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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키델릭 록 - 인식의 문을 연 도어스 (1967)
"싸이키델릭 록 - 인식의 문을 연 도어스 (1967)" 내용보기
마약, 히피문화, 반전운동, 평화운동(플라워 무브먼트). 모두 60년대 후반 미국 싸이키델릭 음악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들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철부지들의 난장판이지만 젊은이들에겐 새로운 질서였던 히피문화와 싸이키델릭 록은 60년대 중반부터 꽃을 피우다가 69년 여름, 우드스탁 공연으로 그 정점이자 동시에 마침점을 찍었다. 몽환적이고 자유로운 형식의 싸이키델릭 록
"싸이키델릭 록 - 인식의 문을 연 도어스 (1967)" 내용보기

마약, 히피문화, 반전운동, 평화운동(플라워 무브먼트). 모두 60년대 후반 미국 싸이키델릭 음악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들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철부지들의 난장판이지만 젊은이들에겐 새로운 질서였던 히피문화와 싸이키델릭 록은 60년대 중반부터 꽃을 피우다가 69년 여름, 우드스탁 공연으로 그 정점이자 동시에 마침점을 찍었다. 몽환적이고 자유로운 형식의 싸이키델릭 록은 파급력이 컸고 다가올 70년대 록 르네상스에 결정적인 자양분이 되었다. 그 자양분이란 바로 록음악에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제공했다는 것이었다.

 

50년대 록큰롤과 60년대초 비틀즈의 음악은 전후세대 젊은이들에게 ‘나는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반항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지만 노랫말은 대체로 가벼운 사랑얘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가벼운 사랑 그 자체가 보수적인 당시 기성세대에게는 충분히 반항적인 것이었지만.) 그리고 60년 중반에 포크가수이자 저항가수인 밥 딜런의 영향으로 록음악은 저항정신을 물려받았다. 그렇게 표현의 자유에 갑자기 눈을 뜬 록은 새로운 개척시대를 맞았다. 동쪽에서 출발해서 서쪽으로 뻗어나간 서부개척시대와 달리 싸이키델릭 록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일어나서 동으로 동으로 내달렸고 대서양 너머까지 불꽃처럼 뻗어나갔다.

 

신세대들은 법과 질서에 반하는 약물을 하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지만, 모이면 반전을 외치고 머리에 꽃을 꽂으며(플라워 무브먼트) 평화로운 유토피아를 갈구했다. 싸이키델릭 록의 대표적인 밴드는 샌프란시스코의 제퍼슨 에어플레인과 그레이트풀 데드였지만 핵폭탄을 터뜨린 밴드는 로스엔젤레스에서 나왔다. 가수보다는 시인으로 불리고 자기파괴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짐 모리슨이 이끄는 밴드, 바로 도어스였다.

 

약물을 함으로써 개인의 인식능력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헉슬리의 책 “인식의 문”의 제목을 따라 문The Doors 이라고 밴드이름을 지은 것처럼, 도어스의 음악은 약물과 싸이키델릭, 저항과 자유의 상징이었다. 명반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도어스의 67년 이 데뷔앨범은 레이 만자렉의 오르간 연주 때문에 몽환적인 싸이키델릭 록의 형식미를 완성했다고도 하지만, 이 앨범이 오래 남는 더 큰 이유는 아름다움과 광기를 오가는 모리슨의 가사때문일 것이다.

 

다른 세상으로 뚫고 들어가자는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는 약물로서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자는 암시이고, 세계적인 히트곡인 Light My Fire는 에로틱한 개인욕망에 대한 찬양이다. 그리고 The End는 어머니를 사랑해서 아버지를 죽이고 친구에게 세상의 마지막을 고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담은 곡이다. 충격적인 가사와 외설적인 무대매너 덕분에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선구자 짐 모리슨은 록음악에 “무한한 표현의 자유”라는 문을 열어주었다. 기성세대는 록밴드들을 여전히 경계하면서도 아티스트Aritist라는 이름을 부여받자 록을 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도어스는 진정 인식의 문을 열어젖혔다.

 

(록음악의 역사, 여섯 번째 이야기)



s*****9 2010.12.05. 신고 공감 8 댓글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