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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방법이 재미있어야 공부가 지속가능하며, 몰입도도 높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선호했던 방법은 재패니메이션을 크게 틀어놓고 자막과 함께 비교해 듣는 것이었으며 이 방법이야말로 재미와 공부라는 두가지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빨리 지나가는 발음과 자막과의 비교가 어렵고, 자꾸만 본능적으로 자막에 의존하는 경향도 생기기에 학습이라는 관점에서의 애니메이션은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그렇다면 일본만화원서를 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나, 구하기에 여의치 않고, 무엇보다 해설이 없기에 독한 마음으로 사전을 옆에 두고 보지 않으면 공부도 어려울 뿐더러 내용 자체의 재미를 얻기도 힘든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그런 제게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비빔툰이란 눈에 친숙하고 정서에 부합하는 내용을(다행히도 저는 한글판 비빔툰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어별 해설과 핵심 문법 해설을 첨가하여 앞서 말씀드렸던 원서 만화 읽을 때의 난감한 점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책이 꽤 두껍고(약 450p), 해설도 비교적 꼼꼼하기에 완독시엔 시간이 꽤 걸리나 책을 다 읽고 난 뒤 제법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반복되는 새로운 단어들도 눈에 들어와 괜찮은 편이며, 일역도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의성어나 의태어, 일본 속담, 특유의 어미 등도 새롭습니다.) 구성은 페이지별로 컬러단편 만화가 한편씩 나오고 각 만화에 대한 중요 구문 해설이 하나 나오며 그 밑에 vocabulary 및 관용구문에 대한 tip이 나옵니다. 비교적 중요구문에 대한 선정이 잘 된 편이라 학습수준의 일관성도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아주 쉬운 것도 있으나 대개는 JLPT 2급 전후 인 것 같고(저는 2급을 땄습니다만) 어떤 것은 그 이상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일본어저널 정도의 수준인 것 같습니다. 본문을 녹음한 CD가 넉장이 들어있는데, 녹음 수준이 꽤 괜찮습니다. 성우들 발음도 좋고, 등장인물 별로 상당한 연기력도 보여줍니다.(심지어 의성어나 의태어까지도 읽어줍니다.) 전반적으로 대 만족입니다. 책이 두꺼워 비싼 책값을 상쇄하는 것 같고, 녹음 씨디도 괜찮고, 무엇보다 내용이 5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제 처지와 많이 비슷해 공감대가 형성돼 잘 몰입되는 편입니다. 제목이 생활 속 '기초회화 1'이지만, '기초'는 넘어서는 것으로 사료되오며, 번호가 붙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2편도 나올 모양인데, 후속편도 구매하고 싶어질 정도의 괜찮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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