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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1편에 이어 2편을 읽었다. 2편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삼장법사와 세 명의 제자들이 대승 경전을 구하러 서역으로 가는 동안에 요괴, 마귀 들 과의 대 격돌을 다루었다. 목차를 보면 어떠한 요괴와 격돌하였는지 대충 알게 될 듯하다. 금각대왕 은각대왕, 하늘을 잡아넣는 효리병, 임금의 원혼, 불덩어리 요괴, 보살님 행세하다 큰코다친 홍해아, 승려를 박해하는 나라, 목 베기 내기, 얼음 구멍에 빠진 당나라 스님, 남자도 마시면 잉태하는 강물, 여인들만 사는 나라 그리고 여괴 등 매 에피소드 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기 전까지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이러한 서유기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다름 아닌 약 1400년 전 중국 당나라 때 현장스님이 오늘날의 실크로들를 거쳐 지금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남부 지역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에 이르는 길을 무려 3년 동안 여행한 끝에 북인도의 불교 최고 학부였던 날란다 사원에 유학생으로 들어가 5년간 학문을 닦고, 그로부터 10여 년 동안 여러 나라를 순방하고 1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고들은 내용을 저술하였는데 바로 그것이 <대당서역기> 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어 내려오면서 여러 재능 있는 문학인의 손에 의해 현장스님의 업적과 역사적 사실은 점점 쇠퇴하고 차츰 신기한 내용과 여러 가지 상상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신화 전설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또한, 어느 한 개인의 독창적인 저술이 아닌 수백 년 동안 쌓인 내용들이 수정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지금의 저자로 알려진 오승은이 1백회짜리 장편소설 형태로 완성하였다고 한다. 이제 수많은 중국인들이 가까이하고 수많은 세월에 걸쳐 수정되고 발전되어 온 낭만주의 소설 문학의 결정체인 서유기 3편을 기대한다. [감명 깊은 구절] 이 산은 폭이 육백 리에, 얼마나 깊고 높은지 넘어갈 수 없어 땅속으로 파고 나가야 한다고 해서 ‘찬두호산’이라 부릅니다. 이 산속 말라죽은 소나무 숲 골짜기에 고송간 냇물이 흐르는데, 그 냇가에 화운동이란 마귀의 소굴이 있습니다. 그 마귀는 대성 어르신께서도 잘 아시는 우마와의 아들로서, 나찰녀가 낳아 기른 홍해아입니다. 어린아이 몸으로, 자라지는 않았으나 삼백년 동안 화염산에서 도를 닦고 삼매진화를 익혀 신통력이 굉장한 요물입니다. (126쪽) 손오공은 지상으로 내려와 두 아우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준 다음, 곧바로 근두운을 타고 동녘 하늘로 올라갔다. 동천문 대궐 밖에 다다르자, 이날 당직을 맡은 증장천왕이, 묘일성관은 지금 새벽 별자리를 순찰하러 나갔는데 곧 돌아올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손오공이 초조한 마음으로 서성거리고 있으려니, 과연 금빛 관복을 입은 묘일성관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아침 햇빛을 등진 채 나타났다. 길라잡이 군사가 제천대성의 모습을 발견하고 달려와 아뢰자, 묘일성관은 황급히 대열을 벗어나 제천대성에게 인사를 건넸다. (31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