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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 하더라도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나에게 오랜 시간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은 고문과 다를바가 없다. 이 책이 회사에 있던 나에게 도착한 날, 퇴근 10분전 잠깐 읽었던 몇 페이지에서 처음 인터넷에서 보았을때 보다 더욱 흥미를 끌었다. 그렇게 이틀동안 잠들기전 잠깐씩 읽고서 주말인 오늘 눈을 뜨자마자 책을 집어들었었다. 오전 9시부터 3시까지 밥을 먹을때, 화장실을 갈때, 그리고 나에겐 고문과도 같은 그 부자연스러운 책 읽는 자세 때문에 잠깐잠깐 몸을 비틀며 티비에 눈길을 돌리던 시간을 제하고는 책에서 눈을 땔수가 없었다.
자유분방하고 바깥 나들이를 할때면 예정없이 기습적으로 보통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했지만 황실의 생활과 예에는 저항을 하지 않았던 일본의 황태자비가 납치 당한다. 그 사건의 해결을 위해 일본 제일의 민완 형사 '다나카 마사오'가 수사를 맏게 된다. 그는 형사 이지만 형사 답지 않은 인간미와 예를 갖췄다. 그토록 개방되었던 공간에서 다른이도 아닌 황태자비를 납치했던 범인의 대범함과 철저히 계획된 치밀함에 일본의 경찰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다나카 역시 좀처럼 들어나지 않는 범인 때문에 애를 먹지만 단서에 단서가 꼬리를 물고 다나카는 그것을 하나둘 파헤쳐 나간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을미사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손쓰지 못한 한국의 역사가 보여질때, 그리고 명성황후의 죽음을 이야기 하던 그때에 답답함과 가슴 먹먹함에 몇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역사에 관한 일본에서의 반응과 그들의 잘못된 역사관, 왜곡됨에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나는 학생시절 부터 한국사,서양사, 심지어 고대신화 같은 것에도 문외한 일뿐더러 조금의 관심도 없었으며 국사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하물며 역사를 다룬 드라마는 아무리 인기가 있더라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었다. 이토록 내가 발을 붙이고 내 나라라고 외치는 이곳 한국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역사를 왜곡시키던 일본보다 내 자신 더 못났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이곤 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옆에 놓아 두었던 연습장에는 책 속에 나왔던 역사에 관한 단어와 글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한동안 이 책에 거론 되었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있던 시대를 다룬 책들을 찾아 읽어볼 참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 땅에 일부일지라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상들은 무엇을 보고 들었던 것인지 알아야 나는 한민족이라고 당당해질수 있을 것 같다는 지금까지의 나에대한 반성이 깃든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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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명성황후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읽다가 명성황후 이야기가 안나와서 제가 책을 잘못 구입했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아니더군요. 정말 명성황후 뿐만아니라 일제시대 상황속에서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알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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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예전 기억이 가물거려 개정판으로 그것도 양장으로 새로 구입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어떤 부분이 수정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생생히 기억이 났다. 물론 내 기억이 조금씩은 틀릴 수도 있기는 하지만 늘 흥분하는 부분과 되 세겨 보는 부분은 비슷하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확인 시켜주는 부분들은 광분하게 한다. 우리의 국모를 그것도 정비인 왕후를 민비라는 호칭을 사용해 비하한 일본에게 세뇌 되어 학창시절까지 민비라 칭했던 자신이 너무 챙피하기도 했다.
