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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혹은 집단가치의 울타리를 넘어선 아웃사이더나 勢에 쫓겨 변두리로 물러난 주변인”이건 작자는 이를 바깥으로 정의하고 안과 밖이 섞이고 경계가 삼엄하지 않은 세상을 말하지만 그 경계란 것이 임의적이고 무어라 딱히 선을 그어댈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안이면서 밖인 것이거나 밖이면서 안인 것이 사실 사람이고 사회이며 세상인 것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세상이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과 대상을 집단이 생각할 수 있도록 떠올리려는 기획으로서 역사의 場에서 공론화하는 작업은 정신의 균형과 상실된 가치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쳇말로‘1 등만 아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자조 섞인 대중의 표현을 뒤집어 1등이 아니어서 관심을 잃어버리고 무시된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바깥으로 들어갔다”는 이 모순어법이 더욱 진실된 언어로 다가올 수 있게 되고, 사람들과 사물 등 26꼭지의 관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들의 삶과 사회를 지탱하는 귀중한 가치와 정신을 일깨워준다. “꽃향기가 벽을 넘어 세상 속으로 퍼져나가듯 정갈하고 높은 정신은 어떻게든 세상에 영향을 주죠”라는 수도원 수사의 말처럼 이 저작에 소개된 삶들이 품고 있는 가치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오늘의 왜곡된 시선을 시정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격렬하거나 자극적인 문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평범하고 수려하며 친근한, 아니 서정적이기까지 한 문장으로 나지막하게 들리는 목소리만 있다. 읽는 내내 평온한 마음으로 작자의 글을 따라 시선을 옮기기만 하였다. 비판적 의식도 잠시 잠재우고 겸허하게 나의 이웃들, 내가 알지 못하는 삶들의 진실됨을 보며. 극장으로서는 국내 유일의‘사회적 기업’이라는‘허리우드 클래식’의 젊은 여사장의 노인을 위한 문화의 공간에 대한 의지와 노력에서부터‘생활윤리’로서의 유교를 말하는 성균관장까지 분명 우리들의 일상과 관습, 문화적 배경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만 알지 못하고 무심했던 세계가 여기에는 있다.
연극배우만의 벌이로는 생계의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우리 문화계의 속성을 일깨운다. 소비와 수요의 등식으로만 형성되는 스타지향의 문화상품화의 논리 이면에는 주연급 연극배우가 월50만원도 되지 않는 소득으로 살아가야하는 어둠이 있다. 역시 박태환이란 걸출한 수영선수 덕에 만년 2인자인 국가대표 수영선수에게는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라는 무지한 대중과 언론의 편협한 시각이 따라 붙고, 프리마나 솔로에게 묻혀 코리페, 즉 군무(群舞)의 리더인 20년 경력의 발레리나가“하늘거리는 튀튀(발레리나의 치마)를 처음 입으며 품었던 바래지 않은 화사한 꿈”과 가슴 속에 남은 서러움을 읽기도 한다. 우리들은 미디어와 산업 지배권력이 휘두르는 차별화에 무감각하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조달해대는 스타와 명품의 세계 뒤에는 바로 우리들, 세상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우리와 이웃의 삶이 기반하고 있다.
8000미터급 14좌를 국내 세 번째로 완등한 이는 세 번째여서 전혀 조망 받지 못한다. 8000미터 고봉에 이르렀을 때 “초월적 자연의 미학적 숭고함”,“자아나 인간 존재와의 철학적 대면”이라는 소감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꿈과 희망이 어디 있어요? 아무 생각 없어요. 무사히 내려갈 일만 생각 할뿐”이라는 진솔한 소감처럼 포장되고 각색된 허위의 수사만 난무하는 드라마를 기대하는 우리의 무식한 욕망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한편 ‘천하대신 할머니’를 통해 우리의 무속신앙을 근대화에 희생된 민속전통문화로서 조명하기도 하고, 버젓한 향악기의 하나로 풀피리(草笛) 무형문화재를 소개하기도 한다.
