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2%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 이름이 그대로 도시 이름인 곳, 그곳에서의 와일드한 바닷가 생활이 시작되다!
"바다 이름이 그대로 도시 이름인 곳, 그곳에서의 와일드한 바닷가 생활이 시작되다!" 내용보기
바다 이름이 그대로 도시 이름인 곳, 그곳에서의 와일드한 바닷가 생활이 시작되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말 못하는 거위에게도 꿈이 있는데, 하물며 내게도 꿈이 없을소냐. 어떤 이들은 그것도 꿈이냐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같은 때에 어울리지 않는 꿈이라고 비아냥거릴지도 모르겠지만 내 꿈은 한가로운 바닷가 마을에서 유유자적 사는 것
"바다 이름이 그대로 도시 이름인 곳, 그곳에서의 와일드한 바닷가 생활이 시작되다!" 내용보기

바다 이름이 그대로 도시 이름인 곳, 그곳에서의 와일드한 바닷가 생활이 시작되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말 못하는 거위에게도 꿈이 있는데, 하물며 내게도 꿈이 없을소냐. 어떤 이들은 그것도 꿈이냐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같은 때에 어울리지 않는 꿈이라고 비아냥거릴지도 모르겠지만 내 꿈은 한가로운 바닷가 마을에서 유유자적 사는 것이다. 이미 내가 살게 될 바닷가 마을도 몇 번씩이나 답사해 놓은 상태다. 바다 이름이 그대로 도시 이름인 곳, 바로 남해다. 마당 가득 해바라기를 심어놓고, 작은 도서관 안에서 한가롭게 졸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 상상만해도 행복하다.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것이기 때문에 내 꿈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삶을 살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 혹시 이건 핑계가 아닐까?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온집안을 인터넷존으로 만들어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택배 아저시가 현관 벨을 누르게 하고, 잠시라도 인터넷 수신 불가 지역에서는 궁금해서 못견뎌 하고, 나름 얼리어댑터를 자처하면서 진정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책과 인터넷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달을 채 못 버티고 뛰쳐나오는 내 모습이 언뜻 보이기도 한다.

    고립이 견딜 만한 것은 내가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을 때, 따라서 원한다면 곧 벗어날 수 있을 때뿐이다. (p.195)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60여 나라를 돌아다녔던 박정석.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찾아간 마을에 반해 그곳에 집을 짓고 3년 넘도록 눌러 앉아 있다. 그동안 그녀의 이력을 살펴본다면 믿기 어려운 일이다. 그녀를 한눈에 사로 잡은 마을은 어떤 곳일까? 바로 바다 이름이 그대로 도시 이름인 곳, '동해'(p.20)다. 동해 중에서도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외곽 바닷가에 있는 조그만 어촌 마을인 어달동. 이름에서부터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긴다. 어달동은 묵호항과 가까운 곳인데, 나도 동해를 여행하면서 한두번쯤 지나쳐 간 곳인데 한 사람을 사로잡을만큼 매력있는 곳인지는 미처 몰랐다.

   서울에서 내려간 그녀가 무작정 집을 얻어 산 곳은 바닷가로 바로 보이지만 월세 15만원도 아까울 정도로 허름하고 단열이 안되는 집이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 ─ "경제적인 여유가 되면 바닷가에 아늑한 집을 짓고 살아야지" ─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바닷가가 마음에 들어서, 그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있는 허름한 집을 얻은 것이다. 그녀를 보면, 지금 당장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꿈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건 핑계임이 분명하다.

   물론 그녀도 처음 바닷가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원도의 한겨울 추위에 오들오들 떨어야했고, 볕이 좋으면 무엇이든지 내다 말려야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오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축도 기르고, 자신이 기른 닭이 낳은 신선한 달걀을 매일 아침 즐겁게 맛보기도 한다. 그녀에게는 또 한명의 조력자가 있다. 동물을 진짜 좋아해서 별명이 둘리툴인 남자. 사실 이 남자의 정체가 궁금하긴 하다. 한번도 제대로 언급해준 적이 없어서 그냥 친구인지 아니면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남편인지 헷갈린다. 아무튼 이 남자, 그녀에겐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준다.

   집까지 짓고 벌써 3년 넘도록 바닷가 마을에서 살고 있는 그녀, 그녀를 보면 월든 호숫가에서 직접 통나무집을 짓고 산 소로우가 떠오른다. 그녀와 둘리틀의 와일드한 바닷가 생활이 계속 이어져서 좀 더 엿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10-029. 『바닷가의 모든 날들』 2010/04/13 by 뒷북소녀.

h*******0 2010.04.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바닷가의 모든 날들" 내용보기
바닷가의 모든 날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곳을 경험하고 싶다면 굳이 지구 끝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다. 특히, 그때가 1년의 마지막의 12월이라면. 12월의 이곳은 대자연이 가냘프게 쉬던 숨을 마침내 멈춰버린 것 같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바람뿐 빛나는 것은 때가 단듯 더러운 회색 하늘 아래 논이랑 사이로 유리처럼 얇게 얼어붙어 반짝이는 지난 눈의 흔적 뿐
"바닷가의 모든 날들" 내용보기

바닷가의 모든 날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곳을 경험하고 싶다면 굳이 지구 끝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다. 특히, 그때가 1년의 마지막의 12월이라면.

