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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를 이긴 진정한 록큰롤 (1956)
"기성세대를 이긴 진정한 록큰롤 (1956)" 내용보기
(무늬만 음반리뷰! 내 맘대로 록음악의 역사, 첫번째 이야기)     척 베리, 리틀 리처드, 버디 홀리, 빌 헤일리, 제리 리 루이스..모두 50년대 중반에 록큰롤의 탄생을 만든 초대 스타군단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그 중에서도 록큰롤의 왕이라는 이름을 받은 수퍼스타였지만 그들에 비해서 결코 음악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척 베리나 버디 홀리에 비해서는 창의력이 떨어졌고,
"기성세대를 이긴 진정한 록큰롤 (1956)" 내용보기

(무늬만 음반리뷰! 내 맘대로 록음악의 역사, 첫번째 이야기)

 

 

척 베리, 리틀 리처드, 버디 홀리, 빌 헤일리, 제리 리 루이스..모두 50년대 중반에 록큰롤의 탄생을 만든 초대 스타군단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그 중에서도 록큰롤의 왕이라는 이름을 받은 수퍼스타였지만 그들에 비해서 결코 음악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척 베리버디 홀리에 비해서는 창의력이 떨어졌고, 리틀 리처드제리 리 루이스보다 열정적으로 노랠 부르지도 못했다. 더구나 엘비스의 초기 전매특허인 허리돌리기 춤조차 빌 헤일리 밴드의 과격한 무대매너에 비해선 한 수 밑이었다. (빌 헤일리 밴드는 더블베이스 위에 올라타서 연주하는 곡예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비스가 록큰롤의 막강한 대장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았겠지만) 전후 미국 10대들의 반항적인 욕구를 해소해줄 요소를 갖추었다는 것이었다. 엘비스는 당시 청춘영화 스타였던 말론 브란도, 제임스 딘과 맥을 같이하는 지독히도 반항적인 이미지를 노래와 춤으로 보여주었다.

 

블루스에서 진화한 리듬앤블루스에다가 컨트리, , 스윙재즈적 요소가 섞여서 50년대 중반에 생겨난 록큰롤은 10대 베이비부머들이 (따분한 팝이나 듣는) 부모세대와 자기들을 구분하는 일종의 반항의 코드였다. 흑인음악인 리듬앤블루스처럼 노골적인 사랑을 주로 묘사하는 록큰롤은 전국적인 유행을 탔지만 그에 걸맞는 초대형 수퍼스타는 아직 없었기에 젊은애들의 한 철 유행에 지나는 음악일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1956년에 나온 엘비스의 이 데뷔앨범과 싱글 (싱글이면서 동시에 핵폭탄이었던) “Heartbreak Hotel”은 목마른 십대 수요자들을 광폭한 지지자들로 만들었다. 엘비스는 척 베리리틀 리처드와 달리 잘생긴 백인이었고, 같은 백인이지만 안경 낀 버디 홀리나 뚱뚱한 빌 헤일리와 달리 섹시한 매력을 풍겼다. 엘비스가 록큰롤을 처음 만든 것은 아니라도 그만그만한 인기를 얻던 록큰롤이 미국과 전세계에 광적인 인기몰이를 하는데 일등 역할을 했기에 록큰롤의 왕이 될 수 있었다. 50년 역사의 록음악도 엘비스라는 첫 빅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록큰롤=젊음=반항으로 굳어지는 공식 때문에 부모들은 엘비스와 록큰롤을 싫어했고 언론도 엘비스를 철부지로 몰았다. 이 데뷔앨범을 만들 당시에도 음반회사는 성공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고, 이후 인기를 타고 있을 때에도 방송사는 엘비스와 장기 계약을 하기 꺼려했다. 그 인기가 6개월이나 가겠어..라고들 했단다. 하지만 엘비스는 이 모든 기성세대의 공격을 이겨내고 승자가 되었다. 기성세대를 이겼다는 점에서 문화사적인 의미를 가진 진정한 록큰롤의 탄생이었다.

 

1956년에 발표한 오리지날 앨범은 싱글 Heartbreak Hotel을 담지 않은 12곡 짜리였다. 이 씨디는 Heartbreak Hotel과 다섯 곡을 추가로 넣어서 만든 18곡 짜리 재발매판이다 (13번에서 18번은 보너스 곡). 내가 가지고 있는 씨디는 12곡 짜리 오리지날 판이지만 이 18곡 짜리 재발매판도 매력적이다. 이리저리 보너스 트랙을 넣어서 앨범의 일관성을 망치는 다른 경우와 달리 핵폭탄 Heartbreak Hotel과 또다른 1위곡 I Want You, I Need You, I Love You가 들어있는 이 씨디는 재발매판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앨범은 히트곡 Blue Suede Shoes, Money Honey레이 찰스의 곡인 I Got A Woman, 리틀 리처드가 부른 Tutti Frutti 처럼 초기 엘비스의 흥겨운 록큰롤이 대부분이다. 엘비스는 58년에 (강제로?) 군대에 갔고 록큰롤 열풍도 한풀 꺾이고 만다. 제대한 후에도 개인적으로는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지만 Can’t Help Falling In Love, It’s Now Or Never, Are You Lonesome Tonight 같은 발라드를 자주 부르는 철든 예비역엘비스가 되었다. 덕분에 엘비스를 싫어하던 부모와 언론은 환영을 했지만 현역엘비스을 그리워하던 사람들에겐 아쉬운 일이었다. (대서양 너머 리버풀에 살던 존 레논도 그 아쉬운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이 앨범은 "현역" 엘비스의 순수 록큰롤을 맛볼 수 있으면서도 구렛나루에 느끼한 예비역엘비스의 모습도 미리 엿볼 수 있는 I’m Counting On You Blue Moon 같은 발라드 곡도 있다.

흑인 리듬앤블루스를 백인 록큰롤의 유행으로 바꿔버린 앨범, 50년 록음악 역사의 원조라는 거창한 꼬리표가 붙어있는 앨범이라고 해도 지금 듣기엔 구닥다리에 심심한 사운드다. 하지만 요즘 음악은 음표 하나, 쉼표 하나 버릴 것 없이 숨막히듯 완벽한 연주지만 구닥다리 50년대 음악을 듣고 있자면 요즘 음악과 달리 여유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원조나 전설 이전에 그 여유로움을 듣는 맛이 있다.



s*****9 2010.09.05. 신고 공감 11 댓글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