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권의 마지막은 래들리프가의 형제들에게 바짝 다가선 해리엇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가 되었다. 대니의 형제인 유진의 집에 와 있던 선교사의 뱀들을 풀어 놓고 도망쳐 나온 해리엇과 힐리.. 그 상황만으로도 헤리엇은 맘이 편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더 큰 사건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헤리엇과 앨리슨을 돌봐주었던 아이다를 해고한다는 사실이었다. 엄마는 이제 해리엇과 앨리슨이 다 자랐기때문에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고 엄마 스스로가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는 생각에 아이다를 해고한다고 하지만 헤리엇은 엄마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런 결정이 내려지게 된 것이 자신이 아이다에 대한 어떤 부분을 엄마에게 고자질한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더욱 큰 죄책감에 빠져든다. 헤리엇에게 닥칠 미래는 그야말로 난관의 연속이었다. 아이다의 부재.. 그리고 힐리와 함꼐 도모하고 있는 대니에 대한 응징.. 아이다를 위해 그녀가 가꾸던 텃밭도 정리하고 그녀가 주었던 선물도 찾아보고 나름 노력을해 보지만 결코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어린 헤리엇의 맘에 커다란 상처로 남게 된다.
아이다를 떠나 보내고 해리엇은 힐리와 함꼐 대니에 대한 응징어 더욱 집중한다. 그들의 계획은 선교사의 뱀중 살모사를 탈취하는데 성공했고 그 뱀을 대니가 운전을 할때 그 차로 떨어뜨려 대니가 뱀에 물리게 하는 계획이었다. 그들의 계획은 제대로 진행되는 듯 했지만 모든 일들은 그렇게 마음 먹은 대로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그들이 생각치도 못했던 곳에 또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고 그로 인해 일들은 생각치도 않았던 뱡향으로 흘러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린 해리엇은 그러한 변수까지는 생각할 수는 없었다.
2권은 1권보다 극적인 장면들이 연출되기에 훨씬 몰입해서 읽을 수가 있었다. 해리엇 응징은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엉뚱하게 대니의 차로 병원으로 향하던 대니의 할머니가 뱀에 물려 혼수상태가 되고 할머니를 그러한 상태로 만든 범인을 찾기 위해 대니의 형제들은 혈안이 되고. 그 와중에 대니와 그의 형은 갈들을 빚어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2권은 총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빨간 장갑>은 아이다가 해리엇에게 준 선물이었다. 아이다와의 이별에 대한 모티브로 해리엇의 심정을 대변하는 소재이다. <장례식>은 해리엇의 이모할머니인 리비의 죽음이었다. 이모할머니들이 여행을 떠났고 여행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휴유증으로 리비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한다. 가족을 잃은 상실.. <탑>은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이자 마무리이다. 급수탑에서 마주치는 해리엇과 대니.. 그 안에서 일어난 일은 그 둘밖에 알지 못한다. 대니와 마주치고 죽음의 문 앞에까지 가게 되는 해리엇.. 결국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이 과연 진실일까.. 하는 의심까지 하게 되는 혼란을 겪게 된다.
어린 해리엇은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다. 가족의 분위기가 달라지게 된 사건이었던 오빠 로빈의 죽음.. 해리엇은 그 진실이 너무도 긍금했다. 그렇기에 작은 실마리라도 보이면 그것으로 인한 어떤 인과관계를 규정지어 그렇게 생각해 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실을 알게 된다 하더라고 무엇 하나 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그 진실에 가까워지고 싶었던 맘을 보게 된다. 그러한 과정 중에 그녀가 겪는 성장통들을 지켜보며 연민과도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명확한 결론으로 이야기를 끝내 주지 않았다. 어찌보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구간 구간마다 결론을 내리고 또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 명쾌한 과정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었을까.. 훗날 해리엇이 자신의 어린 시절 중 바로 이 싯점을 떠 올리며 생각하게 될 많은 것들이 상상이 되었다. 그때는 많이 어렸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 결국 무엇하나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난 내 스스로의 느낌과 판단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그렇게 나는 또 한 뼘 더 자랄 수 있었다고..
![]()
|
|
첫 번째의 상황 이야기때보다도 해리엇과 대니형제의 이야기로 집중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게 됩니다. 엄마보다 의지했던 아이다의 해고는 해리엇을 더 절망하게 하고, 기댈 곳 없는 해리엇은 그만큼 대니형제에게 집중하게 하는데요. 세상에 두려운 게 없어보이는, 정신까지 없어보이는 대니형제에게 해리엇이 얻어낼 건 없어보입니다. 해리엇은 그걸 모르지만 말이죠. 오히려 사건만 생기는건 아닐지 걱정되기만 하는데요. 그런데다 그녀가 자신만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로빈과의 추억을 대니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대니가 보여주면서 상실의 범위라는게 꽤 크다는 걸 새삼 알게됩니다. 해리엇이 기억도 못하는 로빈을 지금 너무 악당으로만 보이는 대니는 기억하고 있었고, 그 사건이 해리엇에게보다 대니에게 더 큰 충격이였기때문인데요.
"난 그저 네가 나와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야."-174
이런 말을 건네는 엄마보다, 이미 충분히 실망했음에도 엄마에게 여전히 기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해리엇이 더 크게보이는건 리비할머니의 어이없는 사고에도, 어른들의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에도, 심지어는 생각못했던 힐리의 작은 배신에도 그 많은 상처를 가지고도 세상 속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건 오직 해리엇뿐이기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 게 잊혀져 간다는 걸 다들 알고 인정했음에도 단 하나 놓지못했던 사건과 그 후로 꼬여버린 시간은 그 다음 사람들의 시간도 배배 꼬아놓는다는 걸 보게 되는데요. 그런 일이 없어도 살다보면 후회스러운 일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전 사건에 매여 후회하느라 그 다음에 오는 좋은 것들도 놓치는 걸 보니 우리 생이 조금 더 현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그랬더라면 그 작은 아이들이 인생에 어두운 부분도 있지만 돌아서면 밝은 부분도 있다는 걸 더 많이 알았을테니 말입니다.
분명히 생기게 되는 상실감, 그래서 당연히 달라졌을 삶의 이야기는 사건의 진실을 이제라도 찾아서가 아니라 그 모든 상처와 분노를 가지고도 살아가는 해리엇을 통해 계속되는데요. 그게 삶의 불합리, 생각대로 안되는게 삶이라는 걸 통해서라는게 많이 아쉽게 됩니다. 각자가 가진 슬픔을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게 사람인데 그걸 서로 이해못하는게 가족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는 걸 보면서 인간의 나약함과 외로움이 우리에게 슬픔으로 다가오기도 할텐데요.
"원하는 게 처음부터 불가능했다고 해도, 해리엇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도 나서서 노력했다는 사실에 쓸쓸한 위안이 있었다."-362
그 일이 왜 생겼는지의 명확한 이유라는게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지않나합니다. 이유를 이제와서 알아낸다고 해서 바꿀수 있는 일도 없구요, 해리엇이라는 작은 아이를 통해 중요한 건 스스로 위안을 줘가며 살아가는 삶이라는 걸 조금은 알게되지않을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