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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살게 하고, 더 기운내게 하고, 정리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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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가리고 귀도 막고 입도 다물고. 나 아닌 다른 것들과 소통하게 하는 모든 가능성을 다 닫아버린 채 조용히 자기 내면만, 오롯이 자기 자신만 응시할 수 있다면, 그게 자기가 속한 삶 속에서도 가능하다면, 한밤 중 문득 짐을 꾸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낯선 곳에 대한 경이로움과 기대, 혹은 일탈일수도 있겠으나 배경을 지우고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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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가리고 귀도 막고 입도 다물고. 나 아닌 다른 것들과 소통하게 하는 모든 가능성을 다 닫아버린 채 조용히 자기 내면만, 오롯이 자기 자신만 응시할 수 있다면, 그게 자기가 속한 삶 속에서도 가능하다면, 한밤 중 문득 짐을 꾸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낯선 곳에 대한 경이로움과 기대, 혹은 일탈일수도 있겠으나 배경을 지우고 감정으로 거두고 그렇게 순수하고, 지극히 객관적인 자기 자신을 대면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것 같다.

 나 자신을 규정하는 것들이 순전히 내게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기때문에 삶은 때로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얽혀들기도 하고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로 향하는 마음이 나를 초조하게, 불안하게, 혹은 불쾌하게도 한다. 그럴 경우, 아무리 조용히 마음의 안정을 타이르고 복잡한 불순물을 조심스레 밀어내려 해도 그 모든 게 쉽지 않고 때로, 그것들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아프기까지 한다면, 그럴 땐 기꺼이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이유로 나는 어디든 떠나고 싶었고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묶여 답답했었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전경린의 문장을 만났다. 나는 그녀의 서사방식과 문장이 좋다. 그녀가 그리는 이야기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그녀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그 이야기를 담아내는 문장은 그 자체로 너무 좋아서 읽는 것 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서사없이 여행에세이로 그녀를 만나다니.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전경린의 여행 에세이 속에는 낯선 풍경과 거기서 비롯되는 새로운 시간들이 주가 아니다. 자신을 옭아맨 인연들을 하나씩 추려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은 가닥만 골라 충분히 그리워하고 가슴저미도록 반성하고 그렇게 자기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하여 자신이 맨 마지막까지 끌어안고 가야 할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의 감정 맨 바닥에 깊숙하게 묻어두었으나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욕망같은 것들을 정리한다. 그녀에게 낯선 땅 네팔은 원래의 자신이 속한 곳으로 돌아와서도 그 전의 복잡한 것들 속에서 힘들어하지 않고 자기 삶에 염증내지 않고 순수하게, 살고자 하는 생에의 욕망만으로 가득할 수 있게 충분히 준비시켜 주는 곳이다.

어떤 사람을 살게 하고, 더 기운내게 하고, 정리하게 하고. 그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줄 알았다.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서 그 위로와 격려를 받아야만 하는 일인 줄 알았다. 복잡한 나를 저만치 세워두고 나를 지켜보는 느낌은 다른 이의 시선을 통해서만 가능할 거라 생각했었다. 여행이 그럴 수 있다는 발견은 새롭고 반갑고, 그러면서 한편 씁쓸하다. 그러나 아직은 이르다. 낯선 곳에 가서 그곳의 새로운 풍경에 대한 경이로움을 다 지우고, 그 낯선 곳에 나 하나만 우뚝 세워놓은 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하고 오직, 나 자신의 마음만 들여다보게 할 재주가 나는 없으니. 아직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련다. 그러다 문득,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쓸쓸함이 밀려오면, 그땐 나를 보러 가야지. 나를 보러 어디든 떠나야지

m******e 2009.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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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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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VS 함정임<인생의 사용>   여행이란 (내가 생각하기에) 돈과 시간과 여유가 다 가능해야 계획하고 준비하고 훌쩍 떠날수 있으리라. 붓다의 나라 네팔과 동경의 나라 프랑스를 여행하고 그 여행을 스케치하듯, 성찰하듯 그려낸 두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여행에세이, 여류작가 그리고 두 사람 다 고독이 내재화된 사람같다는 개인적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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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VS 함정임<인생의 사용>

 

여행이란 (내가 생각하기에) 돈과 시간과 여유가 다 가능해야 계획하고 준비하고 훌쩍 떠날수 있으리라. 붓다의 나라 네팔과 동경의 나라 프랑스를 여행하고 그 여행을 스케치하듯, 성찰하듯 그려낸 두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여행에세이, 여류작가 그리고 두 사람 다 고독이 내재화된 사람같다는 개인적 느낌이다.