12월의 이곳은 대자연이 가냘프게 쉬던 숨을 마침내 멈춰버린 것 같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바람뿐

빛나는 것은 때가 단듯 더러운 회색 하늘 아래 논이랑 사이로 유리처럼 얇게 얼어붙어 반짝이는 지난 눈의 흔적 뿐,'   __바닷가으 모든 날들 본문중

여름이 들어서는 문턱에서 읽었던 책이다.

겨울을 지나 봄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서 읽었던 이 책의 한 부분이다.

참으로 인상적이면서도 어릴적 그 느낌을 알기에...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던 그 막연함을

글로 정리된 세련됨을 느끼는 부분이엇다.

어떤 고독을 느끼는 그런 고급함은 아니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혼자서 지나다니던 그 느낌을

되살리는 부분이이도 햇다.

부분 부분 너무나 많은 곳에 일상이 묻어 있고 조용한 가슴속에 어떤 부분을 꾹~~ 찌르는 그런

느낌을 읽는 내내의 경험이엇다.

그리고 느껴지는 여유~~ ^^

요즘 같아서는 너무나 바쁜 일상이라 잠도 많이 부족한지라 이 표지속 장면에 쏙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읽어 내려갔던 그 느낌이 그 일상이 무척 그립기 까지 하다... ^^*

삽입 된 사진 한장한장 역시 참 정겨웠다. 세삼 무엇때문에 이렇게 바쁜가 다시 생각해본다.

그리고 마지막 뒷표지의 글을 손으로 한자한자 적어본다.

 

도시에서의 상상이 모두 현실이 되는 해변 생활

*파도 소리 들으며 잠들기.

*하얀 해변을 따라 스쿠터 타고 달리기.

*뜨거운 여름날 집 앞으로 달려나가 바닷물에 풍덩하기.

*말썽쟁이 개와 백사장 산책하기.

*닭 키워 신선한 달걀 받아먹기.

*펄펄 뛰는 오징어회를 안주 삼아 밤다마 술잔치 벌이기.

*꿩과 고라니, 멧돼지와 길에서 문득 마주치기

*풀벌레 소리 들으며 마당에서와인 파티하기.

*동네 팔십대 어르신들과 친구 되기.

*폭설에 갇혀 일주일간 은둔하기.

 

요즘 프로에서처럼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이다. ^^*

p****2 2010.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바닷가의 모든 날들" 내용보기
30년을 넘게 도시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내가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꾸는 꿈이 있다면 한적한 시골마을로 이사가서 살고 싶은 것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은 절대 못산다고 말린다. 나이들면 들수록 도시로 나와야지..웬~낙향이냐며...이제는 몸 아픈일만 남았는데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아프면 어쩌려고 그러냐며..감상에 젖은 시골생활은 절
"바닷가의 모든 날들" 내용보기
30년을 넘게 도시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내가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꾸는 꿈이 있다면 한적한 시골마을로 이사가서 살고 싶은 것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은 절대 못산다고 말린다. 나이들면 들수록 도시로 나와야지..웬~낙향이냐며...이제는 몸 아픈일만 남았는데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아프면 어쩌려고 그러냐며..감상에 젖은 시골생활은 절대 꿈꾸지 말라고 일침들을 놓는다.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맞는말인것도 같아 망설여진다. 도시생활의 편안함과 화려함에 길들여진 정신과 육체가 과연 시골생활의 무료함과 답답함을 견뎌낼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갈등중이었다.
 
넓디 넓은 푸른 바다와 곱디 고운 모랫벌 한가운데에서 여유롭게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표지 속 주인공을 보면서 갈팡질팡하던 시골생활을 꿈을 다시 꾸게 되었다. 30년을 넘게 서울서 생활하던 저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어느날 갑자기 동해의 작은마을로 발길을 돌린다. 동해안 어달동의 작은 마을에 펼쳐진 파란 바다와 수평선의 황홀한 풍경에 도취되어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여정을 만들어가기로 한다.
 
