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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끊어 정한 시간대로 움직이는 일상의 반복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바람을 일으킨다. 현지에서 부대끼며 살아내느라 힘들었던 자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으로 여행을 떠올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물리적 시간을 분할하여 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설 때, 설렘과 두려움은 얽히고설켜 부담을 줄 때도 있지만 시간을 내어 떠나는 여행에 비중을 두며 지내왔다. 현장에 발을 딛고 현지인들의 삶의 단면을 들여다보고 그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낯섦의 경계를 풀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여행으로 떠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날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일로 여기며 딴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찾을 수 있는 자유의 발견은 일상을 견디는 힘을 준다. 예기치 않은 시련으로 흔들림이 많을 때면 일상을 벗어나기 힘들어 번민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안정적으로 붙들어 평안을 유지하는 일은 일상을 견디는 방편이다. 세 치 혀를 놀리어 지금의 불운을 탓하며 푸념하기보다는 묵언하며 이 일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질문하며 스스로 답을 내려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알 수 없는 범부들이라 벌어진 일을 수습하며 살아가는 허덕거림의 연속이다.
영원할 것처럼 보이던 생명체도 성장 과정을 거치며 소멸하는 섭리는 변화하면서도 변화하지 않을 본질적 속성을 탐구하는 가운데 내면의 고요를 찾는다. 세속적 성공을 누리며 유명세를 떨친 가수이자 음유시인인 레너드 코언은 고요한 세상의 심연 속에 침잠하는 삶으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여 갔다.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움직이는 일을 선택함으로써 생의 활기를 회복하는 일을 선택한 이들의 용기는 표피적인 일상에 끌려 지내온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내면의 고요를 찾기 위한 묵상보다는 실적을 내기 위해 영적인 성장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사회와 격리된 피정의 집에서 머무르는 이들의 묵상은 갇힌 공간에서 얻는 자유를 연상케 한다. 좌선을 위해 다리를 포개어 가부좌를 하고 정신을 집중하여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가는 불교의 수행방법으로 내면의 안식을 찾는 일은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무한 질주하는 시대에 제동을 걸어주는 일로 보인다.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아무데도 가지 않기를 통한 정신적 삼매는 방황하는 내면을 붙잡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공간을 찾아 일상에 매몰되어 잊고 지내온 자신을 찾으려 했던 장거리 여행의 의미를 무색케 하는 ‘여행하지 않을 자유’는 혼잡한 일상에서 비껴나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일에 도움 되는 내면세계로의 여행으로 이끈다. 갖가지 반목과 질시가 자리하는 가정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안식을 찾을 수 있다고 여겼던 믿음이 아일랜드의 고요한 자연을 담은 사진 앞에서 무참하게 깨지고 만다. 내면으로의 여행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능함을 일깨우며 안식을 위해 버거운 일상을 접는 일부터 시작하야 함을 다짐한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마음자리를 확인하는 일은 새롭게 살아갈 용기를 선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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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지 않을 자유
꽃망울이 세상을 물들이기 시작하는 봄이 되었다. 움츠려 있던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줘야 하는 시간, 사실 이 맘 때 나는 금요일 퇴근 후 늘 어딘가로 방랑해야 봄맞이를 한다고 할 만큼 여행을 좋아했다. 특히, '떠난다', 이 말은 제자리에서 벗어나 낯선 타지에서 나를 대면하고 직면할 수 있는 하나의 여정과도 같았기에 항상 힘들고 지친다 해도 이 행위를 반복하는 건, 중독을 넘어선 하나의 수행과도 같았다.
그러나 여행이 일이 되는 순간, 나에게 여행은 불편함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 본업과 더불어 연재를 전제로 한 원고 작업을 위한 취재를 하면서부터다.)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즐거움만이 차지하는 게 아닌, 임박해 오는 원고 마감일과 온전히 사람을 만나도 기사를 뽑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채우곤 했다. 결국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취재를 2월까지 마무리 짓고 잠시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조용히 주말을 보내보기로 했다.