전경린 “그리고...”는 붓다의 나라 네팔을 여행한 작가가 자신속의 온갖 문제덩어리와 고독함을 잔뜩 담고 그것들과 동거동락한 여행지에서 원주민의 삶과 원시자연속에서 자신의 실체로 귀환한 모습이라면,


함정임 “인생의...”는 여행지로써의 파리라기보다는 일상적 삶의 한곳, 다시말해 서울의 어느 구 어느 동처럼 그녀가 오래 살고 오래 느꼈던 프랑스라는 나라를 발자크, 보들레르, 반고흐, 로댕과 클로델, 바그너 등 그곳에서 예술과 정염을 쏟아냈던 많은 이들과 더불어 기억하며 자신의 추억을 반추하며 그려낸 화려한, 그러나 이미 체질화되버린 그녀의 고독함도 은밀히 엿볼수 있었던 작품으로 생각된다.


『전경린 “그리고...” 중에서』

"무엇이 제일 아프냐?"

"앞도 뒤도 양 옆도 모두 캄캄합니다. 성냥갑 속에 갇힌 것 같습니다."

"허, 저런...."

스님은 가엾다는 표정으로 혀를 차셨다.

"보살은 성냥갑에 갇힌 자신이 누군지 아시는가?"

나는 그런 류의 선문답이 싫었다. 낯이 간지러워졌다.

"나는 성냥갑 속에 갇힌 내가 누군지 몰라서 늘 고놈을 바라본다네."

세상에..... 나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스님이 빙그레 웃으셨다. 갇힌 것이 포박의 고통이 아니라, 응시가 없음이 고통이었구나.....

 

『함정임 “인생의...” 중에서』

보름 후면 나는 다시 파리에 있을 것이다. 파리를 쓰는 3년 동안 나는 파리에 가지 못했다. 파리로 가기는커녕 파리로부터 멀리 달아나는 길을 찾았다. 파리여, 안녕! 나는 반가움의 인사가 아니라 작별의 인사를 파리에게 건네고 싶었다. 그러나 파리는 내가 그 이름의 책을 내놓기 전에는 절대로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파리를 이기지 못했다. 파리여, 안녕? 최근 백일 동안 나는 밤낮없이 파리에게 인사하고 파리를 썼다.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비틀스도 듣지 않았으며, 어디로도 가지 않았다. 오직 파리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파리 이외의 내 인생을, 그 사용법을 잊었다. 아니 나는 파리를 씀으로써 내 인생의 한때를 사용했다.


전자가 오지체험(?)을 통한 자기극복의 이야기라면 후자는 (제목처럼) 문화예술의 도시를 산책함으로써 인생을 사용한 것이라고... 또한 전경린의 “그리고...”는 네팔여행을 염두에 두고 읽을 여행안내서라기 보다는 여행에서 체득하고 체념한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자기고백서라면 함정임의 “인생의...”는 프랑스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안내서로도 작가의 삶을 엿볼수 있는 일기로도 산뜻하다.   