낯선 곳에서의 삶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도시에서는 집 밖만 나가면 원하는 모든것을 구할수 있지만 이곳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하나하나 필요한 물품들을 만들어가면서 살아가는 삶이었다. 불편한 교통때문에 오토바이를 구입했다가 하루만에 낭패를 보기도 하고, 바닷가의 매서운 바람때문에 새로운 주거지로 옮겨야 했던 이야기, 폭설로 인해 고립되어 식량난을 겪는 이야기,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던 도시와는 다르게 이웃간의 정이 철철 넘치는 우리라는 공통분모로 벌어지는 일들을 읽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된다. 또한 천방지축 애완견 이달고의 길들이기 작전, 병아리와 닭들의 복지까지 생각하는 저자와 둘리틀의 이중적인 동물 사랑이야기는 커다란 웃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진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늘 푸른 바다와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삶의 여유로움..그리고 드넓은 바다만큼이나 넉넉한 동해의 인심..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어가는 저자의 일상을 보면서 읽는내내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사계절을 세번이나 보내고도 저자는 아직도 그곳을 삶을 고수하고 있다. 사계절의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과 꾸미지 않은 구수한 글들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면서 바닷가의 모든 날들이 한폭의 수채화로 담겨져 있다. 인공적인 삶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게 자연과 함께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속에 담겨진 행복이 가장 큰 보물임을 깨닫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k*****5 2010.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바다와 사람.. 그리고 동물)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바다와 사람.. 그리고 동물)" 내용보기
오랜만에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에세이 한권을 만났다. 걸어서 바다에 갈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르는 가슴이다. 내가 일년에 바다를 보는날은 얼마나 될까.... 한번? 두번? 아니, 한번도 보지 못한채 지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피서철이 와도 사람 북적이는 동해바다는 피해서 가기 때문에.. 일년 중 단 하루도 바다를 못본채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살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바다와 사람.. 그리고 동물)" 내용보기

오랜만에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에세이 한권을 만났다. 걸어서 바다에 갈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르는 가슴이다. 내가 일년에 바다를 보는날은 얼마나 될까.... 한번? 두번? 아니, 한번도 보지 못한채 지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피서철이 와도 사람 북적이는 동해바다는 피해서 가기 때문에.. 일년 중 단 하루도 바다를 못본채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살고있는 곳에서도 차로 20~30분만 달리면 서해바다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동해바다의 그 푸르름과 대범함을 느끼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하늘과 맞닿은채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하늘을 닮은 푸른색.. 바다를 닮은 푸른색.. 그 푸르름들이 만나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그곳.... 강원도 동해 바닷가의 이야기가 시작 된다.

 

[마침 날이 아주 맑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이마에 와 닿는 햇살은 노랗고 습기라곤 없이 바삭거렸다.

파란 바다와 똑같은 색깔의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도시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완벽하고 거대한 일직선이다.

그 풍경이 좋았다. 그 이상이었다. 여기서 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살기로 했다.  p.21]

이 글에서 느껴지는 설레임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낀채 책장을 읽어내려갔다. 외딴 오두막집에서 시작하게된 시골생활. 아주 조용하고 평범하게 지낼것만 같은 곳인데 의외로 재밌는 사건사고들이 속속 등장한다. 바닷가 마을의 꼭 맞는 교통수단인 스쿠터를 구입하게된 이야기를 읽으며 쿡쿡 터져나오는 웃음에 신이나고~ 천원을 요구하는 옆집남자 이야기에 살짝 겁이나기도 하면서~ 악착같이 쥐를 잡는 주인공의 모습에선 놀라움으로 인해 커지는 눈과 떡! 벌어지는 입을 다물기 힘들었다.

 

봄이면 산이며 들에서 나는 갖가지 나물들... 여름이면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시원한 바다... 가을이면 예쁘게 익어가는 감과 황금색 벼... 겨울이면 세상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새하얀 눈이 반겨주는 곳. 조용하고 소소한 일상들이 이어지고~ 가끔씩 찾아오는 서울 손님들(친구와 가족들..)이 반갑고~ 언제고 찾아가도 날 반겨주는 바다가 있는 그곳. 강원도 동해 바닷가 마을 풍경이 점점 내 맘속으로 들어온다.

 

<바닷가의 모든 날들> 안엔 모든 동물들의 아빠 둘리틀과 닭, 그리고 개가 함께한다. 난 닭고기는 참 좋아하지만 새 종류 근처에만 가도 벌벌떨며 겁을 내기에.. 아마도 괴링과 타이거를 맞닥드리는 순간 걸음아 나살라려라~ 하며 도망치기 바쁠꺼다. 특히 이달고와 사요리의 이야기가 나올때 난 눈을 빛내며 책을 읽었다. 잡식성에 사고뭉치~ 애교만점 이달고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며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순간들. 신통방통한 사요리의 영리함에 감탄했지만.. 애교없는 개는 글쎄.... 난, 주인을 보면 미친듯이 반겨주고~ 꼬리가 떨어져 나갈듯이 흔들어대며~ 언제나 사람과 함께하려는 그런 개들이 좋다. "이달고야~ 돌아와~~"

 

["어디까지 가세요. 태워드릴까요?"

