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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젤라즈니의 단편소설과 중편소설을 맛보아서 즐거운 책이다. 책 두께는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만큼 두꺼워-당장 눈에 띄는 비교대상이 그 책이었다.-돌아다니면서 보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젤라즈니 팬이라면 기꺼이 그 두께를 반기지 않을까. 게다가 아끼는 작가의 서문과 후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젤라즈니의 책에 빠져들었을 땐 이미 젤라즈니는 죽어서 그가 소설 밖에서 한 말들을 접할 수 없어 가끔 무척 안타까웠는데 이 책에선 젤라즈니가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마다 앞부분에 그와 관련된 짤막한 글들을 적어놓아 평소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창작을 했는지 엿봐 즐거웠다. 조금 충격먹은 부분은 꼼꼼히 그의 연보를 살펴보니 그는 무려 1937년생으로 울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었다는 것이다. 헉......할아버지뻘까진 안가더라도 큰아버지뻘은 되겠구나 싶다. 언제나 젤라즈니, 젤라즈니하면서 존칭은 싹 생략한 게 뭐 원래 공인-특히 작가에 대해선 존칭어는 잘 안 쓰는 사람으로서도 좀 죄송해질 정도였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자녀분(...)도 있으셨다니. 작품과 작가 젤라즈니 개인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드림 마스터>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맨마지막에 실린 <영구동토>였다. <별을 쫓는 자>에서 보여주었던 문학적 수법들이 쓰인 듯한 인상을 주어 주인공이 폴이라 마음대로 생각하면서 폴은 그에게 닥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궁극적인 끝으로 달려갈까 기대하면서 봤는데 뜻밖에도 폴은 젤라즈니의 소설에 자주 보이는 약간 비뚤어지긴 했어도 바른 심성을 가진 멋진 주인공이라기보다 열심히 책임회피를 하는 좀 찌질한 인물이었고 결말도 내 예상을 비껴나갔다. 설마 그 사람-`사람`이라 말할 수 있을지 살짝 주저되지만-과 여주라 생각했던 도로시가 이어진다니 좀 놀랍기도 하다. 젤라즈니의 다른 작품에서 종종 보이는 로맨스에서도 많이 비켜나간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고 재밌었다. 내가 마음대로 생각했던 사랑의 작대기가 비켜났음에 오히려 쾌감을 느끼다니 이 부분 역시 다른 로맨스물을 읽을 때 내가 원하는 커플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종종 느끼는 분통함과는 상반된다. 아마도 폴이 좀 찌질한 남자라서 그런 듯도 싶은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랑의 작대기는 꼭 사람과만 이어지는 게 아니었다. 젤라즈니 작품을 읽으면 종종 느끼는데 결코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닌데도 찝찝한 느낌보다는 상쾌한 느낌이 든다. 오히려 폴의 결말에 속으로 고소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이 아니리라 믿는다. 마초스런 남자 캐릭터가 자주 나오면서도 밉지 않은 이유는 역시 그 캐릭터의 행동과 이야기 구조에 있지 않나 싶다. 다음에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그림자 잭>으로 같은 제목의 젤라즈니 작품이 장편으로도 있다. 물론 주인공은 같다. 이 단편을 읽을 땐 아직 장편을 읽기 전이라 잭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잭은 마초이나 여자에겐 부드러웠던 다른 주인공들과는 달랐다. 하긴 여기서 여주인공에게 넘어가면 더는 다른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없게 될 테니까 그럴 만도 하다. 만약 잭이 그의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고 한 사람에게 정착해서 살았다면 장편의 주인공은 되기 어렵다. 가족 드라마를 제외하면 그가 설 자리는 더는 없었을 것이다. <마음은 차가운 무덤>에선 젤라즈니의 다른 작품에서 자주 보였던 냉동 수면-미래사회로 훌쩍 뛰어넘기 과정과 함께 주인공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다른 중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단편 <폭풍의 이 순간>을 어딘가 모르게 연상하게 했다. 그때도 느꼈지만 역시 냉동 수면해서 미래로 가는 건 몹시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 주인공의 마음 변화가 잘 그려져 역시 젤라즈니는 캐릭터의 심리묘사에 뛰어남을 인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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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왕 전설을 모티브로한 <캐멀롯의 마지막 수호자>를 비롯해서 로저 젤라즈니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작품들이 골고루 수록된 중단편집입니다. <신들의 사회>와 같은 장편도 좋아합니다만, 젤라즈니다운 예리함이 가장 빛나는 것은 역시 이와 같은 중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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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남성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아름다움이 풍부한 문체의 SF 소설, 젤라즈니의 작품을 그렇게 부르고 싶다. 동시에 가장 픽션의 향기를 짙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쓰는 SF작가라고 부르고도 싶다.
