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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많이 망설여지는 소설이다. '사라 에림리 미아노'의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장르에서 생각하는 장편소설을 생각한다면 읽는데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지금까지 보았던 장편소설의 구성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많은 혼란을 거듭하면서 읽어야만 했다. 특히, 출판사 소개글과 추천글을 먼저 읽고 접했기에 그런 혼돈이 더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눈과 관련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접한다면 독자들은 나처럼 좀 어리둥절하고 이 책속에 나오는 '눈'에 대한 백과사전적 의미들과 여기 저기에서 발췌된 내용의 글들의 연관성을 찾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을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는 1974년, 뉴욕 버팔로 출생이다. 2002년 첫 장편소설인 '눈에 대한 백과사전'의 발표로 '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웃'등과 같은 포스트 모던 계열의 작가의 전통을 잇는 작가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한 두번 째 작품인 '렘브란트 반 라인'이라는 작품은 '눈에 대한 백과사전'보다 더 일찍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포스트 모던'계열의 문학작품이라는 사실이다.
'포스트모더이즘 문학'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그 소설을 읽어나가야 이해가 더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출판사 리뷰를 인용했다. 이처럼 폭설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의 노트에 쓰여진 글들은 우리가 백과사전을 찾을 때처럼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어았다. A부터 z 까지, 모두 눈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 ![]() 사전의 의미를 찾아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어쩌면 그 중에는 "왜 눈과 관련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이 단어들과 얽힌 글은 출판사 리뷰에서처럼 '시, 노래, 전설, 연극 대본, 여러 문학작품인 고전들의 어느 한 부분을 발췌한 내용들, 크리스마스 시즌에 장식을 위한 게획, 성서의 내용, 주고 받은 편지글, 일기형식의 글.... 가장 이색적인 것은 사자(死者)검증조서도 있다.
그리고, 발췌한 문장의 끝에는 그 작품과 관련되어서 참조할 페이지가 기록되어 있고, 참조 페이지를 따라 가서 그 글의 내용에 관한 설명이나 작가의 설명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참고 문헌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네와 같은 미술가에서부터 엘리웃, 입센, 야훼.... 그리고 살인자까지 등장한다. 다소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 ![]() ![]() 그런데 이것을 '한 눈 밝은 작가이자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밀를 가지게 된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백과사전의 어떤 부분을 써놓은 것같은 내용에서 눈과 관련이 있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찾아 낸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작가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본인을 교통사고에서 사라진 작가로 설정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바로 아래와 같은 버팔로 경찰서의 사람 찾는 광고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나온 노트의 단어들을 읽어가면서 그곳에서 독자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포스트모던 계열의 문학은 이렇게 어떤 이야기 내용이나 결말을 보여주기 보다는 미완의 이야기에서 독자들 스스로 결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기 보다는 눈과 관련이 있는 짧은 글들의 모음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모음들속에서 백과사전적 지식도 덩달아 얻어 가면서.... 한 번의 읽기로는 좀처럼 이야기의 가닥이 잡히지가 않아서 끝까지 읽은 후에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차근차근 다시 한 번 읽어 나가는 것이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이 쏟아지는 책들의 홍수속에서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실험적 소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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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기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맞이한 눈의 기억은 거의 없다. 그 때문인지 하얀 세상 속, 벤치 위를 수놓고 있는 눈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새겨진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책은 더없이 반가웠다. 그 반가움과 함께 추웠던 겨울의 마지막을 따뜻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만난 책이 바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ㅡ. 그저 눈이 반가워서, 그저 따뜻함을 느끼기 위해 마주한 책이었는데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ㅡ.
