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 대중 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딱 잘라서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미 많은 장르들이 만들어졌고, 그렇게 만들어진 장르들이 합치고 나눠지는 과정을 통해서 대중 음악을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장르들이 각자의 특징을 가지면서도 딱 하나의 장르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록이라는 장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록이라는 장르는 이제는 팝과 함께 하나의 거대한 또 하나의 영역을 만들고, 그 속에 여러 하부 장르들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록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여러 다른 장르들을 그 속에 가져와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록 밴드 블러의 'Parklife'는 그런 현대적인 형태의 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블러는 기본적으로 록 밴드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기존의 록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외에도 블러는 많은 현존하는 장르들의 느낌들을 모두 자신들의 노래에 담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특징이 가장 잘 들어난 것이 바로 이 'Parklife'일지도 모른다. 이 블러의 'Parklife' 앨범은 기본적으로 참 다양한 느낌을 받게 한다. 재즈에서부터 시작해서 팝, 펑크 그리고 우리가 흔하게 모던 록이라고 불리는 음악들까지 마치 백화점처럼 우리의 앞에 펼쳐보인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합쳐져 멋진 음악으로 재탄생 된다는 것이 바로 이 앨범이 갖고 있는 가장 멋진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앨범음 블러라는 밴드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앨범을 하나의 포인트로 해서 그들의 음악이 확실하게 만들어진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그들과 언제나 라이벌로 불리었던 오아시스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면, 이 앨범에서부터 블러는 확실하게 블러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비틀즈 이후의 밴드들을 따라다니던 '제2의 비틀즈'라는 명칭에 더욱 어울리는 밴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이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은 장르를 넘나들면서 폭 넓은 형태의 다양한 음의 향연을 펼치고 있으며, 바로 그 부분이 후기의 비틀즈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가장 비틀즈가 갖고 있는 멋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블러의 이 앨범은 모든 음들을 갖고 가볍게 혹은 진지하게 놀이를 하는 것처럼 마음껏 풀어내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장르의 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결합과 재구성이 대세인 현대의 대중 음악이 만들어내는 가장 멋진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블러의 'Parklife'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