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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가 멀지않은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연히 펼쳐든 북아프리카 튀니지에 관한 여행책을 넘기면서 갖게된 느낌이다. 물론 우리나라하고는 달라도 너무나 달라서 그야말로 '이국적'이지만 왜이리 푸근하고 이웃집같고 내일모레 가벼운 짐싸서 돌아보고오고싶은지 모르겠다. 그동안 튀니지란 나라에 대해서 알고있는 게 뭐가 있었나?하고 아무리 머릿속을 헤집어봐도 없다. 그런 나라가 이렇게 확 달려들다니. 저자 권기정님은 아프리카 여행통이란다. 블로그를 방문해봐야겠다. 유명한 블로거란다. 사실 이런 여행기는 이제 질릴만도 할 때가 되었는데 한장한장 자꾸 넘기게 된다. 나처럼 튀니지가 생소한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안내서가 될 듯하다. 종잡기 어려운 튀니지라는 나라를 알아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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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5세대라 자부하는 권기정의 <일곱 빛깔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 : 튀니지>는 튀지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은 여행서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독자들의 니즈에 충실히 호응하는 여행 가이드북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이다.
김병종 화가의 소갯말에 의하면 튀니지는 "풍경의 하나하나가 엽서 사진의 한 컷처럼 인상적인 나라"가 되지만, 이 책으로 튀니지에 대해 제법 소상한 정보를 얻기 전까지 나에게 튀니지는 아프리카 북부에 자리한, 도무지 종잡기 힘든 나라에 불과했다. 책 뒷장에서는 튀니지를 "지중해보다 투명한 아름다움을 품은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지중해를 아직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이 말은 튀니지보다 더 추상적으로 들린다.
후다닥 책을 몇 십 페이지 넘겨보고 유별남의 천연색 사진을 보고난 후, 나에게 가장 호소력 있게 다가온 튀니지 소개문구는 다음과 같다 : "머리는 유럽에, 가슴은 아랍에, 그리고 다리는 아프리카에 있다."
이 말에 튀니지라는 국가의 희·비극적 태생이, 수천 년 화려한 역사의 수사학이, 개방적이고 관용적일 수밖에 없는 문화의 기원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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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유럽에: 튀니지는 아프리카 북부의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프랑스 식민지로 있었다. 튀니지가 독립한 것은 1956년. 초대 대통령인 하비브 부르기바는 일부다처제와 히잡 의무화를 폐지했다. 한국의 남자들이 아랍 국가라고 모두 일부다처제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책에서 발췌한 아래의 정보는 튀니지의 머리가 유럽에 있는 이유를 밝혀준다.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는 '북아프리카의 파리'라 불릴 만큼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서구 지향적인 도시다. '튀니스의 샹젤리제' 하비브부르기바 거리엔 청바지와 쫄티로 S라인을 드러내며 한껏 멋을 낸 아름다운 튀니지 여성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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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의 루브르'라는 별칭이 붙은 국립 바르도 박물관은 '북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리는 튀니지의 화려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 사실 바르도를 '루브르'라고 부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프랑스를 닮고 싶은 그들의 무의식적 소망을 나타낸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루브르 박물관에는 유물의 보호라는 미명 아래 전 세계에서 약탈해온 수많은 귀중한 유물이 있고, 튀니지의 많은 유물 또한 전시되어 있지만 말이다. ... 로마 시대 모자이크로 윰여한 바르도 박물관은 이집트의 카이로 박물관과 함께 마그레브 지역에서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이 많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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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아랍에: 튀니지는 아랍 국가로,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저자의 다음 말은 모든 아랍권 여성들부터 환호와 모든 한국 여성들부터 야유를 받지 않을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여성이 많은 곳을 꼽으라면 북인도 지역과 북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아랍을 들 수 있는데, 확실히 아랍권 여성이 이국적인 풍모를 지녀 예쁘게 느껴진다. 이곳 사람들은 아랍족과 베르베르족 혼혈이 대다수로, 뛰어난 미모를 지닌 여성이 많다.
다리는 아프리카에: 튀니지는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와 함께 사하라 사막의 관문이다. 튀니지의 땅에서 수천 년 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베르베르족은 정직하고 용맹스러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트마타라는 동네의 주민들은 베르베르인인 것에 자부심을 가져, 여행객들에게 스스럼없이 자신들이 베르베르인임을 밝힌다고 한다. 책 4부 '사하라, 사하라'에서 아래에 몇 문장 소개한다.
