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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 하지 마세요] 널 처음 만난 느낌은 뭐랄까? 제일 처음 표지에 실린 서혜정님 - 흰셔츠와 청바지가 참 잘어울리는 여름 타입의 사람이구나 하는 이미지이다. 두번째는 한 때 - 그러니깐 중2때 나의 꿈도 성우가 되는 것이였구나 하는 생각이였다ㅑ. 중2때 국어 선생님이 담임이였는데 결혼선물로 반 아이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대본을 쓰고 직접 연기를 했다. 음 그러니깐 목소리 연기였다. 테이프에 우리반 아이들의 목소리 연기를 녹음해서 드리는 선물이였는데 나는 거기서 목소리 줄리엣 배역을 맡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반 아이들은 내 목소리가 참 예쁘다는 말을 하였고, 영남 지방이지만 사투리를 별로 쓰지 않던 나는 줄곧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대신해서 책읽기를 자주 하던 여중생이였다. 그러나, 저자가 책속에서 말했듯이 난 막연하게 성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막연한 꿈만으로는 끝까지 갈 수 없다. 분명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절실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비단 그것이 성우라는 직업뿐이겠냐만은 암튼 뭔가가 되고자 한다면 절실하고도 분명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
저자의 파란만장한 유년시절의 글을 읽자면 저자가 이렇게 옛날 사람이였나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내가 기억하는 저자는 롤콕보다는 X파일의 스컬리 - 아주 지적이며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세련된 여성인데 말이다. 이미 그녀가 연기하는 목소리로 나는 그녀를 만나고 있었는데, 참 소소한 그러나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작고 평범치 않은 이야기들을 정말 평범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그녀의 집이 몰락한것이며, 판자촌이 철거된것이며, 이혼을 한 것이며, 두 아이가 학교를 포기하는 것이며.... 범상치 않은 - 아니, 나를 포함한 세인의 잣대에 비추어 본다면 너무나 큰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나가는 그녀의 내공이 있었기에 오늘날 롤콕이며 스컬리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그녀도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일들이지만 당시에는 아주 힘들었음을 조금이나만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아니, 짐작하는 척 하는게 맞는 말이다.
힘든일이 있으면 일부러 더 밝은 척 한다는 그녀의 글을 읽고는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생각했다. 아프고 힘든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더 즐거운 척을 하다보면 놀랍게도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유년시절 잘난(?)오빠의 그늘에 가려진 난 기죽지 않으려고 당당하게 보이려고 애를 썼던 것이 살면서 힘든일이 올라치면 나름 굳세게 버티게해 주었던것이 어릴적 그 유치한 오버가, 그 허무맹랑한 뻥이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어릴적 난 잘난 오빠때문에 유치원도 다니지 못했고, 과외 한 번 못했고, 그 흔한 피아노 학원 다니지 못했노라고, 난 오빠때문에 늘 피해자였노라고 투정을 부렸었는데, 저자는 중1때부터 겨우 2만원 정도 하는 등록금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하나를 고민했다고 한다.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로 장학금을 받고, 인문계를 포기하고 실업계를 선택하고,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대학 입학의 특혜를 얻었고, 입학과 동시에 성우 공채 시험에 합격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니 옆도 볼 겨를 없이 달려왔던 그녀의 학창시절에 비하면 난 참 행복한 학생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매번 아버지는 내게 해준게 뭐가 있냐고? 오빠에게 해 줬던 십분의 일만 해 줬어도 좋았을걸 하는 생떼를 부려 아버지 가슴을 후벼파는 못된 딸인 내가 한없이 죄스러워 한참을 울기도 했다. 그녀에게 공부는, 대학은 사치였기에 한참 꿈을 키우고 마음속에 좋아하는 것들을 키우지 못했다는 그녀의 일기장에서 가슴이 먹먹함을, 그래도 난 좋아하는 대상을 키울 수 있었던 여유가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또한 그러니 속상해 할 필요가 없노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저자가 세인들의 잣대에 비추어 본 불행한 가정(경제적으로만 불행한 그런 가정)속에서도 구김이 없었던것은 그녀의 엄마 또한 대단한 분이신거 같다. 남편이 있으나 없는니 못한(?), 힘든 공장일이나 식당일도 묵묵히 감내하는 그러면서도 하나뿐인 딸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신, 사랑의 마음을 그대로 건네주신 ... 그녀 어머니 말씀을 잠깐 빌리자면... " 사랑은 냉정한 거란다. 이 세상에 사랑보다 더 냉정한 건 없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이 제 발로 찾아오는 법은 없거든. 