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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을 두루 겪은 한 고위 외교관 출신의 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존재는 우리나라보다 약했어요. 하지만 미국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만들어갔지. 지금은 미국에게 중국이 그런 나라야. 그런데 유독 일본 만은 중국을 무시하지. 아마도 중국의 실체를 은근히 깔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일본의 중국에 대한 무시는 분명한 사실이야”
일견 타당하면서 꼭 맞지 만은 않다. 지난 5년간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에 많은 공을 들였고, 지금은 상당 부분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인들의 나라별 호감도를 보면 결코 우리에 비해 일본이 낮지 않다.
2010년에 들어오면서 세계 역학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는 중국과 인도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의 기침에 세계가 감기를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기침을 한다는 엄포만 놓아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G7 등 다자간 회담은 물론이고 다보스 포럼 등에서도 중국은 이미 세계의 맹주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을 무시하던 일본의 모양새가 별로다. 아니 국제무대에서 지난 수십년간 누려오던 선도국의 반열에서 탈락될 수 있다는 위기감 마저 들고 있다.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믿었던 미국 조차도 심심하면 일본을 무시해서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널리 알려졌듯이 일본은 잃어버린 15년을 겪었다.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일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87%가 하락했다. 85년부터 급등한 부동산 가격은 5년만에 원상으로 회복했고, 완만한 하강곡선을 지속해 오고 있다. 95년을 기점으로 둔다고 해도 잃어버린 15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어떻게 대처했으며, 그 결과와 교훈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간의 대처는 과연 현명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시 더 큰 수렁을 불러오는 처절한 실패였을까. 최근 촉발된 도요타의 ‘와타나베의 저주’나 소니 등 가전사들의 무기력 등의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또 일본은 잃어버린 시간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지난 몇 년간 일본의 위기를 불러왔던 부동산 거품을 만들어온 우리나라에게 일본의 케이스는 정말 중요한 케이스 스터디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간된 리처드 C. 쿠의 ‘대침체의 교훈’(더난출판 간)은 타산지석의 교훈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은 지난 일본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핵심 브레인의 책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고 읽어야 한다. 고로 저자는 지난 위기의 시간(1990년~현재)에 일본 정부가 잘 대처해 왔다는 판단과 더불어 그 정책들을 옹호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만 볼 수 있을까. 이런 점을 염두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우선 저자는 일본이 위기를 통과한 시점을 두고 대차대조표라는 개념으로 지속적으로 설명한다. 즉 90년부터 시작된 침체로 5년만에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기존의 12~13%까지 추락한 것을 염두해 둔다. 상식적으로 말해도 100조엔의 가치를 가졌던 기업이 갑자기 12조엔으로 재산이 폭락한 것이다. 물론 이 속에는 상당량의 부채가 있고, 그 이자를 갚아야하는 처지다.
상식적으로 말할 때 이 정도 상황이라면 부동산 담보대출을 해준 은행은 경매 등으로 자산을 정리해야할 처지에 빠진다. 물론 경매로 조달할 수 있는 대출금은 터무니 없이 떨어져 은행들도 연쇄로 파산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일본은 어떻든 붕괴의 도미노를 피했다. 그 비결을 쿠는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본다. 즉 금리를 낮추어 이자 비용을 줄이고, 과감한 적자 재정을 편성해 민간 부분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1990년 세수는 60조엔이었지만, 명목GDP가 13% 상승했고, 기업부문의 경상이익이 48% 상승한 2005년의 세수는 49조엔에 불과했다.(책 118페이지)
이렇듯 이 기간 동안 기업들은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빚을 갚아나갔다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사람이 말하던 체질 개선까지는 진행되지 못했다.
쿠는 이런 시간이 지나서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줄이면서 세상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서서히 융자에도 관심을 돌린다고 분석한다. 물론 그전에는 은행금리가 1~2%임에도 불구하고 차입은 상상도 하지 않았던 시간들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미국의 대공황과 일본의 대침체는 기업이 자산 가격 하락에 부채 최소화로 반응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 두 경우에 모두 미디어는 우발적인 신용 경색이 불경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오해했고, 대중의 관심을 은행 부분에 집중시켰다”(256페이지)라고 본다.