처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말은 뭔가 부산스러웠다. 초조하기도 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바보 같아 보이기도 했다. 시간 관리가 생명이라는 자기계발서의 글귀가 자꾸 머리를 맴돌았고, 주말에도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아 이리저리 기웃기웃 거리며 나를 가만 두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몇 주를 지내고 나니 평화로운 주말이 좋았다. 물론 온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말은 아니지만, 조금은 거리를 두고 여유를 찾아 평소 읽으려고 사 둔 서적들을 꺼내 들고 읽으며 출간 작업을 위한 밑그림을 천천히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본업만 충실한 채 지내가 만나게 된 테드북스 <여행하지 않을 자유> (부제: 우리가 잃어버린 고요함을 찾아서)는 표지부터 제목까지 지금 내가 읽어야 할, 나를 위한 책처럼 다가왔다. 서평단 신청 당시 적었던 동기를 보면 아래와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인간의 원조격인 유인원은 유목 생활과 방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근본인 유전자가 아직 우리의 어딘가에 있지는 않은지, 저도 늘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고 싶은 갈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죠. 예전에는 멀리, 사람들에게 유명하거나 혹은 낯선 타지를 선호하고 다녀온 경험을 자랑 삼아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젠 그 장소가 주는 의미보단 제가 어디서 무엇을 느끼고 배워 왔는지가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연차 9일 동안은 집 근처에서 정말 푹 쉬면서, 책만 읽었는데 최근 여행 중 가장 뜻깊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여행하지 않을 자유, 그 의지의 주체가 내가 되어야 함을 이 책에서 공감해보고 글귀 하나하나 새겨두고 싶습니다.
2월 말부터 9일간 쉬면서 나는 내 안의 고요함을 찾으려고 애를 써 보았다. 그리고 3월 한달은 이 책에서 명시한 대로 목차를 보며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 보았다. 110여 페이지, 총 6장의 제목으로 구성된 테드북스 <여행하지 않을 자유>는 목차부터 내 안의 고요함을 찾는 여정의 안내를 독자들에게 소개하였다.
들어가며-아무데도 가지 않기 1. '아무데도 가지 않기'로 향하는 여정 2. 고요의 지도 만들기 3. 어둠 속의 홀로 4. 고요가 가장 필요한 곳의 고요 5. 세속적인 안식일 6. 집으로 돌아가기
이 책은 삶의 바닥에서 지친 독자들에게 조금은 심신의 위로를 건네는 책일 수도 있고, 혹은 '여행'이란 단어의 진면목이 결국 장소가 아닌 나의 내면의 성찰이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TED 강연 원고일 수도 있겠다. 혹은, 나처럼 우리가 잃어버린 고요함을 찾기 위한 저자의 경험담이 스며든 안내서일 수도 있을 것이고, 내 안의 '화'를 다스리는 하나의 치유서이자 수련서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는 내가 본문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좌선'은 이 세상,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이다. 나는 좌선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행위를 이런 관점에서 본 적이 좀처럼 없었다. 아무데도 가지 않기란, 세상의 소음과 단절하고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시간과 에너지를 찾아내는 한 가지 길이다. - 본문 21페이지
레너드 코언이 훗날 내게 힘주어 말했던 것처럼, 아무데도 가지 않는 행위는 세상에 등을 돌리고 집안에 틀어박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서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바라보고 더 깊이 사랑하려는 행위다. - 본문 31페이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최고의 무기는 마음을 바꿔 다른 관점으로 볼 줄 아는 능력이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우리가 어디에 갔는지 보지 말고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살펴보라.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경험이 의미를 획득하고 내 자아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난다. 집에 가만히 앉아, 내가 본 것들을 오래 지속되는 통찰력에 차곡차곡 담을 때 비로소 그 경험은 내 것이 된다. - 본문 33페이지
종교적 의미를 덜어내고, '좌선'이란 태도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봄맞이를 위해 집안 대청소를 한껏 하고 청결해진 집안에서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겨 보았다. TV나 라디오,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오로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 시간이 길다고는 말 못하지만, 자기 전 꾸준히 이 시간을 반복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해보는 습관을 들여 보았다. 결국,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시간과 에너지를 찾는 길이었다.
