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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에세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에세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내용보기
트위터 팔로우를 원하시면 클릭하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20여년 전부터 새책이 출간되면 바로 사서 읽고 있습니다. 최근 서점에 가니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10여년전 재미있게 읽고 서재에 꼽아둔 책입니다. 개정판이 나온 듯 합니다. 예전 표지도 귀엽지만 양장에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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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20여년 전부터 새책이 출간되면 바로 사서 읽고 있습니다.

최근 서점에 가니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10여년전 재미있게 읽고 서재에 꼽아둔 책입니다.

개정판이 나온 듯 합니다.

예전 표지도 귀엽지만 양장에 가격도 나쁘지 않아 바로 구매를 합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돗자리를 가지고 한강에 나갑니다.

보온병에 따뜻한 녹차를 담아 왔습니다.

보온병 뚜껑에 따라 한잔 마십니다.

돗자리에 엎드려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저녁은 두부를 먹어야 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두부가게라는 것을 찾기 힘듭니다.

두부를 좋아하는 저로서 맛있는 두부를 살 수 있는 곳은 등산로의 초입부 입니다.

등산로의 초입부에 가면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손두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두부를 사러 가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등산을 다녀올 때 늘 구입해 오곤 합니다.

 

 

 

 

요즘은 낮맥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 역시 낯뜨거운 시선을 받지 않고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귀엽습니다.

 

 

 

 

정말 돈만 있다면 일주일에 세네번이상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고 싶습니다.

야한생각을 많이 해야겠지요.

 

 

 

 

우측의 검은 그림자.

그림자로 인해 가려진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사보시라,

 

 

 

 

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악플이 무서워 사진을 한장 더 찍어 올립니다.

 

 

 

잉여.

저도 평생 여행을 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가로이 포스팅만 올리고 싶습니다.

 

 

 

 

행복합니다.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그림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지우개를 쓸 일이 많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화제전환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고리타분한 직업의 고유의 룰은 재미없긴 합니다.

 

 

 

 

공부,공부

 

 

 

 

읽고 있는 저도 화가 납니다.

 

 

 

 

나쁜놈이 더 잘 잔다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친구인 영쳘이가 연출한 영화입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까지 함께 있어 읽는 재미가 쏠솔합니다.

돗자리에 누워 책 한권을 모두 읽습니다.

책을 잘 펴서 얼굴위로 덮습니다.

햇볕이 가려집니다.

한숨 자기로 합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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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2011.06.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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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해준 하루키의 행복
"나를 행복하게 해준 하루키의 행복" 내용보기
맛있는 과자 선물세트를 조금씩 조금씩 아껴먹는 기분이랄까... 하루키 일상의 단편들이 그렇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과자를 다 먹어갈때의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는 "아, 더 있었으면..." 하는...   지금은 세계적 작가가 되었지만, 그야말로 "뜨기전"에 썼던 30대 청년 하루키의 일상속 행복들을 읽고 있노라면 저절로 내 마음도 행복해지고 절로 미소 지어진
"나를 행복하게 해준 하루키의 행복" 내용보기

 

맛있는 과자 선물세트를 조금씩 조금씩 아껴먹는 기분이랄까...

하루키 일상의 단편들이 그렇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과자를 다 먹어갈때의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는 "아, 더 있었으면..." 하는...

 

지금은 세계적 작가가 되었지만, 그야말로 "뜨기전"에 썼던

30대 청년 하루키의 일상속 행복들을 읽고 있노라면

저절로 내 마음도 행복해지고 절로 미소 지어진다.

결코 특별할거 없는 젊은 작가의 평범한 일상들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읽는이까지 그 행복함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

감히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하루키만의 능력인거 같다

 

거기에 안자이의 삽화는 덤이다.

하루키 표현대로라면 그냥 아무렇게나 쓱쓱 그려댄것 같은 그림이지만

그림 속에서도 유머와 위트가 빛난다.

삽화가 안자이를 골탕먹이려고 두부 이야기를 쓴 하루키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센스있게 삽화를 그려낸 안자이,

'역쉬~ㅋㅋ'라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글들이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일상을 풀어내는 하루키의 수필은 내게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과장 선물세트가 새로 배달되어 오듯이 어느날 문득

서점에서 제2권이 진열되어 내 가방속으로 쏙 들어왔음 하고 바래본다.

o***4 2010.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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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보여 주는 작지만 큰 세계-
"하루키가 보여 주는 작지만 큰 세계-" 내용보기
난 하루키의 에세이를 그의 소설보다 좋아한다. (소설은 좋아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특히, 이 책은 학교 도서관에서 만나 단숨에 읽어 버린 후 푹 빠져서 그 여운에 내내 실실 웃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하루키의 일상을 읽고 싶어졌다.   두부를 좋아하고, 삽화가를 골탕 먹여보고 싶어하고, 이사하는 걸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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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루키의 에세이를 그의 소설보다 좋아한다.