물론 대공황이나 대침체의 원인 분석에 대한 난해함을 기존의 입장들과 같다. 어떻든 저자는 대차대조표를 말하면서 총체적인 침체를 양과 음으로 구분한다. 말 그대로 양은 경제적 호황기이고, 음은 대공황이나 대침체 같은 초대형 불황기를 말한다. 그런데 기존 경제학은 양의 정책과 음의 정책을 헤깔리면서 실패를 반복한다고 보면서 그는 어떻든 음의 시간에 정부는 과감한 적자 재정으로 민간 부문의 붕괴를 막아야하는 것을 역설한다.
또 그는 일본이 가졌던 부동산의 거품 문제의 뿌리도 분석한다. 15년 미만의 생명을 가진 주택들의 가치는 매년 15분의 1씩 소멸되는데 이는 새로 건설되는 주택가치에 상응하는 20~30조엔이라고 본다.(505페이지) 이는 일본 GDP의 6%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들은 너무 늦기 전에 자산 가격 거품을 다스림으로써 금융 자본주의의 변덕에서 경제를 격려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509페이지)고 경고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그는 대침체의 교훈은 물론이고 미국 경제 부활의 어려움, 중국의 문제 등도 오지랖 넓게 설명해 준다.
자 책을 덮었다면 다시 지금의 흐름을 복기해 본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재정 적자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이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예상치보다 3배가 많은 34조엔에 달했다. 이는 GDP의 10.5%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고, 누적적자는 GDP의 200%가 넘는다. 그러니 이제 정부가 하는 재정정책이 금융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만큼 거대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문제가 터지고 있다. 도요타, 소니 등 기업들은 지난 15년 동안 세계는 물론이고 일본 자국민들에 대한 신뢰까지 잃었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우리로 보면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같은 회사들로 일본의 GDP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이 큰 위기를 맞으니 일본 국민들이 갖는 위기감을 상상을 초월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결과를 놓고, 쿠의 견해가 옳았다거나 잘못됐다는 것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책이 주는 교훈들은 상당히 많다. 우선 1990년 일본이 가졌던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우리가 갖지 않았나 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제고다. 2000년 넘어 우리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의 분양가는 3배 이상 급등했다. 물론 아파트 수요자가 3배 이상 급등하지 않았음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아파트 소비 인구가 어떠했는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와중에 2005년 동시 분양 물량의 입주가 닥쳐오고, 2010년은 갖가지 이유로 분양 폭주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전 시작된 미분양을 정부가 미봉책으로 막았지만 잠재적인 부동산 문제는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정부의 갈등이 시작된다. 이전처럼 자연적인 부동산 시장의 추락을 막는 것이 일본과 같은 대침체를 불러오지 않는 비결일까. 아니면 일단 버블을 터트리고, 다음 일을 생각하는 게 옳을 것이다. 사실 어느쪽도 쉽지 않다. 또 정부가 인위적으로 콘트롤하는 것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또 우리와 일본의 재정 규모는 달라서 우리 정부가 GDP의 몇%에 달하는 적자를 감내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국제통화기금 등도 최근에는 국가별로 재정 수지에 대한 콘트롤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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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bashing, Japan nothing, Japan passing. 지난 한세대 동안의 미국 일본학을 요약한 말이다. 일본이 세계를 지배할 것처럼 보였던 80년대는 ‘Japan as No.1’과 함께 시작되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미국은 헤게모니의 침식을 경험하고 있었고 지금 중국 때리기(China bashing)를 하는 것처럼 일본을 찬양하는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 당시 분위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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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일본의 침체는 대차대조표 침체기로 표현할 수 있는 장부자산 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원인이고, 대응책으로서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은 (때로는 균형 정책이나 긴축정책으로 인해 효과가 반감될 때도 있었지만) 잘 대응했다고 해석한다. [그것(대차대조표 침체 balance sheet recession)은 일부 기업들은 부채를 최소화함으로써 심각한 대차대조표상의 손실에 반응한다고 보는 시각을 바탕으로 한다.] 