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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검사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뉴스나 영화를 통한 간접적인 만남이 전부라서 검사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 것이 있었다. 어쩌면 그 환상을 계속 가지고 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고맙게도(?) 16년차 부장검사 안종오가 쓴『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를 통해 많이 버릴 수 있었다. 물론 또 다른 간접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통한 만남이었지만 말이다. 마흔네 살 검사가 털어놓은 마흔네 편의 이야기는 당연하지만 자꾸 잊게 되는 진실, 검사도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검사도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의 주제이자 제목인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라는 메시지만 봐도 그렇다.
나도 신임 검사 때 각오가 있었다. 사건 한 건 한 건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그리고 일로 봉사하면서 보람을 찾겠노라고. 그러나 자정 넘어까지 일해도 끝없이 밀려드는 업무에 서류가 그냥 서류로 보일 뿐, 그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지 못하는 때가 많아졌다. 신임 검사들의 말이 또다시 나를 가르친다.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말자.” -p. 35~ 36
사건 하나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인생이 달렸다(p. 47)는 글도 믿음과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저자의 인생뿐만 아니라 저자가 담당했던 사건에 달린 인생을 담았다. 저자 역시 몇몇 스토리에서는 글을 쓰는 내내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첫 편 ‘취급주의’(회를 좋아하는 할머니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 횟집만 보면 그냥 화가 나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년의 이야기)부터 눈물샘을 자극한다.
구속되어 우리 사무실에 온 그 소년처럼 누구나 어렸을 때는 잘못도 하고 방황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인생의 길에서 벗어나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그의 손을 잡아 이끌어 줄 사람이 있다면 좋으련만 누구나 그런 행운을 누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렸을 적에 누구로부터든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 본 아이는, 그 사랑을 거름 삼아 평생을 튼튼한 나무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p. 21~ 22
그래도 그 소년은 할머니의 사랑으로 제 길을 찾았다고 하지만, 이 땅의 많은 아이들이 으레 받아야 할 무조건적인 사랑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검사 업무의 특성상 여러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그러다 보니 법적 권한이나 메뉴얼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권한을 행사하며 막 내달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실적을 내야 된다는 부담감과 해내지 못했을 때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두려워서라도 무리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검사가 해야 하는 것이 법률과 판례 검토, 조사 실력 발휘만은 아닐 것이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을 발휘해야 한다. 그 직관으로 깊숙이 숨겨진 거대 범죄를 파헤칠 수도 있고 피의자가 자신을 해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현장에서의 미묘한 분위기, 표정, 말의 맥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낼 수 있어야 한다. -p. 33~ 34
저자의 직관이 항상 맞을 수는 없겠지만, 이 역시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관통한다.
세상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나쁜 일을 당하면 ‘그 사람이 평소에 뭔가 잘못을 했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의 고통을 쉽게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삶이 항상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그 무관심의 화살이 내게 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p. 60
그 무관심의 화살을 염두에 두고 사는 검사라서 그런지 글마다 연민과 공감이 넘쳐 흐른다. 이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까지 해당되는데, 책 밖에서 읽는 사람들은 살짝 낯간지럽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직업이 무겁게 느껴질 때쯤 격무와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았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글을 쓰게 됐고,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처까지 치유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 읽을수록 타인이 봐도 크게 상관없는 일기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자신의 가족들이 봤으면 좋겠는, 그런 이야기다.
요즘은 돈이 있고 없고, 지위가 높고 낮고를 떠나서 정말 모두가 힘들다. 독자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 인간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쳤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모든 분들이 힘든 인생 여정에서 한 번이라도 더 웃고, 또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p. 9 프롤로그
어찌 보면 모두가 힘든 세상에서 그나마 살 만한 검사가 쓴 책이 얼마나 위로를 줄까, 하는 의구심도 들 수 있다. 그러나 격무에 시달리는 검사의 푸념이 그리 밉지 않다. 오히려 재밌어서 한 번이라도 더 웃게 되고 때로는 위로를 받게 된다. 잠시 색안경을 벗고 이 책을 대한다면 더 큰 웃음과 위로를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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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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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하나에 적어도 하나의 인생이 걸려
있다. 이것을 잊지 않고 검사라는 직업을 잘 수행하고 있는 안종오
작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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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무척 감성적이다. 딱딱한 글이 이어질 것이며, 영화 같은 액션 장면에 살벌한 수사 과정,
범죄자와의 밀당
등등... 이런 것들이 주욱 나올 것 같았는데, 아니다. 많은 사건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으나 읽어나가다 보니 결국 남의 일생이 달린 사건을 일단은 법이라는 잣대로 살펴봐야 하는 직업에 대한 인간적 고뇌와 번민,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부인과 자식에게 충분히 시간을 내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오히려 이런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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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떠돌던 소년의 범행, 잘못을 저지르고도 법적으로 걸릴 게 없다며 악마의 모습으로
조사에 임하는 피의자, 엉겁결에 가해자로 의심받다가 확정된 사람들, 순간의 판단 착오로 뺑소리를 벌이는
이...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안종오 작가가 검사로서 또 인간으로서
발견한 틈과 동물적 감각에 의한 상황 판단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들이 왜 나는 통쾌하다기보단 안도하는 느낌으로
다가올까.