b******0 2008.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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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찌해도 좋은거야..그 상황에 충실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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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소설을 읽을 때는 항상 멈칫거리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가슴이 먹먹해 지게 만드는, 삶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녀의 언어들...전경린의 여행에세이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가슴이 설레던지..과연 그녀의 여행기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네팔의 여러 경치들과 그들의 생활모습..그리고 전경린..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까지..게다가 이 책은 약간은 지루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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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소설을 읽을 때는 항상 멈칫거리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가슴이 먹먹해 지게 만드는, 삶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녀의 언어들...전경린의 여행에세이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가슴이 설레던지..과연 그녀의 여행기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네팔의 여러 경치들과 그들의 생활모습..그리고 전경린..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까지..게다가 이 책은 약간은 지루할 수도 있는 '기행문' 스타일이 아니라. 전경린의 다른 책들처럼 소설, 수필같은 느낌이다. 그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네팔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있다. 처음 그녀가 여행을 제안 받고 떠나기까지의 과정, 네팔에 도착해서 첫 여정지인 카트만두에서의 이야기가 처음이고, 그리고 네팔의 동부 포카라훼아호수에서의 이야기과 세계적인 성지인 룸비니에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고 놀라웠다. 특히나 선택된 쿠마리의 마지막 관문에 대한 이야기는 섬뜩하기도 하고, 겨우 다섯살정도의 어린 성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리고 카트만두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그곳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 어른도 아이도 다 거지라는 지독하게 가난한...그러나 편안하고 천진하게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가난한 땅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직업도 가질 수 없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꿈이란게 배제되어 있는 나라...그러나 그 자체가 꼭 불행의 조건은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 죽은 사람을 담고 있어도 태연하고 푸르기만한 포카라훼아 호수의 아이러니한 아름다움...네팔은 참 신비한 나라인거 같다. 나는 네팔에 가본적도 없을뿐더러 티비들을 통해서도 제대로 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네팔에 대해 다 알아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일까. 꼭 작가와 함께 여행을 갔다온 듯한 느낌....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라기 보단 작가의 생에 대한 성찰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참 신기한 일이다. 이 책을 다 읽어 버리고 나서 나는 갑자기 생에 대한 지독한 갈망이 생겼다. 사는 게 지루하고 매일 매일이 똑같고, 왜 불행은 이렇게 나한테만 찾아오는 건지...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다니,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난 그럼 사람이 아니야, 나는 이렇게 되어야 해, 나를 어떻게 보고.......불만 가득했던 나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어찌해도 좋은 거야....그 상황에 충실할 수만 있다면. 괴로움이든 기쁨이든, 밖에서든 안에서든,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뜨거운 곳이든 차가운 곳이든....제대로 산다는 건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놓치지 않는 거야. 설혹 나쁜 시간이라 해도 그건 좋은 것을 선택한 것 못지 않은 의미가 있어. 삶의 모든 시간은 똑같이 삶의 기회니까.'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작가처럼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나도 그녀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인상깊은구절]
* 옛날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었다. 신은 사람들의 생애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고, 언제 이루어지든 꼭 그렇게 된다고. 그러니 사람마다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소원을 늘 잊지 않고 간직해야 한다고, 죽음의 문턱을 지나갈 때까지도......그러니 신과 닿은 사람은 얼마나 간결하고 순정하며 곧을 것인가.... * 용서하게 해 주세요. 망각하게 해 주세요. 구원조차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살게 해주세요. 지나간 사랑과 다가올 사랑 사이의 충만한 부재같은 영원한 평정을 갖고 싶습니다. 미물처럼 한가롭고, 충실하고, 단순하고, 진정하게, 그리고 말없이, 숭고하게...나는 이제 나가 아니고 그저 한 여자여도 좋습니가. 그 여인, 혹은 이 여인.....나는 기꺼이 대명사의 타인이 되어도 좋아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03.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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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경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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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주세요. 어디든 좋아요. 지금, 그래요. 바로지금 가주세요" "이번 여행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운명이라고 받아 들여 주세요. 시작부터 끝가지, 모든것을" ''네팔''로의 에세이집이 시작됩니다. 많이 기다렸던 책이라.. 서슴없이 책을 구입했고.. 책 상태 역시 좋았습니다. 올컬러 사진에.. 9천원하는 가격에 대비한듯 책질또한 굉장히 좋더라구여... 책내용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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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주세요. 어디든 좋아요. 지금, 그래요. 바로지금 가주세요" "이번 여행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운명이라고 받아 들여 주세요. 시작부터 끝가지, 모든것을" ''네팔''로의 에세이집이 시작됩니다. 많이 기다렸던 책이라.. 서슴없이 책을 구입했고.. 책 상태 역시 좋았습니다. 올컬러 사진에.. 9천원하는 가격에 대비한듯 책질또한 굉장히 좋더라구여... 책내용은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언어들이 내가슴을 찔렀습니다. 역시 전경린...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첫 산문집이란 말처럼 정말 제겐 새로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공감 하셨으면 하고 바래요 ^^...책을 읽으면서 이처럼 사물과 감정에 대해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걸 보면서 더 많이 놀랐답니다..모든게 인상깊은 구절이지만...