사랑받는 것도 모두 저 하기 나름이야. 많이 줄수록 만히 받는 게 사랑이고, 나누지 않으면 되돌아오지 않는 게 사랑이야. 네가 먼저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면 그 사랑은 열 배로 커져서 돌아온단다. 겁낼 것도 아까워할 것도 없어. 사랑이란 건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거니까. " 그녀는 그런 엄마의 기대와 사랑에 맞춰 사느라 가랑이가 찢어질것 같았노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그녀의 엄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의 표현이였음을 알게하는 부분이였다. 여자는 제 아무리 유명해지고 성공해도 특히 아이들로부터 성공한 엄마의 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인가 보다. 미셀 오바마도 그녀의 두 딸을 배려하는 맘을 봐도...
그녀는 생계와 학비에 보탬이 될 요량으로 했던 수많은 아르바이트들이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충분한 자양분이 되었노라... 매달 매달 갚아나가야 할 빚이 아직도 있음에도 엄마기 필요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충분히 그 아이들의 엄마가 되겠노라...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맘을 가지다가도 포기 대신 비움을 선택했다. 비움과 포기는 결과적으로 같을지언정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비우는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포기하는 일은 비겁함이다. 비우는 것은 다시 채우기 위함이지만 포기는 끝내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냄 대신 비움을 선택한 그녀는 사는 동안 걱정이란 것이 찾아 올 때마다 그 걱정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 걱정 대신 좋은 생각을 끌어들이고 포기하지 않는 그녀는 걱정도, 고난도, 상처도 모두 다 소중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그녀는 계획하는 삶보다는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래서 일까. 그녀의 목소리는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각종 광고에서 그녀의 패러디...그녀가 무계획으로 아무렇게나 살려고 했던 것이 아닌 그저 주어진대로 순응하면서 겸허하게 일상을 살았기에 주어진 보상이었노라...
아무리 힘들어도 누군가 자신을 봐라봐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너무 속상해 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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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션~!!! 여자 다크서클로 줄넘기를 해요~!!! 라니. 한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채널이 멈춰 버렸다. 지금 뭐라는 거야? 제대로 들은게 맞는 거야? 라는 의문과 함께 멈춰진 채널은 그 프로그램이 끝날때까지 고정되어 버렸다.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다가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바로 [남녀탐구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유명해질 줄 그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독특한 억양의 성우가 좋아하는 서혜정이었다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성우 서혜정. 나는 그녀가 스컬리 역을 할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말 좋아하게 된 건 [이누야사]에서 금강 역을 맡았을때 부터였다. 금강의 역은 생을 초탈한 듯 하면서도 이누야사에 대한 잔금의 마음이 남아 있고, 냉정한 듯 하면서도 표현되지 않는 마음의 따뜻함을 드러내야 하는 복잡한 캐릭터였다. 그런 금강에 딱 어울리는 성우가 바로 서혜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유독 성우 서혜정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토록 이면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왔는지는 몰랐다. 너무 가난해서 판자집에서 살다가 그것도 철거로 인해 지붕과 벽없는 정말 방바닥만 있는 집에서 별보며 잠들었던 어린 시절과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니기 위해 매점에서 일하며 공부했던 시절. 읽다보니 또르륵.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밝게 표현되어 있지만 동심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멍이 들어버렸을까 싶어져서였다. 성공한 성우 서혜정이 아니라 열심히 살지만 언제나 가난했던 어린 소녀 서혜정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책 제목을 [속상해 하지 마세요]로 정했다. 도리어 우리에게 위로를 전한다. 그런 그녀가 더욱더 좋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대학에 갈 수 없으면 대학이 오라고 하면 된다...는 역발상을 심어준 선생님의 말이 주문이 되어 그녀는 대학에 입학했고, 매번 떨어지던 디즈니의 오디션도 통과했다. 