역사적 사실인 스토리에 어떻게 이런 허구를 붙여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너무존경스럽다. 아마도 역사적 사명감과 애국심이 없다면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의 산물일 것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가지 사료들도 모으로 검증을 위해 많이 다니고 많이 만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책 출간으로 끝내지 않고 밝혀졌던 역사와 숨겨졌던 역사속에서 다시 밝혀지고 알아낸 역사로 인해 개정작업도 하시는 늘 노력하시는 작가님이 너무나 존경스럽다. 이젠 근대사에서 벗어나 많은 책이 조선말과 격동의 시절을 배경으로 했던것 같은데 이번에는 고구려다 이젠 고구려의 시간속에 빠져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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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읽어가던 중에 "더군다나 돌아가신 명성황후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그 신체가 불결한 상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고,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이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수사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는 등 되도록 가볍게 쓰고자 노력했다."(p7) 란 문장에 눈이 닿았을 때 그만큼 적어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내용이었나보다 짐작하며 더한 짐작까지 갖은채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가부키 극장에서 일본의 황태자비가 납치되었다. 너무나 깔끔한 솜씨. 황태자비 마사코의 선배이자 경시정인 다나카가 납치범의 맞수로 납치범을 찾아낸다. 경시정이 어떤 직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맞수..뜬금없이 맞수란 참 멋있는 관계란 생각을 잠시 하고 지나갔다. 납치범 김인후,임선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있는 장소에 의기를 갖고 나선 이와 그 의기를 꺽어버린 이의 후인들. 만날 수 없을듯한 그들이 만나 일본이 감추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밝혀 내려고, ’한성공사관 제435 전문’의 공개를 요구한다. 이 책의 내용의 요지인 문서이다. 그것으로 왜곡된 일본의 역사교과서 편찬을 저지하려 한 것이다. 황태자비를 인질로 잡고 요구하지만 일본정부는 묵묵부답이다. 황태자조차도 총리조차도 다가갈 수 없는 문서. 스톡홀름 증후군이었을까? 납치범인 임선규의 태도와 대우, 그리고 대화에, 그들의 동기에 동조할 마음이 든 황태자비는 과감한 결단을 한다. 다나카와 황태자비는 의식있는 젊은 일본인들의 대표로 나온걸까? 다나카 또한 납치범을 돕기도 했으니까. 과격하고 숨기는 자가 있다면 온순한 일반인도 있다는 것. 정치적인 의도에 역사를 잘못알고 에둘러지는 일본인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건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할 것 없이 그렇게 되어왔고 그렇게 되어지고 있는 것 아닐까...아는만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므로. 끝까지 최고위층에선 범인의 입을 막아보려했지만 결국 황태자비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지게된다. 부끄럽게 "난 조선의 국모다."란 말, 흥선대원군과의 첨예한 대립,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함. 명성황후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의 전부다. 뮤지컬이나 드라마 등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았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 궁금증만 가지고 미루고만 있었는데 이젠 관련서적 한 권 이라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해되는 날의 기록, 국모를 지킬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일본인의 패악보다도 더 슬프다. 그녀에 대해 잘 몰랐던 것도 아프다. 정말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이후에...관심조차 없었으니 뭐라할 말이 없다. 시해사건 부분을 적을 때 어땠을까? 슬쩍 눈을 돌려 대충 읽고 싶지도 않은 부분을 적어야했을 때. 조선을 이은 대한민국, 한국인들에게 그 사실을 분명하게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을까? 고개 돌리더라도 눈을 감아버리더라도 사실은 변하지는 않는다. 돌이킬 수도 없다. 일본을 증오하라고 적은 글이 아니라 우리를 일깨워주기 위한 글인듯하다. 김인후와 임선규를 통해. 그들은 함께했지만 다른 방법을 택하였다. 김인후를 통해 어찌할 수 없는 우리의 분노를 나타내주었고, 임선규를 통해 다스려야함을 알려주었다. 일본 황태자비의 품위를 소설에서 지켜주었다. 글이기에 어떠한 방법이든 선택할 수 있었겠지만 품위를 지켜주는 것을 택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었다. 일본에게 작가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어렵지 않으나 강한 주제를 가지고 쉼없이 읽어가게 하는 작가, 큰 생각없이 살아가는 내게 매번 새로운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천년의 금서>에선 힘찬 감동을 받았다면, 이 책에선 꺼질 수 없는 아픔을 받았다. |
김진명 작가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건 "천년의 금서"란 책을 통해서였고 고구려1권에서 3권까지 읽는동안 김진명작가의 열혈팬이 되어버렸다. 그 이후 고구려 4권을 기다리며 읽게 된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뒷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서 푸켓의 풀빌라에 가서 까지 읽기를 멈출 수가 없을정도의 책이었고 늘 안타깝게 생각해오던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죽음의 실체를 알게 되고선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써 너무나 가슴아프고 억울하며 명성황후가 한 나라의 국모로써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치욕과 죽임을 당했는데 지켜줄 수 없었 다는것에 죄책감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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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역사에 대해 무지한 내가 너무 부끄럽다.
이 책은 10년전 발표된 책이었고, 근래에 다시 가필이 되어 다시 재출판된 책이다. 여기에는 김진명작가가 그동안 찾으려고 노력했던 "에조보고서'의 내용일부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진정한 역사가란 김진명작가와 같이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사람들에게 알려주지는 분들이다. 지금까지 눈가리고 아웅식의 자신들의 권력을 잃게될까 두려워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왔던 정치인들과 역사가들.. 그들의 비겁함에 화가 난다.
