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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가이도 다케루의 책은 어느 정도 다 읽은 듯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아직 마리아 불임클리닉, 의학의 초보자, 제너럴 루주의 개선 이 책들을 읽지 못했다. 모르페우스의 영역, 울트라 황금지구의,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나니와 몬스터까지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도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읽은 책만큼이나 남아있는 셈이다. 사실 이 작가의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의학스릴러라는 장르의 영향이 컸다. 로빈쿡 작가의 작품으로 의학스릴러를 접하고 전율에 떨었었다. 신나게 읽고 나서는 테스 게리천의 의사시리즈로 넘어갔었다. 장르소설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누가 있나 했더니 걸려든 것이 바로 이 작가였다.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저자 또한 의사였고 그랬기에 더욱 사실적이고 세부적인 묘사가 가능했다.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앞으로 의학이 발달되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그런 추리들도 있어서 사실과 픽션을 묘하게 혼합시켜 놓은 변종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그 어떤 책들보다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이 작가의 특징이었는데 이번 책은 초반부에는 오히려 조금은 설렁설렁한 기분으로 읽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낙제를 거듭하고 있는 의대생 덴마, 그는 신문기자 친구인 요코의 부탁으로 기사화 할 증거를 찾기 위해서 사쿠라노미야 병원에 잠입을 한다. 처음에는 물론 발을 빼지만 삼장법사의 손에서 놀아나는 손오공처럼 딱 걸려버린 그는 자원봉사자라는 명목으로 병원에 입성 아니 들어가게 된다. 환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일을 하는 시스템의 이 병원, 이상한 곳이 분명 있다고 느낄 무렵 그는 부상을 입게 되고 간호사의 도움으로 더 크게 다치게 되고 결국 입원환자 신세가 된다. 원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이 병원의 숨겨진 비밀을 캐낼 수 있게 된 그는 환자들과 가까와지고 의사들과 알게 되면서 이 병원에서 행해지는 사건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이름으로 따지면 가장 큰 행운만이 가득해야 될 것같지만 오히려 반대로 그에게는 계속적인 불운만이 쫓아오는데 그의 행보는 계속 머피의 법칙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그에게도 샐리의 법칙이 적용되는 때가 올 것인가. 좌충우돌 천방지축인 주인공으로 인해서 초반부는 웃긴 코미디를 보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병원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 의대생이 오히려 입원환자로 둔갑을 하다니 그것 자체가 코미디가 아니고 무엇인가 말이냐.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는 이 글을 쓰게 된 자신의 본질적 의미를 확실히 각인시켜주고 있다. 말기환자들이 머무르는 곳, 따로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관계를 맺고 환자들이 나서서 일을 하는 곳, 환자들이 밥을 하고 환자들이 병원의 시스템을 관리하는 곳, 언뜻 들어도 이해 가지 않을 일들이지만 환자라고 해서 그냥 안정만 취하기보다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병원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또 그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비밀을 캐기 위해서 병원에 스파이가 되어 들어갔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비밀을 알아버린 덴마는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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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이 책 마지막 장을 덮었다. 여태껏 추리 소설을 읽은 경험을 비춰보면, 읽는 속도가 점점 더해져 마지막 부분은 거의 종이를 훍는 수준까지 가는데, 이 소설은 달랐다. 이야기 속에 점점 빨려들어, 결론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미치도록 듣고 싶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각 캐릭터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서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마디 한마디가 그 인물의 생각과 모습을 잘 대변해줘서 더더욱 그랬던거 같다.
가이도 다케루의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김삼순' 이라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삼순이 드라마에서 어느 누구도 완전 악으로 묘사되지 않았듯이, 그의 소설에서도 괴물, 악마 같은 악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 누구나 느끼고 가질 수 있는 사람의 약한 또는 추한 감정을 적절히 보여주면서 그런 감정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였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묘한 설득력을 준다.
종말기 의료 라는 단어조차 낫설었는데, 그를 주제로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재능에 또 한번 감탄했다.
