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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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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6.06.25 12:03   찾아보니 대학 쓰기 수업때 써놨던 글을 발견하고 옮김. 보통 원고지에 바로 적는데 이건 유독 신기하게 파일이 있더군... ================================================= 저자 : 장 보드리아드 출판사 : 동문선 이 세계는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의 딱 두 종류만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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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6.06.25 12:03

 

찾아보니 대학 쓰기 수업때 써놨던 글을 발견하고 옮김.

보통 원고지에 바로 적는데 이건 유독 신기하게 파일이 있더군...

=================================================

저자 : 장 보드리아드

출판사 : 동문선

이 세계는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의 딱 두 종류만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그 ‘착한 나라’였고 그렇지 못했던 소련, 중국, 체코 등이 ‘나쁜 나라’에 속하는 국가들이었다. 정확히 무엇이 좋거나 혹은 착하고, 또한 나빴는지도 잘 모른 채 그저 자유민주 국가-특히 미국-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이제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세계를 양분했던 이념이 붕괴해버린 시대에서, 미국은 세계의 안전과 치안을 담당하고 온 인류의 평화를 위해 헌신, 봉사하기를 자처하지만 그들이 감당하는 그 숭고한 희생이 더 이상 고맙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것이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절대 선(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인간 혹은 국가가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계의 패권국가 미국이 그들 나름의 기준으로 규정짓는 선과 악은 다분히 자의적이고 불완전하다. 어쩌면 선과 악의 구분조차 권력이나 힘, 재물의 정도로 구분될 지도 모른다. 그들은 위선으로 가득차있고 자신들이 절대 선인 척 가장하며 모든 시스템을 그들 중심으로 맞추어 놓았기에 여타 국가 혹은 민족들은 미국이 정한 가상의 시뮬레이션게임의 틀 안에서 이리저리 채이고 강요받고 테스트당하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에 테러리즘의 생겨난다. 테러리즘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어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직접적인 공포수단을 이용하는 주의나 정책.”

테러는 언제나 약자에 의해 가해진다. 힘이 있는 자는 테러가 아닌, 합법적이고 용인된 폭력과 강제로 지배하기에 테러를 할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강자에 의해 선의 영역으로 분류되지 못한 약자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존재들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고 그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테러라는 방식도 불사한다. 약자는 가진 것이 많지 않기에, 또한 기존의 질서라는 것에 순응하지 않기에 그들의 전부를 내걸 고 모험을 할 수 있지만 강자는 그럴 수 없다. 모든 시스템을 그들의 기준에 맞춰 단일화 시키고 이미 그 업적을 꽤 진전시켰기에 그동안 이루어놓은 진보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다른 존재들에 대해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하고, 자신들의 시스템에 편입되기를 강요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말이다. 이것이 모든 이들로 하여금 9⋅11테러에 그토록 열망케 했고 설령 드러내놓고 즐기지는 못했을지언정 은밀히 속으로는 깊은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세계화라는 범국가적인 이념의 조류는 그 모든 체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 소통함을 기반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모든 집단들에게 테러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고 저자에 따르면 실제로 그 시스템의 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전복시키려는 것이기에 예상할 수도 방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책에서 주지시키는 것처럼 사실 옳은 의도를 가지고 악을 쳐부수려는 전쟁이란 없다. 그저 자신과 “다른”체계를 가진 대상에 무차별 폭격을 가함으로써 초토화시키고 그들의 이념체계를 혹은 가치체계를 자신들의 것과 동일시하도록 서서히 바꾸어 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현재 미국이란 초강대국에 의해 제시되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이것이 애초의 개념에서 얼마나 변질되었는지는 알 수없다-의 세계화는 지금 스스로를 옭아매는 쇠사슬이 되어 자기파멸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들의 살가죽을 한 꺼풀씩 벗겨나가고 있다.

미국이 주창하는 자유주의도 좋고, 민주주의도 좋다. 또한 자본주의도 좋고 세계화, 국제화 모두 좋다. 하지만 그 전제가 되는 사실은 인간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만의 자유민주주의를 이루어가는 방식이 오직 하나의 정답일 수 없고 비록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개념을 모르지만 철저한 인간의 도덕성을 바탕으로 존립하는 사회집단의 가치체계가 틀린 것일 수 없다.

이에 이제 미국은 지금까지 자행했던 “테러”를 그쳐야 할 것이다.

x*****5 2014.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