출간 준비를 하며 바쁘게 움직이던 심신을 탁, 놔주는 순간 자유를 경험할 수 있었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찬찬히 살펴보니 내 안의 단점이 보였고, 이를 보완해 주기 위해서는 아무데도 가지 않기가 필요함을 실감했다.
잡동사니와 집중을 방해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비로소 멀리 떨어진 것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더불어 하루 24시간 어떤 식으로 들러붙는 온갖 사념과 선입견을 표현하기보다 가만히 듣는 것이 더 기운이 난다는 사실도 되새길 수 있다. 그리고 명상을 하든 마음의 긴장을 풀든 '아무데도 가지 않기'를 실천하는 동안 느닷없이 나를 찾아온 생각들이, 내가 의식적으로 찾아다닌 것들보다 훨씬 더 신선하고 창의적이라는 사실도 새삼 확인한다. 이메일에는 자동응답 프로그램을 켜놓고, 러닝머신에서 달릴 때는 텔레비전을 끄고, 번잡한 하루(또는 도시) 의 한가운데에서 조용한 장소를 찾다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공간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 본문 96페이지
솔직히 고백하건데, 아무데도 가지 않기를 위해 노력했다고 해도 이를 100%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다. 내 안의 고요함을 다스려야는데 계곡의 골짜기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감정의 요동은 결국 '화'를 불러 일으켰고, 지난 주 내내 나는 감정의 파도에 나를 맡긴 채 정처 없이 화를 냈다 풀었다 하며 지내야만 했다. (이 감정의 전제에는 직장 스트레스와 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이라 말하고 싶다.)
나는 언성이 곧 인성이라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 중 하나인데, 요 며칠 언어폭력 (본인은 가까운 사이니까 장난을 친 거고, 나는 그걸 응당 받아줄 것이라 생각했나보다.)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버린 한 주였다. 사회 생활이 다 이런거지..하는 말이 이번 사건엔 통하지 않았기에 화를 달래기 위해서 퇴근 후 이틀 내리 자주 하지도 않았던 집안 청소를 구석구석 하며 내 언행도 되짚어 보았다. 나 또한 엎지러진 타인의 언행에 말대꾸와 변명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그 사람을 미워하고 있더라.. 내 안의 화가 그 사람을 향하고 있더라....
올해 봄은 내 기사를 베낀 어느 기자에게, 나에게 한 말은 아니지만 내 앞에서 타인을 욕하던 상사에게 제대로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하던 내가 더 비참했다. 모르겠다. 그렇게 뭔가 인내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이렇게 맺어가며, 살아가야 하는 게 진정한 사회 생활이고 이럴려고 대학 나와서 바둥대며 돈 벌고 사는건가....? 가깝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민낯을 보여주는 언행은 옳지 않은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건 솔직함이 아니라 그냥 자기의 바닥을 인성을 밑바닥을 보여주는 그냥 모순 덩어리라고.
요 며칠 내 안의 '화'가 머리까지 솟구쳐 올랐을 때 새벽녘에 썼던 일기다. 정확히 말하면 지난 주 토요일 새벽이었다. 키보드로 자판을 내려 찍으며 써내려간 후, 다시 <여행하지 않을 자유>를 펼쳐 들었다. 그리고 내가 쓴 일기를 다시 읽어 보았다. 얼마나 수치스럽던지..., 한편으로는 웃음도 났다. 그런 화를 다스리는 시간이 있어야 나라는 존재를 알 수 있기에, 이 책은 내가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마다, 여행에서 느낀 고단함과 사람간의 관계에 힘이 들 때마다 꺼내볼 생각이다. 내 안의 고요함이 나를 채울 때 비로소 여행하지 않을 자유를 알 수 있음을, 내가 겪은 모든 경험과 감정을 당신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여행하지 않을 자유, 바로 그것이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이는 말. 이 책의 수록된 사진들을 추천한다. 아이슬란드계 캐나다 사진가인 에이디스 S. 루나 에이나르스도티르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진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고요함과 이 책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아이슬란드 자연의 광활함과 평온함을 그대로 실어 두었다.