덴마, 요코 콤비는 또 나올려나?
ps) 맨 마지막 기차 속의 인물은 정말 스미레 일까? 왜 사유리라고 느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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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이도 다케루의 [나전 미궁]을 읽고 나면, 의학이란 무엇이며, 의사라는 사람들을 악인일까? 선인일까? 또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없이 죽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은 옳은 일일까? 아니면 살인에 해당하는 것일까? 참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함께 생활하던 할머니 마져 세상을 떠난 이후 고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덴마. 그에게는 어쩜 이루고 싶은 꿈도 희망도 오래던 부터 사라지고 없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이 남겨 주신 유산으로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의대를 다니고는 있지만 늘 낙재로 몇년째 대학을 다니는지 모른다. 그에 삶은 왠지 모르게 의욕도 없고 모든것에 될 때로 되라는 식으로 지쳐있는 상황같으며, 유일하게 현재 하고 있는 것은 도박. 그리고 초등학교때 부터 늘 옆에 있던 요코. 그녀는 사쿠라노미야 지국 사회부 주임 보좌로 있는데, 덴마를 끌여드려 뭔가 비밀이 많은 달팽이 라고 불리는 의료법인 헤키스이인 사쿠라노마야병원을 조사하게 한다. 덴마에게 무조건 그 일을 부탁하면 절대로 들어 주지않을 것을 알고 있는 요코는 도박사인 유키라는 남자를 이용하여 덴마를 옭아매게 되는데, 유키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딸의 남편인 사위가 사쿠라노마야병원 원장과 만나기로 하고 그 병원에 들어간 이후 열흘동안 행방불명이다. 이제 덴마는 어쩔 수 없이 유키에게 도박으로 진 빚을 탕감하기 위해 요코가 원하는 사쿠라노마야 병원에 자원봉사자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과거에서 부터 지금까지 얽힌 많은 사건들을 알게 되고, 본의 아니게 간호사 히메미야의 실수 투성으로 여기저기를 다치게 되면서 사카라노마야 병원에 자원봉사자가 아닌 환자로 입원하게 되는데, 도대체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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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크" 제 4탄까지 왔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에서부터 아주 멀고 먼~ 여행을 한 느낌이랄까. 다구치-시라토리의 투톱을 내세운 앞의 세 편도 재미있었지만 얼음공주 히메미야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4탄은 또다른 재미가 더했다. 그녀의 맹함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하면 주인공 덴마에 대한 실례일까?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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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깜박 잊고 있었다. 사쿠라노미야 병원에서는 환자에게도 자원봉사를 시킨다는 사실을! 의사 출신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시리즈 네 번째 작품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바티스타 시리즈 본편에서 살짝 갈라져 나온 스핀오프와 같은 이야기. 앞선 작품들이 도조 대학 의학부 부속 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면, <나전미궁>은 도조대학 병원의 라이벌이자 그동안 등장인물들에 의해 종종 이름이 들먹여지던 사쿠라노미야 병원이라는 곳이 무대입니다. 이 소설은 내과나 외과가 아니라 호스피스와 같은 말기의료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도조 대학 소속의 낙제 의학생인 "덴마 다이키치"는 소꿉친구인 신문기자 "요코"로부터 스파이가 되어 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검은 소문이 끊이지 않는 노인 개호 센터, 호스피스 시설등을 일체화한 복합형 병원인 사쿠라노미야 병원에 원장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직원이 그 후로 소식이 끊겨버렸다는 것입니다. 약점을 잡힌 덴마는 울며 겨자먹기로 자원봉사를 가장해 병원에 잠입합니다. 말기 환자만을 다루는 병원. 마치 직원처럼 여러가지 일들을 담당하면서, 죽음이 눈앞에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게 일하는 환자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양호해 보이던 환자가 한사람씩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되고, 나전으로 장식된 특별한 방으로 옮겨진 다음날에는 예외없이 사망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나이팅게일의 침묵> <제너럴 루주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기존의 작품들이 병원을 무대로 한 메디컬 드라마의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쿄고쿠 나츠히코나 아야츠지 유키토와 같은 본격미스터리 소설에서의 폐쇄감 비슷한 냄새마저 느껴집니다. 