"세상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나쁜 일을 당하면 '그 사람이 평소에 무너가 잘못을 했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 무서운 선입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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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되어 실의에 빠졌던 피의자에게 무심코 던진 위로의 한
마디가 자살을 결심했던 이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결백을 주장하던 이에게 자백을
받아내고, 대신 범행을 뒤집어쓰려던 이에게 진실을 말하게 만드는 큰
힘이 된다. 그야말로 사람을 바꾸는 한 마디가 아닐 수
없다. 작가는 이런 위로의 말들이 꼭 피의자나 범죄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본인, 자기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관심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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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속에 파묻혀 은폐될 뻔한 진실을
파헤치고 그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할 뻔했던 피의자를
구해낸 일, 증거 불충분의 살인사건임을 알고는 끝끝내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하다가 결국 자취를 감춰버린 피의자에 대해 분노하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순간들... 별의별 사건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기에 정말 소설 읽는
느낌이다.
특히 평생 시부모 병수발에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 건사까지 하다가 남편의 거듭된 외도로 위기를 맞은 여인이 뻔뻔하게 구는 외도녀의 행실에 찰나의 분노를 참지 못해살인미수를 저지르는 사건을 보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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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긴 재판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심원들의 판결이 의외로 쏟아지는
경우, 검사로서의 작가는 배심원의 입장에 서볼 생각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진실보다는 진심을 바라는 배심원들이 그의 눈에
포착된다. 그는 검사냐 변호사냐가 아니요, 죄가 확실하냐 그렇지 않느냐도
아닌 누가 더 진정성이 있는가, 이것이 때로 재판을 좌지우지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후배들이 명심하기를 바란다.
마흔네 살의 부장검사가 쓴 44편의 인생 조각들. 검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기록한 이야기, 제법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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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이 책은 16년동안 검사로서 해온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사람냄새 나는 사연들을 말해주는 책이다. 사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 검사 하면 떡검, 부패, 권력의 개 이미지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영화 변호사에서 송강호는 법정에서 이렇게 외쳤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현재 나라 돌아가는 사정은 그렇지가 못한것 같다. 사실 헌법은 국민의 자유와 생활을 보장해 주는 제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무슨 거대한 이야기가 아닌 소소한 사연뒤에 이야기속에서 자자 자신이 그 공간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말해준다.
문제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사건 사고들이 너무나 많이 생기는 나라 라는 것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행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법으로 벌을 내려도 공정하지 않고, 얼마 뒤 사면된다.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판사 검사들이 가진 자들과 내통하며 직무유기를 한다. 피해와 고통은 서민들이 받는다. 대통령은 이러한 서민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자기 일만 하기 바쁘다. 도대체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하는데 사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만 국한하여 보아도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독재에 맞서 싸우고 희생하며, 헌신했는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민주화 투쟁에 희생된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헌법은 이처럼 민주주의에 피 위에 세워진 것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우린 검사를 모두 나쁘게 보아선 안된다. 물론 그런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마 이 책을 보면 검사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람만이 날 철들게 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저자는 기록너머에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43편의 이야기들은 소설과 같은 우리네 이야기들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사건과 사연, 그리고 사람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무작정 그들에게 욕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에서 나 자신을 거울처럼 보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악마같은 사건과 인간도 보게 될 것이다. 저자의 초임시절부터 지금까지 검사 인생의 회환과 분노의 감정도 느끼게 될 것이다. 함께 공감하고 감정이 이입이 되며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책들은 나를 숙고하게 만든다. 이런 책들을 읽어야 이유는 사람이 되게끔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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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16년 차 부장검사가 쓴 책이다.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시국이라 그런지 요즘은 검사나 변호사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눈에 띈다. 이 책을 소개하기 전 법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 그렇다면 검사들이 대면할 사건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우리가 단지 사건 기록 하나라고 생각했던 그 사건 기록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것이라는 일깨움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분명한 잘못을 범했는데, 언변이 좋은 변호사를 등에 업고 빠져나가는 것에 정의가 실종되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사회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골몰했던 적이 있다. 혹시 이 책에서도 뭔지 모를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상황이 그려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했었다. 그러나 안심하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법과 정의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저자가 다뤘던 사건 속 인생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겠다고 하니 말이다.