그의 작품은 현실을 반영했다거나 예견한다는 느낌은 별로 나지 않는다. 유명한 엠버시리즈에서처럼 판타지적인 냄새가 SF에서도 많이 나기 때문이지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픽션임을 의심하지는 않게 된다. 그럴 듯한 설정일지라도 작중 인물에게 감정이 이입된다거나 동일시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워낙에 특이한 인물설정들이어서 그럴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기에 대해 긴장감을 쉽게 놓칠 수 없는 작품들이다. 작품중 하나만 평을 해보자면, '마음은 차가운 무덤'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그나마 풍자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판타지적 SF라고 할 '신들의 사회'의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신화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어쩜 올림프스 신들의 내부 갈등을 SF를 빗대어 가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이야기의 흐름과 시점이 가로지르는 관념의 각도가 오묘하다.
역자의 번역이 좋은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중에 소개되는 싯구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노쇠의 에센스일까 동면자의 꿈을 우려 낸. 풍우로 넘쳐흘러 길 위를 적시는 아니면 위대한 반(反) 생명이 극렬하게 그리는 법을 배워 가고일의 눈에 고드름을 매단 것일까
그러나 그 누구도 스스로를 완전히 마주 보지는 못하는 법. 사라진 신들이여, 그대들의 하늘이 추락하는 것이 보인다
정말... 이 작가의 작품은 너무도 많은 것들이 '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너무 싯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독히 키취적이지 않은. 이 인용된 싯구만으로는 도무지 짐작이 안되겠지만, 이 작품의 이야기와 이 싯구가 이루어내는 조화는, 정말 대단하도록 적절하다.
삶과 죽음에 대해, SF적 시간규모와 판타지적 공간규모를 배합해서 연출하는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들, 아마도 그 핵심들을 이 작품집에서 볼 수 있었다.
첨언 : 젤라즈니의 판타지성에 대해 혹시라도 톨킨이나 롤링 같은 걸 상상하시진 말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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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즈니의 소설집.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도 페이퍼백 이후 이번에 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로 재출간된 양장본까지 구입한 마당에, 이런 멋진 소설집을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반면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열가지라도 댈 수 있겠다) 젤라즈니의 소설은 흔히 science fiction으로 분류되는 것 같은데, 항상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장르소설이면서도 탈 장르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드림마스터에 수록된 소설들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맘편히 쉽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이라고 생각하면 기사가왔다!와 같은 단편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의 원제이자 수록작 중 한편인 The Last Defender of Camelot과 같은 작품이 어떻게 보면 젤라즈니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설인 것 같으면서도 또한 수난극을 읽으면 이건 또 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자잭은 또...
참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가, 젤라즈니이다. 별점은 내용에서 다섯, 편집/구성에서 (가격이 다소 높다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다섯이다. 특히 영문 원제를 적어준 것에 출판사측에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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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두께만큼이나 젤라즈니 작품들의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책 표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형성하는 자이다. 그런데 사족 한가지, 젤라즈니가 중편분량인 이 형성하는 자를 장편으로 개작한 것이 드림마스터인데 원제가 the last defender of camelot인 이 중단편집에 드림마스터란 제목을 달아 출간했으니 혹시라도 나중에 장편 드림마스터가 출간되면 혼란스럽지 않을지...