역사의 바깥세계로 들어가면 사실 우리의 진실한 세계와 직면하게 된다. 스타의 세계, 1등의 세계, 주류와 지배권력자의 세계에는 우리의 모습이 우리의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류가 만들어내는 기획의 바깥에 우리가 있다. 한국에 몇 안 되는 미얀마(버마)의 난민이 말하는 한국민의 참여의식에 대한 지적은 얼굴이 화끈거리게 하기도 한다. 안의 무지와 탐욕과 오류와 폭력에 저항하고 시정을 위한 밖의 노력은 여기에 수록된 사람들, 바로 우리들의 삶이 지속되듯이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작자가 희망하듯이 안과 밖이 없는 세상, 다수자들이 잊고 있는 것, 보지 못하는 것, 기억의 표면에서 지워진 것들, 국민적 기억의 망각에 숨겨진 것들, 집단적 가치의 이성이 무능력을 나타내는 지대에 갇혀있는 것들을 불러내어 다수와 역사, 즉 역사의 무대에서 끊임없이 해체되고 다시 조성하려는 정신으로 충만한 세상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작자의 부드럽고 친근한 글 맛 이상의 진정함이 그득한 저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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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실렸던 인터뷰 기사 모음집이다. 그런데 인터뷰 대상자가 독특하다. 일반적인 대중매체에서 다루어지는 유명인이나 화제의 인물이 아닌 ‘바깥’에 있는 인물들이다. 의도적인 조명. 선수생활 내내 박태환 선수에게 가려져 있었던 수영선수나(하도 많은 인물들이 다루어져 있어 이름조차 기억이 안난다.) 호랑이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수개월씩 잠복해있어야만 했던 피디, 심지어는 부천쪽에서 명망있다고 소문난 무속인에게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망라되어 있다.
[중고책으로 구입했는데 어떤 도서관에서 수년간 대여용으로 쓰였던 책이 왔다. 확인해보니 적법한 절차를 통해 판매용으로 둔갑한 책, 이를테면 정리해고 당한 책인 셈이다.] '들어간다'라는 동사는 으레 안쪽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남들과는 반대쪽, 그러니까 바깥쪽으로 들어갔기에 기사가 만들어지고 이 책도 나올 수 있었던 셈이다.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지만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낟. 아마도 나를 비롯한 독자의 대부분이 바깥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같은 바깥이라고 다 같은 바깥이 아닐터, 나에겐 이들 만큼이나 '바깥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 유명연예인들의 손대역만을 전문으로 해온 가정주부의 이야기는 특이한 경우라고, 마을 이야기만을 대상으로 마을 주민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필름으로 담고 있는 영화감독의 이야기는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라고, 연극계에서 십년 이상 몸담다가 생계를 위해서 택배기사일을 하고 있지만 언젠간 다시 연극계로 돌아갈 날을 꿈꾸고 있는 분의 이야기는 연극에 미친이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결코 자신의 이야기는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언급된 이들중 누구도 언젠가 이런 제목의 책에 자신의 이야기가 실리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인생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으리라고, 혹은 이렇게 바라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우리 주변에 혹은 같은 지붕안에 사는 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을 것만 같다. 바깥아닌 바깥으로 한번 주의를 돌려보자.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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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바깥의 경계에서 바깥으로 밀려버린 사람, 동물, 풍경들, 그리고 그들만의 세상사는 이야기들.
감동과 환희로 얼룩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에 힙입어 동계 올림픽 사상 종합 5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면서 동계 올림픽의 변방이라고 불리던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선 순간 나에게 그 울림은 너무나도 강했다. 그런데 동계 올림픽을 보면서 대한민국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과의 다른 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국 선수들은 메달을 따면 메달의 색깔과 상관없이 기쁜 모습들이 얼굴에 나타나는데, 대한민국 선수들은 금메달 이외엔 얼굴이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고나 할까? 요즘 모 개그에서 말하는 ‘금메달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더러운 세상이 되지는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은 1등을 해야만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2, 3등은 주연이 아닌 주인공을 빛내는 조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1등만이 세상에서 인정받은 주류가 되고, 그 이외외는 비주류로 전락해버리는 그런 세상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인 것이다.