검사실뿐만 아니라 법정에서도 삶을 배운다. 하루 종일 법정에서 수사검사가 기소해놓은 수많은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계가 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건 하나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인생이 달렸다는 점이다.
-47쪽
초임 검사 시절부터 떠오르는 사건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검사실을 찾아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지만 사건으로 만났다는 말에 혹시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는 아닐지 괜히 걱정했다. 증거로 이야기하는 직업이라 혹시 했는데, 검사가 그리는 지난 시간들 속 사건과 사람들 이야기에서 친근함이 묻어난다.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인 양, 검사로서 더 높고 멋진 자리로 가는 것이 내 삶이 목표 인양 나를 속여 왔다. 나에게 검사란 직업이다. 죽을 때 내가 검사였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다고 할 것 같진 않다. 나답게, 여유 있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소하게 일상을 누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면 안 되는 거였나
-72쪽
각종 사건들을 상대로 사건의 진위를 가리는 사람들, 그동안 검사는 뭔가 트집을 잡는 사람처럼 생각되었었다. 또한 검사는 인정에 치우치지 않고 딱 부러지는 사람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검사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음을 확인하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살인, 치정, 각종 폭력 사건, 사기 등등 사건은 많은데 범인은 찾기 어렵고 또 세상에는 왜 그렇게도 억울하다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 법정이라는 곳이 억울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람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를 보며 알 수 있었다. 사무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어도 사람 사는 곳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일지라도 그들을 최소한 인격체로 봐 준다는 사실에 그래도 이 세상은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위를 보면 타인의 행동에 공감하면서 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찾아주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무엇인가가 있다. 공감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 변화를 가져오는 그것, ‘용기’다.
법조인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우선은 전문가에 걸맞은 최선의 기술을 가져야 하겠지만, 나와 타인의 삶을 가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공감과 용기임을 새삼 느낀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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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라는 말 많이 하는데,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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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검사가 아닌가 한다. 이미 많은 이들이 검사를 검사로 부르기 보다는 떡검, 견검이라는 말을 쓰길 좋아한다. 권력에 한없이 약하고 돈 앞에 직업적인 양심을 얼마든지 팔아먹을 수 있는 존재, 그것이 바로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검사다. 특검 수사가 종료되고 그동안 특검에서 수사한 것들이 검찰로 넘어갈 때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나타내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게 만든다. 검찰은 박근혜를 뇌물죄가 아니라 강요죄로 결론지었고,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도 그리고 우병우에 대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 우병우에 대해서는 소환까지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증거 인멸의 시간까지 충분히 주었다는 의심마저 강하게 받고 있다. 사람들이 특검이 연장되길 너무나 바란 것도 검찰을 믿지 못해서였다. 검사들 손에 넘어가면 이제까지 잘해 왔던 특검의 수사가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란 말이 공공연히 돌았다. 아마도 특검 수사를 인계받은 검찰이 특검만큼 제대로 수사를 못하거나 보다 미약한 혐의로 기소한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 입에서 "역시나!" 하는 말이 나올 것이다.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현직 검사가 쓴 책이다. 저자 안종오는 현재 16년차 부장 검사라고 한다. 나 역시 검사라는 존재를 별로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사실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제목의 '기록'이란 말 때문에 언뜻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검사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검사가 하는 일이 아니라 검사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던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인간적인 삶을 나눠주는 존재'로서의 검사가 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위해 저자는 검사로서의 자신의 삶, 그 안에 겹겹이 쌓여 있는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이 드러내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검사가 어떻게 일을 하는 지 같은 것은 좀 잘 알 수 있었다. 그들 나름 대로 고충이 많다는 것도 보게 되었다. 가급적 기록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보려 노력하고 있는 검사들도 있다는 것을... 