이 점은 기존의 일본 버블 붕괴 관점의 해석과는 차이점을 갖는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금리가 제로인, 혹은 제로에 가까운 상태에서 대출 상환 조치를 취한 것일까? 금리가 떨어지면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데 말이다. 그 해답은 바로 일본의 자산 가격이 10년 이상 아주 극심한 정도로 폭락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기업의 대차대조표가 파괴됐다는 데 있다. 일본 사람이든 미국, 대만 등 어느 나라 사람이든 간에 사업이 튼튼하고 플러스 현금흐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차대조표 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기업의 관리자라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다. 현금 흐름을 이용해서 가능한 한 빨리 채무를 상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최우선 순위는 이윤의 극대화가 아닌 부채의 최소화가 된다. 사업이 현금을 만들어내는 한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 자산 가치가 마이너스 상태인 것을 가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이 계속해서 부채를 줄여나간다면 산적한 부채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 그 시점부터 기업은 경제학 교과서가 주장하는 이윤 극대화 모드로 돌아온다.] 다시 말해서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은 유효했고[일본이 거품 경제가 절정이었던 시기 수준을 넘어서는 GDP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지출 때문이었다. 정부 지출은 경제를 지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마다 펼쳐진 경기 부양책이 아니었다면 정부가 디플레이션 갭(차입자가 부족해 은행 시스템 안에 갇히게 된 기업의 순채무 상환과 가계 저축의 총액)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포괄 예금 보장도 경제 붕괴를 막는데 일조를 했다[위기를 막은 또 다른 정부의 정책으로는 1997년의 포괄 예금 보장 발표가 있다. 1930년대 초 미국에는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물론 예금보험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다. 아무런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한 은행의 문제가 모든 금융기관에 걸친 문제를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어 결국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를 불러왔다. 당시 존재한 25000개의 은행 중 1/3이 넘는 1만개 은행이 1929년에서 1933년 사이에 파산했다. 은행에 돈을 예치해둔 사람을 모두 공포에 떨게 만든 상황이었다]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사태를 모면한 것은 정부가 차입과 지출을 계속 늘렸기 때문이다. 민간 부문의 신용이 감소했을 때에도 공공 부문의 신용 증가, 즉 은행의 국채 매입이 통화 공급을 확장시키고 민간 부문이 채무를 상환한 자금이 은행 시스템 속에 묶이지 않게 했다.] 저자는 정부의 기능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정부는 가계 부문의 저축과 기업 부문의 순부채 상환액을 빌려 지출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그로써 경제를 안정시켰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부가 지난 몇 년간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지 않고 재정 지출이 자동 안정화 장치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이것이 경제 회복을 가능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세수 급증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케인지안과는 다른 측면에서 경제 해법을 제시하는 통화주의가 일본 대차대조표 침체기에 약발을 낼 수 있었을까? 저자의
분석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출 활동의 성장세나 통화 공급이 부진한데도 GDP가 상승했다. 현재 GDP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대차대조표 복구를 마친 기업들이 이전에는 채무 상환에 사용했던 현금 흐름을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이 두 요인들은 모두 일본은행의 유동성 공급과는 전적으로 무관하다] 그럼 통화주의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결국 학계 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의 최선을 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책들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민간
부문 투자의 구축(crowding out), 자원의 잘못된 분배로 귀결되고 말았다. 두 번의 원유 파동과 겹쳐서 그 결과로 빚어진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
환경은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간섭이 적은 더
작은 정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급 측면의 개혁이 그 성격상 거대 정부를 필요로 하는 재정 정책으로부터의 전환을 조장했다. 더구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개별 경제 주체의 행동과 기대를 분석해야 하는 필요성이 신고전주의의 분석적 체제로의
회귀를 부추겼다.]