내 사진들은 완벽한 이미지를 포착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오히려 눈앞의 풍경을 목도하면서 내가 경험하는 감정을 표현하려는 시도다. - 본문 111페이지, 사진작가의 말 중에서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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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지의 땅을 여행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역사적 유물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여행하지 않아도 된다 살고 있는 장소 밖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여행을 꿈꾸고, 늘 어딘가로 향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심지어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여행작가가 되었다는 피코 아이어가 그런 생각을 <여행하지 않을 자유>에 담았습니다. 여행작가로 하여금 여행하지 않을 자유를 생각하게 만든 이는 레너드 코언입니다. “아무데도 가지 않기야말로 바깥의 모든 장소를 이해할 수 있는 원대한 모험이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말을 했다는 코언 역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바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돌아다니다보니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도 세상을 두루 떠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은 ‘좌선’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여행이라는 반대되는 개념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즉 여행이 아무 쓸모없는 경험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코언이 이야기한 것처럼 ‘아무데도 가지 않는 행위는 세상에 등을 돌리고 집안에 들어박히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나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바라보고 더 깊이 사랑하려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저자는 일본 쿄토에서 살아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차도, 자전거도, 침대도, 텔레비전마저도 없는 좁은 아파트에서의 삶은 그때까지의 복잡하고 정신없는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다만 가장이라는 위치나 여행작가이자 언론인으로서 세상사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는데.... <여행하지 않을 자유>에서 저자는 “당신이 어디를 여행했는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멀리 갈수록 대개 더 나쁘다. 그보다는 당신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34쪽)”고 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라던가, “나는 숲의 고요함과 백년해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온 세상의 달콤하오 어두운 따스함이 내 아내가 되어줄 것이다(64쪽)”라고 한 토머스 머튼, “이 세상에서 마주치는 혼란의 반은 우리가 얼마나 적은 것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68쪽)”라고 한 리처드 E. 버드 장군 등을 인용하면서 한 자리에 머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를 설명합니다. “‘아무데도 가지 않기’로 여행을 떠나면 사랑에 빠진 것처럼 정신이 각성하고, 생기가 넘치고, 심장이 더 세차게 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여행이 주는 더 심오한 축복이다”라는 것입니다. ‘여행하지 않을 자유’는 그야말로 수많은 여행을 해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역설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너무 돌아다녔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군중 속에 서 있다 보면 자신의 한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에 목마른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행하지 않을 자유>는 테드 강연을 바탕으로 한 테드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테드 강연은 18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색다른 발상을 전하는 강연으로 과학, 비즈니스, 국제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행하지 않을 자유>에서는 명상이라는 주제를 바쁠 수밖에 없는 여행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도 좋지만, 책에 포함된 사진도 주목할 만합니다. 아이슬란드 계 캐나다 사진작가 에이디스 S. 로나 에이나르스도티르의 작품이라는데 아이슬란드의 빛과 풍광을, 고요를 의미하는 아이슬란드어 ‘키르드’를 주제로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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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드북스 시리즈를 "작은 책, 원대한 상상"이라 이름붙였듯이 정말 작고 여백이 많은 예쁜 책이다. 특히 『여행하지 않을 자유 - 우리가 잃어버린 고요함을 찾아서』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미니멀 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또한 장이 바뀔 때마다 실려있는 사진도 매우 아름답고 정적이라 그런 곳에 가서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게 만든다.
