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한번인.생 / 조대연 글 / 소복이 그림 / 녹색문고]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 넘는다. 그들의 삶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통계를 이용해서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라는 말처럼, 공통점은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입증한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공통점이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우리 모두는 바쁘게 살고 있지만, 앞만 보고 달려갈 뿐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공을 향해서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내버린다. 왜 경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체 같은 집단의 동료들과 벽을 쌓고, 피 터지는 경쟁을 한다.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손에 움켜쥐어도 행복한 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평범씨는 바로 그런 평균치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오늘 한국에서 태어난 천 명 중에서 한 명만 커서 부자 소리를 듣는다. 그 한 명은 십중팔구 부잣집 아이일 것이다. 나머지 999명은 한 명의 부자가 되기 위해서,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우리는 999명 중 한명인 평범씨의 삶을 살고 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보는 많은 평범씨들.. 그들의 삶은 참 서글프다.
인생이 열이라면 그 중에 하나둘은 자기 노력으로 되고, 여덟아홉은 이미 정해진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범씨는 그 사실을 모른 체,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성공할 수 있어.’를 외치며 삶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다. 평범씨는 정해진 운명 속에서,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인생판에서 힘겨워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우리들은 패자 평범씨다. 그 현실이 또 우리의 평범씨를 슬프게 한다. 참 서글픈 인생, 서글픈 평범씨, 힘내요.
책 한 권에 들어있는 우리 평범씨의 인생. 짧지만 선명하게 각인되는 인생 이야기다. 평범씨는 4800조 분의 1의 기적으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 시기가 지나면 평범씨는 경쟁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고, 본격적으로 남과 비교가 되면서 서열이 매겨진다. 꿈도 희망도 사라지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을, 앞의 일등이 아니면 모두 패자가 되는 삶을 살면서, 평범씨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평범씨의 삶은 우리 모두의 삶이다. 그래서 반갑고, 그래서 서글프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얻기 위해서 소중한 우리를 내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죽음은 흩어짐’ 이라는 마지막 문구에서 ‘딱 한 번인 생, 사람은 현명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명한 삶은 거창한 게 아니다. 사소한 것에 만족할 줄 알고,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지니는 것,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
|
나이 40이 넘으면서 느끼는 것은 인생은 노력보다는 환경과 유전의 힘이 더 지배하고 사회구조에 의해 정해진 경계는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거대한 장막이라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어릴 때는 뭐든지 노력하면 잘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꼰대로 접어들 때면 잘 알게 된다. 그래서 자식에게 공부해라, 공부하는 것이 그래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강변하는 평범하고 소심한 아빠가 되어간다. 하지만 내 인생도 한 번, 아이의 인생도 한 번, 우리의 인생도 한 번, 누구나 자기 식대로 살아볼 자격은 있는 것 아닌가! 인생이 두 번이면 이리도 살아보고 저리도 살아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아련하다. 너무 우리의 삶을 잔잔하지만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비슷한 무리들을 만나면 허세를 부리고 조금 더 센 무리를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들의 모습. 1억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났다고 하지만 우리 주위의 모두는 그런 확률로 태어났기에 너무 평범한 우리. 우리는 노력하면 이건희가 되고 김연아가 되고 고승덕이 될 수 있나? 너무 극단적인가?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은 당신이 있다면 왜 엄친아와 비교될 때 당신은 분노하는가? 우리의 딱 한번 인생의 정확한 자화상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삽화와 함께 짧은 글이라 신문처럼 읽으면 1시간이면 족히 읽을 분량이다. 그런데 난 이 책을 하루 종일 읽었다.
“난 겨우 중간밖에 못 해, 아무리 노력해도.” - 세상에 중간쯤 가는 사람이 가장 많잖아요. 중간이란 게, 평범씨는 어째서 불만이죠? “공부에서 중간은 별 의미가 없어요.”
인생이 열이라면 한둘은 자기 노력만큼 되는 거고.... 그런데 사람들은 십중팔구로 정해진 팔자를 한둘로 뜯어고치려고 안쓰럽게 애를 써요.