작가도 이 책속에서 김인후의 입을 빌려 그들에게, 우리 젊은이에게 소설속에서 따끔한 일침을 날린다. "선생님. 저는 역사의 복수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비겁함에 복수하고자 하는 겁니다. (중략) 나라의 위신이 깎이고 민족의 정기가 훼손돼도 경제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오늘날의 정치인,관리,경제인들,역사왜곡이 나와 무슨관계가 있느냐며 오로지 연예인에게만 환호하는 한심한 젊은이들. 저는 황태자비를 죽이고 저 역시 죽음으로써 그 비겁함에 참회하고자 하는 겁니다"
한심한 젊은이였던 나.. 정말 부끄럽다. 진정으로 나의 눈을 뜨게 해준 작가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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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부터 관심을 확 끄는 '황태자비 납치사건' 명성황후시해에 대한 단순 복수가 아니라 정확한 역사 사실에 대한 이해와 반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역사적으로 전쟁과 잘못은 있을 수 있으나 그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는 그 응어리와 한이 없어지지 않고 복수심이 남아있을 수 있다 상상으로만 할 수 있는 생각을 글로 마주하는 순간 한국인으로서 속은 시원하다 현실로 일본이 동아시아에 침략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사죄를 했으면 한다 현 후손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쳐서 잘못된 국민 정서로 제2의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현실은 짜증나지만 소설을 통해서나마 일본황실과 정부에게 복수한 것 같아 짜릿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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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공연 중 황태자비가 납치된다. 범인으로부터 그 어떤 연락도 없다. 경찰은 범인이 황태자비의 동창으로 위장했다는 사실 외에는 밝혀낸 것이 없다. 다나카 경시정에게 도움을 요청한 담당 경찰. 다나카 경시정은 진짜 고마코로부터 회사 동료들이 황태자비에 대해 자주 물었다고 듣게된다. 아라이, 미치코, 요시코. 세 여자는 처음에는 입을 열지않았지만, 가네히로가 자신들이 아닌 황태자비를 염모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배신감을 느끼고 가네히로에 대해 털어놓는다. 하지만 가네히로는 가상의 인물. 세 여자는 그가 작가였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충분히 작가의 분위기를 느껴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작가라고 하기에는 너무 쉬운 단어를 모르는 경우가 있었고 만남 초기에는 말수가 없다가 나중에는 아주 유창하게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다나카는 그 이야기로부터 그가 외국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출입국 조사를 하여 가네히로의 정체를 밝혀낸다. 김인후, 27세, 히토츠바시대학 유학생. 이제 윤곽이 드러나는구나 했지만, 그는 며칠 전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김인후는 공범일 뿐, 다른 배후가 있다고 여긴 다나카. 한국에서 수사를 다시 시작한 다나카는 김인후의 아버지가 전두환 시절, 군대에서 군사정권을 반대하는 궐기를 행하고 모진 고문과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듣는다. 그리고 그의 고조 할아버지가 명성황후 시해를 막기 위해 나서다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된다. 김인후의 대학교수를 찾아간 다나카는 그가 학창시절 쓴 단편 소설을 접한다. 그 소설이 김인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내용임을 감지하고 소설 속에서 어린 김인후를 찾아와 힘이 되어준 남자를 찾기 시작한다. 바나 건너에서 왔다는 남자, 바다 건너는 아마 일본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한편 납치범은 신문에 "외무성 435호 전문을 공개하라"를 기사를 낸다. 문서의 내막을 알고 있는 외무성은 모르쇠로 일관할 뿐 어떠한 답도 주지않는다. 납치범은 신문에 다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전말"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기사를 낸다. 하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외무성.
황태자비는 성품이 곧게 보이는 납치범이 이런 사건을 벌인 이유가 궁금해진다. 자신을 납치했지만 보호하듯이 신경써주는 납치범. 어느날 밤 황태자비는 심한 복통이 생기고 혹시나 임신이 아닐까 걱정한다. 납치범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황태자비를 병원으로 데려가고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가준 납치범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납치범, 아니 임선규로부터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외곡된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 대해 듣는다.
다나카는 외무성 433, 434, 436, 437호의 내용을 볼 수 있게 되고, 김인후의 고조 할아버지를 죽인 사관을 주목하게 된다. 명성황후 시해를 막으려던 조상의 후예, 그를 굳이 찾아간 사람이라면 사관의 후예가 아닐까? 그는 당시 한국에 있던 미국 장군의 후손을 찾아가 그 때의 사관 목록을 받는다. 사관들의 후손들 중 20년 전쯤 일본으로 들어 온 사람. 임선규. 하지만 그가 어디있는지는 그의 아버지조차 알 수 없었다.
