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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 바빌로니아 제6대 왕인 함무라비는 함무라비 법전을 제정해 법치주의에 의한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했다. 함무라비 법전은 최초의 성문법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복수법에 기초한 형벌법이 들어 있다. (네이버 지식사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만큼 확실한 복수방법이 더 있을까? 내 몸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몸이 소중하고, 내 인격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인격 또한 소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무서운 건지 아님 인간의 본성이 그런 건지, 무서운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잔인한 살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생각한다. 이런 무서운 사건이 없어지려면 가해자에게 그와 똑같은 고통을 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피해자 가족들을 덜 억울하게 만든다지만... 글쎄? 법이 피해자 가족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에 살인 사건의 피해자 가족은 억울함과 아픔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가는 것이겠지. 만약. 우리에게 복수법(피해자와 똑같이 되갚아 줘야 한다)을 선택하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책에는 다섯 개의 사건이 있다. 첫 번째 사건은 16살 소년 아마노 아사히가 호리이케 겐야를 주범으로 하는 19세 소년 무리에게 납치 감금되어 폭행을 당했고, 이후 살해되었다. 이에 아마노 아사히의 아버지는 겐야의 복수 집행자가 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엘레나라는 소녀가 자신의 외할머니 요시오카 다미코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엘레나의 엄마이자 피해자의 딸인 교코가 복수 집행자로 나선다. 세 번째는 길거리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로 인해 3명이 사망한다. 사망한 이는 전업주부, 의대생, 여교사. 이에 3명의 복수 집행인이 선임되고 이들은 어떤 결정을 할지 갈등한다. 네 번째 사건은 10세 소년이 건물에서 추락사했는데 범인은 영능력자 마키에 였다. 다섯 번째 사건은 5살 동생이 굶어 죽었는데, 동생을 그렇게 만든 사람은 엄마와 엄마의 내연남이었다. 이에 복수집행자는 아들이자 동생의 오빠인 하야토이다.
극단적이지만 확실한 복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꼭 그렇지 않겠구나 싶었다. 가해자가 한 것과 똑같이 피해자의 가족이 살인을 하면 그게 진정한 복수가 될까? 사람을 죽인다는 것. 사실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복수집행자가 되라고 한다면... 기분 좋게(?) 오케이 할 수 있을까? 약한 사람들에게는 이 법이 환호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떤 것이 복수이고 어떤 것이 용서인지. 다섯 사건 모두 마음 아프다. 나름의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다. 특히나 마지막 ‘저지먼트’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어 더 슬펐다. 엄마와 내연남은 5살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아사로 죽어가는 동생을 보면서 오빠는 생각한다. 그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어린 아이는 동생을 구하지 못한 아픔에 힘들고 그러면서도 그 대상이 자신이 아님에 안도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확인하려 한다. 자신이 그래도 엄마에게 사랑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었는지를...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못 본 척하는 것이다.’ (286) 열한 살 어린 나이에 복수 집행자가 되는 것. 그것도 부모가 그 대상이라는 것.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생각하게 된다. 만약 ‘소중한 사람이 살해당했다면, 당신은 복수법을 선택하겠습니까?’ 쉽지 않다. 그리고 나와 내 주변을 많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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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한 인간을 죽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남겨진 유족의 마음까지 죽이고 만다.(39p) 사건이 벌어지면 검사가 사건을 기소하고 가해자는 자신을 대변해줄 변호사를 대동하고 양쪽의 진술을 들어본 이후에 판사는 판결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의 판사가 다른 한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다. 나라에 따라서는 배심원제도를 선택해서 여러 명의 의견을 모아 판사가 선고만 하는 경우도 있다. 판사가 내리는 결론은 다 옳은걸까. 언제부터 우리는 판사라는 직업이 생긴걸까.
성문법이 생기기 전에는 남이 나의 것을 빼앗가면 그대로 갚아주어야 했고 피해를 입히면 그대로 행해줄 수 있었다. 법이 제정되면서 남이 나에게 해를 가해도 판사가 어느정도까지만 판결을 내려버리면 그 이상은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답답함을 느끼는 피해자들이나 그들의 가족을 대신하듯 '복수법'이라는 것이 생겼다. 가해자들이 한 그대로 갚아줄 수 있는 제도이다. 사건이 생기면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기존의 법대로 판결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복수법으로 자신이 직접 가해자에게 형벌을 가할 것인지 결정을 하게된다.
다섯편의 이야기속에서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도리타니 아야노는 그 집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복수감찰관'이다. 복수법을 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절차를 설명해주고 그들을 범인에게 인도해주고 모든 복수가 끝날 때까지 도와주는 것이다.