오늘, 한국에서 태어난 천 명 중 한 명은 커서 부자가 돼요. 천분의 일을 바라는 건 꿈인가요, 도박인가요?
“사람은 꼭 죽어야 하는 거야?” -슬프지만 어쩔 수 없어요. 한번 태어난 이상,....
그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았어요. 하지만 나의 죽음이 우리를 다시 합치지는 못할 거예요. 사람의 죽음은, 죽은 사람보다는 산 사람의 문제라고요.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흐려지는 흔적이에요. 삶이란 과연 무얼까?
남이 보기에 크든 작든, 자기가 이룬 꿈은 자기 손바닥만 해요. 남이 보기에 크든 작든, 자기가 누리는 행복은 자기 손바닥만 해요. 손바닥만 한 것에 만족하십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 된단다. 이보다 좋은 말, 가슴 뭉클해지는 말이 또 있을까요? 세계에서 공부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에서 말이에요. 꼬박 4년 반을... 일류대 간 아이들 뒤따라가다, 들러리만 선거야.
“다들 자기 꿈을 이루고 사는 행복한 세상이 가능할까?” - 글쎄요. 그러려면 사장과 노동자의 벌이가 다르지 않아야 하고, 의사 대하듯 청소부를 대해야 하고, 교수만큼 구두닦이도 긍지를 가져야 하는데요. “그렇게 하면 되잖아.” - 싫은가 봐요. “보나마나 사장하고 의사하고 교수가.....” - 아니요, 노동자도, 청소부도, 구두닦이도 그럴 마음이 없나 봐요. 너는 아비처럼 살지 말거라. 다들 그러잖아요.
남들과 비교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행복한 소비자입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불행한 소비자입니다.
머리는 한가해지고 입과 손은 수다스러워졌어요. 곰곰이 생각하기보다는 바로바로 묻고 바로바로 대답해요.
평범씨는 점점 더 많이 사고, 점점 더 많이 벌고, 점점 더 많이 일해요. “들어오는 족족 여기저기서 손을 뻗치더군. 다들 그렇게 살죠.
텔레비전 속에서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은 사람과 부유하지만 겸손을 잃지 않은 사람이 더불어 살아요. 가진 게 꿈뿐인 사람이 꿈도 겸손도 돈도 가진 사람과 경쟁을 해요. 저런, 경쟁에서 꿈만 가진 사람이 용케 승리하는군요. 꿈만 가진 사람은 이제 꿈도 겸손도 돈도 가진 사람이 됐군요. (결국 그거야)
요즘은 꿈꾸는 데 돈이 꽤 들어요. 평범씨의 30년 직장생활 중에서 15년은 자식의 꿈에 바친 거예요. “자식 둘 기우는 데 5억 들더군.
행복은 착각 아닐까요? 병이 나아 이젠 아프지 않은 환자의 행복처럼 말이에요. 그건 건강한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고작 남의 고통에서, 고작 남의 불행에서 행복을 느끼곤 하잖아요? “구차한 행복인가.... 행복이 구차한 건가.”
사람이 되려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평범씨가 흘린 14,000리터의 땀과 60리터의 눈물이 저 아파트에 담겨 있나요? 평범씨가 찾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평범씨는 그 날을 기억하나요? 평범씨의 어린 시절이 끝난 날. 그날 사람들은 무언가를 영영 잃잖아요. “가슴 한구석은 늘 허전했지.” 누구나 까닭모를 쓸쓸함을 느끼곤 하죠. 내가 잘났든 못났든.
달라지지 않는 나의 무엇,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무엇. 그게 무언지는 모르지만 그게 없다면 인생은 너무 허무하잖아요. 내가 그저 누구의 상사이고 부하일 뿐이라면, 내가 그저 어느 아파트의 소유주인 뿐이라면, 내가 그저 어느 자동차의 자유자일 뿐이라면 너무 서글프잖아요.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이란 거야”, “누군가를 만나러 온 거지. 언젠가 꼭 헤어질.” 죽음은 흩어짐이에요.
