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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존재를 몰랐던 아빠와 아빠의 존재만을 알았던 딸이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함께 살게 되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마이 걸은 한 권이 1년 정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시간적으로 한권 한권 이야기가 넘어가면 딸인 코하루가 자라는 모습을 그리게 된다. 마이 걸 3권에서 이제 코하루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그리고 그 나이 때의 아이들처럼 이 어른스러운 아이는 하나의 꿈을 갖게 된다. 엄마와 같은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주고 싶은 아빠 마사무네와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마이 걸의 1년을 채운다. 코하루와 마사무네가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게 된 것도 이 만화에서의 시간으로 이제 3년째를 맞는다. 그리고 코하루는 부쩍 자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어른스러운 모습의 한쪽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코하루와 마사무네는 서로가 공유하지 못하는 엄마 유코의 추억에 대해서 서로에게 이야기해 주기로 했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코하루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그리움이 이 마이 걸 3권에서 엄마가 다니던 학교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표출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주고 싶은 마사무네의 마음도 마찬가지로 코하루가 잃어버린 엄마와의 시간을 나름대로 메워주고 싶은 것 때문에 조금 더 절실해진다. 그리고 그 중학교를 들어가기 위해서 다니는 학원에서의 에피소드와 다시 만난 옛친구 그리고 그 친구가 경험하고 있는 또 다른 가족의 해체 그리고 새로운 재구성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깊이 있게 이 작품의 중심을 관통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이 걸은 가족의 탄생과 서로가 서로의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그 가족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서로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나 이 마이 걸 3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어른스러운 코하루에게 보이는 아빠의 날나리 선배의 미묘한 배려는 어쩌면 우리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배려들이 때로는 가족을 조금 더 경직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 해체의 시대에 그 해체에 대한 공포가 우리를 편안한 가족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살짝 하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가족이 가족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응석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마이 걸 3권은 그렇게 가족을 다시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