사하라의 관문으로 널리 알려진 오아시스 마을 두즈(Douz)까지는 튀니스에서도 자동차로 7~8시간 이상 가야 할 정도로 먼 거리다. 지중해 지역에 위치해 수목이 울창한 북부의 아인드람 같은 도시와 달리 두즈로 갈수록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올리브 농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
사막 여행의 시작은 단연 낙타 사파리다. 낙타는 흔히 '사막의 배'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낙타는 사막 기후에 잘 적응한 동물이다. 사파리에는 대개 단봉낙타가 이용된다. ... 보통 낙타 사파리는 해가 지기 전에 출발하여 사막에서 장엄한 낙조를 감상하고 다시 돌아오건, 아니면 야영지에 도착하여 하룻밤 베두인족의 천막에서 자는 것이 일반적이다. ... 지는 해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사막의 느낌은 정말로 활홀한 경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튀니지란 나라는 정말 볼것도 많고 할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은 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영원히 이방일 것만 같았던 북아프리카의 진주, 튀니지 ― 다음(Daum) 아프리카 동호회 신발한짝의 시삽 권기정 씨를 통해 튀니지는 나에게 아주 가까히 온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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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부터 지중해 독특한 느낌이 느껴졌다.
유럽에서 바라보는 지중해가 아닌, 북아프리카에서 바라보는 지중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제목 그대로 다양한 빛깔이 존재하며 시마다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나라 !! 튀니지에 대한 무한한 매력을 느꼈다.
지중해의 푸른 색, 사하라사막의 황토빛, 아프리카의 검은색..등이 어우러져 구석구석 버릴 것이 없는 묘한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임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작은 나라에서 느끼는 조용한 천국의 여유로움, 여행의 깊은 맛을 하나 하나 소개하며 어느 덧 책장이 다 넘겨진 것을 발견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혼자 중얼거리는 말..
"떠나볼까? 튀니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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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있긴 있으려나)은 알겠지만 나는 기나긴 여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내가 가야 하는 여러 나라들 중 하나가 튀니지다.
비교적 여행 초반부에 위치하는 나라이기에 어느 정도 루트를 생각하고 짜서 가야 한다는 걱정과 여러가지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고 그곳을 다녀온 블로거들의 행로를 좇으며 밤새도록 여행기를 읽기도 하고 허접하나마 검색으로 찾아낸 지도를 프린트해서 열심히 들여다보던 날들이 지나갔다. 웬만하면 그렇게 하고 나면 감이 팍 잡히는데 도무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우선 EBS에서 한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고 또 저자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대게 TV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책은 별로라는 이상하고도 나쁜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의 선입관이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워낙 튀니지에 목말랐고 책 미리보기를 클릭해보니 생각보다 이미지들의 질이 괜찮아서 내용이 아주 허접하다고 해도 나는 사진을 보며 그곳을 상상하고 이 책의 목적은 사진 그게 전부다, 라는 심산에 이 책의 구매를 결정했다.
훗.
그리고 책이 내게 도착해서 책장을 펼친 뒤로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갔다. 저자 권기정이 조곤조곤 풀어놓는 여행기와 그에 어울리는 시원시원한 사진들이 잘 어우러진 한 권의 튀니지 여행기였다.
책의 중량이 꽤 됐지만 사진들을 더 실물에 가깝게 보여주기 위해 좋은 종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용서가 됐다.
아쉬운 점들이 몇 개 있었으나 여행기를 즐겁게 읽었고 테마를 중심으로 한 여행기였기에....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튀니지 루트가 확고하게 정해졌기에 불만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한다.
대신 이 여행기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1.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저자가 열심히 공부하고 독자들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팍팍 티나게 보여서 마음에 든다.
2. 독자들은 읽는다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저자의 발걸음과 사유 사진 등으로 인해 그곳에 다녀온 것 같은 생생한 기분을 가질 수 있어 혹시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갔다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3. 여행 팁을 군데군데 배치함으로써 그곳으로의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알찬 정보들을 선물해준다.
4. 결론적으로 책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괜찮은 튀니지 안내서이다.
물론 디테일하게 숙소가 어쩌고 레스토라이 어쩌고 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불만족스러울 수 있으나 그런 사람들은 부디 '가이드북'을 구매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아, 맘에 드는 튀니지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결정할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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