평소의 다구치-시라토리 콤비중 다구치 선생님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만, 시라토리 조사관은 변함없이 대활약을 합니다. 이번에는 환자와 같이 의료서적을 뒤적거리며 병명을 협의하는 엉터리 피부과 의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얼음공주 "히메미야"가 여기에서 드디어 등장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바티스타 시리즈를 줄곧 읽어온 사람에게는 <나전미궁>을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시라토리를 보좌하는 간호사 역할입니다. 덴마를 스파이에서 졸지에 환자로 만들어 버리는 인물이 바로 이 히메미야. 히메이야가 담당한 환자는 일주일 후에 죽는다는 소문이 있는데 과연 어떨런지요. 생각해 오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다만, 미인인 것만은 확실히 상상하던 그대로입니다. 히메미야 이외에도 팜므파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스미레 사유리 쌍둥이 자매의 매력도 상당하네요. 이번편은 덴마의 소꿉친구인 요코를 포함해서 주로 팜므파탈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가이도 다케루라는 작가를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은 의사 출신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훌륭한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 때문인데(의사가 소설도 잘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런 생각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그동안 이 <나전미궁>을 위해서 수없는 복선을 쳐왔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장면이 연달아 등장합니다. 그동안 슬쩍슬쩍 이 사쿠라노미야 병원에 대한 언급이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 실체는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히메미야도 마찬가지), 책을 읽고 나면 뭔가 잔변감 같은 위화감이 있었습니다만, 그것들을 모두 이 <나전 미궁>에서 단번에 수습합니다. 최근에는 시리즈물이 한두편 번역되다 말아서 신경질 나는경우가 많은데 바티스타 시리즈는 어느덧 네번째작까지 왔네요. 늘어놓으면 표지도 아름답습니다. 한번에 날 잡아서 논스톱으로 읽고 싶어지는 기분. ![]() ![]() 결말을 보면, 본편이든 스핀 오프든 시라토리 조사관이 등장하는 작품을 아직은 계속해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뻐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좀 그렇게 펑펑 죽이지 말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전직 의사라는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왠지 한없이 진지한 소설일 것 같아 주눅이 들 수 있지만, 의외로 바티스타 시리즈는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있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개그와 추리적인 요소가 듬뿍 탑재되어 있는 엔터테인먼트 소설. 그러면서도 작금의 의료 현장의 현실을 개탄하는 메세지를 잊지 않고있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방만한 의사들에 태도에 치를 떨어본 사람들이라면 박수를 치고 싶어질만한 대사가 작중 사쿠라노미야 병원의 원장인 이와오 박사의 입을 통해 수시로 말해집니다. "의학이란 시체를 먹고 살아온 빌어먹을 학문이야. 원래 출신 성분이 형편없는 존재인데도 지금은 귀부인 행세하고 있지. 자신의 모태를 경시하는 현대의료는 언제 어디서건 파탄에 이를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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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수많은 첨단기기들과 최신의료기술의 공간 병원! 단순히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고 심지어 선택된 죽음이란 의식을 치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잘 짜여진 의료시스템의 헛점을 짚어가는 이 작품은 의사인 작가만이 파헤칠수 있는 의학스릴러이다.
여덟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남겨진 유산으로 어영부영 살아가고 있는 도조의과대학 만년3학년 학생 덴마다이키치(天馬大吉)! 이름으로만 보면 이세상 부귀영화와 모든 행운을 거머쥐고 살듯하지만 3년째 내리 낙제에다 도박에 빠져 허송세월만 하고 있을뿐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내온 여자친구 요코에게 코가 꿰어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하게 된다. 이병원은 치료를 위한 병원이라기 보다 죽음을 맞기 위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들리는 정거장이라고나 할까. 실수투성이 핵폭탄 히메미야와 병원장의 가족들은 수상한점이 한둘이 아니다. 병원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먼저 잠입한 야쿠자 똘마니 다카쿠라 겐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겉으로 보면 멀쩡했던 환자들이 어느날 갑자기 죽어나가고 덴마역시 죽음직전에 이르는데..