저출산 시대? 많이 태어나면 저렴한 노동력이 넘쳐나서 기업하기 좋겠죠? 세금 많이 걷어지면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많겠군요. 10명이 있으면 1등부터 10등이 있기 마련이고 그건 100명이든, 1000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평생 태어나서 우등생 들러리만 서다가, 여유 있게 여행 한 번 못하고, 직장에선 바른 소리 한 번 못하다가 스러져 가는 우리들 그래도 살아 있으니 뭐든 해야 할 것이고 뭘 하면 조금 더 나을까 생각해 보게 합니다.
모두 노력하면 잘 살 수 있고, 모든 빈곤과 무지가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해 버리는 이명박 같은 정치인과 공병호 같은 저술인의 주장은 폭력입니다. |
|
“엄마가 평생 만든 4백 개 수정란 중의 하나와 아빠가 평생 만든 12조 개 정자 중의 하나가 우연히 만나, 평범 씨가 태어났어요. 4백 곱하기 12조…… 4,800조분의 1의 기적이군요.” 평생 5억 번의 호흡을 하고, 1500번 울다 숨을 거두는 인간. 그 첫 호흡과 울음을 내지르는 태어남의 순간. 엉엉 울면서 생을 시작하는 동물은 사람뿐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은 위로받고 싶은 것이군요. 기적 같은 삶을 시작했지만, 우리는 결국 평범 씨와 그리 다르지 않을 삶을 살다 숨을 멈추게 될 터인데, 왜 이렇게 복잡하고 무참하고 힘들게 살아갈까요. 어린 시절이 끝난 날, 사람들은 이름을 얻고 무언가를 영영 잃어버립니다. 오늘 한국에서 태어난 1000명 중에서 딱 1명만 커서 부자가 된답니다. 사회도 그릇처럼 정해진 크기가 있으니까요. 부자 꿈처럼 다들 바라는 꿈은 못 이루는 게 정상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왜 모든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부자가 될 것 마냥 아등바등 살아갈까요. 왜냐고요? 999명의 하나가 된다는 것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겠지요. 인생에서 꼬박 25년을 잠자는 시간으로 보내는 우리는 10만 번의 꿈을 꾼다고 합니다. 하지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은 그리 미덥지가 못하네요.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꾼다면 그건 아름다운 것일까요. 잠자는 시간만큼, 그러니까 25년이란 세월을 우리는 어떤 형태이든 일을 하면서 보낸다고 해요. 그것이 공부든, 직장일이든, 집안일이든 말이죠. 배부르면 사냥하지 않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배가 불러도, 배고프지 않아도 일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미래의 두려움으로 말이죠. 미래의 두려움은 상상의 두려움인데, 우리는 미래의 두려움을 현재에 느끼며 살아가는 셈이네요. 이처럼 책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태어남과 사랑, 죽음과 행복, 꿈과 죽음까지. 우리는 어떤 삶을 꿈꿀까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일까요. 누구에게나 딱 한 번뿐인 삶인데 말이죠. “벌어도, 또 벌어도, 만족한다는 사람은 드물어요. …… 돈으로 되는 일이 많아서일 거예요. 아니,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어서일 거예요. 벌이는 유한한데 쓸 데가 무한하다면 애당초 승산 없는 시합이잖아요?” 과연 우리는 더 가지면 더 만족할 수 있을까요. 꿈을 이루면 만족할 수 있을까요. 이미 또 다른 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그 꿈이 결국 손에 쥐어서 같은 크기라면. 꿈엔 정말 끝이 있을까요. 평범 씨의 삶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그저 그런 일상처럼 지나갑니다. 그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누군가는 기억하겠지만, 기억하는 이들마저 사라진다면, 결국 세상은 또 다른 평범 씨들에게 눈을 돌릴 것입니다. 있는 힘을 다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때론 남을 짓밟고, 상처를 입히며 살아가는 우리들. 그리고 얻은 성취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들. 또 다시 뛰는 우리들. 가끔 쉬고 싶지만, 그 쉼마저 부담스러운 우리들. 작은 책 한 권이 전해주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작 책을 덮은 후에 밀려오는 고민들과 반성은 더 당혹스럽습니다. 난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
