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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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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먼저 등장한다. 밤에 학교에서 홀로 놀고 있는 아이인데, 겐이 다가가자 때리고 도망간다. 작문 수업에 가족에 대해 쓰라는 과제가 주어진다. 나카자와 케이지는 이를 통해 지금까지 겐의 삶을 요약해서 보여 준다. 비까를 맞은 지 2년, 머리털이 돋아난 것처럼 겐은 아무리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맨발의 겐 5" 내용보기


5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먼저 등장한다. 밤에 학교에서 홀로 놀고 있는 아이인데, 겐이 다가가자 때리고 도망간다. 작문 수업에 가족에 대해 쓰라는 과제가 주어진다. 나카자와 케이지는 이를 통해 지금까지 겐의 삶을 요약해서 보여 준다. 비까를 맞은 지 2년, 머리털이 돋아난 것처럼 겐은 아무리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글을 다 쓰고 엎드려서 운다. 그때 선생님의 눈에 부랑아 같은 아이들이 나타난다. 그들이 부랑아, 라는 단어에 발끈하며 폭력성을 드러내려는 찰나, 겐은 류타를 알아본다. 4권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겐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류타가 5권에서 재등장한 것이다. 도토리, 주먹밥도 함께 있다. 새로운 인물의 정체도 그제야 드러나는데, 비까로 화상을 심하게 입은 가추코다. 사람들이 놀려서 낮에는 집에 있고, 밤에는 학교에 나가서 논다고 한다. 겐은 그 정도 화상은 고운 거라며 환부를 핥는다. 비까에 약해지면 안 된다며, 힘내자며. 


한편, 히로시마에 천황이 온다는 소식이 들린다. 선생님은 일장기를 흔들어 환영하자며, 잊지 말고 깃발을 만들어 오라고 한다. 겐은 뭐가 좋아서 환영이냐며, 천황은 전쟁을 일으켜 나라를 잿더미로 만들고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를 비까로 몽땅 타 버리게 했다고 비판한다.(p.41)



참지 못하고 선생님에게도 저항한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외침이 마음을 울린다.(p. 136)



겐은 암흑세계에 있는 류타 일행을 밝은 곳으로 이끌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아키라 형이 할 수 없다고 말하자 발끈하는데.


나카자와 케이지는 밟히고 밟혀도 꼿꼿한 겐을 보여 주면서도 본질적인 문제를 놓치지 않는다. ABCC(미국의 원폭 피해 조사 기관)는 치료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조사에만 집중한다. GHQ(연합군 총사령부)는 원폭의 끔찍함을 알리지 못하도록 감시한다.(p. 262) 오죽하면 나카자와 케이지가 원폭이 남긴 방사능의 공포는 피폭자들에게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라고 했을까.(p. 158)


어쩌면《맨발의 겐》은 피폭자 30만 명의 신음 소리 중 하나가 아닐까. 하나의 소리가 30만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5권에 이르니 그저 겐만을 응원할 수가 없다. 막내 도모코 때문에 배운 불경을 겐은 자주 읊는다. 고인이 좋은 곳에 가시라고. 

명복을 빕니다. 

e******i 2020.07.1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