(소설은 좋아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특히, 이 책은 학교 도서관에서 만나 단숨에 읽어 버린 후

푹 빠져서 그 여운에 내내 실실 웃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하루키의 일상을 읽고 싶어졌다.

 

두부를 좋아하고, 삽화가를 골탕 먹여보고 싶어하고,

이사하는 걸 좋아하고, 중년의 비만을 걱정하는 하루키를 보며

나는 그가 가진 감성과 위트, 유머에 감탄하고 즐거웠다.

 

역시, 하루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에세이다.

 

 

덧글.

이 책을 읽으면 '인간 하루키의 매력'도 만날 수 있지만,

두부의 매력도 알게 된다. 흐흐-

 

이 책만 읽으면 왠지 두부가 먹고 싶어진다;;

 

<먼 북소리>를 읽을 때는 미역이 먹고 싶었었는데 -_-;;

YES마니아 : 플래티넘 e**********s 2010.09.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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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look back] 작지만 확실한 행복
"[book look back]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내용보기
아! 무라카미 하루키. 도대체 이 즐/거/운 아저씨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83~'87년 동안 하루키 작가가 쓴 에세이들의 선집이다. (영어 제목도 'Collection of essays' 다)  즉, 과거 출판된 에세이의 주요 내용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그렇다고 책 전체 구성이나 내용에서 일관성 같은 것이 부족하진 않으니 그점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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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무라카미 하루키. 도대체 이 즐/거/운 아저씨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83~'87년 동안 하루키 작가가 쓴 에세이들의 선집이다. (영어 제목도 'Collection of essays' 다)  즉, 과거 출판된 에세이의 주요 내용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그렇다고 책 전체 구성이나 내용에서 일관성 같은 것이 부족하진 않으니 그점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되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치있는 글과 안자이 미즈마루의 귀여운(듯한) 일러스트. 그 두 가지 것이 합쳐져 '하루키식 에세이'를 만들고 있다. 하루키식 에세이라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에세이 소재가 다 그렇지만) 아이템을 글로 표현하여, 읽는 사람 누구나, '아, 과연 그렇군. 납득이 가...', 라고 이해를 주는 그런 스타일인 것이다. 게다가 글과 함께 있는 그림을 보면서, '이 일러스트는 대충 그린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군...',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신변잡기적 아이템이 글로 나타난 것을 좋아하여 이런 저런 작가들의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았는데, 어떤 것은 너무 난해하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있고, 또 어떤 것은 너무 가벼워 초등학생이 쓴 글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기 힘든 것들도 있었다. 그 무거움과 가벼움, '경'과'중' 사이에서 작가가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느냐, 또 그 포지셔닝을 독자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작가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라이팅 포인트(writing point)가 아닐까.


   일상의 잡담거리 정도밖에 될 수 없을 것들을 작가가 글로 쓰면, 세상 사람 누구나 읽어도 즐겁고 재미있는 글이 된다. 물론 하루키만의 생활에서 그 만이 겪을 수 있는 상황도 있겠지만, 글 소재의 특수성 보다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의 독창성이, 하루키식 에세이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와 비슷한 음악풍을 좋아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욱 몰입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고양이에게 꼬리를 잘려 동료들 사이에서 왕따당하는 도마뱀,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의 형편없는 글빨에 모욕당하는 작가, 고시엔의 응원소리가 끝남으로 여름의 끝을 인식하던 작가의 어린시절, 레코드와 책에 대한 집착, 쌍둥이와의 묘한 사랑을 꿈꾸는 백일몽, 우연한 기차 사고로 포도 한송이와 소설책 한권으로 낯선 동네에서 책을 읽으며 유유자적한 일, 소년적/목가적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랑게르한스섬의 오후 이야기, 등 이 책에는 아주 작지만 큰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잔뜩 담겨 있다.


   하루키라는 작가가 있음으로, '나도 내 일상을 재미있게 써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재미있는 글을 읽으며 즐겁게 글을쓴다는 것 자체가 일상의 커다란 즐거움임을 새삼 알려주는 책이다.