미국에서 2000년대 초반 기업의 차입기피가 서브프라임 사태를 유발한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차입 기피는 장기 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했고 2003년부터는
종종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낮게 유지시켰다. 이러한 낮은 장기 금리는 미국의 주택 거품을 2년 더 연장시켰고 지금 세계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씨앗을 뿌렸다.] 그리고 대차대조표의 침체가 발생하면 복구하는 데는 상당 시간의 아픈 기간이 소요된다. [요점은 대차대조표 침체 이후 민간 부문의 대출 수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공황 기간에 부채로 인해 고통받았던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대출받기를 꺼렸다. 우리는
현재 일본에서 세수와 가계 저축 회복이 민간 부문의 대출 수요 증가를 초과해 경제에 브레이크로 작동하지 않을지 우려하여야 한다. 최근의 낮은 장기 금리와 약한 국내 수요는 이러한 상황이 이미 전개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케인즈나
통화주의 학파나 기존의 경제학은, 대차대조표 침체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거나, 그 개념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대응했으나 우연히도 작용했거나 하는 식으로 견해를 정립한다. 그리고 대부자로서의 입장이 아닌 차입자로서의 입장에서의 행동 변화를 강조한다.
[그러나 유동성 함정을 차입자 측의 행동 변화의 결과로 보면 이러한 사실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일본
경제의 거품 이전과 이후의 차이는 기업 대차대조표의 건강상태에 있다. 거품 이전에 일본 기업들은 대단히
튼튼한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었으면 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의 신용도를 자랑했다. 기업 경영자들은 미래를 바라보았고 중앙은행이 보내는 금리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거품이 붕괴된 이후에는 심각하게 손상된 대차대조표와 추락한 신용도가 그들을 방어적이고
과거를 되돌아보는 경영자로 만들고 말았다. 그들은 부채 감축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중앙은행이 시행하는 어떤 규모의 통화 완화책도 기업들로 하여금 차입을 늘리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유동성 함정의 진짜 이유는 대부자가 아닌 차입자의 행동 변화에 있다.] 그리고
통화론자의 공황에 대한 해석[현재 학계의 견해는 1929년 10월의 주식 시장 폭락이 침체를 유발했고 연준이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대공황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충분한 유동성만 공급했다면 대공황과 은행권의
공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 연준 의장이며 대공황에 대한 연구로도 널리 알려진
버냉키는 처음으로 대공황의 원인을 연준의 실수에 돌린 밀턴 프리드먼의 아흔 번째 생일잔치에서 읽은 축사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에 대한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민간 부문의 대출 수요가 급격히
하락한, 곧 차입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유입됐을 것이란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이 점은 2001년에서 2006년 사이 통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일본은행이 시행한 양적 완화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간 데에서도 증명된다. 대공황과 최근 일본의 대침체기에 실시된 통화정책 완화는 모두 헛수고의 전형적인 예다.] 통화론자의 입장에서 통화정책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금과 같은 절대적인 가치가 확보되어야 한다.[ 헬리콥터 머니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돈의 가치가 최소한 금에 대응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확실한 금본위제하에
있을 때뿐이다. 금본위제하의 헬리콥터 머니는 공공 부문에 저장된 금을 미간 부문으로 재분배하는 것과
다름 아니며, 그 결과로 나타나는 부의 효과를 통해 받는 사람들은 보다 부유해졌다고 느끼고 보다 많이
소비하게 될 것이다.] 이는
어제 발표한 미국의 3번째 양적 완화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반영할 만한 내용이다. [프리드먼에서 버냉키로 이어지는 주장, 즉 좀 더 정교한 통화 정책의
집행이 잇었다면 대공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미국을 집어삼킨 디플레이션 악순환의 극히 작은 부분에만 적용된다. 나머지 86.4%의 경제는 통화정책과 무관하다.]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미국 정책자들이 생각하는 부분과 저자의 생각이 합치되어 보이는 부분이 있다. [중앙은행이 대중의 신뢰를 잃는 위험만 무릅쓴다면 어제든 초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완만한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능력은 민간 기업들이 이윤 극대화 모드에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기업이 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더 투입함으로써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부채 최소화에 매진하고 있다면 중앙은행이 얼마만큼의 유동성을 투입하든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기업들이 부채 최소화를 하고 있는 상황인지에 대한 시각은 서로 달라 보인다.