다시 돌아와서 형성하는 자는 젤라즈니가 가장 창의력이 넘쳐 흘렀던 시기에 젤라즈니가 가장 자신있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만큼 젤라즈니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 있다. 동시대 작가인 르귄이 세계의 균형에 관심을 가지고 어미새의 날개깃털처럼 따스하다면 젤라즈니의 작품들은 차가운 금속 재질의 번쩍이는 이미지를 준다. 젤라즈니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차갑고 고독하다. 그물같이 연결된 망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받고 변화하는 르귄에 비해 젤라즈니의 주인공들은 세계 안의 존재가 아닌 세계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이다. 이들은 세계의 휘몰아치는 바람에도 확고부동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강철같은 성격과 삶을 지탱하고 있다.하지만 그토록 강인한만큼 세계와 완벽히 단절되어 있으며 그 결과 고독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그 고독이 커질수록 주인공들은 신적 존재와 비교되진다. 젤라즈니의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창조주에 필적할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흔한 것은 이처럼 하나의 개인이 세계 전체와 동등하게 대접받고 있으며 그만큼 철저하게 단절되어 있다는 걸 의미한다. 서부의 카우보이인 동시에 목가적인 성직자의 직책을 수행하는 양면적 존재가 대적자라고 할 수 있는 세계와 조우하고 신화와 과학,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현란한 스토리텔링과 합쳐지면서 젤라즈니의 세계관는 완성된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독특한 세계관야말로 젤라즈니 최고의 장점이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젤라즈니를 알았다고 하기에 충분치 않았나보다. 드림마스터를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다른 젤라즈니만의 개성과 매력을 발견하고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영화의 인서트 컷을 보는 것처럼 대화와 의식의 흐름만을 사용한 짧은 문단을 배치시키고 차나 기계, 늑대 심지어는 구름과 같은 무생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다시점서술을 통해서 새로운 이야기와 의미를 창출해나가는 것까지 젤라즈니가 자신의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섬세하고 재기발랄한 기교들이 돋보였다. 거기에 고전에 대한 풍부한 인유와 인문학과 첨단과학을 넘나드는 화수분 같은 지식까지 모두가 날실과 씨실처럼 정교하게 직조되어 젤라즈니의 작품을 지탱해주고 있었다. 그 밖에도 별을 쫓는 자에서 보이는 묘한 시적 운율감과 각운을 보여주는 시험적인 서술방식이 의외로 초기의 작품에서도 이미 쓰여지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놀라웠다. 명성에 비해 젤라즈니의 작품들은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는데 이번 중단편집을 통해 젤라즈니의 첫 단편부터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단편들이 실려있어서 젤라즈니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될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탐정의 속된 천박함을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신의 현현을 목도하는 성스러움을 느끼게하는 이 극단을 아우르는 능력이야말로 젤라즈니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일 것이다. 원시인이 내려치는 번개를 봤을 때 느꼈을 공포와 성스러움이 결합된 감정과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이 우주 한가운데서 자신과 별들 사이의 거리가 까마득히 멀리 떨어져있음을 알게된 순간의 감정이 다르지 않음을 그 누구보다 잘 보여준 젤라즈니야말로 진실의 순간에 깨닫게 되는 에피파니의 마지막 수호자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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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대한민국에서 SF좀 읽는 다는 사람치고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빅3를 제외하고는 한 작가의 작품이 이만큼 많이 번역된 SF작가도 드물것 같다.
내가 젤라즈니를 처음 접한 것은 이 "드림마스터'를 출간한 행복한 책읽기의 3번째 SF총서인 장편소설 "신들의 사회"를 통해서이다.이 책을 통해 젤라즈니를 접한나는 어느새 젤라즈니의 열정적인 추종자가 되어 있었다.17권까지 출간된 행복한책읽기의 SF총서들중 아니 이때까지 구입한 모든 SF소설들중 가장 많이 읽어본 소설이 바로 "신들의 사회"이다.아마도 내 기억상으로 정독한 횟수가 20회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부터 시작하여 "내이름은 콘라드" 그리고 한때 헌책방을 끊임없이 헤메게 만들었던 "앰버 연대기"까지..국내에 출간된 로저 젤라즈니 표 소설들은 굳이 다른 사람의 리뷰가 필요없이 작가의 네임벨류 만으로도 거침업시 즉시결제에 마우스를 클릭하게끔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진짜 오랜 기다림 이었다.행책에서 출간할 줄은 알고 있었지만 항상 이 출판사는 내 출간 기대시간을 충족 시켜준적이 없었다.하지만 열악한 SF소설 시장에서 꾸준히 SF소설을 출판해주는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에 짫게나마 감사를 드린다.)국내에 출간된 젤라즈니표 명작소설이 한권더 추가 되었다...바로 "드림마스터"이다...
