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탓일까? 아님 영화 탓일까? 그것도 아님 뉴스를 장식하는 사회 지도층의 얼빠진 정신 탓일까? 사회지도층이라 하면 가정교육을 잘 받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그래서 누구보다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꼭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가난한 사람들의 가정이 모두 불행하다면 이 또한 화가 날 텐데, 불행 중 다행일까? 사람 사는 세상은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이 있어선지, 돈이 많다고 해서 혹은 돈이 없다고 해서 행복의 크기가 그와 비례하지 않는다. 돈이 조금 없다 뿐이지 서로를 생각하며 아끼는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있는가하면, 돈은 많지만 이기적인 인간의 끝을 보여주는 사이코 패스 같은 사람도 있으니..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 ^^
1권에선 손유리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이도준 변호사가 나섰다면 이번엔 차시원 변호사가 나선다. 이도준의 친구이자 같은 법무법인 얼굴 마담격인 차시원은 손유리 사건으로 인해 진짜 변호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선호는 살아있다는 가설을 가지고 베테랑 기자 백현서와 신입 변호사 정봉수 그리고 유리 곁에서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혁까지 모두 단서를 찾기 바쁘다. 그 와중에 발견된 사진 한 장. 이선호와 그 친구. 이 둘의 관계를 알아내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
과시하기 좋아하는 사람과 세상을 자신의 장기판으로 생각하는 사람.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말 한마디로 어떻게든 변하게 하는 사람. 가끔 생각한다. 절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올바른 정신을 갖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혼란스러울 거라고. 타인의 아픔이나 슬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는 이가 절대 권력을 갖게 된다면 이건 정말 무서운 일 아닐까? 사람을 죽이는 것, 그것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 사회의 지도층에 있다면 정말이지 소름끼치는 일이다. 자신의 재미와 흥미를 위해 사람의 인생을 내기 판에 몰아내는 이가 실제 세상에 존재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
결국 정의가 승리하고 진실이 승리한다지만 늘 그렇지 않음을 알기에 책을 읽는 동안 씁쓸했다. 이재익 작가의 소설은 때론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흘러가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생각할 뭔가를 던져주곤 한다. 이번엔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어떤 조직의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는 그 조직에 의해 희생당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자는 죽임을 당하는 것. 죽였지만 자살로 위장할 수 있는 그 조직의 힘이라는 것.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일이다.
소설이기에 실제 이런 조직이 있을까 의문을 갖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세상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기에 이런 조직이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지 않을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어지는 재미있는 소재와 이야기의 전개. 간혹 흐름이 끊기고 이런 저런 의문도 있지만 쉽게 잘 읽히는 책이다.
|
역시 글은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1권에 이어 펼쳐지는 2권의 얘기는 흥미진진하다. 2명의 변호사와 의뢰인의 일과 사랑이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전개된다. 2권의 압권은 재판이다. 재판 과정에서 보여주는 대결은 법조계의 실상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검사의 논고, 변호사의 변론과 그들 사이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증거 찾기 등이 어우러져 재미를 더 한다. 거기다가 거대 세력의 인간을 대하는 모습과 그들 세계의 무게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2권은 거대 세력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내용이 전반부에 전개된다. 손유리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 차시원, 이도준은 키스의 여왕(손유리)의 남편이 죽지 않았다는 확신이 자꾸만 든다. 그래서 일단의 모임을 조직하여 그들의 실체를 쫓는다. 그것을 쫓아가는 기자 백현서, 변호사 정봉수, 국정원 민정우 등의 인물들은 서서히 그 실체에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그 세력은 막강하여 그를 쫓는 세력들에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다. 물질과 권력 어디에도 모자람이 없는 그들의 거대한 힘, 그것은 난공불락의 성 같은 것이다. 