직접 복수를 행하는 피해자들의 가족은 그렇다해도 아무런 감정없이 복수감찰관이라는 일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이라는 동물 자체가 원래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감정을 배제한 채 일을 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절로 마음이 쏠리는 일들이 생긴다. 그는 과연 이 이을 계속할 수 있을까.
첫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서 흘렀다.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으로 다잡아 보지만 자식과 아버지의 관계가 안타까워서 그런 생각이 들어버릴수록 더욱 빠르게 눈물이 맺히고 흐르기를 반복했다. 이 세상에 남에게 해꼬지를 하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생각한다.
인간은 개개인이 존중받아야 할 존재일 뿐 그 누구의 소속이 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다른 한 사람의 신체를 가지고 마음대로 할 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행한다.
머리카락을 태우고 송곳으로 눈을 찌르고,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칼로....배를....찔렀어.(61p)
자신이 행한대로 그대로 자신한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복수법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죽이곤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최근 들어 읽은 몇 권의 책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중이다.
착각하지 마라. 사람을 죽이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야. 멋진 일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지. 정말로 어려운 건 사람을 구제하고 용서하는 거야.(65p)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미운 사람이 있고 싫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마구 해를 가하거나 죽이거나 해서는 안된다. 또한 그사람이 나에게 그렇게 했다고 똑같이 갚아주겠다는 복수도 행해져서는 안된다. 어차피 복수를 해봐야 시원해지는 것은 그때 뿐 그 이후에도 계속 남아서 괴롭히는 것은 마찬가지일테니 말이다.
자기 자식을 죽인 아이를 복수법으로 징벌하려는 아버지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못했다. 자신이 아이에게 준 사랑이 없었음을 알았기 때문일까. 이렇게 해서라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뒤늦게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일까. 진정한 용서를 했다면 그의 마음은 평화를 찾았을까.
폭력배에게 잡혀가 고문을 받고 죽은 아이를 비롟롯해서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그 모두는 복수법을 선택한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무차별 살인도 있고 질투심에 사람을 죽인 사건도 있다.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복수법을 행하겠다는 결정은 모두 동일하고 그 과정을 그려냈다.
데뷔작이 이렇게 심도있게 그려져도 되는 건가. 대단한 작가다. 분명 얇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이 묵직하게 남아있다. 단지 재미로만 읽어버리고 말기에는 너무나도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실제로 복수법이 생길리는 전혀 없겠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범죄라는 것을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에게 똑같이 행해진다면 과연 자신은 이 일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당신들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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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범죄가 날로 급증해 가는 일본에서 ‘복수법’이 제정된다. 재판에서 이 법의 적용을 인정받으면, 피해자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은 종래의 법에 따른 형벌이나 복수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 복수법을 선택한 사람은 자기 손으로 형벌을 집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도리타니 아야노는 복수집행자를 보호하고, 집행하는 현장을 감찰하고,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맡은 ‘복수감찰관’이다. 어느 쪽에도 감정을 이입해서도 안 되고, 집행에 영향을 주는 판단을 해서도 안 되지만, 도리타니는 맡은 사건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정답 없는 자문 – 복수법은 최선인가? 올바른가?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가? 과연 피해자와 유족을 치유할 수 있는가? 오히려 집행자를 평생 고통 속에 빠지게 하는 것은 아닌가? - 때문에 혼란스러울 뿐이다. (출판사의 책 소개글 일부가 포함된 줄거리입니다) ● ● ● 개인적으로 ‘사적 복수’라는 주제를 무척 좋아해서 관심을 가진 작품입니다. 더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사적 복수’를 다룬 작품이 많아서 과연 어떻게 풀어갔을까 궁금했는데, 작가는 ‘복수법’이라는 신무기(?)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사적 제재를 허용한 복수법 자체보다 더 흥미를 끈 것은 피해자 또는 그에 준하는 인물이 ‘자기 손으로 직접’, 그것도 ‘피해자가 당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복수를 실행해야 한다는 설정입니다. 말하자면 흉기로 죽였으면 흉기로, 굶겨 죽였으면 굶겨서, 생매장 시켰으면 생매장으로 직접 가해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적 복수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고통스런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공개적이고 합법적으로 살인자가 된다는 것은 은밀한 사적 복수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복수를 마친 자들 가운데 일부는 피해자의 원한을 조금이라도 갚았다고 기뻐하는 반면, 일부는 스스로 살인자가 됐다는 악몽에 시달리며 복수를 후회하기도 합니다. 복수법 반대 운동을 하다가도 정작 자신이 피해자가 되자 복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복수법에 찬성하다가도 막상 ‘살인’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고민에 빠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법부 안에서도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찬성론자가 있는 반면, 범인과 피해자의 인권을 말살한다는 반대론자도 있습니다. 이렇듯 복수법은 정의라고도 패륜이라고도 할 수 없는 딜레마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화자(話者) 겸 주인공으로 복수감찰관 도리타니를 내세웠습니다. 그녀는 복수법을 선택한 실행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복수의 전 과정, 즉 ‘합법적인 살인’을 감찰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개인적 신념과 무관하게 정당한 법 집행을 수호해야 하는 공무원이지만, 매번 복수가 실행되는 현장을 지켜보는 것은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작가는 그런 도리타니를 앞세워 복수법의 다양한 딜레마에 대해 풀어놓습니다. 