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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무언가를 뒤집는 일은 기쁜 것인가, 행복한 것인가? 누가 그것을 바라는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두려워하는가? 우린 때때로 전복을 원하다가 금세 그것을 두려워한다. 모든 걸 뒤집어 엎겠다는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우리는 어디쯤 기대어 서서 헛기침을 하는가. 그런 낌새를 보이는 녀석들을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혐오하게 되었는가?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전복이란 문체의 운동 자체다. 죽음의 운동이다. 글은 거울이 아니다. 쓰기란, 미지의 얼굴을 맞닥뜨리는 행위다. 분별없는 바다이기에, 한차례 파도로는 죽을 수 없다" - 책의 서두에서- 언젠가 읽었던 사사키 아타루의 책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만큼이나 나를 통째로 흔든 책이다. 이런 무서운 책을 만날 때마다 나는 비로소 바로 서고, 다음의 무서움을 기대하듯 기다릴 수가 있다. 에드몽 자베스에게 나의 경애를 넘치도록 가득 담아 건배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