프롤로그에 들어가기도 전에 뉴스 기사를 하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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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교외를 강타한 가공할 여름 태풍이 그치자 버려진 차량 한 대가 발견되었다. 최근 고향 버펄로로 돌아온 사라 에밀리 미아노인데, ···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 ㅡ. 그 노트에는 ‘Angel 천사’ 를 시작으로 ‘Blindness 설맹’, ‘Comets 혜성’, ‘Crystals 눈 결정’, ‘Crystallisation(positive) 결정화 작용(긍정적)’, ‘Crystallisation(negative) 결정과 작용(부정적)’, ‘Darkness 어둠’ 등등의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 그대로 ‘알파벳순의 백과사전’의 형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표제어들은 ‘눈(雪)’ 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것들이다 ㅡ. 누가 봐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단어들과 얼핏 보면 바로 연상되지는 않는 것들이지만 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그와 함께 단어의 정의나 다양한 고전들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독자들은 이제 그 각각의 글들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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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추위를 정말 싫어하는 나에게 겨울이란 쥐약과 같은 존재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 계절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고 두근거려지는 '눈'이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 겨울이라는 계절이 기다려질 때가 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던 것 같다. 그래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을때, 표지도 너무 인상적이고 제목과 내용도 흔치않은, 특이한 책같아서 너무나 끌렸고,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이러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이 책은 예상 그대로 눈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하지만 'ANGEL' 천사, 'CRYSTALS' 눈결정 등과 같이 '눈'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순서대로, 알파벳 'A' ~ 'Z'까지 제목 그대로 백과사전처럼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기존에 보아왔던 다른 여느 소설들과는 차별화되어 그 호기심을 몇 배 이상으로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총 58개의 이야기는 이어지듯 이어지듯~ 이어지지 않으면서도 장편소설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편의 단어의 이야기가 끝날때 마지막 부분에 다른 단어를 제시해 줌으로써 의아함을 가졌었는데 책을 어느 정도 읽게되고 나니 결국 그 마지막에 나오는 단어를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단어를 따라 읽어감에도 좋지만 약간 아쉬웠던 점은 목차가 따로 없어 단어를 쫓아 읽으려면 그 페이지를 찾기 쉽지않아 헤매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중심으로 과연 어떠한 이야기들이 섞여 있는가 고민하고 생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어 한번 읽고 말아버릴 책이 아니라,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점이 참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어찌보면 연애소설같기도, 추리소설같기도 하다는 실험 소설이라는 문구처럼~ 읽는 사람에 따라, 읽는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는 점이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이책의 매력에 푹! 빠지기에 충분했다고 생각이 든다. |
![]() 소설의 제목으로 쓰인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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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처럼 하얀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책, 제목 역시 특이한 ’눈에대한 백과사전’이라니.
제목처럼 이책은 알파벳순으로 나열된 백과사전 형식을 취하고 있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힌 눈에 관한 머릿글 그리고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를 추적해가는 추리형식을 취하고 있으되 추리물 보다는 편지글에 가까운 특이한 형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에서 그로인해 사고가 이어지고,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눈에 대한 백과사전' 이라는 제목을단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눈을 생각하면 흔히 떠오르는 단어들로 Angel(천사), Blindness(설맹), Crystal(결정) 등 알파벳 순으로 눈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와 시, 희곡, 고전에서 인용한 눈에 관한 이야기, 환상과 신화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기록한 눈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 글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 주고픈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누가 눈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그토록 섬세하게 기록하였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끝내 1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의 주인공 ’나’라는 인물에 관해 그리고 그가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된 연인에 관해서는그다지 자세한 언급은 없다. 그녀에 대한 사랑은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어도 오랜 세월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여실히 들어난다.
그 남자는 눈처럼 희고,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을 한 여자에게 오롯하게 바쳤으며 그의 평생에 걸쳐 사랑인듯 연인인듯 눈을 연구한다. 그리고 한권의 노트에 담아 그 기록을 남겼다. 노트의 주인이 차마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절절한 사랑의 기록이기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이처럼 아름다운 글들을 왜 그이는 밝히지 못했을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다면 좋았을 것을. "눈은 사랑하기도 쉽고, 잊히기도 쉽지요.”라는 말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죽음과 함께 발견된 노트,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신비에 쌓인 연금술. 하지만 잊혀질뻔 했던 사랑 이야기는 한 작가의 노력과 열정으로 연금술사를 내세워 죽음과 재생, 환영과 과거를 아우르는 상상력으로 죽음을 초월하여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멋지게 부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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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추억이 있나요? 혹은 첫눈이 오면 어디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적은 없었나요? 유난히 눈이 많았던 올겨울...한번쯤 눈에 갇혀 꼼짝달짝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하는 상상을 처음 해봤던 겨울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내린 눈을 보니 아름답게 폴폴 날리는 눈꽃이 거대한 재앙이 될수도 있겠구나 싶어 갑자기 무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책은 '눈에 대한 백과사전'입니다. 눈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니 '대기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 라고 쓰여져 있네요.하늘에서 만들어서 땅에 닿는 순간.. 단순한 사전적 의미의 눈(雪)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가지는 낱말이 되어 쌓입니다. 깜빡 잊었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도 이름도 가물거리는 어린시절의 동무들도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밤새 내리던 눈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던 기억까지 그위에 쌓입니다.
