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철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과도 같다.
P48 아주 사소한 이익과 명예에 잔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사람들이, 세상의 무게를 다 짊어진 듯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볼때면, 필자는 커다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리가 멍해지면서 다시 회의에 빠진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그가 말하는 철학하는 사람, 특히 자신과 같은 철학교수에 대해 " 청빈을 내세울 정도로 청빈하지 않고, 세속을 따를 정도로 현실적이지도 못하다. 어떤 점에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말로는 세상의 고뇌를 다 짊어진듯하지만 실제로는, 특히 한국에서는, 교수라는 안전한 지위에 걸터 앉아 콩이야 팥이야 가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임시직을 얻어 이리 저리 떠밀리며 사는 와중에, 정년을 보장받은 채 책만 읽는 학자들이 세상의 고뇌를 과연 얼마나 알까?"
저자는 한 친구가 철학교수라는 직업이 '한량' 직업이 아니냐는 물음에 너무 뜨끔했다고 한다. 그 뼈아프게 날카로운 지적. 저자가 말했듯이 철학이 현실에 대한 대안이나 방향 제시 없이 과거 텍스트를 해석하는 수준에 머물어 공허한 언어적 수사에 빠져있다고 고백한다.
나는 철학적 사유, 철학적 행동, 철학이 있는 사람 등 철학은 어떤 심오한 진리나 신념으로 인식 했었다. 철학이 꼭 필요한가!? 뜻도, 이유도 모르면서 나는 왜 '그렇다'고 생각해 왔을까?
현대의 개인주의를 부정적으로 보아 문명 위기로 말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자신을 실현하고 계발하는 모든 개인들, 시민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생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원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자유로운 개인들도 가만히 보면 역사적 개인화 과정의 관계로 보았다.
지식을 권력화하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느림을 넘어 빠름의 미덕 또한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말하고 있다.
자연주의적 형이상학을 부르짖는 사람들 그들에 대해
한때 김용옥의 강의에 열광했던 나! 그가 동양철학을 대중화 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그 자신을 볼때면 곡학아세로 지식을 늘어놓고 싶은 욕망에 지독하게 시달리는 사람으로 폄하하고 싶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근 10여년을 매스컴에서 활약하고 온갖 이득을 취했지만, 정작 말해야 할 때는 비겁하게 몸을 숨기고, 침묵하는 김용옥.. 그런 그가 노자의 '무위자연'을 말하면서 유위로 철저하게 세속적으로 살면서 입으로만 외치는 선정적 도덕주의자!
P282 그러나 내가 그 후 점점 깨달은 건 철학이나 인문학은 비유나 수사학의 차원에서 머물기 쉽다는 점이다. 그게 하찮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은 다른 것이다. 행동이 필요할 때 말로 그것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걸 혼동할 때, 말은 더러워진다.
보수와 진보에 대한 저자의 고찰중
끝으로 저자는 '엉삐우심' 주체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