결국 유리 일행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과 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 속에 나오는 ‘위대한 손들’은 인간을 미끼로 게임을 하면서 즐기는 자들이다. 부를, 힘을 사용하여 타인을 조종하면서 타인의 생명까지 빼앗으면서 그것을 게임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들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사람들을 조종하여 생사여탈을 즐기며 그 결과를 자신들이 유도하는 대로 이끌어 가려한다. 그런 일환으로 여주인공 손유리가 끌려들었고, 신혼 첫날밤에 남편의 사라짐으로 해서 범인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다. ‘위대한 손’은 남편 이선호를 사라지게 해서 손유리가 어떻게 되는가를 즐기는 게임을 한 것이다. 결국 손유리가 죄을 받도록 하는 것이 그가 게임에 이기는 일이 된다. 그 게임을 위해 기획한 ‘위대한 손’의 한 명인 톰 아라야(옛날 신우성)는 이선호의 집에서 발견된 사진 한 장으로 그 정체가 서서히 밝혀진다. 그 사진에 학창 시절 이선호와 찍었던 모습이 담겨져 있었고, 이선호를 잘 아는 어떤 친구에 의해 신우성의 기괴한 능력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신우성은 톰 아라야로 개명하고 위대한 손들 중 젊은 사람으로 대물림되어 부모 대신 소속하게 된 자이다. 그리고 그의 허수아비인 IT계의 황태자로 만들어 놓은 이선호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그 게임에 피해자로 놀아난 것이 손유리다. 그런데 손유리의 변호인들에 의해 차츰 이선호가 살아 있다는 것이 인식되면서 그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하여 톰은 궁지에 몰리게 되면서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으면서 은밀하게 즐기는 것이 그들의 질서인데, 자신이 직접 나서 그 일을 해결하고자 한다. 엄청난 부와 막강한 힘을 소유한 톰은 결국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만들어 나가면서 증인으로 재판에 나가겠다고 한다. 그 재판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손유리 측이 넋을 놓도록 만든다. 재판은 검찰 측과 손유리 측의 공방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5차 변론 과정까지 일진일퇴하면서 확실한 증거가 없는 정황 증거만 가진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된다. 분위기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 재판의 실상이 그려지고, 이도준의 약혼녀인 민정의 증인 출석으로 손유리 측이 곤란한 상황에 몰리기도 한다. 그리고 민정의 내연남 크리스의 증언으로 다시 유리 측이 좋은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실제적인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전개되는 변론의 과정은 누가 정황 증거를 잘 이용하는가에 따라 무게 중심이 많이 이동한다. 결국 톰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이선호 살해와 이선호의 시체에 가한 모든 증거 조작으로 인해 유리 측이 곤경에 처하게 되고, 검사의 논고가 사형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유리가 발견한 시체에 그려진 문신 글자의 확실한 증거로 말미암아 이선호 죽음이 신혼 때가 아니라 그 후라는 것이 밝혀지고 판사의 판결은 무죄로 그려진다. 그런 과정 속에 많은 인물들이 위대한 손들의 하수인에 의해 죽게 되는데 생명을 쉽게 죽이는 장치가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주인공 이도준이 유리 때문에 총에 맞기도 한다. 이선호가 죽임을 당한다. 그의 죽임에는 ‘위대한 손들’의 하수인인 그의 누이도 관련된다. 끔찍한 일이다. 위대한 손을 쫓던 백기자도 살해된다. 유리의 아버지도 병원에서 피살된다. 또 그를 쫓던 카이스트 학자도 피살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명을 잃는다. 글의 완결성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너무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느낌을 줘 읽기에 힘이 든 부분도 있다. 이 글은 인터넷상에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으면서 연재된 글이다. 많은 분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연재되었다고 한다. 연재 분량은 책으로 펴내면 족히 4권 분량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줄여 완성도를 높여 2권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사랑의 몫이라든지 인물 추적 등을 책으로 내면서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한다.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스케일의 크기도 크기려니와 숨 막히게 이끌어 나가는 법정에서의 싸움도 너무 흥미롭다. 정말 손에 땀을 쥐면서 읽었던 글이다. 단숨에 읽어 내린 글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사랑을 받으면서 읽힐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책을 보고있노라면 드라마 <피고인>이 연상된다. 재벌가의 쌍둥이 형제 차민호·차선호, 장남 차선호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남자라면 차남 차민호는 말썽꾸러기 동생이다. 단순히 말썽꾸러기에 지나지않고 자신보다 약한 것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악인이라는 것이 문제다. 