[인상깊은구절]
* 나는 사진속의 나에게 말했다. "이제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나는 떠난다. 적어도 이 피부아래 고인 불안과 의심과 묵은 먼지는 걷고 싶구나." --- p. 15 *''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삶은 애욕과 노동이거나 애욕의 노동. 긴 겨울을 피해 이렇게 도망치지만, 더 무서운건 봄이다.... 당신이 없어도 천지에 꽃들이 피어날 것이고, 우리 함게 본 그 많은 꽃들 차례로 피어날 때, 꽃핀 자리마다 바늘로 꿰는 듯 내 가슴이 아프겠지... 무수히 견디는 어느 날에 마침내 내가 균형을 잃으면, 몸속의 얼음덩이가 녹느라 몇 날이고 며칠이고 눈물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흐러가고...나는 한사코 당신을 떠올리지 않을 것이다. --- p. 17 * 한순간 삶이 붕괴되는 때가 있다. 간절하게 지킬 것이 아무것도 없는 괴저의 느낌.
i*******l 2003.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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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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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는 네팔이었다. 국민소득 210달러(대략 우리나라의 2%)의 작고 가난한 나라. 그러나 네팔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칸첸중가와 마나슬루, 로체,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등 세계 10대 고봉 중 8개가 자리잡고 있다. 여행 기간은 2002년 12월 한 달. 인도나 티베트 만큼은 아니겠지만 네팔 여행은 비위 약한 그에게는 역시 고행이었다. 추운 날씨와 입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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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는 네팔이었다. 국민소득 210달러(대략 우리나라의 2%)의 작고 가난한 나라. 그러나 네팔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칸첸중가와 마나슬루, 로체,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등 세계 10대 고봉 중 8개가 자리잡고 있다. 여행 기간은 2002 12월 한 달. 인도나 티베트 만큼은 아니겠지만 네팔 여행은 비위 약한 그에게는 역시 고행이었다. 추운 날씨와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네팔 남자들의 독한 겨드랑이 냄새, 별 불평 없이 지낼만한 도미토리(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소)찾기의 어려움, 박한 상인들의 인심. 그러나 어차피 발견의 즐거움이나 감탄이 아니라 담담한 위로를 얻기 위한 여행이었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는 여행지에 대한 감상과 에피소드가 아니라 끊임없는 내면의 고백과 독백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삶을 살 수 없었다는 점을 정말 견딜 수 없었다는 옛날 이야기, “열심히 사는 것조차 때로 탐욕으로 느껴질 정도로 생활에 무심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슬픔과 소원들….

 

책에는 그의 두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가루다 호텔 정원에서 날이 어둑해지는 것도 모르고 책을 읽은 후, 그는 불현듯 엄마 없이 잠들어가는 아이들의 밤을 떠올린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열흘을 집에서 스무날을 작업실에서 보내는 생활을 몇 년에 걸쳐 해왔다. 그런 생각 역시 아이들과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하고 있는 아이러니. “오랫동안 나는, 밀가루를 묻힌 새하얀 손을 밀어 넣으며 엄마야,하며 아이들을 속여 온 가짜 엄마가 아니었을까자책하는 그에게 죄책감으로 가득한, 수습할 수 없는 회오의 슬픔이 몰려온다

 

