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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에 그레고리 펙, 데이빗 니븐, 리처드 해리스, 안소니 퀸 등이 출연한 전쟁물로 '나바론의 대포(국내개봉명은 '나바론의 요새')'가 있었다. 지금 보면 다소의 인내가 필요한 수준이지만 당시로서는 호화 캐스팅에 빼어난 촬영으로 상당한 화제를 모았던 수준급의 전쟁물이었다. 그 속편은 10년이 더 지나서야 겨우 만들어졌는데, 역시 로버트 쇼, 프랑코 네로, 해리슨 포드 등을 볼 수 있는 재미에, 이후로도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던 댐 폭파 씬 등이 특히 눈길을 모으는 영화였다. 내 기억으로 국내 TV에서는 1986년 4월 경에 KBS 1TV 명화극장에서 처음 방영되었으며, 같은 해 12월에 시청자 엽서투표로 선정한 리퀘스트 결과에서 2위로 뽑혀 재방송되기도 했다(재방송은 2TV 토요명화).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폭탄이 제때 터지지 않아 작전이 일시 실패로 돌아가는 듯 보였으나, 그 덕에 오히려 현장에서 소대가 모조리 철수할 시간을 확보한 후 댐의 폭파는 폭파대로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는데, 해명을 요청받은 하급자는 이렇게 보고한다.
"제게 폭탄을 다룰 기술은 있어도, 그 단순하신 머리가 납득할 만큼 설명을 해 드릴 능력은 없습니다."
폭발이 지연되어 되려 전화위복격으로 주인공들이 모두 살아났다는 설정은 아무 개연성 없는 일종의 deus ex machina라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이걸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어이가 없어지기도 했지만, 그저 편들어주고 싶기만 한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나오는 이유로 괜한 지청구를 할 생각은 싹 사라지고 만다. All's well that ends w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