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가 인사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덕분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집어오게 되었다. 생각보다 주제 자체가 인사동을 다룬 것은 아니어서 실망아닌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은 책인 것 같다. 국어국문이나 문예창작을 전공한 작가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마찬가지로 문화센터에서 소설작법을 가르치는 작가에 대한 선입견도 만만치 않은 것이어서 새롭다기보다는 소재도 문체도 묘사 방식도 뭔가 정형화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의상을 전공해서 그런지 이미지나 캐릭터의 스타일이 살아있다는 느낌은 들었다. 가족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전에 읽었던 구효서의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에 실린 소설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여성작가와 남성작가라는 차이점만으로 일반화할 수 있을까(어쩌면 그저 작가 자체의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쓰는 것은 극히 개인적인 감상임을 밝힌다. 이 책은 아무래도 여성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인지 같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루어도 뭔가 남편에게 예속되어 있는 여성의 삶을 보게 된다. 구효서의 작품에서는 그다지 주인공이 아내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예속되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다. 성별에 따라서 같은 주제를 이렇게 다르게 다룰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소설작법에 충실한 뭔가 작위적인 느낌의 문장들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읽는데 좀 오래 걸렸는데, 내용보다는 몇 년동안 하던 카페를 보수공사 때문에 잠시 그만두는 장면이나 카페 분위기 같은 것밖에는 남지 않은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