「딱 한 번의 인생」을 읽고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 그 어떤 누구라 할지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게 하려고, 오늘 이 시간도 아주 열심히 보내고 계시는 모든 분께 존경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한다. 정말 귀하게 이 세상에 나와서 한 평생 보내야만 하는 엄연한 운명 앞에서 과정과 결과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 이유는 여러 가지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자 본인에게 달렸다는 생각을 평소에 해보곤 한다. 그 만큼 우리 인간은 현명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딱 한 번 주어진 인생인데 자꾸 다른 쪽으로 간다든지, 자꾸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현명한 삶은 결코 어렵고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이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즐겁고 행복한 생활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삶도 결국 각 자 본인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하고 자꾸 비교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각 자 자신이 판단하여서 좋은 생활이면 바람직한 것이리라 판단을 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 정말로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모두가 독특하게 갖고 있는 성격과 재능이나 기술 등을 빨리 찾아서 그 방향으로 집중력과 함께 끈기 있는 노력을 통해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바로 최고 인생이라 확신을 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직업의 귀천이 없고, 어떤 분야든지 즐겁게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바로 최고 직업이요 보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정말 귀한 인생도 얼마든지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면서도 주위를 살피고, 앞뒤를 따지면서도 철저하게 파고드는 노력을 통해서 멋진 인생을 모두가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내 자신도 벌써 나이 오십대 중반을 넘어섰다. 정말 후반부의 인생을 지금까지의 지내왔던 그 동안의 과정들을 잘 살펴서 철저하게 반성과 함께 좀 더 나은 방향을 향하여 나아가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바로 이러한 시도가 우리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방향성 있는 발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바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딱 한 번의 인생에 대한 해답이 조그마하지만 야문 책 속에 다 들어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의 해박한 숫자를 활용해서 인간 세상을 표현한 내용들은 정말 기억이 잘 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어 매우 유익하였다. 딱 한 번뿐 인생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모두 만들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는다. |
|
초등학교6학년때인가 담임이 집안의 가훈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솔직히 가훈이 있는집이 많지는 않지 않는가. 우리집도 부모님의 잠깐의 고민후 아주 일반적인 단어들이 나왔다. "정직, 성실" 어린 내 맘에도 어찌나 밋밋하던지... 다음날 다른 아이들의 가훈을 보니 대개가 멋들어진 한자성어..게다가 눈물나게 걸출한 어구들이 왜 이리 많은지! 약간은 기가 죽어있는데 그중 한아이의 가훈이 눈에 띄었다. "보통사람이 되자" 아니 왠 보통사람? 우린 다 보통사람이 아니기 위해서 이렇게 공부를 하는거 아닌가? 어리둥절함속에 그 아이의 부모님이 작은 청과물상회를 하고 있고 그래서 큰 야망이 없나보다..라는 생각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그 기억이 계속 잊혀지지 않은건 왜였을까. 눈에 띄지는 않지만 늘 성실하고 편안해보였던 그 친구는 이상하게 아직까지도 그날의 일 때문인지 그다지 친하지 않았음에도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그리고 나이들면서 그 애의 아버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느끼게 됐다. 경제개발과 물질만능이 춤을 추기 시작하던 80년대 보기 드물게 주관을 가진 분이셨구나 하고... 그리고 그런 부모밑에서 그 아이가 얼마나 건강하게 자랐을지... 지금은 분명 행복한 어른으로 잘 지낼 거라고 믿는다.