어떤 삶이든 마음을 다해 사는 일류삶을 원했다는 그는 자기의 본성을 믿고 진정한 자기 평균음에 도달하는 자신감을 갖게 된 듯 하다.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는, 단지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 되어도 좋다고, “나는 이제 내가 아니고 그저 한 여자여도 좋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의 새해 계획도 조금만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 나의 집은 일상 위에 떠 있으니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면서도 손 놓아 버리지 않고 위태로운 표면 위에서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허심탄회하게 밝힐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기의 삶을 찾고 싶어하는 광기어린 여자는 절절한 자기애와 안녕을 고하게 되는 것이다.
g*******3 2008.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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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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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동남아 노동자들. 그중에 선량한 눈빛에 검은 피부를 번득이는 그들의 고향은 지구의 지붕이라고 하는 히말라야, 네팔이다. 네팔은 오지 여행이나 산악인들에게 필수코스이기 때문에 여행기에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전문 여행가가 아닌, 그것도 여자 혼자 찾기에는 여간 험한 땅이 아니다. 우아하고 고상해서 고급 호텔에만 머무를 것만 같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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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동남아 노동자들. 그중에 선량한 눈빛에 검은 피부를 번득이는 그들의 고향은 지구의 지붕이라고 하는 히말라야, 네팔이다. 네팔은 오지 여행이나 산악인들에게 필수코스이기 때문에 여행기에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전문 여행가가 아닌, 그것도 여자 혼자 찾기에는 여간 험한 땅이 아니다. 우아하고 고상해서 고급 호텔에만 머무를 것만 같은 작가 전경린이 네팔을 다룬 여행기를 출간했다는 소식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유럽이나 미주 지역이 아닌 너무나 시골스러운 곳을 택했다는 것과 도시적 감수성을 주무기로 가지고 있는 작가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섬세한 그녀의 필치는 다소 황량해 보이는 지역을 쓸쓸하지만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심연의 고장으로 그리고 있다. 또 비교적 작품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사생활도 엿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네팔. 우리나라 전체 소득의 2%밖에 소유하지 못한 나라이지만, 그 안에선 돈으로 살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와 순박한 인간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i****3 2003.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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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손이 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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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잠언같이 애매모호한 글들을 읽는 것을 싫어했다. 이게 뭐람..대체 무슨 뜻야? 무라카미 하루키나 나쓰메 소세키와 같이 담백하고 간결하게 글을 써내려 가는 작가들이 좋았다. 전경린은...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분류하건데, 내겐 전자에 속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서점에서 우연히 손에 들고 몇 페이지를 넘겼다. 역시 도대체 영문 모를 알쏭달쏭한 애매모호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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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잠언같이 애매모호한 글들을 읽는 것을 싫어했다. 이게 뭐람..대체 무슨 뜻야? 무라카미 하루키나 나쓰메 소세키와 같이 담백하고 간결하게 글을 써내려 가는 작가들이 좋았다. 전경린은...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분류하건데, 내겐 전자에 속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서점에서 우연히 손에 들고 몇 페이지를 넘겼다. 역시 도대체 영문 모를 알쏭달쏭한 애매모호함들. 하지만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느낀 것은 묘한 슬픔이었다. 계속 더 읽고 싶어지는 책, 넘겼던 페이지도 다시 곰씹어 보고픈 책. 망설이지 않고 샀다. 집으로 가져와서 읽었다. 평소 이것저것 손에 닿으면 그냥 읽는 편이었다. 편애를 하지 말지어다. 책장에 꽂힌 책들이 나에게 추파를 던진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을 눈으로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녀의 글이 좋다. 그녀의 슬픔과 외로움에 공감한다.

