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년생.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인 저자는 현재 <문학과사회>라는 문예지의 편집동인이자, 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후기에 나온 것처럼 이 글들은 포스코에서 발행하는 <포스코신문>에 '문학단평'으로 실린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사실 중에서 두 번째 사실, 즉 <포스코신문>의 연재물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구매에 매우 망설였을 것이라는 생각이다(물론, 읽고 난 후에 생각한 것이지만......). 신문사에서 문학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들을 주문했기에 저자는 매우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야 하니까. 그래서 고민한 것이, 후기에도 쓴 것처럼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 편지형식의 문체라든가, '~하겠는데요', 혹은 '~드러나는데요' 등 소위 '~데요'체다. 그러나, 그 '~데요'체는 상당히 거슬린다. 아마, 딱딱하기만 한 회사 신문에 이런 문체의 글이 하나 정도 들어간다면,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책 전체가 한 페이지마다 '~데요'라고 외치니, 몹쓸 말버릇처럼 거슬리기만 할 뿐이다. 책으로 묶으면서 한번쯤 고려했어야 할 일이었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내용으로 각 소설들을 압축적으로 잘 설명한 점은 이 책의 미덕이다. 저자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가들의 작품을 균형 있게 선정한 점도 돋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칭찬할 만한 점은 김종광의 '많이많이 축하드려유'를 소개하면서 보여준 신문에 등장하는 이름에 얽힌 내용이다. 그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정치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의 이름 뒤에는 대부분 나이가 공개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좀도둑이 졸다가 붙잡히는 등 황당한 사건을 다룬 사회면 기사에 등장하는 이름에는 거의 예외 없이 나이가 밝혀집니다. 따라서 괄호 뒤의 나이는 별볼일 없는 인물임을 알리는 표지인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신방과를 졸업한 나도 평소 무심결에 흘려보내던 내용이었는데, 그 시각이 날카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