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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그들만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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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과 구걸을 같은 무대에서 동시 공연하면서도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말이다. 제목만으로는 이 나라가 대체 어딘지 모르겠다 하는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 저자는 북한에 2년동안 체류한 경험이 있는 현직 외교관이다. 경수로 지원이 시작되면서 KEDO 북한 함경남도 금호사무소 대표를 맡아 일반인들이 가지 못한 북한 시골에서 직접 북한 주민들과 일을 하
"벼랑끝에 선 그들만의 천국" 내용보기
"협박과 구걸을 같은 무대에서 동시 공연하면서도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말이다. 제목만으로는 이 나라가 대체 어딘지 모르겠다 하는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 저자는 북한에 2년동안 체류한 경험이 있는 현직 외교관이다. 경수로 지원이 시작되면서 KEDO 북한 함경남도 금호사무소 대표를 맡아 일반인들이 가지 못한 북한 시골에서 직접 북한 주민들과 일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쓴 것이다. 구호 물자를 전달하러 들어간 이들보다는 더 북한적인 것을 볼 수 있었던 탓에 다른 책에서는 잘 보지 못 할 북한의 실태와 문화를 찾을 수 있다.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은 여러개의 짧은 단막글들이 한 장을 구성한다. 각각의 단막글들은 몇 페이지가 안 되므로 읽기가 쉽고 재미있다. 더구나 저자가 '외국인'의 시선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들만의 문화나 심각한 수준에 달한 그들의 기아 실태를 일기를 쓴 것 같은 어조로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책을 잡으면 놓지 못 할 만큼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주제만 다루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2장 북한 사람들"에서는 "열 살은 늙어 보이는 북한 사람들"이라는 부분이 나온다. 저자에 의하면 북한 사람들은 대체로 남한 사람들보다 열 살을 늙어 보인다고 한다. KEDO의 일원 중 의료진이 있었는데 그 중 30대 중반의 여자 간호부장에게 "기분이 좋아서 입이 찢어질 일이 일어났다." 북한의 젊은 안내원들이 이 간호부장이 25살의 처녀라고 생각하여 연애를 하자고 했던 것이다. 저자 일행은 "웃지도 못하고 그냥 어이없어 했다"라고 저자는 회상한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과 접촉을 하면서 일어난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저자의 눈과 귀를 통해 나름의 분석과 해석이 곁들여져 흥미롭게 씌여진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핵무기 보유의 시인으로 예의 "벼랑끝 외교전술"을 다시 구사하며 전 세계로 하여금 6자 회담 재개를 초미의 관심사로 만든 북한이 다시 외교무대에서 조명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 번 쯤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t****a 2005.03.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