'아무데도 가지 않기,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주장하는 저자 본인은 "나는 딸린 식구도 어깨에 짊어질 책임도 없다. 발리에서 엘살바도르까지 어디로든 장기 휴가를 갈 수 있었고, 기꺼이 갔다. (29쪽)"고 했듯이 자유롭게 글을 쓰며 전 세계를 쏘다니는 저널리스트이자 수필가라는 부러운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은 이미 가보고 싶은 곳에 다 가보고,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하는 소리같아 한편으로 얄미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그가 로스엔젤레스 인근 고지대의 일본선원에서 십년이상 불교수행중인 유명가수이자 음유시인 레너드 코언을 만나는 에피소드로 이 책이 시작된다. "내가 뭘 더 하겠습니까?" "이제 와서 젊은 여자와 결혼을 해 새로운 가정을 꾸릴까요? 신종 약물을 찾아다닐까요? 아니면 날마다 더 비싼 와인을 사러 다닐까요? 모르겠어요. 다만 내 존재의 공허에는 지금의 생활이 다른 무엇보다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선택지로 보입니다.(18-19쪽)" 부와 명성을 누릴 만큼 누려본 자가 불교 명상수행을 가장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생활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을 아무리 수평으로 여행하고 다녀봐도,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곳을 수직으로 깊이 파고 들고 싶은 욕구는 채워지지 않았다. '정靜'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 '동動'이야말로 가장 풍성한 감각을 이끌어낸다.(35쪽)"면서 저자도 베네딕트회의 피정의 집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 보았다. 역시나 "내가 어느 장소에 일심一心으로 있는 순간 온 세상이 환하게 빛나고, 내가 자신을 잊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것을, 천국이란게 있다면, 다른 곳을 떠올리지 않게 만드는 바로 그곳이리라.(35쪽)"는 순수한 기쁨을 누렸다는 것을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바쁘게 움직이며 일하는 시간 못지않게 고요하게 안식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행복의 필수조건임을 새삼 알게 된다.
달라이 라마의 제자이자 프랑스어 통역사인 마티유 리카르는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딴 과학자였다. 네팔여행에서 만난 티베트 승려들에게 느낀 감동으로 히말라야 산속으로 들어간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가 돌아다니지 않아도 히말라야 산속 오두막으로 온 세상이 직접 찾아온다는 말은 사뭇 감동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분주한 일과를 던져버리고 위대한 은퇴자가 될 용기가 없는 나같은 사람은 여행이라도 가야할 것 같다. 할 수 만 있다면 혼자서, 아주 고요한 곳으로, 휴대폰이나 카메라같은 전자기기는 물론 읽을 책도 없이, 가서는 아무 것도 하지말고... 쉽지 않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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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이다. 바깥도 온통 시끄럽고 내면도 늘 시끄러운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이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고요함을 찾아서" 여행하기를 권한다. 여행을 다니는 건 먼 곳에서 어떤 경험을 통해 무언가 배우고자 하는 열망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무지개 끝에 무언가 있을 것 같은 희망이다. 여행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희망을 손쉽게 갖게 하기에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작가가 하는 말처럼 우리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 번쯤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명상이라는 것이 한 번에 잘 되지는 않을 터이니 그 느낌을 온전히 느끼려면 한동안의 노력 역시 필요할 것이다.) 아홉살때부터 홀로 대륙을 횡단했다는 저자는(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늘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이기에 내면여행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을 것 같다. 게다가 고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같이 경험을 해보면서 몸으로 체득하였을 것이다.
<'좌선'은 이 세상,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이다.> p.20
이 한 문장에 모든 것이 농축되었다.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이라니... 가만히 있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혼자 있어도 휴대폰과 인터넷은 혼자 있게 두는 걸 그냥 두는 법이 없다. 그래서 더욱 가만히 있는 시간이 절실한 시대이기도 하다.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것보다 더 활기찬 일은 없으리라.
산만함의 시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호화로운 기분이 드는 일도 없으리라.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으리라.> p.102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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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쪽 어느 날 마하트마 간디는 잠에서 깨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햇다. 오늘 은 아주 바쁜 하루가 되겠군. 한시간 짜리 명상을 할 수 없 을 것 같으니 말이야. 명상을 절대 빼먹지 않던 그가 명상 을 할 수 없다고 하니 모두 깜짝 놀랐다. 그러자 간디는 이 렇게 덧붙였다. 오늘은 명상을 두 시간 해야겠어. 여성분 이었는데 당연히 심기가 불편해 보엿다. 샌타바버라에 살 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남자 여행작가애 잠시 일에서 손 을 떼고 여유를 찾으라 말하기가 쉽겠죠. 그런데 나는 어 덜 것 같아요? 나는 아이르 키우며 소규모 창업도 준비하 고 있어요. 그러니 하루에 두 시간씩 명상할 사치를 꿈이 나 꿀 수 잇겠어요? 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이야말로 자신에게 꼭 휴식시간을 줘야 하는 사람 이라고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스트레스는 전염된다. 이것은 엄연한 연구결과다.
