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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안흥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게 되었다. 3권까지 읽으면서 느낀 마음은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즐겼던 나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그리움을 느끼곤 한다. 그로 인해 김종래, 고우영, 신동우, 임창 등의 작품들이 복간이 될 때는 대부분 구입을 했다. 그 작품들을 읽으면서 느낀 마음은 반가움과 함께 실망이 교차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가움을 느낀 이유는 추억 속의 명작들을 다시 만나는 당연한 마음이다. 그러면서 실망을 느낀 이유는 어린 시절에는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작품들이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과거의 작품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성인의 시각에서 보니 작품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작품성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작품성에서 수준 이하라고 느낄 때의 마음은 배반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이 작품의 발간은 알고 있었지만 구입을 안 한 이유는 그런 실망을 느낄 지도 모르므로 두려워서였다. 3권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가의 명성에 걸맞을 만큼 작품에 대해 만족했기 때문이다. 긴장 된 마음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특히 엿장수로 변장한 독립운동가와 만주에서 잠입한 김영의 친구 임대성이 일제 헌병의 눈을 피하기 위해 언쟁을 하는 듯 가장하고 주고받는 대화는 재미와 사실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멋진 장면이었다. 과거의 작품들을 보면 부정적인 인물들은 잔인하면서도 어리석게 그려져서 주인공에게 당하는 장면이 어색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에서 김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도 느껴졌다. 복간본은 3권까지 나왔지만 3편이 내용상으로 완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임대성을 탈출시킨 각시탈 김인은 아직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았고, 김인의 아우인 김영은 아직도 형의 정체를 모르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끝날 리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김영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독립전선에 참가하는 식으로 4편 이하가 전개가 될 듯한데 후속 내용을 알 수 없으니 아쉬운 마음이다. 또한 김인이 어떻게 해서 그런 무술을 익혀서 각시탈이 되었는지 이렇다 할 설명이 없으니 궁금했다. 표지의 8자는 이 책의 소장자 중에 한 사람이 했던 낙서인 듯하다. 독자들에게 원본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표지나 본문의 낙서와 손때 등의 오염을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향수를 느끼기 위해 이 책을 펼친 독자라면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편의 리뷰에서 쓴 글을 그대로 옮기겠다.
한국만화의 걸작으로 알려진 작품이기는 하지만 화려한 색채 만화에 익숙한 현대의 젊은이들은 매력을 느끼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또한 원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인위적인 편집을 안 한 곳이 많다 보니 선명성이 떨어져서 읽기에 힘든 곳도 있다. 70년대에 만화를 즐겼던 독자 정도가 되어야 이 책에서 향수를 느끼며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허영만 작가의 옛 작품을 읽은 기억이 있는 독자라면 더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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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고 너무 얇아서 놀랐다. 오래된 만화에 나름 애착이 많았던 터라 그런대로 재미있게 보았지만 각시탈의 명성만을 듣고 산 사람 중에는 실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말 읽을 페이지가 몇장 되지 않았다. 내용을 지금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고 원본의 상태를 그대로 스캔했고 수정 등의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글쎄 소장자의 낙서나 훼손된 부분들을 그대로 살린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의구심이 든다. 허영만 화백의 낙서나 메모도 아니고.... 출간 당시의 이미지는 그대로 살리되 당시의 새책 퀼리티로 복제하는 것이 훨씬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