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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한 권이다. 말씀은 하나요, 둘이 아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66권의,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의 책이 수집되어 있다. 역사서도 있고, 시집도 있다. 편지도 있다. 이처럼 성경은 외견 상 한 권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내용과 형식의 책이 들어 있다. 그 각각의 내용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모두 같다. 즉 66권 모두 삼위 하나님의 주권과 창조, 인간의 타락과 구원 등을 바라본다. 66권 각각에 담긴 내용과 그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동일한 것을 바라본다. 그렇기에 우리는 66권을 하나로 취급한다. 이야기를 다시 뒤집어 보자. 우리는 비록 성경 그 자체는 단수로 취급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 안에는 각기 다른 66권의 책이 들어있다. 즉 그 66권은 작성 시기가 서로 다르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시기 수천 년 전에서부터 그분의 탄생 후 100여 년에 이르기까지 각 권은 실로 긴 시차를 두고 작성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성경의 기원과 형성 과정, 그 긴 역사를 살펴봄을 몇 가지 유익을 누릴 수 있다. 각각의 그러한 배경지식을 쌓으면 내용과 목적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인간에게 관여하시는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성경의 기원'
이 책은 성경의 기원을 설명하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성경의 권위와 영감, 무오성 및 신구약 정경 형성사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문학 비평과 사본학 등의 학문적 방법을 이용하여 성경의 형성과 구성을 살펴본다. 다양한 측면으로 성경을 살펴보는, 내용의 특성상 단일 저자에 의한 책은 아니다. 14명의 저자가 각기 맡은 주제를 약간 전문적으로 다룬다. 독자들에게 학문적 측면에서 꽤 풍성하고, 가치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여기에 해외 서적이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은 한글 성경의 역사를 역자가 추가하여 그 세심한 배려를 느끼게 하고, 책의 가치를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본학 부분의 자료가 약간 아쉽게 느껴지지만 어쨌든 이 책은 성경의 기원을 알기 위한 개론서로 퍽 좋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성경 기원을 알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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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성경의 기원에 관한 다양한 논문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1부는 총론 격으로 성경의 영감과 권위 등에 관한 내용을, 2부에서는 신구약 정경들이 어떻게 모아졌는지, 그리고 외경들에 관한 간략한 소개가 담겨 있다. 3부는 성경의 문학성에 관한 논문들이고, 4부는 사본학에 관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마지막 5부는 성경 번역에 관한 내용이다. 성경의 영감을 다루고 있는 1부의 글 몇 개를 읽어 보면 이 책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신학에 기초해 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열세 명의 저자가 쓴 열다섯 개의 글이니 완전히 동일한 시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책으로 엮으려면 대체로 신학적 견해의 공통점은 있을 테니까. 때문에 여기 실린 글들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본 성경의 기원, 정확히 말하면 성경의 형성사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론 뒤로 가면서 점점 더 재미가 느껴졌던 책이다. 사실 성경의 영감이나 무오성에 관한 것들은 원칙론에 관한 내용인지라, 무엇을 밝히고 발견하고, 연구할만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본문이 어떻게 모이고, 거기에 담긴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에 관한 방법론적 연구는 확실히 성경을 좀 더 제대로 아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책은 이 부분에 관련해서도 보수적이면서 건전한 학문적 관점이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한 무리의 사람들은 성경 속 문체의 차이를 그것이 편집된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차이는 글을 쓸 때 이야기의 속도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고작 성경 속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의 차이를 가지고 네 명에서 수십 명의 다른 저자들을 떠올리는 건 근거에 기초한 학문적 결론이라기보다는 그저 그 주장을 하는 사람의 상상력이 (어떤 면에서)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물론 성경의 전승사를 공부하다 보면 명확한 부분보다 때로는 모호하고 생각했던 것만큼의 선명한 증거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건 과거, 혹은 역사를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모든 학문에서 발견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러한 모호함이 전체의 그림을 아주 왜곡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종종 모호해 보이는)증거들을 수집해서 충분히 믿을만한 과거를 정리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있는 핵심적인 교리에 있어서 이런 ‘모호한 부분’에 기초한 내용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모든 증거들은 애초에 성경의 신뢰성을 의심하기로 작정한 이들에겐 별 소용이 없는 논증일 수도 있다.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건 전제의 문제지 증거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
보수적 복음주의의 시선으로 성경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수되었는지를 맛볼 수 있는 책. 다만 여러 사람들이 나누어서 각자의 주제를 다루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일부 서로 겹치는 부분들도 보인다. 이 부분을 편집하면서 정리해 다듬었다면 전체적으로 좀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또 여기에 참여한 각각의 학자들의 위치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