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흥섭을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03 [악기로 본 삼국 시대 음악 문화]로 접했다. 아마 우리 음악의 독창성을 강조하고픈 마음과 생각이 강했던 기억이 난다. 비록중국으로부터 악기가 들어왔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었다. 오늘 그가 [우리 음악의 멋 풍류도]를 통하여 다시 만나게 된다. 한흥섭은 삼국시대에 깊은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풍류는 '줄풍류,' '대풍류,' '사관풍류,' '풍류방,' '풍류객'으로 분류하여 예술, 특히 한국의 전통음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한국 전통 음악의 정신성과 심미성을 담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의미는 뚜렷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상의 창시자는 중요하다. 중국과는 전혀 상관 없다는 말 즉 우리 고유의 사상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삼국사기에서 최치원의 난랑비서의 일부분에서 '풍류'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 신라 화랑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설명하면서 말이다. 그렇다 고유사상인가 아니면 유불선의 전래 이후의 사상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 화랑과 풍류는 깊은 관계가 있다. 정신적 종교적 교육적 이념의 풍류도로 알려졌다. 그리고 가악 무엇인가 '향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한흥섭은 말한다. 향가는 신라인들이 오랫동안 즐겨부른 대중 가요였으며, 쳔년 왕국 신라의 국민음악이었다고. 43쪽에서는 '신라가 함국 통일을 이루고 유지시킬 수 있었던 것은 화랑제도와 함께 신라 향가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이란 가설을 제기한다. 신라의 삼국통일과 후 번영의 원동력이 화랑제도 이외에, 모든 신라인들이 정서적으로나 사상적으로 하나로 묶어주는 향가라는 노래였다는 것이다.' 만약 한흥섭의 말이 옳다면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군사력, 경제력만이 아니라 정신과 문화, 사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증하고 있다. 신라는 무려 1000년 동안 생명을 유지한 나라였다. 그런 나라는 아마 지구상에 거의 없을 것이다. 아참 로마 제국이 있기는 하다. 왜 우리음악사는 향가에 관심이 없었을까? 국문학자들이 그저 국문학적 의미로만 생각하였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이제 음악계는 음악적 의미를 찾아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사람이 즐길 수 있다는 것, 음악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그곳에는 시와 음, 부른 이, 악기가 함께 있다면 우리는 인생을 논할 수 있으리라. 풍류는 그저 먹고 노는 것, 성적 쾌락을 나누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리라. 우리는 이것을 잃어버렸다. 한 가지 궁금한 것 '풍류도', 풍류를 즐긴 민족을 왜 '한'의 민족이라 말하는가? 언제부터 우리는 풍류에서 한으로 변질되었는지 심히 궁금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