1m80cm의 눈이 내려 쌓인다면 인간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큼 공포를 느낄듯합니다. 사랑했던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에도...혹은 태어나는 순간에도 눈은 내렸습니다. 한때는 이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을 어떤 사람의 무덤위에도 눈은 쌓이고 하얗게 쌓인 눈밭을 편하게 걷게 해주는 긴부츠 카미크를 만드는 에스키모인들의 손길에서도 눈발이 느껴집니다. 한켤레를 만드는데 3일이 걸린다니 북극에서의 눈이 더 오랫동안 이세상이 남아있어야 할텐데 점점 이 신발을 만드는 사람들이 없어지니 눈도 재미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북극점을 향해 얼은 발을 옮기던 사람들이 더이상 길을 잃지는 않겠네요.
'여보세요? ...여보세요,여보세요,여보세요...거기 누구없어요?...거기,거기....'-138p 이런 절박한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수가 없게 되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걸까요?
눈이 오는날은 유난히 조용합니다. 마치 내모습을 똑똑히 보고 내 목소리를 들어봐 하듯이.. 우주에서 생명체가 생기기도 전부터 존재했을 그들이 길었던 시간들의 기억을 쏟아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책은 바로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저자의 사기(史記)입니다. 얼른 보아서는 이해되지 않는 이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면 쪽수가 기입된 뒤편의 주를 같이 봐야만 할것 같습니다. 짤막한 글들이 그제서야 더 잘 보일수 있을겁니다.
'겨울은 불안의 계절이다'-326p 겨울의 막바지...제 생에 올해만큼 눈을 많이 본적이 없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눈은 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자취는 점점 사라지고 처음 왔던 그곳으로 돌아갈것 같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이책에 머물렀던 눈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테지만...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기억이 흐르고 잊혀지지 못한 추억을 담고 우리에게 와줄 눈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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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에서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그 자리에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으로 눈에 대한 글들이 가득한 노트가 발견됐다는 기사로 시작하는 이 책은, 말 그대로 눈에 관한 백과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노트의 내용은 Angel(천사), Blindness(설맹), Crystal(결정)등의 알파벳 순으로 정리되어 있고 눈에 대한 정의, 시, 유명 작가들의 고전에서 발췌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눈에 대해 그렇게 많은 글들과 그렇게 많은 이미지가 정립되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생전의 그 남자가 도저히 고백할 수 없었다는 절절한 사랑의 기록이라니, 이 정도면 수많은 여심을 흔들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 책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무리 책을 읽어도 당췌 이게 무슨 소설인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더이다. 한 5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는 아직 초반이니까 뭐, 라는 기분이었고 10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도 좀 나아지겠지, 라는 기분이었는데 그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기분은 결국 마지막에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좋았다, 나빴다, 재미있었다, 재미없었다로도 설명해낼 수 없는 이 미묘하고도 찝찝한 기분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작가의 의도를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또 처음입니다.
한 번은 추리소설로, 한 번은 연애소설로 읽힐 수 있다는 이 작품을 아무리 뒤적여봐도 대체 추리소설의 요소는 무엇이며 연애소설의 요소는 어디에 등장하는 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기는 해요. 그래도 버터플라이와 모스로 이름붙여진 사람들이 그 중 가장 연애에 적합한 편지를 쓰고 있기는 했는데요,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그렇게 감춰두고 싶었던 것일까요. 책 속에 등장한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은 사고로 사망한 남자와 그의 사랑의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문득 듭니다. 생전에 고백하지 못할 정도의 사랑을, 노트에서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눈치가 빠른 사람만 찾아낼 수 있도록 일부러 이런 구성방식을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얼핏 보면 눈에 대한 사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자신의 사랑을 숨겨둔 작가. 로맨틱한 점도 없지 않지만, 저처럼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어리둥절한 작품입니다.
