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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볼셰비키 혁명을 주도했던 소련의 정치적 지도자 '레닌'의 현재적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지하고 있다시피 '레닌'의 혁명은 결과적으로 (적어도 표면적인 역사에 있어서는 1991년 이후 확실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왜 다시 레닌을 '재장전' 한다는 말인가?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각각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것은 조금 거칠게 요약하면, 바로 '레닌'이야말로 '현재'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더불어 대안과 전망에 대해 확고하면서 구체적인 실천을 수행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바디우의 말처럼 마르크스가 예수('약속')라면, 레닌은 사도 바울('약속'의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실현 가능성의 추구)이다. 돈/자본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신처럼 군림하면서 인간을 본질적으로 소외시키는 사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근본적인 모순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한, 전복의 가능성으로서 '레닌'은 끊임없이 재요청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곧 레닌을 '역사'에서 분리시켜 우상화한다거나, 레닌의 공식을 똑같이 되풀이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레닌'을 재장전한다는 것은 바로 "'레닌의 제스처'를 현재의 지구적 조건 속에서 반복"한다는 것이다. 곧 레닌을 '현재'에 균열을 내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가능케하기 위한 하나의 지렛대로서 이해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설명에 대해서도 정말 '레닌'에게서 현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라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다 나은 세계를 전망하기 위해선, 역사의 숙제를 '복습'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레닌 재장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분명 우리가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는 목소리임에는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