큰 사고를 치고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형을 죽여 자신이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는 것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만 이를 눈치 챈 검사 박정우와 악연을 맺게 된다. 아내 윤지수(손여은)와 딸 박하연(신린아)을 죽인 혐의로 사형수가 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무죄를 입증하기 노력하며 딸 하연을 살리기 위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고보니 요즘 드라마에서 쌍둥이가 출연 악역과 선한 역을 맡아하는 일이 종종 있네. 드라마 <피고인>에서 엄기준이 쌍둥이 형제 차민호·차선호 역을 하며 드라마 <언제날 봄날>에는 주인정(강별)과 주세은(김소혜)가 쌍둥이 자매로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차민호는 차선호 역을 하며 선호의 아내와 아들도 차지했지. 차선호의 아내는 남편이 바뀐 것을 알면서도 왠지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 주인정 또한 언니 세은의 딸 주보현(이유주)을 친딸처럼 키우지만 비밀은 밝혀지기 마현이라고 온가족이 그 비밀을 알아버린다. 자식 가지고 장사하는 것 아니라지만 주세은도 자식을 가지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키스의 여왕'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아시아 최고의 스타 자리에다 IT업계의 거물과 결혼한 행운아 손유리, 그 행운은 하룻밤에 사라지고 신혼여행중 남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채 재판을 앞두고 있다. 책속에는 <더블 제피디>, <더블 크라임>이나《나를 찾아줘》,《파이트 크럽》또 <영화 파이트 크럽>이 등장한다. 영화감독 김시내는 이도준의 친구로서 '손유리 사건'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활을 한다. 손유리 사건'과 같은 종류의 스토리로 이어져 간 <더블 제퍼디>를 알려준 사람도 김시내다. 그리고 허니문으로 떠났던 요트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가장 행복한 순간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아내에게 살인죄를 뒤집어 씌우고 도주 다른 이름으로 삶을 살아가는 남편,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간면서 아내는 믿을만한 지인에게 아이를 맡기지만 출소후 나와보니 지인은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상태였다. 아내는 남편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남편을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아들을 되찾아 오는 것이 영화<더블 제피디>의 줄거리다. 재벌가의 쌍둥이 형제 신주성/ 신우성은 <피고인>의 쌍둥이 형제 차민호·차선호와 같은 똑닮은 일란성이지만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 한명이 잘 나가간다는 것과 다른 한명이 문제아라는 것도 닮았다. 드라마<피고인>의 박정우 검사는 차민호의 신분과 죄를 세상에 밝혀낼수 있을까? |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끝내주게 좋은 몰입도, 가독성은 그만큼 이 책이 미치도록 재미있다는 걸 테지. 여주는 정말 매력이 흘러 넘치다 못해 감당이 안 되는 여자인가..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많기도 하다.ㅎㅎ
어려웠던 시절 그래도 사랑했던 시간들. 그래서, 그러나 손유리는 이도준을 버렸다. 그리고 손유리가 살인 용의자로 법정에 서게 된 지금 이 순간, 그녀를 믿어주고 그녀를 도와주는 단 한 사람은 역시 이도준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야망의 검사 문지환과의 싸움. 도준은 유리의 무죄 입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한다.
한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에서 시작된 의혹은 유리와 도준을 돕는 모든 이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으며 진실 앞에 모두를 세웠다. 드러나는 진실은 상상을 초월했고 거대한 존재와 마주서게 했다.
정말 미친듯이 읽었다는 말로 밖에..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러했다 모든 걸 글로 쓰자니 끝이 없을 것 같아 겉핥기 식으로 몇 자 남기는 걸로 이 작품에 대한 후기를 마무리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브라보~!!
|
유리와 도준과 함께 사건을 풀기로 한 백현서 기자와 정봉수 변호사는 이선호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하고, 미심쩍은 부분들을 찾아 나선다. 벤처 사업가라고 하지만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이 작은 규모에서 회사를 키워 온 것이 아니라, 대규모 투자사의 투자를 받아 회사를 꾸리게
되고 그 중심에 타일러 인베스트먼트 라는 투자 회사가 있음을 발견한다. 백기자와 정변호사는 그 투자
회사의 대표인 안길수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되고 안길수는 순순히 그 인터뷰를 받아들인다. 안길수를인터뷰
하고 나오는 길에 백기자가 그 건물에서 이선호와 동일한 생김새의 한 남자를 발견하고 확인하려고 하지만 저지 당하고, 이선호와 안길수, 그리고 타일러 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그들의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손유리에 대한 재판은 계속되고, 예상치 못한 난관이 계속 되는 가운데
유리의 결백을 밝히기 위한 도준과 시원을 비롯하여 백현서 기자, 정봉수 변호사의 활약이 이어진다.