87쪽 마르크스의 말처럼 이동과 연결과 공간의 시대 가 되었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은 시간에 잡아먹혀버렸다. 물론 마르크스가 이 말을 한 맥락은 지금과 전혀 달랐지만 말이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느 곳에나 연결될 수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리적인 제한이 사라지자마자 시간이 점점 더 우리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 다른 사람 들과 더 많이 어울릴수록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일본이 뒷골목에서 살기 위해 뉴욕을 떠 날 때만 해도 나는 가진 돈은 물론 즐거움과 친목생활, 여러 가능성이 점점 즐어들 거라 각오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더욱 풍요로워졌다. 바로 시간이다. 안식일의 원칙에서 중히 여기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 실이다. 20세기를 풍미한 위대한 유대 신학자였던 에이브 러햄 조슈아 세셀이 정의한 것처럼, 안식일은 공간이 아 닌, 시간에 세운 대성당이다. 우리가 주중에서 비운 하루 는 빛으로 가득찬 누트르담대성당의 통로처럼 아무 계획 도 목적도 없이 서성거릴 수 있는 거대한 빈 공간이 된다.
-중략-
별 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 평소 습관에서 벗어나고자 멀리 여 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는 것. 게다가 우리는 언젠가는 여 정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가 수도원에서 깨 달은 사실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감동을 주는 장소는, 한 동안 만나지 않은 친구를 금새 알아보듯 종종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종교인의 생활 중에 기도를 가장 부러워한다. 특히 신앙심이 깊고 사람들에게 밝게 웃을 수 있는 여유있는 사람은 많이 부럽다. 내 아내와 작은 아버지가 내게는 그런 유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비밀이지만, 둘 다 성격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밝은 웃음을 그 나쁜 성격이 가 릴 수는 없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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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지 않을 자유라는 제목에 무작정 끌렸습니다. 그리고 책을 받자 마자 스르륵 읽어버렸지요. 마치 잘 만들어진 테드 강연 한 편을 본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 뒷편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사실 곳곳에 마음에 새겨둘 문장들이 많지만 ......)
"당신이 어디를 여행했는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당신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가 얼마나 살아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살아있다는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하는 내가 살아있는 것?
87쪽 마르크스의 말처럼 이돵과 연결과 공간의 시대 가 되었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은 시간에 잡아먹혀버렷다. 물론 마르크스가 이 말을 한 맥락은 지금과 전혀 달랐지만 말이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느 곳에나 연결될 수 잇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리적인 제한이 사라지자마자 시간이 점점 더 우리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 다른 사람 들과 더 많이 어울릴수록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일본의 뒷골목에서 살기 위해 뉴욕을 떠 날 때만 해도 나는 가진돈은 물론 즐거움과 친목생활, 여러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거라 각오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더욱 풍요로워졌다. 바로 시간이다. 시간...... 시간이 가장 부족하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말을 하면 더욱 크게 동의할 것이고요. 그래서인지 요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본인 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라도 말입니다 ^^
97쪽 이런 상황을 두고 조용한 곳을 찾아 잠시 쉬겠다거나 어디론가 떠난다고 하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 만 명상을 시작하는 순간, 어느새 당신이 타인에게 더 가 까이 다가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영적 주제를 다 루는 비디오 아티스트인 빌 비올라의 말처럼, 세상에서 떨 어져 있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위해 흘린 눈물로 소매가 젖어 있는 사람이다. ---------------------------------------------------------------------------- 평소 같으면 말장난이라고 강하게 얘기했겠지만 명상과 여행하지 않을 자유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는 것. 참으로 중요한데도 잘 안되는 부분 이잖아요.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힘이 명상에 있다니 …… 세상사 요지 경이고 가지려고 하면 달아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여행은 집이 편하다 는 것을 깨닫기 위해 가는 것이에요."라는 아내가 어디서 따온 말도 생각 납니다. -----------------------------------------------------------------------------
102쪽 -중략- 어쩌면 그들은 코언의 음악을 통해 사회적 자아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와 함께 이야기하고 듣고, 마음을 파고드는 친밀함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믿을 만한 장소로 스스로를 데려가기를 바랐을 것이 다. 그 장소야말로 결국 '아무데도 가지 않기'가 실현된 곳 아닌가.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것보다 더 활기찬 일은 없 으리라. 산만함의 시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호화로운 기분이 드는 일도 없으리라.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으리라. ----------------------------------------------------------------------------- 역설적 풍요, 비교적 빈곤. 지금 세상이 이런 세상이지 싶네요. 사람이 좋다고 하면서도 서로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세상이니까요 ;;
33쪽으로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경험이 의미를 획 득하고 내 자아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여행을 마치 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난다. 집에 가만히 앉아, 내가 본 것들을 오래 지속되는 통찰력에 차곡차곡 담을 때 비로 소 그 경험은 내 것이 된다.