복수는 과연 최선인가? 복수는 과연 피해자와 유족을 치유할 수 있는가 제도적 사형과는 명백히 차원이 다른 ‘개인에 의한 합법적인 살인’은 용인될 수 있는가 복수를 실행한 자들이 평생 악몽으로 간직해야 하는 ‘살인의 기억’은 치유될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았던 작품을 꼽자면, 아들의 복수를 실행하는 아버지의 고뇌를 다룬 ‘사이렌’과 묻지마 살인극의 피해자들이 복수법 실행을 놓고 갈등하는 ‘앵커’입니다. 그 외의 작품들 모두 정답 없는 딜레마를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독자 입장에서는 내내 긴장감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한 스토리 때문에 기발한 발상과 특별한 소재의 힘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몇몇 수록작은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범인과 피해자의 감정을 지나치게 강요한 나머지 마치 독자에게 ‘훈계’나 ‘교훈’을 주려 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순전히 반전을 위해 사건이나 캐릭터를 비현실적으로 설정하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진작 법정에서 드러났어야 할 ‘사건의 진상’이 복수법 실행 현장에서 느닷없이 폭로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입니다. 명백히 주제를 위해 스토리나 캐릭터가 희생(?)된 셈입니다. 도리타니라는 복수감찰관을 ‘관찰자’로 설정한 것 역시 역효과를 냈다는 생각인데, 작가가 그녀의 감정이나 갈등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표현한 탓에 독자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원천봉쇄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그녀를 복수법의 지독한 찬성론자나 반대론자로 그렸다면 독자 입장에서 사적 제재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요약하자면, 무척 흥미로운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제의식과 감정의 과잉, 너무 말이 많았던 화자, 꽤 묵직한 주제지만 그것을 담아내기엔 좀 아쉬웠던 단편의 한계 때문에 이야기의 확장성이 살지 못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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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에 대한 비슷한 소설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읽다보면 과연 복수만이 피해자들의 억울한 한을 해결해줄 방법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읽기전에는 내가 만약 피해자가 된다면 하도 억울해서 꼭 복수하고 말리라는 생각을 했지만 읽고나서는 과연 그렇게 할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복수후에 오는 허무감과 가해자가 꼭 갱생하리라는 법이 없다는 것을 묘사하는 것을 읽고 과연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줄 방법이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지만 여전히 찾을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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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들은 한마디 말이 있다. 사형을 반대하는건 피해자를, 그리고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법을 집행하는 집행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형집행관들의 경우 직접 사형을 저지른 가해자처럼 정신적으로 상담도 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할만큼 정신이 피폐해 진다고 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는 사형을 원할 경우 피해자의 유족들이 직접 나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쉬울까? 저지먼트! 말 그대로 심판, 판결이란 의미이다. 그만큼 판결을 판사와 법정에서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정한 판결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직접 복수를 허요하는 복수법을 이 책에서는 말한다. 그렇게 해서 피해자의 가족들은 직접 형을 행하기 시작한다. 근데... 그 방법이 잔인하다. 그냥 단순히 죽이면 끝나는게 아니라 죽은 피해자가 당한 것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걸 그대로 재연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 책을 펼치면서는 "헉! 넘 잔인하잖아~"란 생각이 들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피해자의 유족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범죄가 얼마만큼 사람을 더 망가뜨리는지에 대해 소개된다. 처음엔 그냥 "복수"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빠져들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인 저지먼트! 그나저나... 작가인 고바야시 유카는 이 책이 첨이라는데... 부담되겠다~~~ 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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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일본에서 획기적인 법안이 제정된다. 바로 "동해복수법"이란 것으로, 기존의 형벌 대신 피해자의 가족 또는 주변인물이 직접 가해자인 피의자에게 합법적으로 동일한 해를 가할 수 있다는 법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란 이치로,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에게 똑같이 살인으로 되갚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300쪽이 채안되는 분량속에 동해복수법을 선택해 스스로 가해자를 단죄하려는 다섯 가족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동행한 여성 복수감찰관의 차분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나름 신선하고 기발한 소재인데 문제는 이 재미난 소재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가는지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동해복수법을 이용해 피해자의 가족이 가해자에게 처절한 복수와 응징을 하는, 피가 튀며 오감을 자극하는 화끈한 스릴러적 재미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동해복수법 선택 순간부터 그리고 피의자와 직접 대면하면서 스스로 형을 집행하는 과정까지 복수집행자가 겪는 갈등과 고통 그리고 후회와 절규등 인간적인 고뇌의 순간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이다.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을 받은 단편『사이렌』과 일본추리작가협회 단편 후보에 오른『저지먼트』등 다섯 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개인적으로 묻지마 살인사건의 희생자 가족 세 사람이 복수법의 선택 여부를 두고 갈등하는 세 번째 단편『앵커』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반면에, 친할머니를 살해한 딸아이를 단죄하려는 엄마『보더』, 여동생을 굶겨죽인 엄마를 똑같이 아사시키려는 아들『저지먼트』등 내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극단적인 설정들도 있어 읽는내내 불편하고 공감하기 쉽지않은 단편들도 있다.
