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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극장에 걸리지 않고 바로 비디오로만 출시되었다는 후속편은 전작의 아우라에 비해 너무 초라하게 다가왔다. 뭐 그래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게 돼서 그런 진 몰라도 나름대로 재밌게 봤다. 킬링 타임용 영화가 다 그렇지 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벤 어플렉, 앨리시아 키스, 앤디 가르시아 등 호화 출연진에 비해 <스모킹 에이스 2>에서는 탐 베린저 정도가 가장 유명한 배우라고나 할까? 하긴 세월의 흐름 때문에 그가 예전에 <플래툰>에서 한창 끗발 날리던 탐 베린저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플롯은 간단하다. FBI 소속 정보 분석가 월터 위드가 암살단의 표적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는 FBI 팀은 그를 보호하게 된다. 일시는 4월 19일 새벽 3시, 현상금은 300만 달러. 물론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현상금은 받지 못한다. 곳곳에서 한다하는 킬러들이 묵직한 현상금을 받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시카고의 <리틀 재즈>라는 이름의 재즈 카페로 향하는 월터 위드와 그를 보호하는 FBI 요원들을 추적한다. 월터 위드를 보호하기 위해, 지하통로가 거미줄처럼 얽힌 시카고의 지하 벙커 같은 요새에 안착시키고 베이커 요원이 이끄는 팀은 그야말로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한다. 귀신도 잡는다는 FBI 요원들 이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킬러들은 속속 편안하고 부드러운 재즈 선율이 흐르는 재즈 카페로 모여든다. 인체해부에 일가견이 있는 “외과의사” 핀바 맥티그(비니 존스 분), 독물 사용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리엘라 마르티네즈, 천의 얼굴로 변장이 가능한 래즐로 숫(타미 플래니건 분) 그리고 무식할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트레머 패밀리가 월터 위드를 쫓는 7명의 킬러들이다. 에이전트 베이커는 월터 위드를 보호하기 위해 갖가지 자료들을 뒤지다가 True Patriot 라는 프로그램에 주목하게 된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자행된 테러 전쟁, 동맹국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이라크에서 미국 병사에 의한 민간인 학살, 아부그레이브 교도소 학대 등 각종 비밀 프로그램에 월터 위드와 관계가 있다는 첩보를 접하게 된 베이커 요원. 그 순간, 요새 같은 벙커 <리틀 재즈>에 대한 킬러들의 파상 공격이 시작된다. 트레머 패밀리는 우선 전원을 끊고, 인근 서커스에서 탈취해온 인간 대포로 무자비한 파상 공격을 퍼붓는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카페에 침투해 있던 3명의 암살단 역시 행동을 개시한다.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보이던 <리틀 재즈> 벙커는 킬러들의 공격에 차례차례 격파되고, 월터 위드의 안전은 그야말로 경각에 달리게 된다. 냉전시대에는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항상 외부에 존재했었다.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이제는 더 이상 냉전시대의 선과 악의 이분법은 통하지 않게 됐다. 대신 위협은 내부로 향하게 된 것 같다. <스모킹 에이스 2>에서도 ‘할 루코’라는 보이지 않는 적의 위협으로부터 FBI에서 그다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월터 위드를 오로지 돈을 보고 움직이는 암살단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결말의 작은 반전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이런 부류의 영화들을 보면 다 영화 내에 범인이 있기 마련 아닌가. 개인적으로 이 한 바탕 소동의 마당을 재즈 카페에, 그것도 시카고에 마련한 게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와 개인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FBI 요원들이 일개 암살단의 공격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그들이 그렇게 허술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 날고 긴다던 CIA도 알고 보니 허당이 아니었던가. 악당들 역시 살과 피를 가진 존재로, 총알과 엄청난 위력을 가진 C-4 폭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일 수밖에 없더라. 마지막으로 옥의 티를 하나 말하자면, 영화의 결말에서 베이커 요원이 도주하던 할 루코의 차에 두 방의 총탄을 날리는데 총을 맞고 죽은 할 루코가 죽으면서 바로 차를 주차모드에 놓았는지 차가 바로 서더라. 정상이라면 차가 계속해서 굴러가야 하지 않았을까? 타임킬링으로는 <좀비랜드> 만큼이나 재미만 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