보통사람이 아니기 위해 1등을 해야하고 돈을 더 벌어야하고 권력을 쥐어야하고...그렇게 헉헉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대다수가 아주 소수..1%를 위한 들러리로 전락해 살게 되는 현실이다. 그래도 점차 이렇게 평범한 인생,자기만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는 목소리들이 나오는것 같다. 각종 성공서적이 범람하는 이때 그래도 평범한 당신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인가 얘기하고자 하는 책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책은 삽화와 더불어 지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문체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우리가 일생동안 얼마나 먹는지 얼마나 쓰는지 사실은 그 양이 많지 않다는것을 숫자로 조목조목 나열하면서 그래도 많이 가져야겠냐고 은근슬쩍 이성을 자극한다. 어렵고 추상적인 글이 아닌 동화책처럼 편안한 글로로 쉽게 읽혀지지만 나름 깊이가 있다. 소박하고 편안한 소복이씨의 그림들은 작가의 글을 잘 살려주고 있는 이책의 또다른 주인공이다. 하지만 개인의 마음가짐에 포커스를 주로 맞춰서 다수를 소수의 들러리로 살도록 만드는 현실의 사회분위기는 가볍게 다루는게 조금은 아쉽다. |
|
요즘 내가 주로 읽고 있는 책은 감정의 도가니에 휘몰아가는 책, 지식 또는 상식을 쌓는 책 두 가지가 있다. 이 책은 전자도 아니고 후자도 아니다. 쉼표. 내 마음에 쉼표를 가져다 주는 책이였고, 두 어린 아이들 육아에 잠시동안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였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딱 한 번이다. 태어나서 죽는 것. 세상의 모든 이들이 하는 것 중 공통된 두 가지이다.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은 정말 많은 일들을 한다. (통계의 정확도나 출처는 나와있지 않지만) 책 속에서 '평범씨'는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 만큼 다양한 일들 속에 파묻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는 않은 삶을 살아간다. 나또한...그럴까?
인생에서 꼬박 2년은 남과 다투며 보내고, 분해서 혼자 씩씩거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5년이 된단다. 하지만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은 일주일쯤 된다고한다. 겨우 7일. 행복한 시간이 열흘을 넘기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머리가 띵..해온다. 이 말은 '정말 행복~', 내지는 '아~ 행복해'란 기분을 7일 * 24시간 느끼는 것.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이 인생들은 무엇인가..싶다.
사람들은 그나마 어린애들 키울 때가 행복한 시절이라고 한다. 웃을 일이 많아서.. (반대로 마음이 아플 때도 많이 있지요.) 지금 나는 그런 때를 보내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종일. '행복'하다고 생각한 때는 1분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 나또한 '평범씨'이지만, 결국은 한 조각의 추억을 생각하며 빈 침대를 남기고 갈 그런 인간이지만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이 있으면서 또한 가지지못해 아쉬워하는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거추장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평범씨는 살아가면서 약 300여개의 가전제품을 쓴다고 한다. 이 외에도 끔찍한 통계들이 내 인생의 꼬리표인가싶어 되짚어보게 된다.
좀 느리게 주위를 살피며 사는 삶. 한가해 보이지만, 앞뒤를 따지며 사는 삶. 책 속에 들어있는 삶이다.