노인은 십중팔구 그 제안을 사양할 것이다. 그가 진 꾸러미는 보기만큼 무겁지 않고, 버스는 어차피 곧 올 것이며, 잘 모르는 누군가의 도움을 덥석 받기에는 너무 수줍기 때문에. 평생 이렇게 별것 아닌 일로 남에게 도움을 청한 적도, 받아본 적도 없기 때문에.   p.281]

정이 많고~ 수줍음이 많은 시골 사람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렇다. 위에 글을 읽자마자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께서도 항상 장에 가실때면 주위 할머니들을 태우고 가신다. 이번 설에도 엄마를 만나러 시골에 가게 되었다. 할머니 몇몇분이 놀러오시고~ 이야기중에 "우리딸이 무말랭이를 정말 좋아해요~" 라는 엄마의 한마디에 "내가 해줄께~! 우리집에 무 말려둔거 있어~" 라며 선뜻 자신이 만들어 주겠다며 나서신다. 후다닥 한가득 무말랭이를 무쳐오신 할머니는 나에게 "어때? 입맛에 맞어? 짠가?" 하시며 내 의견을 살피신다. "정말 맛있어요~^________^"하며 씨~익 웃자 좋아하시는 할머니. 엄마를 만나러갈때마다 뵙게되는 할머니들.... 무엇이든 이웃과 나누려하는 그분들의 마음 씀씀이에 추운겨울날도 후끈후끈 따뜻해지는 마음이다.

 

아마 바다를 매일같이 보며 지내는 사람들은 바다가 지겹다고~ 바라봐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 또한 빡빡한 도시생활을 하다보면 금새 바다가 그리워질 것이다. 바다는 항상 그리움과 위로.. 희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힘들때도.. 기쁠때도.. 바다를 찾아가면 언제나 위안이 되고 사랑은 배가되어 돌아온다.

 

바닷가 마을에 조그만 돌담집을 지어 살고싶은 것이 엄마의 소원이다. 항상 엄마께서 꿈꾸시던 그런 생활이 이 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에 전부 담겨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엄마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금은 푸르른 산자락 아래 살고계신 엄마께 꼭 선물하고 싶은 책... 엄마집에 있는 개 두마리~ 콩지와 토비.. 그 두녀석과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를 '바닷가의 모든 날들'에 초대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10.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닷가의 모든날들 - 동해안 묵호의 바닷가 생활과 함께하는 비움의 삶과 행복
"바닷가의 모든날들 - 동해안 묵호의 바닷가 생활과 함께하는 비움의 삶과 행복" 내용보기
도시를 사는 사람들은 고향과 같은 한적한 시골 생활을 꿈꾸는 낭만이 있을 것이다. 책 <바닷가의 모든날들>은 제목부터가 끌리는 책이였다. 바다를 바라보는 회색빛의 여인의 뒷모습과 옆에 자리앉은 개의 구도가 여유로우면서도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책 표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저자 박정석은 미얀마 여행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알게되고
"바닷가의 모든날들 - 동해안 묵호의 바닷가 생활과 함께하는 비움의 삶과 행복" 내용보기

도시를 사는 사람들은 고향과 같은 한적한 시골 생활을 꿈꾸는 낭만이 있을 것이다.

책 <바닷가의 모든날들>은 제목부터가 끌리는 책이였다.

바다를 바라보는 회색빛의 여인의 뒷모습과 옆에 자리앉은 개의 구도가 여유로우면서도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책 표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저자 박정석은 미얀마 여행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알게되고 그의 고향이 동해가 있는 강릉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는 우연에 가볍게 몸을 맡기듯이 남자가 추천한 동해안 마을 바닷가를 보고 그곳에서 살기로 마음먹는다.

바쁘게 삶을 살아가는 도시민들이 듣기에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고싶은 일과 실천한다는 일의 사이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그녀는 비움의 삶을 선택하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이 바닷가에서 그림처럼 지나가고 그녀의 글에서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화폭으로 되살아난다.

 

이 책은 크게 바다가 보이는 집, 멍멍 꼬끼오 프로젝트, 그래서, 나는 묵호라는 세 가지 파트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그녀가 키웠던 강아지와 닭에 관한 이야기였다. 강아지를 몇번 키워보았고 지금 3년째 함께 살고있는 강아지가 있어서 그녀의 이야기가 얼마나 공감갔는지 모르겠다. 단지 공감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바닷가 근처에서 사는 개의 모습과 삶이 자연스럽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솔직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저자의 시선이 동물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느껴진다. 어릴적 강아지를 키워보았던 그녀였지만 바닷가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키웠던 강아지는 그녀에게 남달랐다.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다시 다른 강아지를 키우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동물이 느낀다는 것이 전해진다. 강아지 뿐만 아니라 닭을 사육하는 풍경들이 마치 그곳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는것처럼 선명하게 다가왔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행복이란 때론 어떤 것보다 바꾸기 힘든 무엇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느껴졌다.

"개, 닭, 마당 일, 시골, 나에게는 모두 낯설다. 낯선 것을 사랑한다"... 낯설지만 하고 싶은 것을 보고 즐겁게 하는 행위는 아름답다.

"작은 개 한마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면 사람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녀가 바닷가에 살면서 정한 원칙이었던 2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첫째, 무엇을 하든 되도록 돈을 쓰지 않고 살기, 둘째, 서울에서는 안 하던 일을 가급적 많이 시도하기.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큰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사람들의 관계를 실타래처럼 이여준다. 도시에서는 이웃이 누가 살고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을수록 그녀가 사는 동해안 묵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람 냄새를 느끼고 싶고, 내가 가진 욕망을 버리고 단순한 삶을 사는 것... 인간이 태초의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곳이 바로 그녀가 살고있는 바닷가가 아닐까?