대차대조표라는
개념을 통해서 경제를 인식하는 저자의 방식에 대한 참신함, 그리고 기존 경제학보다는 해석상의 일관성과
보편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기존 경제학이 풀지 못하고 있는 90년대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의 하나로 보인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한국도 대차대조표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이는 자산 가격이 붕괴된 후에는 이러한 유형의 침체가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대차대조표 침체의 유력한 다음 후보지는 주택 가격 거품이 꺼진 현재의 미국이다. 요점은 문화적인 차이가 이들의 침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장기
침체를 유발하는 것은 전국적인 자산 가격 붕괴와 그에 이은 민간 부문의 대차대조표 악화다] 이미 문제점은
곪아서 터지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이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재정 개입이 가능할지, 얼마나 유효할지 (대통령 선거가 치뤄지는 현실을 감안), 경제 당국과 지도자가 최적의 대안을 준비할지, 적절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수행할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적하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들의 미래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만들고 지키도록 하는 의지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저자에 따르면 일본은 대침체를 극복했는데 왜 아직도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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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대공황의 원인에 대해서 명확한 이유를 모른다. 또한 대공황이 끝난 것도 확실하지 않다. 끝난 것만 확실 할 뿐 어떤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합의가 없다. 그나마 통화로 이유를 설명하고 처방전을 제시한 후대의 경제학자들의 설명이 힘을 얻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어떻게 보면 살짝 다른 논거를 제시하는 책이 <대침체의 교훈>이다. 통화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처방이 완전히 잘 못 되었다는 것도 결코 아니다.
![]() 은행에서 아무리 유동성을 시중에 뿌리려고 해도 기업이 부채를 받지 않으려 하는데 돈이 풀릴리가 없다. 이런 상황을 모르면서 은행에게 대출을 해주 않는다고 하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파악한 것이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유동성이 퍼지지 않는 이유였다. 금리를 내려도 대출을 갚을 뿐이었다. 이런 대차대조표 침체가 오면 유동성을 뿌리려 한다고 쉽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동성이 퍼지지 않는 이유다.
https://blog.naver.com/ljb1202/222550584620 ![]() 경제와 관련되어 일본은 언제나 신기한 대상이다. 세계에서 엄청나게 오랜 기간동안 미국 다음의 경제 대국... https://blog.naver.com/ljb1202/220725147167 ![]() 우리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서 살았다. 화폐가 휴지조각이 될 정도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도 디플... https://blog.naver.com/ljb1202/220445959169 ![]() 빚으로 지은 집 작가 아티프 미안, 아미르 수피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4.10.30 리뷰보기 금융 위기의 여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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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동산과 주식의 붕괴후의 모습을 대차대조표상의 대침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대침체에서 대차대조표가 복구(부채청산)까지 재정정책으로
1)정부가 차입 소비하는경제: 재정정책으로 공공사업(댐,도로건설등) 2)경제추락 방지활동 3)통화공급 감소방지 활동
대차대조표 회복후엔 통화정책(금리정책 및 양적완화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입니다(그리고 저자의 주장대로 일본은 재정정책을 잘수행해왔고 상당한 정도의 경제회복을 했다고 합니다)
이의 예를 든것이 아시아 외환위기후의상황이 대차대조표 침체와 동일한데 자국통화를 평가절하하여 국내수요부족을 수출로 만회함을써 위기를 극복했다고 하는데 여기엔 엄연한 구조조정이란 부채에 대한 정리정돈이 있었읍니다
그러나 일본엔 재벌(매듭이 꼬여져 있어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음) 들의 반발로 구조조정이 없었읍니다 이런연유로 매년 엄청난 액수의 재정정책으로 버터왔읍니다 외국자료에 의하면 부채의 비율이 GDP의 몇배라고 하는데 이게 잘된 정책인지에 대해선 시간이 흘러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론 버블붕괴 특히 부동산을 동반한 버블은 그의 병폐가 지독해서 해소되고 경제회복까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고 또한 인간의 만든 버블에 인간이 만든 최고의 해법이란 것은 없을 것이고 국가와 국민이 협업해서 해결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해 봅니다 IMF때 우리나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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