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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 시절에는 만화광이라고 할 만큼 만화에 심취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만화와 거리가 멀어졌다. 아니 최근 만화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림이나 스토리가 예전 만화와 달라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내가 인터넷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하일권 씨의 <삼단합체 김창남>을 열독하면서부터이다. 2008년 한 해는 여기에 미치다시피 했을 정도로 열광했고, 단행본으로 나오자마자 세 권 모두 구입하였다. 뿐만 아니라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도서관에도 권유해서 학교 도서관에까지 비치하였다.
<삼단합체 김창남>이후 한동안 인터넷 만화를 끊었다가, 요즘 보고 있는 것이 미티 씨의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와 임인스 씨의 <싸우자 귀신아>이다.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는 처음에는 건성으로 읽었다. 줄거리는 28세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남기한이 시험에서 연속해서 떨어지면서 과거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다가 2008년 어느 날 잠을 자던 중에 과거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갖가지 사건에 얽히는 것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 이야기야 누구나 꿈꾸는 것이니 그리 참신하지도 않고, 그림체도 좀 가벼운 듯해서 연재가 시작되고도 한동안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9년 여름에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고,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였다. 특히 바보로 알고 있던 영곤이도 미래에서 온 사람이었으며, 과거로 돌아온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철학을 내비칠 때는 공감되는 부분이많았다.
"어느 학급에 50등 하는 아이가 1등이 되었을 경우에 그는 자신의 운명만 바꾼 것이 아니라 그 학급 49명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운명이 바뀌기 이전에 1등으로서 엘리트의 길을 걷던 학생은 그 미래가 바뀔 것이고, 꼴찌에서 2등을 하던 사람은 최하위가 되어서 그나마의 자존심마저 잃어버릴 테니까….
그 부분에서 영화 <수퍼맨>이 떠올랐다. 수퍼맨의 아버지는 수퍼맨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다. "너는 아마 지구에서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별의 주인은 네가 아니라 지구인이다. 지구의 운명에 개입하지 말아라."
운명을 바꾸려 한다면 운명을 관장하는 신이 거세게 저항한다는 의미일까?
아직은 진행 중이니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의 나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책이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이 책을 구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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