내용은 계속 말했듯이 젤라즈니 이기 때문에 넘어가도 좋다...그럼 번역은 어떠한가... 번역자는 국내 SF소설번역계에서는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가 김상훈님이다. 특히 김상훈님은 "젤라즈니 전문 번역가"라는 평을 들으실만큼 이 작가의 작품에 관해서는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신 분이다.번역에 관한것 역시 독자분들은 믿고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굳이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의 제목을 일일히 언급하면서 소개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아니 내 미천한 글쏨씨로 어설픈 소개만 늘어 놓았다가는 괜히 다른 분들의 감상에 방해만 될듯하다...하지만 수록된 작품중 하나만 언급해 보자면 "지옥의 질주"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이 책에 수록된 19개의 작품중 가장 수월하게 읽히는 중편 소설이다..그런 이유 때문인지젤라즈니의 소설중 유일하게 영화 판권이 팔린 소설이기도 하다..영화 자체는 작가 스스로도 말하듯이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듯 하다..이 소설을 읽다보면 머리속에서 한편의 영화가 게속 떠올랐다...바로 멜깁슨 주연의 "매드맥스"이다..이 소설을 다읽고보면 나는 멜깁슨 주연의 액션영화 한편을 공짜로 본듯한 기분이었다..
다른 모든 수록작들의 다른 독자분들의 마음에 모두 들런지는 장담하지 못할것 같다.하지만 이때까지 젤라즈니 소설을 좋아하셨던 독자분들에게는 "화룡정점"을 찍는 작품이 될듯하고...처음으로 젤라즈니를 접하게 되는 독자분들은 아마 젤라즈니의 초창기 중.단편작가로서의 작가적 명성을 공고히 해준 작품들을 한꺼번에 접함으로써 좋은 "젤라즈니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할수 있을것 같다.
SF소설을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으신 독자분들이라면 구입에 결코 후회가 될만한 책은 아니라고본다...아니 오히려 장추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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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군의 데몬을 믿어라"
알려진 말 중 하나입니다. 다른 의미가 아니라, 당신의 무의식적인
내면의 본능, 충동, 직감을 믿으세요. 라는 의미라네요. 저 말 그대로
젤라즈니라는 작가의 본능과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작가의 서문부터 시작해서 맨 뒷 장에 있는 번역가 김상훈 씨의 해설까지
(작가 연보는 뺐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놓치기 싫은 책입니다. 두 번째
읽을때는 좀 더 진득하게 달라붙을 생각이고요. 어찌보면 젤라즈니의 장점이
자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재독, 삼독을 하고도 100% 이해하기가...
4페이지 뿐인 단편 <기사가 왔다>와 <지옥의 질주> <형성하는 자>같은 130여
페이지 정도 되는 중편이 뒤섞인 총 19편의 중단편 모음집입니다. 작가 스스
로가 서문에서 "나의 자전적인 작품들이다" 할 정도의...
해당 작품을 쓰게 된 경위, 후배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말, 독자들을 위한
해설 등을 작가 본인이 해 준다는겁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역시나 젤라즈니
전문가 역자 분의 깔끔한 번역을 빠트려선 절대 안되겠죠...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을 거 같네요. 여기에 젤라즈니 특유의 신화에 대한 최대
한의 기본 지식도 이 책에서는 그리 걱정 안 해도 되겠습니다. 비슷한 패턴이나
구성을 가진 작품이 거의없이 각 작품이 새롭습니다.
당연하고 다만 (기존의 젤라즈니 팬들은 굳이 이런 소개를 안 해도 알아서들
잘 판단할테고) 나처럼 SF와 젤라즈니의 책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은
괜한(무척 어렵다는...) 걱정으로 이 책에 등 돌리는 일이 없었으면 해서요...
