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태어나서 고2가 될 때까지 집에는 항상 개가 있었다. 그 중 마지막이자 가장 오래동안 키운 진돗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개는 내 가족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사람으로 치면 눈치가 9단이었다. 상대를 이해한다는 건 서로 영(靈)이 통한다는 말일 것이다. 여기에 영혼이 있는 개들끼리의 집단생활에 대한 한 동물학자의 관찰기가 있다. 과학적 의인화를 통해 전달되는 개들 무리내의 권력, 협동, 사랑 등은 개가 단순한 가축이 아닌 영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개를 그들끼리 살 수 있도록 완전치 방치하는 이 동물학자의 방식이 개를 키우는 일반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으나 인간의 벗이면서 동시에 늑대의 후예인 그들의 욕구와 생활방식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야기의 대상이 주인의 소유물이 아닌 고유하고 신비스러운 내면을 지닌 인간의 친구이기에 객관에 필요한 거리를 두고 있으나 매우 따뜻한 관찰기이다. |
| 저 자신도 10년 넘게 개를 기르고 있는데, 개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또 특별히 뛰어난 사고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개가 있다는 걸 제 개들 중 한 마리를 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 -다른 개에 대한 책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정말 섬세하게 그려주고, 설명해주고, 깨닫게 해주는군요. 환경의 차이가 있어서 개들이 점차적으로 야생의 본질로 돌아가게 되는 부분, 그 모습을 관찰하는 부분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그래도 감동적으로 와닿는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개들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인간들의 행동을 판단하고 이해한다라고 얘기한 부분은 가끔가다 개들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이를테면 주인의 행동과 생각을 미리 파악하는)하고 신기해하기만 했던 내게 일종의 해답을 주었네요. 개와 가족처럼 지내면서 자기의 개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 것일까? 궁금했던 인간들에겐 많은 배움을 줄 수 있을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