여기 바깥으로 들어간 스물여섯의 사람과, 사물, 그리고 풍경이 있다. 한때는 세상의 주인공이었던 사람도 있고, 이 세상에서 인정받던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그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고나 할까? 이 책에 실린 스물 여섯의 인터뷰에는 물론 사람이 대다수이지만 한 때는 이름날린 말이었지만 지금은 퇴역마로 살아가는 다이와 아라지라는 말도 나오고, 40원의 가격으로 폐지로 전락해버리는 절판되는 책들의 인터뷰도 이 책에 실려있다. 또 진혼과 망각이 서로 공존하는 비무장지대(DMZ)의 아우성도 들리고, 마구 걸려서 막걸리가 아니라 ‘막’ 걸러 마셔야 제 맛이 나기 때문이라는 막걸리의 화려한 변신도 볼 만 하다.
모두가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2, 3등, 아니 세상의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남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자기의 꿈과 의지를 가지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그들을 보면서 그들이 이 세상의 무대에서 진정한 주인공이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이 세상의 조연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길을 가지만 그들에게 그 길은 세상의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이자 세상의 안으로 들어오는 지름길이며, 세상의 바깥에서 음과 양의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그들이야말로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공임을 주지하면서... 지금도 최선을 다하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과 지금 하는 일에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거나, 삶 자체를 포기하면서 자신이 진정한 이 세상의 아웃사이더인냥 으스대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서 설명하는 삶의 진정한 모습들을 선물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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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밀려나는 것에는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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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비주류와 같다. 중심이 아닌 변두리로, 주목받기 보다는 무관심이 많다. 해서, 그런 이유로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로 대다수의 바깥에 있는 이들,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삶을 사는 이들의 시선을 받는다. 안과 바깥을 구분하는 기분은 무엇일까. 그 경계는 또 무엇일까.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라는 부제에서 따뜻함이 전해진다. 누군가의 가슴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가만히 이야기 하고, 곁에서 들어주는 사람과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인터뷰이는 허리우드클래식 김은주 사장을 시작으로 연극배우 택배기사 임학순씨, 시간강사, 군무 발레리나 안지원씨, 성 베네딕도 요셉수도원, 절판되는 책, 우표, 막걸리까지 다양하다. 그들은 1등, 2등이 아닌 등외에 있었고,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았으나 자신의 삶에 충실히 생활하며 사랑하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내가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하여, 내가 갖었던 편견이 부끄러웠다. 우리는 쉽게 속단하는 습관이 있다. 코끼리의 꼬리만 보고 전체를 보았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처럼, 사람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왜 그렇게 사냐고 쉽게 말하고 질책한다. 그리하여 안이 아닌 바깥으로 밀어낸다.
진솔한 인터뷰 중 택배기사가 된 연극배우, 군무 발레리나, 메일에 밀려 난 바깥의 대표주자인 우표는 더 눈이 갔다. 예술의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극배우 임학순씨는 왜 택배기사가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경제적인 이유가 제일 컸다. 무대는 비정규직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연극외에 할 수 있는 일이 택배였다고, 그러나 다시 무대로 돌아갈 거라고.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이 있고 엑스트라가 있을 터.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기를 꿈꾸나, 조연이기도 하고 엑스트라이기도 하고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미 알면서도 주인공에 시선을 두고 기억한다. 군무 발레리나 안지원씨는 주역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역만으로 이뤄지는 공연은 없다. 많은 군무 발레리나가 있어야 작품은 더 빛이 난다. “발레 보시는 분들은 대개 주역을 보러 오시잖아요. 코르드 발레는 들러리쯤으로 생각하기 쉽죠. 발레단 안에서조차 그렇게 여기는 이들도 없진 않아요. 그러면 정말 안되는데….” p 246 발레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말이다.