'사람들은 위로 받고 싶은 거에요.' 본문 중 2~3번 정도 나오는 문장이 머릿속에 맴돈다. |
|
4800조분의 1의 확률로 세상에 태어난 나는 그냥 이 책의 주인공처럼 평범씨와 같은 인생을 살고 있을까? 어느 순간에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에 혹은 어쩌면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내 자신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을까? 아마도 나는 1000명중에 한 명이 부자가 된다는 그 확률을 찾아서 열심히 나를 채근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아이들에게도 그런 말을 하면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없는 살림에 너희들을 위해서 부모가 말이다. 하면서 말이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누군가와 비교하고, 남들 보다 뒤처지면 실패한 인생처럼 생각되는 교육에 익숙해서 인지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얻어도 만족하는 법을 재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다. 항상 부족하고 한 계단 올라서면 꼭 다음 계단에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믿음으로 지금껏 살아온 것이다. 겸손을 강조하면서 살았는데 배운 사람의 겸손 앞에서 못 배운 사람은 어떤 겸손을 보여주어야 할까? 결국 겸손은 자랑인가? 어렵게 살아온 생각 겸손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혼돈을 던진다. 배려 강한 사람의 배려 앞에서 약한 사람은 누구를 배려할까? 역시 혼란스럽다. 나는 강한 사람인가? 약한 사람인가? 평범해 지고 싶지만 평범하기 조차 어려운 세상인 것 같다. 저자의 평범한 생활의 중심에 또 다시 나를 비교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보다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다시 비교하고 있다. 비교를 하면서부터 사람이 불행해 지기 시작 하였다는데, 먹을 만큼의 재산이 있고 끈임 없이 일할 일자리가 있고, 잘만한 집이 있으면 행복한 것인데, 더 좋은 것에 익숙해 져 버린 이 머리와 습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TV를 하루도 안보고 지낸 적이 없고, 이제는 DMB로 외부에서도 그 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니 말리고 싶어도 손과 머리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렇게 듣고 읽은 내용도 내일이면 다시 잊어버리고 또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나 딱 한 번의 인생이다. 보너스도 없고 덤도 없는 그런 삶이다. 정말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모든 걸 던져 주었으면 좋겠다. 그 것이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게 말이다. |
|
이건 뭐지? 하면서 보게되는 책이다. 그런데 보다보면 와~~정말 사람의 인생이란 이런것이구나..라는 회환에 젖어들게 된다. 딱한번인 인생. 정말 딱한번인 인생에 대해서 이렇게 분석하고 정리한 책을 본적이 있는가? 마치 통계학을 보는듯 하다. 인생의 통계학. 평생 먹는양이 어떻고 평생 몇개의 핸펀을 사용하고 어떻게 통계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꾸려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텔레비젼 앞에서의 삶을 보니 나는 인터넷 앞에 앉아있는 내가 아닌가 싶어진다. 인터넷을 보면서 울고 웃고, 그리고 책을 보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비젼을 갖고 또 속고 속고 그런 삶의 일률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다녀도 누군가는 일등을 하게되고 누군가는 꼴찌를 하게된다. 그건 그 누구도 어떻게 할수 없는 일일까? 생각해보면 아니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다.
오늘 인터넷 기사에서 그런 기사를 보았다. 중학교 선생님이 아이들 성적표를 점수로 표기하지 않고 서술형으로 풀어내서 보내주었다는 칭찬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래도 그 역시나 그 안에 평가가 들어있을 것이다. 아니면 칭찬만 가득 들어있을까? 이 아이는 이런 점이 아주 뛰어납니다. 이런점이 아주 휼륭하군요 하면서 말이다. 누구에게나 한가지 이상의 장점은 가지고 있을테니 말이다.
죽음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오늘 아침 남편으로 부터 죽음을 두려워하는 신앙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 말로는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처럼 두분다 권사님 부부가 계시는데 할머니가 얼마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는데 보통의 경우에는 천사가 와서 천국으로 데리고 간다고 하였는데 신앙이 있으신 분인데도 저승사자가 둘이 와서 데리고 가려고 하니 할머니가 중환자실에서 몸부림을 치고 소리소리를 치면서 안간다고 아주 공포스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와 함께 우리 시아버지에 관련된 이야기도 들었다. 시아버님이 젊을때 월남전으로 파병되셔서 그런지 돌아가시기 전에 장교 둘이 차를 가지고 와서 태워가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이런 나의 삶에 대한 마음의 자물쇠를 푸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삶에 대해서 하소연을 하고 싶어지고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죠? 의사선생님? 상담좀 해주세요...라는 식의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도 이 책을 쓱 보더니 자기도 읽고 싶다고 한다. 인생의 통계적인 이야기들에 대해서 딸아이도 호기심을 갖는 것을 보면서 정말 우리네 인생 딱한번 뿐이네.....어떻게 살아야 하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오늘 철야 가려는 딸아이를 그냥 집에서 쉬라고 했는데...괜스리 찔리기도 하고 보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
|
처음에 책 제품을 읽을 때는 <딱 한 번 인생>인줄 알았다. 세 가지 색의 글자가 나오는데, 파란색은 평범씨가 하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