(<일리움>과 <올림포스>를 사 놓고도 아직 집어들지 못 하고 있다는... ㅠㅠ)
SF소설이란 무엇인지... 관심이 아에 없다면 모를까, 망설이고 있는 분들은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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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로저 젤라즈니의 중 단편집 드림 마스터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단편 및 중편의 작품들을 여러편 실려있기에 상당히 부피가 두꺼운데 가격도 28,000원으로 만만치 않아서 솔직히 구매하기가 좀 버겁다. 일반 책들도 이 가격이면 쉽게 손에 가지 않는데 어찌보면 좀 폄훼받는 sf소설이 이 가격대라니 아무리 로저 젤라즈니래도 좀 판매가 걱정된다.물론 sf소설의 애독자면 기쁘기 한량없겠지만 그런 열혈 독자과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책이 두껍고 내용이 많다보니 솔직히 다 읽는 것이 좀 지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작가의 필력이 대단해서인지 두꺼운 책을 술술 일게 만드는 마력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인데 이 책은 SF라는 느낌이 다는 중단편도 있지만 이게 SF야 하는 작품들도 있는데 일반 독자들한테 오히려 너무 SF소설이란 느낌을 안주는 것도 판매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안에는 수난극, 스테인리스 스틸 흡혈귀, 지옥의 질주, 복수의 여신,피와 흙의 게임등 여러편이 있는데 한결같이 고른 수준을 자랑한다. 드림 마스터를 읽으면서 느낀점은 국내에 SF소설들이 너무 늦게 번역된다는 점이다.재미있게 읽은 형성하는 자와 같은 작품은 아마 출간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미 스티븐 킹의 셀이란든가 파프리카등을 읽었기에 감흥을 솔직히 없는 편이다. 마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가 나오는 해저 2만리의 경우 책이 나올 당시에는 정말 황당한 이야기겠지만 지금은 당연하니 읽으면서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상당히 좋은 책이다.부피가 두꺼워서 쉽게 읽기 힘들어 그렇지 몇번이나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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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기괴한 단편들의 집합체입니다. 수록된 단편들이 많아서 나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괄호 안은 페이지 수입니다. 수난극 Passion Play (9) 기사가 왔다! Horseman (5) 스테인리스 스틸 흡혈귀 The Stainless Steel Leech (8) 끔찍한 아름다움 A Thing of Terrible Beauty (9) 형성하는 자 He Who Shapes (140) 지금 힘이 오느니 Comes Now the Power (10) 이단차 Auto-Da-Fe (10) 지옥의 질주 Damnation Alley (130) 보르크를 사랑한 여자 The Engine at Heartspring's Center (13) 복수의 여신 The Furies (60) 피와 흙의 게임 The Game of Blood and Dust (7) 상은 없다 No Award (15) 혹시 악마를 사랑하는 분? Is There a Demon Lover in the House? (7) 마음은 차가운 무덤 The Graveyard Heart (93) 가만히 있어, 루비 스톤 Stand Pat, Ruby Stone (15) 하프잭 Halfjack (8) 캐멀롯의 마지막 수호자 The Last Defender of Camelot (37) 그림자 잭 Shadowjack (17) 영구동토 Permafrost (38) 내용은 제각각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 '이걸 SF라고 부르는 게 온당한가?'라는 의문이 떠오르는 기괴한 글들입니다. SF라고 부른다면 SF를 욕하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위에 쓴 것처럼 19편 중 긴 중편이 3이고 중편이 3, 나머진 정말로 단편입니다. 긴 중편을 간략하게 말한다면 [지옥의 질주]는 황폐화된 미래의 어떤 지구라는 설정이고 이런 건 많이 본 설정입니다. 다른 것은 탈것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보스턴까지) 달린다는 것이죠. [형성하는 자]는 3차원 심리사 정도이고, [마음은 차가운 무덤]은 상용화된 냉동인간이라고 할까요? 제각각 다른 발상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영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으나 번역된 글을 읽는 저로서는 하품이 나오는 게 적지 않습니다. 아, 전부는 아니고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단편들은 '이런 글도 읽는 사람이 있으니 팔리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시 읽겠냐고 물으신다면, '아니오!' 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기로 읽었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100520/10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