휴대폰도 터지지 않은 바닷가에 자리잡은 사쿠라노미야병원은 절과 화장장까지 갖춘 그야말로 죽음3종셋트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한때는 잘나갔던 이병원이 산사람만을 위한 의료시스템에 집중하려는 정부에 의해 노쇠해지고 분신과도 같았던 도조대학의 배신은 현대 의료 시스템의 이기적인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죽은 사람에게는 돈을 쓰지 않겠다. 하긴 건강지상주의시대에 잘못된 의료시스템은 정부에게 큰 압박이었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효율적인 의료지원시스템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경우는 실패한 케이스이다. 나라마다의 의료시스템이 어찌되었건 작가는 기업화되고 효율에만 급급하여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현대의학의 모순을 고발하고 싶었던것 같다.
부모의 목숨을 댓가로 얻은 유산을 아무 죄의식없이 무위도식하듯 까먹고 살아가는 덴마의 의식은 세상에 공헌할 이유와 책임을 지닌 젊은 지식인들의 무책임함을 꾸짖고 사실은 자신이 지은죄도 아니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결코 끝나지 않을 악순환과 악연의 고리들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속박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고 싶었을것이다. 젊은 부부를 교통사고로 죽게만든 운전자와 그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어린 아들들.. 두 아이들의 갈라진 삶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고 또다른 묘미이다. 살인과 복수로 이어진 이들의 운명은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수레바퀴처럼 느껴진다. 거스를수 없는 거대한 윤회의 수레바퀴! 퍼즐조각을 맞추듯 완성된 그림속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복수와 죽음도 선택될 수 있다는 논리와 모순적인 의료시스템의 흉측한 모습까지 그대로 그려져 있다.
이름과는 다르게 불운이 늘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고 믿었던 덴마는 이제는 더이상 의대낙제생으로 살 수 없을듯하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댓가위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정신차리고 의과대학을 멋지게 졸업하고 죽음보다 삶에 가까운 의사로서 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나전미궁이란 제목이 무슨뜻인지 읽는내내 궁금했었다. 나전이 우리가 알고 있는 조개로 만든 공예품임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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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의 책은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에 이어 나전미궁이 세번째이다. 물론 시리즈라 할 수 있는 나머지 두권도 사긴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상황인데, 다행히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읽는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겹치는 주인공들이 많이 전작을 읽어두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사실 난 읽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낯설더라. 당연한 말이지만, 작가가 의사이기 때문에 이처럼 의학소설을 흥미진진하고 디테일하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물려받은 유산으로 살아가는 도조대학 의학생 덴마 다이키치는 거듭되는 낙제로 의학의 길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그때 어린시절 친구였던 시풍신보의 사회부 기자인 요코로부터 한 남자가 사라졌다는 제보를 받고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해줄 것을 의뢰받는다. 의료 자원봉사자로 사쿠라노미야 병원에 잠입하게 된 덴마. 하지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간호사 히메미야의 실수로 입원하게 된다. 자신이 입원한 후부터 하루에 한명씩 환자가 죽어나가는 것을 본 후,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 나간다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담당한 환자는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소문의 주인공 간호사 히메미야와 피부과 의사인 시라토리를 만나게 되고 점차 병원과 사쿠라노미야가의 진실에 접근해 나간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들이 편안하게 죽음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곳, 종말기 의료 기관. 나에겐 굉장히 낯선 단어였다. 종말기 의료 기관이었던 사쿠라노미야병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을 통해 돈되는 것만을 추구하는 의료계의 폐단과 정부의 부조리한 정책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서만 돈을 쓰려는 정부와 형제와도 같았던 도조대학의 배신은 돈에 의해 움직이는 현대 의학의 이기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던 개미거미 이야기. 계속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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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06
