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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가 큰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는 상담을 하러 오는 환자들보다 더 골때리고 못 말리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 때문이었습니다. 괴짜의 샘플로 당장 전시해도 될 만큼 엽기적인 주인공이었던 그.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책은 작품 속 환자들은 물론,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 치료해주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힐링의 대표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또 한 명의 힐링 아이콘이 있습니다. 『-열등감을 이기는- 빛나는 습관』이라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정신과 의사 역시 '이라부의 피가 섞였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하는 행동과 말이 비슷합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라부는 자기가 하고 싶은 1순위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의사라면, 이쪽은 '넌 뭐 그런 걸 가지고 지금 고민이라고 날 찾아온 거냐'라는 시크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쁜 습관과 상관없이 계속 성공할 수 있어요. 밥 많이 먹는 습관, 자는 습관, 사소한 것에 신경 쓰는 습관, 후회하는 습관, 게으른 습관들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그렇게 믿기 때문입니다. 그 습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절대 우리를 헤치지 않아요. 그건 단지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돌멩이일 뿐이죠. 나쁜 습관은 그 돌멩이보다 못해요. 습관이 인생을 실패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죠. -20p 본 저서는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각 에피소드는 환자들의 시점으로 서술됩니다.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가 끝난 후, '맥스 비어봄의 소설을 패러디한 소설'이 1+1처럼 등장합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는 모두 일곱 개의 소설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팀장이 딱 나만 찍어서 괴롭힌다는 느낌이 들어요." "때려칠 때 때려치더라도 그런 놈 어디가나 있다는 사실 하나는 알고 가라. 싫어하는 일은 반복되는 거야. 회사 옮겨도 꼭 그런 놈 생겨. 싫어하는 사람은 계속 다른 얼굴로 나타나는 거야. 공포영화처럼 말이다. 항상 쳇바퀴 돌듯 비슷한 일을 겪는 거야." "그래서 고민이에요. 요즘 같이 불황일 때 관두면 다시 직장 구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그러면 엄마한테 보내는 돈도 당장 못 보낼 것 같고 말이죠." "내가 아까 그랬잖아. 다른 거 때문에 힘들게 될 거라고." "그렇다고 팀장 꼴보기 싫은데 그냥 다니기도 싫고…." "인생은 작은 돌을 피해 돌아가면, 더 큰 돌을 만나는 거야. 이번에 피하면 넌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피하는 습관 하나를 만들게 되는 거지. 모르긴 몰라도 예전에도 그런 방식으로 사람을 피했을 거야." -106~107p 이미 책 제목에서부터 '열등감을 이기는'이라는 글씨가 작게 붙어 있으니, 이 책이 열등감을 이기는 것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것은 안 봐도 뻔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 류건의 말은 결코 뻔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다, 라는 느낌보다는, 일반적인 상식 말고 이렇게 바라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라고 제안을 해주는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부담없이 다음 에피소드로 쉽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강요하는 책은 읽다보면 세뇌당하는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 "하튼 요즘 것들은 요점정리를 해줘야 알아. 자기가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는 거야.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는 거지. 회사 이야기도 마찬가지야. 중요한 건 회사를 옮기냐 안 옮기냐가 아니야. 회사를 옮겨서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다면 회사를 안 옮겨도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는 거야. 파랑새 이야기 알지? 파랑새 찾으러 지옥도 가고 천국도 가지만 결국 파랑새는 자기 집에 있잖아. 새로운 삶은 언제나 자기 안에 있는 거야. 자기한테 파랑새가 수천 마리도 넘게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거야. 그걸 사랑하는 거지." -114p 가와이 하야오의 『콤플렉스 카페』에서도 나온 내용이지만 열등감(콤플렉스)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학교와 직장은 물론, 사회 곳곳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인데 여기에 열등감까지 경쟁자로 추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조금만 편안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또 이렇게 평화로운 일상도 없으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