책 사이사이에 그녀가 사는 곳, 기르는 식물, 함께사는 동물들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마치 함께 그녀의 삶을 시켜보는 느낌일 들었다.

"보자마자 알았다. 여기에 살지 않는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기란 영영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행복이 밀물처럼 밀려로는 그녀의 글이 마음으로 전해졌다.

도시에서는 어떤 것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는데, 여기서는 뭐든 잘 잊게 되었다는 그녀... 1,2년쯤 살아볼까했던 시간이 그 두배의 시간을 지나면서 바다의 불빛속에 빠져드는 그녀를 보면 자연과 함께하는 채우기보다는 비우는 삶이 주는 여유가 행복해보인다. 나도 행복한 그녀를 만나러 동해로 떠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0.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곳에서는 뭐든 잘 잊게 된다고…
"그곳에서는 뭐든 잘 잊게 된다고…" 내용보기
연장된 유년기에서 벗어나야 할 때, 나만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그녀는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을 때 여행길에 만난 사람에게 전해들은, 그 사람의 고향인 동해시 어달동으로 무작정 떠났고 그곳에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단다. 그렇게 난생 처음 시골 생활은 시작된다. 바다가 코앞인 집에서 파도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가 사방에 가득한 곳 세상에서 가
"그곳에서는 뭐든 잘 잊게 된다고…" 내용보기

연장된 유년기에서 벗어나야 할 때, 나만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그녀는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을 때 여행길에 만난 사람에게 전해들은,

그 사람의 고향인 동해시 어달동으로 무작정 떠났고

그곳에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단다.

그렇게 난생 처음 시골 생활은 시작된다.

바다가 코앞인 집에서 파도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가 사방에 가득한 곳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마당 그늘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일상이 있는가 하면

헤엄칠 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바다에 빠진 꼴처럼 필사적으로

시골생활 적응기가 시작된다.

동물을 키우고 텃밭을 일구고 집안을 고치는 등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너무나 많은 고민과 잊고 싶은 기억에 질식사 할 것 같은 일상에

그녀의 삶은 30억짜리 로또에 당첨된 사람보다 더 부럽다.

당장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좌충우돌, 엉뚱하고 황당한 시골 생활기에 웃다가 보면

그녀의 글에서 묻어나는 편안함에 잠시 숨을 고르게 된다.

아주 느리게 느리게 읽었다. 책으로나마 내 마음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것처럼 항상 파도 소리가 들리는 그 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는 그곳에서 잠깐이라도 살아보고 싶다.

그곳에서는 뭐든 잘 잊게 된다는 그녀의 말에 더더욱 그곳으로 가고 싶다. 

지금 이 시간, 그리고 공간은 완벽하다. 어떤 기록 장치로도 이 느낌을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기온, 시간, 바람, 어둠의 농도, 달빛의 명도, 배부르고 술에 취한 정도  . 이 모두가 정교하게 맞춘 듯,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그렇게 적당하다.255p
그녀의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듯 하다.
 
 
물론 항상 완벽한 생활은 아니다. 눈이 많이 오면 일주일씩 고립이 되기도 하고

겨울 추위는 상상을 초월한 만큼 끔찍하다고 한다.

마당을 가꾸고 동물들 관리까지…팔자 늘어지게 편한 생활은 아니지만…그녀가 부럽다.

정말 작고 작은 일에, 내가 살아있음이 눈물날 만큼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삶을 동경해왔다.

그건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겠지만…

그렇게 ‘완벽하게 적당한’ 곳에선 내가 바라던 삶이 가능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10.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박정석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박정석" 내용보기
이책을 읽자 마자 느낀것이 거침없는 말솜씨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좋은 구절도 있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만 오늘도 결국 어제와 다를 바 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더 내일을 기약할 뿐, 그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다 공감이다. 말만 항상하지 실천을 하지 못했
"바닷가의 모든 날들 박정석" 내용보기

 

이책을 읽자 마자 느낀것이 거침없는 말솜씨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좋은 구절도 있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만 오늘도 결국 어제와 다를 바 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더 내일을 기약할 뿐, 그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다 공감이다. 말만 항상하지 실천을 하지 못했다. 작심삼일도 여러번하면 좋다지만 난 아무리 결심해도 실천으로 옮기긴 쉽지 않았다.

박정석작가 말대로 변화가 필요하다. 그안엔 실천이란 걸림돌이 있을테지만 말이다.

점점 읽어가면서 박정석작가의 말도 거침없는것이 아니라 행동도 거침없는 분 같아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글중에서 바닷가를 자전가 타고 다니는 글이 나왔다. 바닷가에서 자전거는 나는 왜 생각을 못했었나 싶다. 바닷가에선 자전거 값이 자동차값어치의 행복을 줄수 있는것 같았다.

p33"냉장고가 없었다고?"