덴마 다이키치 : 도조의대 의대생 벳쿠 요코 : 덴마 친구. '시풍신보' 사쿠라노미야 지국 사회부 주임보좌 유키 : '메디컬 어소시에이트' 대표 다치바나 아카네 : 유키 딸 다치바나 젠지 : 아카네 남편 사쿠라노미야 이와오 : 사쿠라노미야 병원 원장 사쿠라노미야 사유리 : 사쿠라노미야 병원 부원장. 이와오 딸 사쿠라노미야 스미레 : 헤키스이인 부원장. 이와오 딸 사쿠라노미야 하나오 : 헤키스이인 원장. 이와오 아내 사쿠라노미야 아오이 : 이와오 딸 도쿠 : 할머니1. 저팔계 가요 : 할머니2. 사오정 미치 : 할머니3. 손오공 네기시 : '스미레 엔터프라이즈' 소속. 헤키스이인 경리 담당 나구모 교코 : '스미레 엔터프라이즈' 소속. 헤키스이인 인터넷 담당 가가 : '스미레 엔터프라이즈' 소속. 휠체어 기쿠치 히나 : '스미레 엔터프라이즈' 소속. 장미 히모카이 치카 : '스미레 엔터프라이즈' 소속. 포니테일 다바타 겐이치 : 도조의대 의대생. 덴마 후배 시라토니 : 비상근 피부과 의사 히메미야 : 사쿠라노미야 병원 간호사 다카시나 : 도조대학병원 병원장 효도 : 도조대학병원 신경내과 다구치 고헤이 : 도조대학병원 신경내과. 구치 외래 담당 후지와라 : 구치외래 담당 간호사 아라가키 : 도조대학병원 방사선과 교수 사카타 간베이 : 후생노동성 의료정책국 국장 고사쿠 : 다치바나 젠지 아버지
내용상 시리즈 1,2,3편에 이은 외전격 이야기이지만 실제로는 작가가 두번째로 쓴 작품이다. 바티스타 스캔들이 있은 후 1년 반 후의 이야기이며, 이 작품의 주인공 도조대학 의대생 덴마 다이키치가 여러 사정상 사쿠라노미야에 잠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신입 간호사인 히메미야를 만나게 된다. 시리즈를 읽은 사람은 히메미야가 누군지 알겠지만, 전 시리즈에 걸쳐 등장하는 후생노동성 공무원이다. 도조대학병원 ICU에서 일주일간 간호 실습을 받은 후 사쿠라노미야 병원에 잠입 수사를 하고있는 중이다. 다구치-시라토리 콤비는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에필로그를 읽으면 왠지 후속작품이 나올 것 같긴 한데, 그건 지켜봐야 알 듯... 근간인 블랙페앙 1988을 기다리며... 리뷰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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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6/25~6/29
사랑하는 가족이 묻지마 범죄에 의해 희생양이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도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어떤 사건에 휘말려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상태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애당초 그 처음 사건에 관계된 사람도 복수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가이도 다케루의 '나전미궁'은 처음엔 유쾌하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제목처럼 알 수 없는 미궁으로 사건이 전개되면서 마지막엔 독자들에게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저자인 가이도 다케루는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사쿠라노미야라는 곳을 무대로 하여 여러 작품들을 내놓았는데 이 책은 유명한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후속작이다. 지독한 행운의 소유자라는 뜻을 가진 덴마 다이키치가 어릴적 소꿉 친구인 요코의 청에 의해 헤키스이인 사쿠라노미야 병원으로 잠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이키치가 다니고 있는 도조대학병원과 라이벌 관계인 사쿠라노미야 병원은 도조 대학에서 외면하고 있는 종말기 의료를 담당하면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조직 경영에는 끊임없이 안 좋은 소문이 떠돌고 있다. 병원의 자원봉사자로 들어간 다이키치는 갑작스레 자기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의문을 품고 병원의 뒷 배경을 조사하다가 역시 잠입해 들어온 실수 연발의 가짜 간호사읜 히메미야와 후생성 공무원인 가짜 의사 시라토리와 만나게 된다. 우여곡절끝에 밝혀진 진실 앞에 다이키치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속에 갇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제까지의 안일한 생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의사가 되어 보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보여준 약간의 반전, 아마 저자는 조만간 '나전미궁'의 후속작을 내놓을 것 같다. 