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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게으름이 허용되지 않는다. 오늘 쌓았다고해서 반드시 내일의 배움이 두배가 되지도 않는다. 오를때는 힘겹지만 내려갈때는 빨라지는 것이 배움의 산이기 때문이다. 배움을 쉰만큼 알고 있는 지식이 없어지는 속도는 2배다. 또 한 권의 드라마 작법서를 펼쳐들면서 생각했다. 단 한권의 책만 읽으라는 누군가의 충고도 다 소용없는 짓이 아닐까 라는. 두려움으로 읽는 책은 아니지만 결코 재미를 위해 읽는 책도 아닌 작법서를 나는 계속 구해내서 읽어나가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도 어리석기 짝이 없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그래오고 있었다. 한 권의 작법서를 읽는 대신 한 줄의 글을 더 쓰는 것이 나은 일이라는 것을 이성은 알고 있다. 하지만 감성은 그래도 작법서라고 포장된 책을 손으로 하여금 집어들게 만든다. 이성과 감성. 그 무엇도 선택할 수 없을만큼 둘 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재산이다. 그래서 어느쪽을 더 미워할 수 없다. 작법서를 또 읽게 된 경위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던 이유는 아마 마음 한 구석의 미안함 때문은 아니었을까. 나 스스로에게 대한 미안함. "미안해...또 읽게 되었어..."라는. 대본읽기에 재미를 한참 붙이고 있었지만 잠시 멈추고 한 권의 작법서를 집어든 까닭은 "멈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숨쉬고 다시 달리기 정도랄까. 나는 적어도 그렇게 내 자신에게 변명해대고 있었다. 얼마전 인터넷 뉴스에는 작가 김수현의 고료에 대한 이야기가 떴다. 원래부터 어느 방송국의 사장님보다도 연봉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노작가의 고료가 또 인상된 모양이었다. 회당 5000만원. 그것도 장장 50부작이니 셈이 빠른 사람은 벌써 머릿속 계산기를 두들겨대고 기절하고도 남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치열한 전문가의 세계에서 그녀의 몸값은 드라마의 힘을 의미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데, 고료를 인상해줄 방송국은 없기 때문이다. 외주제작 시스템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들을 보며 꿈을 꾸는 작가지망생 군단에게 저자 김성희는 충고한다. 드라마든 신춘문예든 간에 등단을 했으나 등단작이 끝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뼈아픈 충고인 경우다. 홈드라마,멜로드라마,사회성드라마,사극 등등 어느 분야를 쓰게 되든지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기성작가와는 차별된 신인작가만의 그 무언가를 먼저 갖추라는 충고는 가장 중요한 충고였다. 흠잡을 데 없는 시놉시스도 좋고, 잊혀지지 않을 멋진 대사도 좋다. 하지만 먼저 방송작가의 자질을 갖추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장이기도 하다는 점. 그 점을 잊고 작품만을 위해 애쓰는 미등단 작가들에게 그녀의 책은 원론을 가르치는 교본처럼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