47쪽 이 세상에 태어나 행복을 손에 넣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불 구덩이에 뛰어들면서 화상을 입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마티유 리카르만큼 잘 설명해준 이를 나는 일찍 이 만나지 못했다. ---------------------------------------------------------------------
이 책은 잘 버무려진 TED 강의를 보는 느낌입니다. 당연히 TED강의 중에 추려진 내용이니 당연합니다만, 심플하고 핵심을 찌르면서도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61쪽의 디킨슨의 시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뇌는 하늘보다 더 넓다. 둘을 나란히 놓으면 하나가 다른 하나에 쉽게 들어가고 그 옆의 당신까지 들어가니까.
참 재미난 표현이지요. 오늘 만난 이 책은 참 편하고 평이하면서도 핵심과 본질을 찌르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코언도 만나고 디킨슨도 만났네요. 알고 싶어졌고 명상이 하고 싶습니다. 좋은 책(글)을 만났습니다. 이 생각이 바뀌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토닥여주는 그런 책말입니다.
이 리뷰는 운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증정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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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쪽
취리히에서 만났을 당시 쉰아홉 살이었던 이 프랑스 남자는, 흔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이라고 묘사할 만한 모습 그대로였다. 세계 각지에서 그를 찾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에서는 근육을 키우듯이 행복을 키우는 법에 대해 강연했고, 인도에서는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정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공동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세계를 돌며 딜라이라 마를 위해 통역이나 번역을 하고, 참선 속에서 명료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티베트 전역에 다리를 놓 고 병원과 학교를 세우는 사업을 했다. 그와 안면을 트자마자 나는 전형적인 여향자의 질문을 했다. 시차 적응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 러자 그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저는 비행을 하늘에서 보내는 짧은 안거라고 생 각합니다. 리카르는 남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샤실이 더 놀랍다는 듯 이런 설명을 덧붙였 다. 거기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잖아요. 꽤 해방감이 느껴진답니다. 게다가 달리 갈 곳 도 없죠. 그래서 그냥 앉아서 구름과 푸른 하늘을 봅니다. 모든 게 정지해 있고 또 모든 게 움직이 고 있죠. 아름다워요.
51족 하지만 무엇보다 안정적인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 책은 본질적으로 내면의 풍경을 보여주었 다. 우리가 아무데도 가지 않으려고 할 때 우리의 마음, 즉 우리 삶의 풍경은 아마 이럴 것이다. 비슷비슷해 별다른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이더라도 항상 새로운 색채와 풍경, 아름다움으로 가 득차 있으리라.
내면이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이더라도 항상 새로운 색채 등으로 가득하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물론 매번 매 순간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매 순간을 의미있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자 노력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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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는 삶의 기이한 법칙중 하나는 이런것이다. 그저 앉아서 고민해봤자 문제의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만히 내버려두면 언젠가 저절로 해결된다. 혹은 언젠가 삶이 당신을 대신해 그문제를 해결해 줄것이다.” -토머스 머튼 #여행하지않을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