"그래. 사실 그 동네 집들이 대부분 냉장고가 없었지. 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 시장에 가니까 모든 식재료를 조금씩 포장해서 팔고 있더군. 집에 냉장고가 없으니까 음식이 상하기 전에 먹어치울 수 있도록 그렇게 조금씩 나누어 파는 거지. 에너지 절약할뿐더러 환경에도 좋고 음식 찌꺼기도 최소화 할 수 있으니 일석 삼조야."

지구는 하나뿐이고 환경은 소중하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만큼 뜨거운 여름에 상온에 두어 미적지근한 물을 일주일쯤 마시고 나자 환경보다는 나 자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이기심이 차츰 고개를 들었다.

-그렇다 나도 그렇다. 우리지역엔 물이 풍부하고 먹을것이 풍부하고 부족할게 없다지만 지구의 반대편에선 깨끗한 물조차 없어 굶주려가는 아이들이 생각났고, 나는 한참동안이나 반성하는 시간이 가질수 있었다. 이 이야기로 듣고 깨닫는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리고 위에 내용에서 냉장고 내용이 나왔는데 처음엔 냉장고 없이 어떻게 지내냐!!하고 어이없게 읽었지만 실천해봐도 나쁘진 않을것같다.

책을 읽다보니 바닷가에서만 느낄수있는 것이 많이 있었던것같다.

읽는동안 가보고 싶어 미치는줄 알았다. 남들이 쓰는 리뷰에서도 이런 말 할때 "뻥치시네" 정도로 생각했지 정말 가보고 싶었다.

p67(서울 잠시 다녀왔을때)

나의 이십대 기억은 모두 이곳에 있다. 강원도에 없어 가장 아쉬운 것을 사치품이 아니라 기억이다. 바닷가에서 잊지 못해서 그리운 것은 파스타나 베트남 쌀국수, 치즈 케이크가 아니라 추억이다.

-정말 그렇다 여행을 가서 집에 있는 엄마가 그리운건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이 그리워서 라는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꼇다.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는 점도 많았지만 점점 박정석작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것같았다.

난 처음 이해가 안갔다. 좋은학력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람인적 드문곳에서 15만원짜리 월세에 사는 박정석작가를 이해할순 없었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닫은 후엔 좋은학력이란 자신의 행복의 실마리를 풀수 있게 해준다고 느꼇다.

나도 한번쯤은 이런곳에서 5년정도 머물어 보고 싶다. 거짓없는 곳에서 한번 살아보고싶다.

때론 외로움도 있을테도 지칠때도 많을수 있겠지만 나 자신을 단련하고 기르는 힘을 이책을통해 배웠으므로 이젠 무엇이든 해낼수 있을것 같았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는 내내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난 박정석작가의 털털함과 용기에 반해버렸다.

모든 이들이 꼭 이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을 읽어 봐야겠다. 절대 추천한다.

내 나이 18 이책을 읽음으로써 처음으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중앙 북스토리에도 감사하다.

그리고 이제 난 무엇이든 해낼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힘이들고 지칠땐 언제나 내옆에 있진 않지만 바닷가라는 외로운 친구가 있기에.

i*******4 2010.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은...
"그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은..." 내용보기
걸어서 2~30분, 차로 10분이면 바다에 도착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때론 가벼운 산책삼아 바다를 찾을 수 있는 곳에 살면서도 늘 바다를 그리워한다. 이담에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작은 집을 지어서 살자고 남편과 얘기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바다가 좋아 바닷가에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정작 바다를 자주 찾지 않는다는 거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지쳤을
"그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은..." 내용보기

걸어서 2~30분, 차로 10분이면 바다에 도착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때론 가벼운 산책삼아 바다를 찾을 수 있는 곳에 살면서도 늘 바다를 그리워한다. 이담에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작은 집을 지어서 살자고 남편과 얘기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바다가 좋아 바닷가에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정작 바다를 자주 찾지 않는다는 거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지쳤을 때도 바다가 아닌 산이나 계곡을 찾아 잠깐 쉬다 오곤 한다. 그러다 더위가 한풀 꺾여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야 바다 나들이를 시작한다. 과일과 물, 간식 몇 가지를 챙기면 모든 준비 끝. 바닷가의 마음에 드는 장소에 돗자리를 펴면 아이들은 모래놀이에 빠져들고 난 책을 펼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다가 아닌 조용한 바다이기에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드넓은 수평선이 펼쳐진 바닷가에 앉은 이의 사진에서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을 만났을 때 그래서 기뻤다. 난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걸 과감하게 실천하는 저자의 용기에 감탄했고 내가 소망하는 삶을 만나게 될 거란 생각에 반가웠다. 사실 태어나서 불혹을 넘긴 지금까지 몇 년을 제외하곤 줄곧 바닷가 근처에서 살았지만 바닷가에서 머무는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고작해야 한 두 시간에서 한 나절 정도? 바닷가 마을에서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했다. 저자의 삶에서 나의 미래를 살짝 엿보고 싶었다.