-  ‎'이것은 구태여 말해둘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어떤 직업이나 그 직업 고유의 룰이 있다. 예를 들면 은행원은 돈 계산을 틀리면 안되고, 변호사는 술집에서 타인의 비밀을 누설하면 안 되며, 매춘관계의 종업원은 손님의 ㅍㄴㅅ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면 안된다는 것 등이다.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한 생선초밥집 주방장이 있다면 곤란하고 소설가보다 훨씬 문장을 잘 쓰는 편집자 역시 곤란하다.'


(보충) 최근 약 두 달전('12년 7월) 그의 에세이 5종이 개정판으로 출판되었고, 그의 에세이 최근작(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도 출시되었다. 이 책은 과거 출판된 에세이 5종에서 주요내용을 묶어서 따로 편집한 내용이다. 그런고로 나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빠'가 아니어서 중복되는 내용의 책 소장을 원치 않는 사람은 책의 구성을 잘 보시고 구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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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 2012.10.08.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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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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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두부 그리고 맥주를 좋아하는 하루키의 일상생활을 살펴볼 수 있느 책..야구.. 두부.. 맥주... 나도 좋아하는데.. 하지만 이사는 싫어함~일본에 6년정도 생활하면서.. 지나쳤던.. 장소들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고..그의 변태갔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다시 한번 웃음을 지게 했던..정말 좋은 책....생일 선물로 받아서 읽어서 그런지.. 정말 좋았다는 ~~ 땡큐..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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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두부 그리고 맥주를 좋아하는 하루키의 일상생활을 살펴볼 수 있느 책..

야구.. 두부.. 맥주... 나도 좋아하는데.. 하지만 이사는 싫어함~

일본에 6년정도 생활하면서.. 지나쳤던.. 장소들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고..

그의 변태갔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다시 한번 웃음을 지게 했던..

정말 좋은 책....

생일 선물로 받아서 읽어서 그런지.. 정말 좋았다는 ~~ 땡큐..서윤~

r*****g 2011.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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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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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루키가 읽고 싶어져서, 무작정 도서관에 가서 고른 책이다. 하루키는 소설보다 수필집에서 더 빛난다고 생각하기에. 아끼며 읽고, 또 부랴부랴 리뷰를 써본다.   챈들러식 소설 쓰는 법 오래 전에 하루키가 어떤 책에서 읽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을 쓰는 법이라고 한다. 자신이 글 쓰기에 적합한 데스크를 하나 정한다. 그리고 거기에 원고용지나 만년필이나 자료 등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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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루키가 읽고 싶어져서, 무작정 도서관에 가서 고른 책이다. 하루키는 소설보다 수필집에서 더 빛난다고 생각하기에. 아끼며 읽고, 또 부랴부랴 리뷰를 써본다.

 

챈들러식 소설 쓰는 법

오래 전에 하루키가 어떤 책에서 읽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을 쓰는 법이라고 한다. 자신이 글 쓰기에 적합한 데스크를 하나 정한다. 그리고 거기에 원고용지나 만년필이나 자료 등을 잘 갖춰둔다. 단정하게 정돈해둘 필요는 없지만 언제라도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태세로 갖춰놓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매일 일정한 시간을 그 데스크 앞에 앉아 있다보면 비록 한 줄도 써지지 않더라도, 그 앞에 앉아 버티는 것이 이 방식의 핵심. 그 사이에 펜을 쥐고 뭐든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도 다만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 대신 다른 아무일도 해서는 안된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좋아해서 책상에 앉아있다보면 몽글몽글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마치 빵을 부풀어오르게 하는 효모처럼_

 

쓸모 없는 물건도 버릴 수 없는 집착

음악을 좋아하는 하루키는 그의 책에서도 종종 cd나 LP판을 구입하는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이사갈 때를 대비하여 책 500권, 음반 500장의 룰을 세워두고는 있지만 지키기는 어렵다 했다. 이것은 희귀해서, 이것은 저래서 뭐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나도 가급적 책은 빌려보고 싶은데, 도대체 신간이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의 책들은 예약초과라 내 손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어렸을 때는 읽고 또 읽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어떤 장면이 나올줄 알면서도 몇 번이고 읽곤 했었는데_ 이제는 두 번 읽기도 쉽지 않은 속도의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도 혹여나 이 책이 다음에 읽고 싶지는 않을까, 망설이게 되더라.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중년의 비만

20대 무렵에는 아무리 먹거나 마시거나 해도 체중계의 바늘이 60킬로그램 라인을 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조금만 방심하면 눈 깜짝할 상이에 65킬로그램 정도가 되어버려 아연실색하곤 한다는 하루키.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면 ‘아연실색’하는 경험이 날이 갈수록 많아져가는 것 같다.