그렇게 좋은 검사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긴 했으나 그렇다고 검사에 대한 신뢰가 다시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검사로서의 양심을 지키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검사들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힘을 가장 많이 가진 검사들은 여전히 권력과 이권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검사의 조직 특성상 위쪽은 여전히 양심 보다는 권력을, 정의 보다는 돈을 따르는데 양심적인 검사가 아래에 많다고 해서 과연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많은 이들이 검찰 개혁을 원하고 있는 것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검찰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을 피부로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를 읽고 한층 더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처럼 약자를 살피고 양심적인 검사로 일하려는 사람들이 그런 자신의 신념을 제대로 관철하고 또 그렇게 일하도록 충실히 보호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검찰이 아닌 모습으로 제도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지금처럼 검사에 대한 다른 독자 기관의 견제와 균형이 없으면 올바른 검사들조차 조직 내부에서 쉽게 유혹과 시험에 빠지고 결국엔 처음 검사가 되었을 때는 결코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검사의 모습이 되어 버릴지 모른다. 늘 눈 뜨고 매섭게 경계하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이란 가진 힘이 클수록 다가오는 유혹도 많아지기 때문에 언젠가 오염되기 마련이다. 그런 오염을 막는 데 있어 제도적인 장벽이 있는 것만큼 좋은 것도 또 없다. 하루라도 빨리 그런 제도적인 견제와 통제가 이뤄져 기록 너머로 사람을 보더라도 강자가 아닌 약자를 보고 살피는 검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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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사람들이 여러 위치와 직업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소개하고 있는 중에 이번에는 검사가 책을 내었다. 기록으로 만나게 되는 사건,사고들과 여러 문서와 증거들을 보고 판단하는 검사들 그 너머에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법으로만 보기에는 숫자로 판단하듯 정해져있지만 그 너머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표지에는 고백이라고 나와있어서 뭔가 살얼음판일 것 같은 분위기가 연상되었지만 막상 페이지를 넘겨보면 검사 자신의 이야기와 사건 속에서의 인생이야기가 하나씩 차분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이다.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듯 했지만 결국, 한 명의 사람으로 세상을 바라본 인생이야기를 만난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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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과 감정, 의사는 사람 안에만 있기 때문에 이것을 사람 밖으로 꺼내어 낸 것이 말이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이것을 기호화하여 눈에 보이는 형체로 치화한 것이 글이다. 그래서 글은 결국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글, 바다처럼 망망한 글 사이에서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 쉽게 잊는다. 안종오 검사가 쓴 수필집 제목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사실을 되새겨주는 귀한 문장이다.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은 사실 저 뿐만이 아니다. 법은 결국 사람의 가치를 보존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 아닌가. 우리는 결국 모두 다 근본은 같은, 사람 아닌가. 그러나 때로 살아가는 일이란, 이 모든 것 위에 까맣고 짙은 색을 덧칠하여 삶을 혼돈하게 한다. 안종오 검사가 쓴 내용 중에, 인생은 우리에게 상처를 먼저 가르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너무나 공감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이 가혹해서가 아니라, 상처를 먼저 배워야만 회복과 행복와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인간이란 존재의 습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6년차 부장검사인 안종오 검사는 수많은 사건들을 다루면서 그 방대한 기록에 묻혀 사람을 잊었다고 그의 책에서 고백한다. 그 사람은 사건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라는 명목을 쓴 타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잊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러면서 공황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책상에 업무로 쌓여있는 그 기록들 그리고 그 기록을 또다른 기록으로 써나가는 자신도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지금은 누구보다 잘 알리라. 그렇기에 이런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으리라.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보듯 스펙타클하고 때론 과격한 기록을 담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빽빽한 사건들 속에서 사는 일에 치어 헐떡이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공감하고 교감하며, 옳고 그름이 아닌 사람이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판단하는 검사의 기록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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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16년의 검사라는 직업에 임하며 맡았던 사건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가슴 떨리는 이야기들... 우리가 매체에서 보았던 검사의 이미지는 똑똑하고 냉철하지만 정의와 현실에서 깊은 갈등을 느끼는 정의감에 불타거나 현실에 깊게 물들어 부패하거나 둘 중 하나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겉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검사란 직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표출해내지 못하는 드라마에서조차 인간의 도덕과 법의 구현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쉽지 않은 직업이란 생각이 들곤 한다. 