1권을 다 읽고 나니 새벽 1시였는데, 몇 시간 후에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권을 반 정도
읽고 나서야 잠에 들었다. 1권 못지않게 2권도 흥미진진하고
재미 있었다. 소설을 끝맺고 작가님의 말을 보니 원래는 소설책 4권
분량을 줄여 2권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1권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 감사 드리며, 나를 서평단으로 뽑아주신 분이 복 받으셨음 좋겠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읽게 되어 너무 좋았다. J
지인에게 재밌다고 이야기 하니 지인도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일단 1권을 빌려줬는데, 이틀만에 다 읽고 2권을 빌려달라고 해서 다음주에 빌려줄 예정! |
■ 키워드 현대물 / 미스터리 / 법정 로맨스 / 추리물 / 연예인 / 능력남 / 해피엔딩 / 열린결말
■ 캐릭터 소개 손유리 누구라도 보는 순간 키스하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아시아 최고의 배우. 이선호와 결혼식을 올리고 요트여행을 떠난다. 격정의 밤을 맞이하고 눈을 떠보니, 남편인 이선호가 사라졌다. 남편을 잃은 상실감이 가시기 전에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용의자가 되어버렸다.
손유리의 옛 연인. 손유리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도준을 버린다. 그에 충격 받은 도준은 악착같이 공부했고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다. 현재는 유명 로펌에서 변호사 일을 하고 있으며, 손유리의 무죄를 주장하며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힘쓴다.
마스터 천재적인 두뇌,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이 의문에 싸여있는 사람이다.
■ 감상평 - 스포X 서평단에 당첨되어 1권을 읽었고 나서, 2권을 주문했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읽었던 1권 때문인지 2권을 배송받고도 며칠 동안은 책이 읽기 싫었다. 그런데 1권보다 2권이 훨씬 재미있었다. 그래도 출판사 띠 표지처럼 몰입감이 최고인 것은 아니었다. 흡인력은 있었지만... 큰 기대 없이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2권에서는 손유리의 무죄를 밝히기 위한 법정 공방이 꽤나 재미있었다. 약간은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책 속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져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권이 배송 되기 전까지 다른 사람의 후기를 읽어봤고 그 덕분에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은 알았지만, 어떻게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뜻밖에 손유리 자신이 무죄를 증명했다. 대단하기도 하고 여주가 멋져보이기도 했다.
남주인 이도준과 서브남주인 차시원의 활약상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특히 이 소설의 나의 최애캐는 시원이었는데... 1권 보다 못한 존재감 때문에 안타까웠다. 1권에서는 작게 나왔어도 임팩트 있었는데, 2권에서는 그보다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책 속에 소개된 영화나 각종 인물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극중에 계속 소개되는 "파이터 클럽"이나 헤비메탈(?) 그룹 등. 배경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그런 지식이 있다면 소설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1권 부터 느낀거 였지만, 드라마 "피고인"도 생각나고 드라마 "보이스"도 생각이 났다. 악한놈이 머리까지 좋아서 일어난 일이었다. 저럴 줄 알았다. 결말 부분은 드라마 "피고인"처럼 훈훈하기도 하기도 하고, 드라마 "보이스"처럼 열린 결말이기도 했다. 권선징악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허탈하고 허무한 결말이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친 느낌이었다. 드라마 "보이스"는 열린 결말이라고 해도 확실해서 좋았는데 "키스의 여왕"의 결말은 내가 느끼기에 뜨뜻미지근했다.
왠지 이 소설은 소설보다는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인 것 보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미있는 게 더러 있는데 이 소설은 딱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었고, 1권보다는 2권이 더 좋았다. 1권과 마찬가지로 오글거리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고, 훈훈한 결말을 이끌기 위해 작위적인 말들이 눈에 띄었다.
이재익 작가님 소설은 "키스의 여왕"으로 처음 읽어본 거였는데 나랑은 별로 안 맞는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들도 읽어보겠지만 그게 "키스의 여왕"과 같은 문체와 느낌이라면 읽지 않을 것 같다. 잠자고 읽어났더니 남편은 없어지고 자신은 피해자로 몰린다는 그런 소재는 마음에 들었지만, 문체를 봤을 때 그렇게 끌림이 있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