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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뭉뜽그려 말하는 "큐레이터"의 정의를 머릿속에 꿴 채 그들의 업무를 다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그들을 만난다. 세상에 그런 엄청난 착각을 그동안 하고 있었다니. 친절하게도 저자는 그 의미부터 되짚어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화랑 운영자를 흔히 아트딜러라고 하고 미술, 삶의 현장을 관장하는 파트를 큐레이터의 업무로 규정하고 있는 저자 이일수씨. 이일수. 이름이 남자 이름 같아서 처음에는 아저씨인가 했지만 곧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주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이 바로 이일수였다. 특이하다면 특이할만한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이름보다 더 특이한 직업, 큐레이터로 살아가고 있다. 이미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진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그래도 아직은 낯선 직업 가운데 하나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다. 이름만 유명해졌을 뿐 드라마나 영화 속 큐레이터들은 하나 같이 같아 보인다. 하지만 학예사인 큐레이터들이 그들처럼 고상한 일만 하고 무한한 시간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 거짓말. 저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일하는 학예사를 총칭해 큐레이터라고 말한다면서 갤러리에서 일하는 사람은 큐레이터가 아니라 갤러리스트나 딜러라고 말해야 옳다고 알려주는 그녀는 스스로를 3D업종 종사자라고 말하고 있다. 큐레이터= 3D??? 집안의 경조사 및 여행을 꿈꾸는 것은 사치이며 휴일이 더 바쁜 직업이 바로 큐레이터이기 때문이고 어쩔땐 벽면 페인트칠까지 손수 해야하는 직업이 바로 큐레이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글쓸일 많고 엄청난 독서량을 소화해내며 여러마리 토끼를 잡아야 당연한 일인 직업. 휴~ 모든 직업에 애로사항이 있긴 하겠지만 큐레이터 정말 만만치 않아 보인다. 완전한 전문직의 세계. 큐레이터. 그들만의 리그를 구경하기 딱 좋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