[인상깊은구절]
젊음과 젊지 않음. 젊다는 것은, 삶이 지금 같지는 않을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을 대이다. 지금이 가장 힘든 때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꺼이 헤쳐 나가는 때..... 모든 것이 별 이유도 없이 밝게 보이는 그런 희망의 시간. 젊지 않다는 건, 삶이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받아들이는 때가 아닐까. 그렇다고 어둡지는 않게, 그런 희망의 시간.
YES마니아 : 로얄 t***1 2003.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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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삶은 나의 것이 되게하는 무언가가 있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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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에서 받은 감동(?)으로 작가를 선택했는데.. 그리고 전경린이라고 하면..어떤 치열함을 경험하고 난 뒤에 삶을 내것이 되게하는 무언가를 제시해 놓을 줄 알았다. 네팔의 여행뒤에 전경린이 얻었던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허무맹랑하게 먹먹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속에서 곳곳에 생에 대한 정열적인 표현들이 마음에 들기도했지만..웬지 쓸쓸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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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에서 받은 감동(?)으로 작가를 선택했는데.. 그리고 전경린이라고 하면..어떤 치열함을 경험하고 난 뒤에 삶을 내것이 되게하는 무언가를 제시해 놓을 줄 알았다. 네팔의 여행뒤에 전경린이 얻었던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허무맹랑하게 먹먹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속에서 곳곳에 생에 대한 정열적인 표현들이 마음에 들기도했지만..웬지 쓸쓸해지고..확연하게 다가오지 않는 희뿌연 무언가가 남아 있는 듯 하다..내 자신의 무지로 내가 잘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거겠지만..곳곳의 사진들이 마음에 들고 네팔인과 히말라야에 대해서 새로이 안 것도 좋았지만..기행문과 에세이가...겹쳐서 그런건지..일기같다는 느낌도 들고..제목이 너무 거창하다는 생각도 든다..전경린이 남긴건 무엇이지? 도대체 무엇을 느끼고 깨달음으로해서..그리고 삶은 나의것이 된 것이지?? 단지..쓸쓸함과 고독에서 몸부림 치다가..허무하게 끝나버렸다..적어도 내 입장에서는..뭔가 커다란 감동을 기대했던게 처음부터 나의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s******5 2003.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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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진정 나의 것이 되기까지 견뎌야 하는 시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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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느 책에선가 정의한 작가란 ''''빈터에 내려앉는 새떼를 보아도 어떤 언어들의 착륙으로 은유할까 고민하는 존재''''라고 명명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녀의 언어들은 하나같이 빛나도록 아름답고 명징한 은유의 바다속에 떠있는 은빛고기들이었고 (때론 그 내용들이 자기 파괴적인 것들이라 할지라도), 한동안 나는 그 바다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그녀의 책을 양식삼아 밤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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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느 책에선가 정의한 작가란 ''''빈터에 내려앉는 새떼를 보아도 어떤 언어들의 착륙으로 은유할까 고민하는 존재''''라고 명명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녀의 언어들은 하나같이 빛나도록 아름답고 명징한 은유의 바다속에 떠있는 은빛고기들이었고 (때론 그 내용들이 자기 파괴적인 것들이라 할지라도), 한동안 나는 그 바다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그녀의 책을 양식삼아 밤새 소녀처럼 책을 읽어 내려가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변영주 감독이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도 그녀의 소설이 어떤 영상으로 재생될지를 관심있게 지켜본 내가 우연찮게 나선 길에 발견한 그녀의 여행 산문집을 보고 재고의 여지없이 구매목록으로 올린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나는 그녀와 똑같은 시기에 인도에 있었다. 