손 편지의 설렘과 기쁨을 알기에 하얀 편지 봉투에 풀 대신 침을 발라 우표를 붙이는 즐거움을 안다. 이런 우표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니 안타깝다. 편리한 스탬프와 스티커가 우표의 감성을 대신할 수 있을까. “우표는 그 나라 정서와 문화, 역사를 담는 얼굴이잖아요. 국가가 존속하는 한 우표는 영원할 것이고, 그 영원한 상징 속에 저도 담기는 것이니 영광이죠.” p 298 나는 고개를 주억거린다.
‘흔희들 삶을 여행에 비유하지만, 삶에서 맞닥뜨리는 세상은 새로운 여행지와 달리 대개는 외롭고 황량하다. 그것은 우리가 지나쳐갈 나그네나 구경꾼이 아니라, 불편한 시선을 무릎쓰고 어떻게든 비집고 껴 앉아야 하는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세상은 그들이 마음 편히 앉을 수 있는 빈자리가 넉넉한 세상, 지금보다는 휠씬 헐겁고 느슨한 세상이라고 나는 믿는다.’ p 313
인터뷰어의 믿음처럼 세상은 변화할 것이다. 여직 만났던 어떤 인터뷰집보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책이다.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 안이 아니라 바깥의 삶. 바깥은 춥다. 나 역시 바깥에 있다. 그러나 나는 안을 갈망하지 않는다. 세상살이의 진리는 주류가 비주류가 되고, 변두리가 중심이 되고, 바깥이 안이 된다는 걸 알기에.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를 다 읽고 이 책과 어울리는 시가 떠올랐다. 바로, 정현종 시인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가 그것이다.우리는 ‘안’이 아니라 ‘바깥’의 풍경으로 점점 더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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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그 무엇의 한 가운데 소속되지 않는 경계의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하지만 바깥에서 안을 보면 안이 오히려 밖이 된다.그래서 안과 밖은 어디까지나 서로의 위치에서 본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하지만 요즘 세상은 레오나르도의 다빈치의 그림처럼 안과 밖 그 모든 것의 경계가 흐릿하다. 흐려진 경계는 그 모든 것에 해당될 수도 있고,그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경계의 허물어짐은 이동의 자유로움을 준다.하지만 흐릿한 경계는 언제든 안과 밖이 서로 스며들고 섞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그래서 어제의 주류가 오늘의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오늘 없던 것이 어느 순간 생겨나서 세상을 주도 하기도 한다.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은 모든 것에 변화를 요구한다.하지만 그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거부라기보다는 지키고자 함이 맞겠다.자신이 옳다는 것에 대한,자신의 고집,주관을 유지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사회의 빠른 변화는 지키는 자에게 거친 물살과 같다.그들에게는 휩쓸리지 않기 위해 외롭게 지탱해야 하는 몫이 주어진다. 사람이든 사물이든,공간이든 시간이든,모든 밀려나고 사라지는 것들에는 사연이 있고 맥락이 있다.사연이 안타깝고 논리가 부조리해도 거기에는 도덕과 당위의 맥락으로 치환되지 않는 시스템의 힘이 있다.(P24) 이 책은 2009년 한국일보의 기획기사 '최윤필기자의 바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보통 사람들의 시각에서 조금 특별한 삶을 사는 26명의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글만큼 사진의 양도 많아서 책에 여백의 미도 풍부하고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다.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는 양념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아~이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느리게 사는 구나..느림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그들에게서 사람사는 냄새가,사람 사는 맛이 난다.속도에 취한 현대사회에서 느림을 고집하는 이들의 삶이 부럽다. 요즘 3D입체영화에 적응하기 쉽지않은 노년층을 위한 허리우드클래식 영화관을 운영하는 여사장 김은주씨.평생 경주마로 달리다 은퇴한 퇴역마 다이와 아라지이야기는 참 황당하지만,참신하다.사람이 아니지만 인간과 호흡하며 평생을 일한 당신 떠나라!~ 말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니까.마을사람들의 삶을 찍는 떠돌이 영화감독 신지승씨.연극계의 불황 속에서 연극인으로 삶과 생활을 짊어져야 할 가장으로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임학순씨.주류가 아닌 또 하나의 음악인 인디밴드의 타바코쥬스.나에겐 좀 무섭게 느껴지는 무당 천하대신 할머니.재미있는 손 부분모델 최현숙씨.우리에겐 아직도 3.8선이 있었지! D.M.Z의 모습. 1등만을 우대하는 사회, 금메달만 중요시 하는 사회에서 박태환의 그들에 가려진 수영국가대표 배준모.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박상영교장.