엉뚱한 순사 곤도는 다나카로부터 절대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 위주로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간사이 지방의 유지들만을 조사하던 곤도는 하야시 목사의 집을 찾는다. 경찰차가 멀리서 오는 것을 우연히 본 황태자비는 스스로 몸을 피한다. 곤도는 하야시 목사 집에서 여자의 구두와 운동화가 있는 묘한 방을 발견한다. 선규는 황태자비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황태자비는 외무성 435호에 대해 자세히 듣게 된다. 명성황후의 옷을 벗겨 살해하고 시체를 심하게 훼손하고 불태운 것까지. 항태자비는 부끄럽다는 생각과 함께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소망하게 된다. 아무래도 의심스러운 생각의 곤도는 다나카에게 보고하고 다나카는 하야시가 임선규라고 확신한다. 임선규를 잡으려고 들이닥친 경찰. 역사적 사실을 덮고 새 교과서가 통과하려면 임선규와 김인후가 드러나면 안 되는 일이었다. 경시감은 관할 소장에게 둘을 즉시 사살하라고 명령한다. 이 사실을 눈치챈 다나카는 임선규에게 전화를 해 몸을 조심하라고 한다. 경찰과 대치한 임선규, 김인후. 김인후는 황태자비를 사살하겠다지만 임선규는 극구 말린다. 김인후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자해하고, 소장은 그에게 총을 쏜다. 황태자비는 이를 말리지만, 소장은 임선규마저 총으로 쏘려 하고 마침 들이닥친 다나카가 이를 저지한다.
새 교과서가 유네스코 최종 심사를 받는 날. 황태자비는 그곳에서 한국 측 증인으로 나서 외무성 435호를 공개한다. 낭인들이 명성황후의 저고리를 벗기고 시해함은 물론이고 유린하였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기름을 부어 소실 시켰음을 낱낱히 기록된 문서였다. 이는 당시 조선 정부 내부 고문관이던 이시즈카 에조가 작성한 것이었다.
오래전, 과거의 일이다. 어떤이는 캐캐묵은 과거의 일로 분란을 일으켜 경제적, 외교적 손실을 안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한다. 과거의 일을 들춰낸다고 뭐가 바뀌냐는 말도 있다. 물론 과거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는 다르다. 과거를 제대로 알고,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그에 책임을 져야만 올바른 미래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분명한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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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보았다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분명 우리집에도 그 비슷한 책을 보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무궁화꽃은 아직 지지않았다' 였다..;; (이때는 책도 짜가가 있나 했었는데, 대통령후보의 책이라니 원..)
워낙 유명한 책의 저자여서 기대는 많이 하고잇었는데, 이정도로 흡입력이 있는줄은 몰랐다. 인기가 있을수록 어려운책이 많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서너시간만에 완독할 만큼 몰입도가 좋았다. 게다가 일본이 왜곡하는 역사를 이처럼 통쾌하게 소설로 풀어버리다니 수십년동안 '독도'나 '정신대'문제등으로 답답했던 마음이 쑥 내려간 기분이다. 사실을 기초로,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일본 외무성 자료들 역시 실존한다고 하니 얼만큼 연구를 하고 책을 집필한것인지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을미사변의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의도로 일본의 황태자비가 소리소문없이 납치된다. 이 사건을 맡은 능력있는 다나카는 전모를 파헤치면서 한국역사가 납치사건에 연관되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전문 635호를 공개하라는 납치범들의 요구로 명성황후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게되는데, 이 전문 635호는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되는 장면을 묘사한 내용이다. 그 내용을 직접 읽었을땐 정말 당장 칼한자루 손에쥐고 그때 그 장면으로 뛰어들고 싶을만큼 울컥했다!! 책에서 가슴에 와 닿았던 중요 포인트는 다나카가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추리력에도 있었지만, 진실을 알리기위해 황태자비를 납치한 납치범에게 감동을 느끼고, 왜곡된 진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결국 공범자로 변화하는 일본의 황태자비 '마사코'이다. 일본의 추악한 과거를 감추기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숨기려하는 일본의 정치가들과 역사학자들에 맞서 새로운 국사책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유네스코의 심사에 한국측 증인으로 참석하는 황태자비의 모습에 진한 감동을 느꼈다.
'과거에 눈을 감은자는 현재에도 장님이된다'란 황태자비의 편지에서 진실은 진실로 받아드리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자세는 나라의 국모라는 '마사코'의 진취적인 사고방식이 너무나도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을미사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신 국모 '명성황후', 잔인무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명성황후의 모습이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한장면과 오버랩 되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일본에 대한 적개감이 들었는데. 그런 사실조차 왜곡해버리려는 일본에 대한 태도에 주먹을 꽉 쥘만큼 분개했다.
소설이기때문에 책 내용엔 허구의 내용들도 많겠지만, 실제 문서를 토대로 그려지는 을미사변의 명성황후 시해모습을 알수있다는 하나만으로도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애국자가 되기 위함보단, 그 사실 자체를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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