성우가 되었지만 신입시절 PD에게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아야 했고, 싱글맘이 되어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다. 아들과 딸은 각각의 의지로 학교 교육을 중단하고 스스로 학업시간을 관리하기를 선택했다. 여느 엄마라면 억지로라도 등교시켰을 테지만 그녀는 그 뜻을 존중해 주었다.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이 많이 생긴다는 말은 그녀의 삶을 두고 하는 말일까. 속상한 일은 수시로 터진다. 금세 잊힐 만큼 가벼운 속상함이나 두고두고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이나 할 것 없이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늘 오똑이처럼 일어섰다. 사람과 기회 때문이었다. 사람이 그녀 스스로를 믿게 만들었고, 기회가 믿음을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는 날이 없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여전히 걱정이 많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그렇듯 그녀의 하루하루도 우리와 진배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극복의 의지를 놓지 않도록 우리를 독려한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많이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우리보다 더 걱정거리가 많을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상관없다는듯이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언젠가 성우 서혜정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 좋겠다 싶어졌다. 누구보다도 우리에게 들려줄 희망의 줄기가 많이 보이는 사람이니까. 앞으로 나는 그녀를 더욱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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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정 성우를 만난 적이 있었다.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이었다. 남녀탐구생활 목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던 터라 인사를 하면서 카랑카랑하고 깍쟁이같이 똑 떨어지는 목소리를 예상했었다. 그런데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깊은 산속 맑은 약수 같은 시원함, 그리고 봄햇살 같이 따사로움과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종달새의 지저귐을 듣는 듯 귀가, 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는 그녀의 목소리 너머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명랑하고 밝아보이는 그녀에게 이런 슬픈 동화같은 유년이 있었구나. 그리고 여인으로서 눈물로 반짝이는 진주알을 만들어내며 사셨구나. 잠깐 만났던 분인데, 그녀는 마치 시트러스 향기를 귓불에 뿌린듯한 환상마저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 자신이 위로를 받고 싶을 듯한데, 속상해하지 말라고 속삭여주는 그녀가 정말 고맙다. 그리고 이 말은 꾸밈이 하나도 없는 그녀의 진심이다. 마음속으로 늘 사랑하고 존경하고 싶다. 좋은 책 읽고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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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었습니다. 왜 나만 사는 게 이렇게 힘들까... 거리에 사람들은 모두들 행복하고, 따듯한 차를 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웃고 있는데..
그런날, 보게 된 책..! 중학교 2학년이었던 저자가... 매점 장학생으로 일하다가, 겨울 아침, 자물통을 호호 불다가입술이 붙어버려서... 그만 울어버리고 만 그 이야기에서, 우습기도 하면서도...함께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힘겨운 삶을 버터내는 사람들은 잘 울지 않습니다. 울고 불고, 하소연하는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때문이죠.
하지만, 울지 않고 꾹꾹 참고 있다고 해서 힘들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그저 무너지거나... 울지 않기 위해서 참고 있을 뿐이거든요.
그런 비밀을 간직한 동지를 만난 기분으로 .....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그 유명한 스컬리, 목소리라는 것도 그리고 요즘 유행한다는 <롤러 코스터>의 무심한 목소리 주인공이라는 것도... ..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더 신기하고 기분좋게 느껴집니다.
우아한 목소리도 무뚝뚝한듯 코믹한 목소리도.. 삶속에서 늘 자신의 자리르 찾고자 했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체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운좋은 여자의 성공담이 아니라 진솔하면서도 따듯한 위로가 담긴 책이었습니다.
펑펑 울고 싶은날, 속상해하지 말고.. 기운을 내라고 가만히 어깨를 안아주고 도닥여준 책..
이 책의 수익금이 모두... 기부 된다는 것을 알고 모처럼, 인색한 저도 몇권을 더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