딱 한달간의 일정으로 얻은 그 시간들 -때론 악다구니 같은 인도인들과 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그들의 대책없는 낙천성에 어이없어 하다가도 내심 존경스러운 마음을 몰래 보내며, 이젠 거의 찾는 이가 없는 카시미르 지방의 달호수를 좋아하게 되었으며, 그 멀리 보이는 설산이 정말 히말라야가 맞는지 반쯤은 의심하며 인도북부를 여행했던 기억, 그러나 삶이 전적으로 나의 것이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 들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그녀는 네팔이란 곳에서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그리고 어떤 마법같은 언어들로 그 모든 것들을 풀어놓았을지가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현실은 조금 더 우울해 보였다. 소설은 ''''소설''''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작가의 여행기는 작가와 분리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나는 때때로 그녀에게 수긍하다가도 가끔씩은 또 이 무슨 의미없는 말장난인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그녀가 만났던 평범한 K씨가 그랬던 것처럼 여태까지 만난 사람중에 말이 가장 잘 통하는 사람일 거라는 느낌은 들지만 몇몇 군데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관념적이고 의미를 알수 없는 언어들은 나에게 점점 설득력을 잃어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어김없이 책방으로 달려갈 것이 분명하다. 그녀의 문장들은 아직도 나에게는 다른 누구의 것보다도 매력적이고 샘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여행후 한동안 글쓰기를 잊고 덮어버리고 싶었던 마음 그대로 나 또한 한쪽으로 미뤄놨던 그 때의 메모들을 슬쩍 다시 한 번 들쳐보고픈 마음이 들게 했던 그녀이므로..
p******5 2003.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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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한없이 지쳤을때, 일상의 쳇바퀴는 빚을 독촉하는 사람처럼 어김없이, 혹독하게 몰아부친다고 생각이 들때 누구나 여행을 꿈꾸지만 수초처럼 발목을 잡고 있는것이 너무나 많아 대체로 꿈은 꿈으로 그치고 만다. 조금 무뚝뚝 해보이기도 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빈 여백으로 많은 말을 하는, 여자를 징그럽게도 잘 아는, 온통 여자인 작가와 이번에는 네팔을 다녀왔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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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한없이 지쳤을때, 일상의 쳇바퀴는 빚을 독촉하는 사람처럼 어김없이, 혹독하게 몰아부친다고 생각이 들때 누구나 여행을 꿈꾸지만 수초처럼 발목을 잡고 있는것이 너무나 많아 대체로 꿈은 꿈으로 그치고 만다. 조금 무뚝뚝 해보이기도 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빈 여백으로 많은 말을 하는, 여자를 징그럽게도 잘 아는, 온통 여자인 작가와 이번에는 네팔을 다녀왔다. 작가가 가 보았던 카트만두, 포카라의 훼아호수, 룸비니 등의 생소한 지명이나 문화는 내 기억속에 별로 각인되지 못했다. 그곳이 붓다트리 숲속인지 어느 한적한 고향마을 시골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길을 걸으면서 작가가 조용히 내뱉는 말들이 절망에 빠트리기고 하고 위로를 해 주기도 하면서 먼지나는 길을, 교통지옥인 카트만두를 헤매고 다녔다. '인생은 어찌해도 좋은거야.. 그 상황에 충실할 수만 있다면. 괴로움이든 기쁨이든, 밖에서든 안에서든, 높은곳이든 낮은곳이든, 뜨거운 곳이든 차가운곳이든.... 제대로 산다는 건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놓치지 않는거야.' '아상(我像)없음'''' 나는 아상의 실체를 아상이 없는사람들 속에서 선명하게 발견했다. 나에게 이런일이 생기다니,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완강한 자기보호기제, 자기도취, 자기망상,자기연민... 우리는 아상을 차례로 넘어서 걸림이 없고 자연스러운 본성 그대로의 우아한 자기로 나아가야 한다.밀리고 치이면서도,자기 연민조차 전혀없는 무수한 얼굴들 속에 나도 아상을 잃고 함께 실려갔다., 뜻도 모르고 의미도 모르는체 내 가슴을 콕콕 찔러 그냥 마음가는대로 줄을 긋다보면 어느듯 책은 밑줄로 가득해져 있다. 답답한 가슴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가 그 가슴 그대로 안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오지만 우리는 쉽게 여행에대한 동경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무엇이 달라 지기나 했던 것일까? 작가도, 나도.... 자주 작가의 이야기에 아뜩해지면서, 책을 덮고 나서도 그가 한참이나 무서워지지만 중독처럼 그의 글을 다시 들추게 된다. " 살아지지 않아요. 정말 살아지지 않아서 그래요...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니 내가 전원을 꽂고 살아주는 가전제품 같기만 해요.세탁기처럼, 냉장고처럼... 그래, 이러면되니? 이렇게 살아주면 돼? 얼마나 나바지면 좀 놀래기라도 할래? 여자들의 탄식 소리가 떠오른다.우리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개미처럼 끊임없이 삶의 틀을 만들고 있을뿐이다."
YES마니아 : 골드 s********7 2003.1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