이른 새벽, 단잠을 방해하는 수탉 헤르만 괴링의 울부짖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왜 바다로 왔는지. 태어나서 줄곧 서울에서 살았다는 그녀가 강원도 동해 어달동의 바닷가 오두막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털어놓는다. 도시에선 결코 볼 수 없는 풍경 ‘파란 바다와 똑같은 색깔의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그 풍경이 좋았다. 여기서 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거기서 살기로 했다’고 한다.


걸어서 바다까지 닿을 수 있는 집에서 사는 경험을, 이 애는 하지 못하고 어른이 될 것이다. 나도 그랬다. - 47쪽.


갑작스런 변화를 맞으면 으레 그렇듯 바닷가에서의 일상은 생각만큼 만만하지가 않았다. 작은 집은 낡아 불편했고 시시때때로 이상한 이웃이 기웃거렸으며 가전제품의 편리함을 떨쳐버리기 힘겨워했다. 여름의 아름답던 해변도 가을이 되면서 바람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혹독한 추위가 몰려왔고 갑작스런 폭설로 집에 갇히기도 했다. 지루함을 덜고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될까싶어 영어 과외를 하려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거기다 불현듯 나타난(?) 침입자 생쥐와 사투를 벌이기도 했단다.


도시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불편함을 감수한 끝에 찾아온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저자는 둘리틀과 함께 여러 동물을 키우며 이어가고 있었다. 과도하게 활기(?)가 넘치던 말썽쟁이 개 이달고와 똑똑하고 영리한 사유리, 갖가지 닭과 오리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 동네 노인들과의 간격을 서서히 좁혀가면서 주변의 삶에 동화되고 있었다.


본문엔 중간중간 저자가 찍은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책을 읽을 땐 몰랐는데 다 읽고 다시 뒤적이면서 보니 사진들이 사계절, 봄-여름-가을-겨울의 순서로 이어져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복잡한 도심에선 결코 볼 수 없는 모습들. 난 언제쯤이면 이 풍경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바다는 마을의 동쪽에 놓여 있다. 처음 보았을 때와 똑같이, 요즘도 그 거대한 파란빛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눈빛이 몽롱해진다. - 311쪽.

 

h*******8 2010.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꿈을 만나다
"내 꿈을 만나다" 내용보기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란, 서울을 벗어나서는 살아본 적이 없는, 시골엔 친척집조차 없는 내겐 시골에서 살고싶다는 꿈이 있다. 너무 외딴집은 무서우니까 소박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자그마한 마당이 있는 그런 집에서 비가 오면 비를 보고, 눈이 오면 눈을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색깔을 분명히 느끼면서 살고픈 꿈이 있다.   마당에는 들꽃과 잔디를 심어 돌보고
"내 꿈을 만나다" 내용보기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란, 서울을 벗어나서는 살아본 적이 없는, 시골엔 친척집조차 없는 내겐 시골에서 살고싶다는 꿈이 있다. 너무 외딴집은 무서우니까 소박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자그마한 마당이 있는 그런 집에서 비가 오면 비를 보고, 눈이 오면 눈을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색깔을 분명히 느끼면서 살고픈 꿈이 있다.

 

마당에는 들꽃과 잔디를 심어 돌보고 한켠에는 고추나 상추를 키워 밥상에 올리고, 감나무나 자두나무를 한 두 그루 심어 따먹고, 마당에 젖은 빨래를 탁탁 털어 널고는 햇살에 뽀송뽀송하게 말려보고 싶다. 그 빨래에선 세제냄새가 아니라 햇살 냄새가 나겠지. 볕이 좋은 날엔 사랑하는 사람 손을 잡고 가까운 산이나 들을 어슬렁 어슬렁 걷고 싶고, 마당 한켠에서 하염없이 비오는 소리를 듣거나 눈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뭐니뭐니해도 내가 젤로 하고픈 일은 마당에 넓은 그네의자를 놓고 무릎담요 덮고 앉아 풀냄새, 나무 냄새 맡으며 해가 질때까지 책을 읽는거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책읽기, 바닷가 모래사장에 누워 책읽기, 숲 속 나무그늘 아래서 책읽기, 자연 속에서 책읽기.... 여행다니며 틈틈이 경험해 봤던 행복한 책읽기를 시골에 살면 매일 할 수 있을거란 기대로 시골살이에 대한 나의 동경은 커져만 간다.

 

이런 얘기들을 구구절절 늘어놓으면 우리 엄만 한마디 하신다.

니가 시골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래....

벌레를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시골 산다고 그러니....

마당 가꾸려면 손이 얼마나 가야하는지 알아.... 게으른 니가 그런걸 한다고?

 

어쩌면 엄마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시골에 살고싶은걸....

시골살이가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녹록치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하고픈 일들을 하려면 그런 수고스러움은 감수할 수 있다는 각오다.

