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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제목은 아는 책, 그러나 아무도 안 읽은 책. 고전(古典)을 두고 하는 우스갯소리다. 썩 틀린 말이 아니다. ‘파우스트’, ‘전쟁과 평화’, ‘죄와 벌’ 같은 작품을 읽은 이가 많지 않다. 고전만 그런 것이 아니다. 헌법도 그렇고 세계 인권 선언도 그렇다. 촛불 집회가 열리고, 인권 의식이 높아졌지만 정작 헌법과 세계 인권 선언을 꼼꼼히 읽은 이는 드물다. 한글맞춤법도 그렇다.
‘내가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좀 약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엄밀히 보면 그 표현부터 틀렸다. 한글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등위가 아니다. 한글맞춤법이 상위 개념이고, 띄어쓰기는 맞춤법 안에 들어가는 하위 개념이다. 한글맞춤법은 전체 6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장이 총칙, 제2장은 자모, 제3장은 소리에 관한 것, 제4장은 형태에 관한 것, 제5장이 띄어쓰기, 제6장이 그 밖의 것이다.
글은 논리와 창의가 중요하다. 맞다. 백 번 지당한 말이다. 논술 답안도 논리가 중요하다. 역시 맞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맞춤법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맞춤법이야말로 말과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지켜야 할 최소한이다. 문장이 좋고 나쁘다를 논하기 전에 맞춤법에 맞아야 한다.
헌법은 『살아 있는 우리 헌법 이야기』(한상범 저, 삼인, 2005)를 통해 새로 알았고, 세계 인권 선언은 조효제의 『인권을 찾아서』(조효제 저, 한울아카데미, 2011)를 통해 눈을 떴다. 대한민국에는 헌법이, 세계에는 세계 인권 선언이, 한국어 글쓰기에는 한글맞춤법이 기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