어디가 기적같은 연애소설처럼 보이는지, 어떤 부분이 추리소설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건지, 아시는 분은 부디 저에게 설명 좀 해주세요. 책아, 이해하지 못해 미안해. 너에 대한 감상은 그야말로 눈처럼 백지 상태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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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그런데 진짜 백과서전이 아니고 그런 형식을 가진 소설이다. 하나의 일관된 소재나 주제를 찾는다면 말할 것도 없이 눈이다. 구성은 사전처럼 알파벳 A부터 시작한다. 첫 단어는 ANGEL(천사)이다. 이 이야기 마지막에 <약속>을 보라는 글이 있는데 처음엔 그 의미를 몰랐다. 영화나 소설을 지칭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가면서 이 소설 속 다른 단어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이 소설은 눈과 관련된 단어와 이야기로 진행되지만 다른 단어들과 연관성을 가진다. 물론 그 의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독자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눈에 대한 소설이다 보니 눈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나온다. 그런데 중간에 페티시즘에 대한 글이 있다. 구두와 모피에 대한 글이다. 이에 작가는 교묘하게 이 두 물건이 눈과 관련된 추위와 관계있다고 말하면서 의뭉스럽게 넘어간다. 그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이렇게 이 소설은 직접적으로 눈을 다루지 않지만 눈과 관련된 사람과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하나가 독립된 이야기인 듯하지만 어느 순간 앞에 나온 사람이 다시 등장하여 혹시 전체적인 흐름 속에 관련성을 찾게 만들기도 한다. 알파벳순으로 진행되지만 눈에 대한 과학적 정의,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 역사 이야기 등이 등장하여 하나의 큰 흐름을 이어간다. 개인적으로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했다. 모스와 버터플라이일까? 아니면 후기처럼 다루어진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을까? 고민을 한다. 프롤로그로 돌아가 교통사고가 지닌 의미를 생각하고, 편집자 노트를 다시 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인용문, 일화, 정의, 시 등이 나에게 다가와 가슴 한 곳을 두드리는 경우도 많았다. 사전 같은 구성이지만 잘 읽히고, 재미난 부분도 가끔 만난다. 하지만 역시 나의 독법 속에서 그 재미를 온전히 누리기는 힘들다. 작가의 독창적인 구성과 상상력에 많은 점수를 주었다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연애소설이라고 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그 느낌을 깨닫지 못한다. 작가의 실명을 교묘하게 등장시켜 사실과 허구를 교차시키는데 이 또한 낯선 구성 때문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줄거리를 요약하려는 시도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단어에서 시작한 이야기나 인용이나 정의를 읽고 내가 그 순간 느낀 것을 가슴에 담아둔다. 하지만 나른하고 따스한 온기에 그 감정들은 녹아버린다. 아직 내 수준이 이 소설을 제대로 받아들이기에 무리인 모양이다. 언젠가 다시 읽게 되면 지금 놓친 부분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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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백과사전》을 선택한 이유는 '사라 에밀리 미아노'라는 작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그녀는 패스트리 조리사, 사설탐정, 관광버스 운전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여러 경험을 체득한 사람이 작가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자신의 경험만큼 다양한 시선의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기대했던 것처럼 작가는 실험적인 구성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었다. 단지 과도하게 실험적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사랑의 덧없는 순수함에 바쳐진 기적 같은 연애소설』이라고 작품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사랑의 낭만을 환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아름다운 표지로 장식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많은 독자들에 의해 매혹적인 '연애소설'이라 불리기는 어려울 듯싶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을 다 읽고, 나는 "처절"과 "몽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과정을 편지로 주고받는 모스와 버터플라이. 난생 처음으로 아빠의 도움을 받아 스케이트를 타게 되는 아이. 죽은 아내의 얼굴에서 색감을 떠올리고 걸작을 만든 화가. 부모의 관심을 갈구하는 폴리나와 자기만의 세계에서 거식증에 걸린 리비. 지갑에서 빠져 나온 쪽지를 우연히 읽게 되는 남자. 극과 극의 만남을 선택한 유리에 현혹된 얼음공주. 버팔로에 폭설이 내린 날, 셰이와 도라의 신비한 만남. 얼음과 눈을 묘사하는 49가지 단어를 사용하는 에스키모인들. 백혈병에 걸린 엄마와 가족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지. 등등…….
솔직히 이 작품의 초반은 매우 어렵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가기가 수월하지 않다. 직접적인 설명이 아닌 비유적인 표현이 많기 때문에 작가의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힘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1/3을 지나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희곡 형식의 독특한 얼음공주이야기는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특히 인상 깊었다. "얼음"을 상징하는 공주와 "불"을 대변하는 왕자, 극과 극은 나란히 존재하면 아름답지만 큰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그 고통에 대처하는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이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알파벳 순서대로 단어가 주어지고 그에 따른 이야기가 열거된다. 백과사전 형식의 구성이여서일까.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픽션과 논픽션의 구분선을 명확하게 결정짓지 못했다. 모든 이야기가 실재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실제 있었던 이야기도 담겨있다. 또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나의 손이 매우 바빴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눈에 관련된 단어 다음에 등장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람의 이름으로 마무리된다. 이름은 책의 뒤쪽의 "주"라는 곳에 추가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뒤쪽의 추가설명을 찾아보는 형식이 처음에는 번거롭고 익숙하지 않았지만 중반정도로 넘어가니 번거롭기만 하던 작업이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작업으로 다가왔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책장만 채우고 있는 딱딱한 "백과사전"처럼 독자에게 친절한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근한 "눈"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어느 순간 내 옆에 다가와 버린 작품이 되었다. "눈"에 대한 다른 시선을 만나보고 싶다면 《눈에 대한 백과사전》을 읽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