풀피리연주가 무형문화제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우리사회 지식인그룹에 속하는 대학의 시간강사들이 받는 사회적 대우는 참 경악스럽고 화가 난다.4대보험등 사회보장 혜택도 없고 연봉도 일반직장인보다 못하다.사라져가는 것의 끝자락에서 인터넷우표로 향하는 우표.유교의 좋은 점보다 우리는 남존여비,반상차별같은 유교의 폐단만을 알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준 최근덕 성균관장. 인터넷서점의 등장으로 동네서점들이 사라져 가더니,요즘은 전자책이 나오기 시작하자 인터넷서점의 앞날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책을 안 읽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중세와 같은 암흑기적인 징조다.이렇게 어려운 출판시장에서 자신의 주관을 지키고 있는 출판사 개마고원. 팔리지 않은 책들이 마지막으로 가는 곳 책 파쇄공장 모세시큐리티에 쌓인 책들을 보니 참 가슴이 아프다.저마다 이야기가 있고,삶이 있고,아픔이 있다.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미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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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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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풍기는 포스부터가 남다른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보통 바깥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데, 일부러 바깥으로 들어갔다고 한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그런 점을 포함해서 이 책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는 이제까지의 책과는 다른 점들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책으로 내기까지의 주된 주제라면 누구보다도 위로 올라가고, 누구보다도 중심에 근접한 사람 또는 일이 우선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류의 성공중심, 주류중심의 책은 매우 많은데다 찾기도 싶다. 그러다보니 바깥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 책이 갖는 '색다름' 또한 책을 읽게 되는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의 저자가 이런 의도를 갖고 썼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나름 색달라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 책 속에서 다루는 스물여섯의 인물과 사물, 풍경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속에서 일부러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보면 그저 그렇게 놓인 것처럼 항상 주변에 존재하던 모습들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리마 발레리나의 뒤에는 언제나 군무 발레리나가 있었고,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헐리우드 최신 영화 상영관 옆에는 허름한 모습이라도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찾게 되는 변두리 극장이 있었다. 금메달에 빛나는 박태환 선수의 곁에는 함께 훈련한 선수들이 있었음 또한 당연한 일이듯이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존경받는 선생님의 수업과 함께 언제나 시간강사들이 책으로 두툼한 가방을 메고 등장했었던 것 또한 언제나 있었던 일이다. 이와 같은 당연시하면서도 주목하지 못했던 '바깥'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한번 더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또 하나의 보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 누군가가 빛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른바 '배경'이 되어주어야만 한다. 배경이 없이 빛나는 주인공은 없다. 살다보면 구성원 각자가 돌아가면서 배경이 되어줄 때도 있기는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모든 이에게 주목받고 주인공이 되는 사람은 언제나 따로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항상 '바깥'에 있는 사람은 분명히 있는데다 대다수의 사람이 '바깥'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일순 침울해지기도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주인공은 좋고 바깥은 나쁘다는 단순한 논리가 아니라 기분상의 문제다. 그러므로, 그저 겉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자신이 배경이고 바깥이더라도 자신의 삶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니, 항상 주인공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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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