 

시골에서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제쯤 올지 모르지만 종종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곤 한다. 갖고 있는 책들만 10여권이 되는데 <바닷가의 모든 날들>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책이었다. 표지 사진만으로도 마음은 콩닥콩닥거린다. 내가 꿈꾸는 모습이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강아지와 함께 책을 읽는 사람. 비어있는 의자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의 자리겠지...

 

바닷가 집에서 몇 달간 세를 살다가 직접 집을 짓고 살고 있다는 저자의 용기가 부럽기 그지없다. 나처럼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이렇게 시골살이를 하고 있는걸 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불끈 솟았다. 이제 엄마에게 반박할 수 있는 근거와 용기가 생겼다.

 

기대했던대로 책은 나를 매료시켰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이 속초, 강릉이 아니라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동해시의 어달리여서 읽는동안 더 행복했다. 오랜만에 찾은 정동진의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길에 우연히 들렀던 옥계와 금진. 그 길을 따라 무작정 달리다 만난 동해시... 그렇게 우연히 만난 동해시의 어달리에 나는 반하고 말았는데 그곳이 이 책에 등장하니 너무나 반가웠다.

 

책을 읽으면서 남겨진 페이지가 줄어가는게 아쉽기만 했다. 내가 살고픈 곳에서 살고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하염없이 듣고싶었나 보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냉철하게 판단할 눈을 잃었는지 모른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살고있는, 어쩌면 조금은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행복해 보이는 일상을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내 눈에 콩깍지를 씌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부디 그녀가 <바닷가의 모든 날들>의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h*******8 2010.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닷가의 모든 날들 - 호흡 고르기
"바닷가의 모든 날들 - 호흡 고르기" 내용보기
(다시 읽어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주관적인 글을 써버린 듯 하군요. 다소간 가감을 해서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 있다면 자기 개발서와 수기가 아닌가 합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책들이 보여주는 인생에 있어 모범답안이 있다는 듯한, 혹은 자신의 인생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듯한 태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지요.
"바닷가의 모든 날들 - 호흡 고르기" 내용보기

(다시 읽어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주관적인 글을 써버린 듯 하군요. 다소간 가감을 해서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 있다면 자기 개발서와 수기가 아닌가 합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책들이 보여주는 인생에 있어 모범답안이 있다는 듯한, 혹은 자신의 인생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듯한 태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수기의 경우 어떤 책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부분 자기자신에 대해 솔직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수기라는 이름의 소설은 제법 짜증이 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기대치는 그냥 '한번 읽어나 보자'는 심정 정도였던게 사실이에요. 게다가 표지를 보아하니 제가 정말 소름끼쳐하는 '안빈낙도'라는 고전적 주제를 다룬 책인 게 확실해 보였거든요. 도시 생활에 질린 한 사람이 느긋하게 시골로 내려가서 자연이 어떻네, 인간 냄새가 어떻네 얘기하는 건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의 삶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얘기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참 시골스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죠?) 아무튼 명상적 성격이 강한 월든조차도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 나의 소감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쓰여진 수기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일단 저자는 삶에 대해 무리하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아요. 저는 박완서 선생님을 상당히 존경하는데요, 왜냐하면 이분이 쓴 글은 삶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면서도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떠들고 싶은 강박을 굉장히 잘 자제해내시거든요. 아시다시피 이게 옳네 저게 그르네 설교하고 싶은 욕망도 인간 유전자에 박혀있는지라 그것을 자제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다못해 지인과의 술자리만 회상해봐도 그렇지 않던가요.. 그것이 연륜에서 나오는 것인지, 타고난 포용력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정도 인생내공을 가진 분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 글을 쓰신 박정석 님은 제겐 낯선 이름의 작가였지만 이분도 인생에 대한 예의를 가진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더군요. 어달동에의 삶을 택한 것은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일 뿐, 그러한 삶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최소한도로 자제합니다. 철저히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감상을 말할 따름이지요. 어달동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잣대를 들이미는 짓은 하지 않아요. 일단 이부분에서 합격한 이상(?)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자잘한 소감을 덧붙히면서 글을 줄일까 해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아직 책을 안보신 분은 안보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1. 이 책은 전체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이 눈에 보이듯 그려져 있어요. 그래서 마치 어달동에서의 삶을 함께 한 듯 유쾌한 기분이 든답니다.

2. 한 꼭지를 끝낼 때 작가는 한 줄을 띄우고 짧은 문장으로 방점을 찍어주는데요, 이게 아주 멋져요. 강한 여운을 남겨주거든요. 이런 식의 표현력은 제겐 참 신기하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3.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들이 글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니 당연한 일일까요? 사진의 질이 훌륭해서 처음에는 사진작가를 초빙해서 찍은 사진인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

4. 둘리틀은 어떤 분일까요?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말인 것으로 아는데 한번 만나보고 싶어지는 분이네요.

5. 이달고, 전 언제 돌아오려나 기다렸는데 음, 역시 현실은 현실인것이겠지요? 마스코트적인 존재라 멋대로 생각했던지라 저까지 약간 짠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