다시 한번 (답이 나오진 않지만)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어떤 참혹한 사건의 처음 실마리 위치에 내가 서 있다면 과연 그 사건의 책임이 나한테도 일부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마 '나전미궁'의 후속작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밝혀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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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이라는 미스터리 소설 작품으로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가이도 다케루가 같은 해에 발표한 소설 <나전미궁>은 전작의 배경이 된 가공의 도시 '사쿠라노미야' 에 유명한 도조대학 의과생 덴마 다이키치(한자로 '大吉')에게 어릴적 친구이자 시풍신보라는 작은 지방 신문사에 다니는 벳쿠 요코가 사쿠라노미야 병원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취재를 요청하며 시작 되는 극히 일본적인 추리ㆍ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그 사고의 보험금으로 살아가는 덴마, 낙제를 거듭하다보니 자신보다 2년 늦게 들어온 후배가 동급생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보험금도 이제 바닥을 보이는 데 엉뚱하게도 마작 하우스에서 내기를 했다가 크게 빚을 지게 됩니다. 친구인 요코가 파논 함정이라는 것도 모른채. 결국 어릴적 달팽이처럼 생긴 사쿠라노미야 병원에서 밤마다 달팽이가 기어나와 백사장을 돌아다니고 시체를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소문과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는 소문의 진원인 그곳에 의과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위장하여 잠입을 하게 되고 그 병원을 방문한 이후 행방불명이 된 다치바나 겐지의 흔적을 찾기 위한 탐문이 시작 됩니다. 한때는 지역에서 유명한 병원이었던 사쿠라노미야 병원은 현재 도조대학에서 말기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종말기 병원으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통의 삶을 누릴 기회를 주고자 병원 운영에 필요한 업무들을 돕도록 임시 직원으로 채용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삶을 마감하게 되면 병원과 함께 운영 되고 있는 헤키스이인(사찰)에서 장례절차를 치르게 됩니다. 이름으로는 모든 행운이 깃들 것 같은 데마 다이키치, 학생 자원봉사를 지원하였으나 서투른 간호사 때문에 골절상을 입으며 종말기 병원의 환자 신세가 되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 2도 화상까지 입고 다시 다쳐 마취도 없이 이마와 팔을 꿰매고 깁스를 하게 됩니다. 나전으로 둘러쳐진 비밀의 방과 얼마 남지 않는 환자들이 한 명씩 다음날 새벽이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벌써 부검을 하고 화장까지 진행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심상치 않는 기운을 감지한 덴마는 의뢰 받은 사쿠라노미야 병원의 의료 시스템의 진실을 찾기 위해 점점 달팽이의 미궁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소설이 준 충격은 2006년도에 이미 일본에서도 의료 붕괴가 진행 되고 있었다는 것과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가 실제 외과의에서 현재는 병리의로 전환하여 작가 활동과 병행한다는 점, 국가 시스템이 산 사람들을 위한 의료 시스템에는 투자를 하지만 종말기(말기 환자) 또는 이미 죽은 사람들의 처우에 대해선 관심도 어떤 투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겁게 와닿았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병원은 돈이 되는 환자와 치료를 할 수록 병원에 적자를 안기는 환자를 구분해 차별을 하고 이는 국가에서 묵인을 합니다. <나전미궁>은 일본 소설답게 사회적인 요소와 미스터리, 범죄와 인과응보 같은 요소들이 섞여 있어 책의 마지막 장을 읽을 때서야 관계도가 명확해 지는 소설 입니다. 자신이 이름만큼이나 운이 좋았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덴마, 어리숙한 실수를 연발하며 덴마의 목숨도 위태롭게 했던 간호사 히메미야 씨, 도조대학의 피부과 의사 시라토리를 비롯해 등장 인물들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만나니 소설의 제목 같은 미궁 속을 헤매다 드디어 탈출이다! 외치면서 문을 열고 나오니 낭떨어지를 만난 기분입니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 평등하지만 그 죽음이 누구나 평등하게 대접받는 건 아닐세. 그래서 사쿠라노미야에서는 누구든 평등하게 다루고 싶어. 거기에 개인감정이 끼어든 적은 없지. (452쪽) 누구나 평등하게 대접받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024년 7월은 과연 그런 세상일까. 더위만큼이나 답답한 의문을 품고 책을 덮습니다. 전작을 읽지 못했기에 바로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나전미궁>을 다 읽기 전에 와서 남은 7월의 반은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과 함께 할 것 같습니다. ![]() #나전미궁 #가이도다케루 #장편소설 #권일영_옮김 #예담 #위즈덤하우스 #책추천 #책스타그램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일본소설 #병원_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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