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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반드시 재학 중에 4주 동안 중등학교 교육 실습을 거쳐야만 한다. 담당 과목 지도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고 직접 수업을 하면서, 그동안 강의실에서 배웠던 교사로서의 역할을 직접 겪어보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대부분 4학년에 이수하는 이른바 ‘교생실습’으로 잘 알려진 이 제도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 실습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교육실습을 다녀온 학생들과 만나, 이론으로만 접했던 학교 현장의 모습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매일 출근하면서 수업을 준비하고 직접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교사에게 요구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는 느낌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임용시험에 준비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토로하는 말도 접할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교사들을 만나면, 대부분 대학 시절에 배웠던 교육이론들이 학교 현장의 모습과는 유리된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말을 듣곤 했다. 대학의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주 그러한 사항을 전달하기는 하지만, 나 역시 직접 겪은 것이 아니라서 얼마나 제대로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다. 사범대학의 국어교육과에서는 대부분 ‘현대시 교육’이라는 과목이 존재하고, 이 책은 그 과목을 위해 기획되고 출간된 것이다. 초판을 출간한 지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엮어냈으며, 저자들은 그 동안의 교육 환경과 내용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밝히고 잇다.
이번 학기에 갑자기 담당하게 된 과목을 위해서 몇 권의 교재를 살펴봤지만, 책마다 비슷한 듯 뚜렷한 특징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학교 현장에서 현대시를 가르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렵게만 여기는 시를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비슷한 점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시 교육의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결국 저자의 시를 인식하는 관점이 부각되고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이상적인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국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조차도 시를 어렵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것은 비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표현들을 제대로 읽어내고 자신의 해석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해석과 감상이 전제되지 않는 교육론은 그래서 더욱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별도의 소제목을 붙이지 않고, 제1부에서는 ‘현대사회와 현대시의 소통’과 ‘현대시 교육에 대한 반성과 과제’ 그리고 ‘현대시 교육의 목표와 방향’ 등의 항목들을 배치시키고 있다. 즉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칠 때 요구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정리하여 제시하고, 적절한 교육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이해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현대시가 그동안 어떻게 교육되었는지, 그리고 교과서의 수록 작품이나 교사와 학생들의 자세 등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현대시 교육론의 흐름’은 기존의 교육 과정과 교수법 등을 개관하고,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현대시 교육과 교육과정'을 비롯하여 ‘현대시 교육에서의 교사와 학습자’ 그리고 ‘교과서와 현대시 제재’ 등의 소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구체적인 교수학습법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저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 하위 항목들을 제목을 보면 ‘현대시 교수.학습’과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 교육’, 그리고 ‘현대시 창작 교육의 방법과 교수.학습’과 ‘현대시 교육에서의 평가’ 등이다.
전체적인 목차의 짜임새로는 ‘현대시 교육’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필요한 이론과 학습법을 포괄하고 있다고 여겨지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 적절한 교재로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의 내용들 가운데 부분적으로 수업을 하면서 활용을 하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구성되어 ‘교육 현장’보다는 저자들의 ‘문학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시로 변화하는 21세기의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저자들의 고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방식이 다양하듯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결국 교수자로서의 역할과 이해를 전제로 다양하게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