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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물총새는 맛있고 영양가 풍부한 먹이를 선물한다. 중3때 과학 선생님께서 과학실에서 슬라이드로 1시간 내내 사진을 보여주셨다. 곤충들이 짝짓기를 하는 사진들이었다. 과학실은 원래도 어두컴컴한데, 슬라이드를 보기 위해 모든 불을 끄고 오로지 사진을 보여주는 그 불빛 하나에만 의지해야 했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제대로 본 것은 아니지만 내 기억에 아이들은 늘 수업시간이 되면 3분의 2는 잠을 잤다. 나는 정말 열심히 봤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역시 암컷이 교미 이후에 수컷을 잡아 먹는 사진이었다. 영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징그럽지는 않았지만, 과학 선생님께서는 아주 무미건조하게 알을 낳고 새끼들을 기르기 위해서는 영양가 풍부하고 힘들게 사냥할 필요가 없는 먹이가 필요하고. 수컷이 그 역할을 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하셨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런 사랑에 비해서 물총새의 사랑은 애교다. 싱싱한 물고기를 선물하는 물총새를 암컷이 바라보고 있다. 어떤 조류는 가장 좋은 선물을 가지고 오는 수컷을 교미의 대상으로 선택한다고 하니, 정말이지 동물의 세계는 치열하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도서 답게 내용은 짧지만 재미있고 삽화도 정확하게 잘 그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