 

오랫동안 장편소설에 매달려 있느라고, 시간이 아까워 조깅을 중단했던 탓으로 몸무게가 66킬로그램이라고 하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3개월간 감량을 거듭한 결과, 가까스로 59킬로그램까지 몸무게를 줄이는데 성공! 크지 않은 키에 맞게 적절한 몸무게는 기분 좋게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살 찌기는 쉬우도 빼는 것은 힘들다’고 하는 원칙은 역시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프랑스식 레스토랑에서 디너를 먹고 디저트를 생략하는 것 같은 억울함과 불쾌감은 말이나 글로 다하기 어렵다는 그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하게 딘다.

 

인터뷰를 당할 때와 할 때

오랫동안 소설가로 일을 해오고 수십 번씩 인터뷰를 받게 되면, 패턴이 생겨버린다. 소설가는 자신이 쓴 소설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특히 하루키는 자기 방어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무슨 질문을 해도 쉽게 본심을 털어놓지 않는다고 한다. 내버려두면 6:4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와 자기 방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어버리는 셈이 되고. 7:3 정도 되면 조금은 재미있는 인터뷰, 8:2이면 솔직한 이야기가 묻어나는 인터뷰가 될 것이다.

 

인터뷰 속에서 질문을 받는 사항은 대략 정해져 있는데

-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에 자는가

- 필기도구는 어떤 걸 쓰고 있는가

- 부인과는 어디서 알게 되었는가

 

내가 그의 글을 좋아하는 것은, 조깅을 하고 때때로 마라톤을 출전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그의 단정한 생활방식에서 묻어나오는 간결함 때문이 아닐까. 생선요리와 맥주, 진구 구장에서 보는 야구, 그리고 온몸이 소금덩어리가 되어버리는 마라톤 완주와 음악을 좋아하는 솔직 담박한 그의 삶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배어나온다.

 

와닿은 말_

언어란 본질적으로 공기와 같다던지,

인생이란 본질적으로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것이다. 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아무런 노력 없이도 손에 넣고 있다는 건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w********s 2016.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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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속이 빈 듯 보이지만 사실 반듯하고 심지가 굳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얼렁뚱땅 속이 빈 듯 보이지만 사실 반듯하고 심지가 굳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내용보기
하루키의 책은 끝도 없다. 어디선가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의 소설은 거의 읽었다고 보지만, 산문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하루키는 아주 많이 쓰는 사람이다. 몽환적이며 유머러스하지만 (물론 지금은 조금 변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능숙하다고나 할까. 게다가 아래와 같은 챈들러의 글 쓰는 방식을 좋아한다고 호언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편이라면
"얼렁뚱땅 속이 빈 듯 보이지만 사실 반듯하고 심지가 굳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내용보기
하루키의 책은 끝도 없다. 어디선가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의 소설은 거의 읽었다고 보지만, 산문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하루키는 아주 많이 쓰는 사람이다. 몽환적이며 유머러스하지만 (물론 지금은 조금 변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능숙하다고나 할까. 게다가 아래와 같은 챈들러의 글 쓰는 방식을 좋아한다고 호언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편이라면 그 많은 글이 생산되는 이치를 짐작해 볼 수도 있다.


“... 쉽게 써지지 않는 글이기 때문에 전혀 아무것도 써지지 않는 날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 비록 한 줄도 써지지 않더라도 어쨌든 일단 앉으시오, 그 데스크 앞에 앉으시오, 라고 챈들러는 말한다. 아무튼 그 데스크에서 두 시간 동안 버티고 앉아 있으시오, 라고... 그 사이에 펜을 쥐고 뭐든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만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대신 다른 아무 일도 해선 안 되다. 책을 읽거나 잡지를 넘기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고양이와 함께 놀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해선 안 된다.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오로지 딱 버티고 앉아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아무것도 쓰지 않더라도 쓰는 것과 똑같은 집중적인 태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있으면 비록 그때에는 한 줄도 못 쓴다 하더라도 반드시 언젠가는 다시 글이 써지는 사이클이 돌아온다. 초조해하며 쓸데없는 짓을 해봤자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 라고 하는 것이 챈들러의 방식이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을 대체로 좋아한다. 그 자세가 건전하다고 생각한다...” (pp.324~325)