가까운 사람이 검사가 아니고서야 사실상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는 검사란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알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나 또한 검사란 직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있었으나 이 책을 보며 그들의 엄청난 업무량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정의감의 불꽃이 사그라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직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모든 아빠들이 그러하듯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그로 인해 소원해지는 가족들과의 고민, 고소 사건들을 바라보며 사건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느끼는 연민,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그만의 것으로 해석하고 하루를 감사히 마무리하는 이야기 등은 뭔가 긴박하고 잔인한 사건들의 현장을 파헤쳐지는 사건 기록 이야기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만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검사가 맡았던 안타까운 사건들을 바라보며 비록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지만 사건 자체보다 인간으로 다가갔을 때 그들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보면서 포기하고 체념하면 더 크게 구렁텅이로 빠질 수도 있는 인생이 극적으로 전환점을 맞이하는 모습도 바라보며 책의 제목처럼 범죄의 기록보다는 그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않으려는 검사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는 뉴스에서 보도되는 범죄 사건을 접하면 범죄 사건만을 놓고 악의 근원인 것처럼 범죄자에 대해 비난하기 일쑤이다. 사건 자체에만 촛점을 맞춰 범죄자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반응들에 익숙해진 채 더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나약한 인간을 마주하는 것은 몹시 불편하다. 나와는 상관없다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그런 범죄와 이어졌던 것은 아닐까 한번쯤은 반문해서 물어볼 수도 있지만 범죄와 인간에 대한 연민이 얽혀 답변을 도출해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런 일을 몇십년동안 하게 된다면...솔직히 나는 절대 하지 못할 것 같다. 뚜렷한 선을 나누기 또한 어렵거니와 안타까운 사건들을 마주하며 마음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건과 인간에 대해 늘 고뇌하는 검사 또한 사람이고 이 책은 그들이 행하는 대단한 정의구현의 이야기보다는 사건을 저지르는 범죄자도 그것을 쫓는 검사도 모두 다같은 사람임을 강조하는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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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에 법이 존재 하는 건,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 앞에서 약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법은 존재하며, 인간은 살아가면서 법과 정의를 지켜 나간다. 법에 관하여 일반인의 관심이 커지는 건 우리
사회에서 법은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며, 바꿔 말하면 법을 알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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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뉴스나 영화를 통해 보노라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법 아래 사건해결(목적?)을 위해 증거(흔적)를 찾아다니는 어떤 맹수를 떠올리게 한다.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제목은 보이는 증거만으로 피해자와 피의자로 갈리는 그 경계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살아있는 이유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결과만이 다가 아니라는 남몰래 흘리고픈 진정성인 듯 싶다. 영원한 죄인이 있을까? 그리고 죄인 아닌 사람이 있을까? 죄의 무게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인생은 달라지고 변화되고.. 새로워지고 파묻히기도 하는 것 같다. 16년차 부장검사인 저자는 이 책에 그동안 밤샘하며 만났던 많은 사건들 속에서 기억에 남고 나누고 싶은 사건 일부를 기록했다. 딱딱하기만 한 검사라는 이미지 속에 눈물로 공감되고 안타까움의 무게에 절로 고개 끄덕이다 보면 참 어려운 선택을 해야 되는 모호한 직업이구나 싶기도 하다. 양날~ 살리고자 만들었지만 자칫 힘없는 자가 들게 되면 스스로 다칠 수 있는 검. 어쩌면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가 법의 정의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겠지 싶다.. 범죄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피의자와 생명, 신체, 재산 등의 침해 또는 위협을 받은 피해자 (일부 국어사전 참조) 글 속엔 어린 청소년에서부터 아기엄마 등 범죄자라는 꼬리표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죄 값을 치르지 않는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의도적이든 순간의 이성상실이든 사건수사라는 과정 속에서 수사관, 검사 등은 냉정한 법의 잣대로 잴 수밖에 없고 어느새 TV 속에서 보아온 딱딱함이 덧입혀진 모습으로 날밤을 지새운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듣는 검사가 되어 억울함을 공감해줄 땐 법보다 값진 치유제가 되어 검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구나.. 응원을 보내게 된다. 얼굴 없는 가장이 될까싶어 가족과의 1년 유학결정, 유학기간 동안 전속요리사로 아이들의 멋진 아빠로 등극하는 모습 등은 빡빡한 현실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자 고민하고 결단하는 인간적이면서 감탄되는 부분이었다. 많은 역할에 대한 고민과 반성 자신의 꿈과 오늘의 행복을 위한 스스로의 다짐들은 본받고, 줄긋고 기억하고 싶다. 삭막한 사막을 건너온 듯 저자는 이 글을 쓰면서 격무와 인간관계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였다고 한다. 감당하는 자의 몫은 자신만 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 맞들면 가벼워진다. 내가 붙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진정 100% 공감할 수 없겠지만 맞잡은 따스함은 공유할 수 있지 싶다. 그러한 따스함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이 세상은 더욱 행복해지겠지 검사의 영역을 살짝 들여다봄으로 그동안 어두워만 보이던 안개가 살짝 개인 듯하다. 또한 법정이라는 삭막한 곳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 따스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임을 은연 깨닫게 된다. 행복은 일정 시점의 얘기가 아니라 매일 살아가는 일상의 상태에 대한 얘기..p250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따뜻함이고 자신을 움직이는 것도 따뜻함이라는 걸 명심해 p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