어찌됐건 다섯 개의 단편들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마침 책을 읽는 동안 인천에서 16세 어린 소녀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8세 초등생 여야를 납치, 살해하고 시체 훼손과 유기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에게는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청천벽력같은 일일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고있다는 미성년 피의자의 형은 어떻게 될까. 만약 동해복수법이 있다면 피해자의 부모는 어떤 선택을 할까. 아니, 만약 나라면...또한, 그런다고 복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과연 참된 정의일까. 그런 의미에서 책을 통해 정작 작가가 하고자 싶은 말은 용서와 화해가 아닐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살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올바른 삶,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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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다작 - 적게 먹고 많이 씹어라. 도서관을 오는 중간에 베리앤피스에 들러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채운 후 찾아온 도서관.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으며 '소식다작'이라는 글귀가 안겨주는 어감을 되새겨 본다. 건강을 위해 따스한 물을 마시라는 것도 포함, 잠시 입속의 즐거움을 위해 건강을 해칠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책을 빌리고 빌리러 가는 길이 운동 코스가 되고 즐거움의 반복이라고 할까나. 육식보다 야채위주의 식단으로 식탁을 차려라. 식전과 식후에 물을 금하라. 등 알고는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약속들이 나를 고민에 빠트린다.
당한대로 갚아주는 법이 주요 줄거리인 고바야시 유카의《저지먼트》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을 떠올리게 한다. 역시 많은 생각에 빠트리는 책이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어보고 피해자의 가족이나 가해자의 가족이 되어 서로 상반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불량배들에 의해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그 방법 그대로 복수를 하고 싶어하고 법은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로 한다. 일명 '복수법'을 시행하는 것, 현실에 없는 법이라 안심하고 읽기는 하지만 만약 그 법이 현실에서 시행된다면? 16살 아들은 길에서 불량배들에 의해 납치당하고 3일에 걸쳐 폭행당하다 결국 살해당했다.
'복수법'에 해당된 사람은 주범, 이제 법에 의해 정당한 복수를 하게 된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당했던 것처럼 3일에 걸쳐 복수를 시행하고자 한다. 첫날 복수를 시행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해자의 엄마는 피해자의 아버지를 찾아와 아들을 용서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당신 아들이 내 아들을 죽였으며 난 법에 의해 정당한 복수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란 말을 하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정당한 일일까? 복수는 다시 복수를 부른다 했다. 법의 명령에 의해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피해자의 아버지를 향해 복수의 알을 세우게 되지 않을까? 서로에게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비록 소설 속이지만 아들을 잃은 피해자의 부모에게 가해자를 용서하라는 말을 할수가 없다. 나 또한 자식이 있는 부모이기에 더욱 그러하다.《저지먼트》참으로 많은 고민을 남겨준 책이다. 법이 정한 일반의 처벌과 피해자 가족이 택한 '복수법'이 있다. 단 복수법을 택하면 직접 상대방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것, 다른 이의 손을 빌리는 것은 안된다. 함무라비 법전에도 불리한 규정은 있다. 목숨을 빚진 사람이 목숨값을 돈이나 물건으로 지불하면 처벌을 면할수 있다는 것, 옛날이나 지금이나 돈과 권력이 장땡인 것은 마찬가지다. 직접 복수를 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다른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자~ 당신의 선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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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력, 점점 더 잔혹해지는 복수의 끝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복수만이 피해자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저지먼트』는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독자한테 생명의 가치와 삶의 의미 그리고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진중하게 물으며 출간 즉시 많은 독자와 일본 문단에 주목을 받고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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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 상황에서도 복수법에 대한 찬반 의견은 극명하게 나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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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법 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책을 구성하였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현실에서 있을만한 사건들을 하나 하나 소설화 했다는 점에서 재밌게 읽을수 있었다. 특히 일본에서 아주 인기가 많은 추리소설이라는 분야에서 신인상을 탓다는 것이 어느정도 신뢰도는 보장한다고 생각을 한다. 추천하는 책이다. 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그정도로 나름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