이 책은 사실 웬일인지 하루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구매한 것을 내가 냉큼 먼저 집어 들어 읽었다. 우리 집에서는 다행히 이런 정도의 새치기는 용인된다. 이처럼 두 사람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책을 따로 산다. (하지만 배달은 언제나 우리 회사로 온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들고 집으로 간다.) 그리고 상대방이 구매한 책을 살짝 들여다보며 재밌겠다고 말하거나 이번처럼 먼저 새치기 하여 읽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이 구매한 책에 대해 (그러니까 상대방의 책 선택의 취향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경우는 없다.


“유행하는 옷을 제대로 찾아 입는 것은 꽤 신경이 쓰이는 일이며 (물론 돈도 많이 들어간다), 그것보다는 나는 스포츠를 하거나 식생활을 생각하거나 하는, 어느 쪽이냐 하면, 신체적인 면에서의 자기 관리 쪽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이것은 개인적인 성향 문제여서 어느 쪽이 옳고 뛰어나다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철학을 통해서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양복을 통해서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것은 어차피 개인적인 문제다.” (p.47)


그런 점에서 우리 부부는 살짝 하루키를 닮아 있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리얼리즘 소설이 아직 대세이던 시절, 리얼리즘 소설을 대세로 알고 지내던 문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나와 아내가 그 당시 다른 사람보다 이르게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던 것도, 어쩌면 그의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쿨한 태도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는 두 사람의 취향에 나름 차이가 생겼다. 그러니 서로가 구매하는 책이 겹치지 않는 경우가 점점 늘고, 책이 좀 더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중이다.


“우리 집에 책이 점점 늘어나는 관계로 얼마 전 책장을 샀다. 직업상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책이라는 건 자꾸만 늘어나기 마련이다. 화가 나서 3분의 1 정도는 팔아버릴까 생각하고 아침부터 선별 작업에 착수했으나, 막상 처분하려고 하니까 ‘이건 이미 절판되었고’ 라든가, ‘다시 또 읽을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라든가, ‘어차피 팔아보았자 제값 받기는 틀렸고’ 하는 식이어서 책의 숫자가 조금도 줄어들지를 않는다.” (p.168)


그래서 하루키와 다르게 딱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하거나 책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것이 아닌데도 우리 집의 슬라이딩 책장은 이미 초과 수용된 책들로 삐걱이고 있다. 마지막 이사를 하던 때, 이후 구매하게 될 책을 고려하여 기존의 책들 중 상당수를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책장을 맞추지 못하고, 책장의 수용 정도를 고려하여 책을 버렸다. ㅠ.ㅠ) 다시금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유추하건데 이러한 책 과소비는 젊은 시절 부족한 돈 때문에 마음껏 보고 싶은 책을 사지 못했던 한을 이제 와서 풀려고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젊은 사람들이 보는 잡지를 보고 생각한 건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돈이 없으면 그다지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 않아요? 비교적 비싼 옷을 입고 자동차라도 없으면 잘 안 풀려나가는 것 같아요... 우리들이 젊었을 때는 돈이 별로 없어도 무료하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창피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돈이 많은 쪽이 이상하다고나 할까요.” (p.197)


책을 읽는동안 이렇게 조금씩 사소한 것들을 향한 하루키의 생각에 동조해 가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오독도 생겼다. 그러니까 위의 부분을 읽을 때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맞아, 나와 아내는 돈이 없어도 전혀 무료하지 않았어, 돈이 없다고 창피해 한 적도 없고. 그렇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하루키 말마따나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참 안타깝구만.’


그런데 사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에서 1987년 사이, 자신의 나이가 30대인 시절에 쓴 에세이를 모아 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하루키의 저 말에서 ‘요즘 젊은이’는 그 비슷한 시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였던 바로 나를 지칭한 것인데, 나는 얼떨결에 바로 나를 향하고 있는 하루키의 분석을 바로 지금의 젊은이에게로 토스해 버린 셈이다.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만큼 하루키의 미시적인 일상 분석에 흠뻑 빠진 탓이라고 여기며 가뿐히 넘어가기로 한다. 얼렁뚱땅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반듯하고 심지가 굳었던 하루키와는 정반대로 열심히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지만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으니 계면쩌기는 하지만...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2.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