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게 벌써 몇년 전이냐... 이 만화의 맨 첫편이 윙크 신인 공모전에 당선된 당시였으니 정말 오래도 되었다. 그 때만 해도 판타지의 탈을 쓴 그렇고 그런 할리퀸 만화 하나 나왔구나 싶었다. 그림도 느끼했고. 그러나 2권부터 이 작품의 세계관, 작가의 인간관, 그리고 박력 넘치는 거대한 스케일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자 나는 이 작품을 다시 보기 시작하였고, 이제 본편 8권과 외전 2권을 앞에 놓고 나는 판단을 수정했다(실은 수정한지 오래다 ^^). 이 작품은 할리퀸이라는 당의정을 씌운 본격 판타지다. 그것도 한국 판타지 만화사에 한 자리를 차지해 마땅한 명작 판타지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작품을 사서 고이 비닐 포장해 모셔두고 보는 열혈 팬이 되었다. ^^ <마스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자 매력이라면 모든 등장인물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고통과 번뇌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자 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가 모든 등장인물 하나하나 속에 올올이 새겨져 있다. 그 '인간'으로서의 면은 역설적으로 인간을 초월한 존재인 불사체 마왕을 통해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 무한의 생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자들, 끝없는 권태를 이기지 못하고 폭주와 학살을 태연히 감행하면서도 개별적인 인연을 가진 이들에게는 한없이 약한 존재, 무한의 힘을 가졌으면서도 그 힘도 감당 못하는 연약한 인간의 육신을 가진 존재, 한마디로 인간의 약점을 고스란히 가진 '불사체일 뿐인 인간'. 그렇기에 가장 매력적인 존재들로 다가오는 마왕족. (특히 하닷사와 라킨은 등장횟수가 더 많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매력적인 조연들이다. ^^) 그 아래에는 인간과 마왕의 중간 존재라고 할만한 마스카족이 있다. 인간 이상의 수명과 아름다움, 마력, 그러면서도 유한 생명체로서 무한 생명체인 마왕을 벨리알이라 경멸하면서도 부러워하는, 강한 힘에 경도되어 부나방처럼 파멸해가는 추악한 욕망과, 약자들에게 헌신하는 숭고한 의무를 같이 지닌 모순적인 존재들. 그들 또한 연약한 인간에 다름아니다. 그런 '인간'의 모습들을 남김없이 끌어안은채 작품은 광활한 대지 위에 거대한 판타지를 그려놓는다. 톨킨식의 판타지가 아닌 작가 자신의 오리지널리티가 물씬 풍기는 완벽한 새 대륙에서, 그들만의 마력과 마법 이야기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1만년 이상의 아득한 역사, 심지어 스쳐지나가는 야수족에게조차 그 유래와 설정을 일일이 새겨놓은 작가의 섬세한-그러면서도 거대한 구상에는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치밀한 구상은 비단 세계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플롯 면에서도, 나는 1권부터 최근권까지 다시 보면서 대사 하나하나에 숨겨진 수많은 복선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이건 이랬고 저건 저랬단 말이지. 그걸 이 작품이 장기 연재될지 안 될지 확신할수도 없는 신인 공모전 시절부터 하나하나 심어놓은 것을 보며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 '매혹 - 그 비길 데 없는 잔혹'은 외전의 형식으로 나와있지만 이걸 안 읽으면 없으면 본편이 이해가 안 가는 까닭에 본편의 독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내용이다. (안 그러면 왜 최근 연재분에 하닷사가 라킨과 손잡고 아사렐라를 죽이네 마네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또한 1권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던 레아와 6백년전의 대학살 이야기의 전모가 드러난다는 점에서도, 본편의 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필수 코스라 할 것이다. 특히나 라킨의 부상(浮上)은 개인적으로 정말 기쁜 일이었다. 첫번째 외전에서 작가가 말하길 '순정스럽지 못한 외모로 본편과는 인연이 없는 캐릭터'라고 하여서, 그 시절에도 라킨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나로서는 '앗, 이 짧은 외전에만 나온단 말인가' 하고 아쉬워했었는데, 이번에 두번째 외전에서 주인공격으로 나와준데다가 요샌 본편에서도 한량없이 멋지게 나와주니 실로 즐겁지 아니할 수 없겠다. ^^ 그리고 레아. 예상보다도 훨씬 괜찮은 여성이어서 반가웠다. 그나저나 한마디. 왜 머리 짧은 카이넨은 머리 긴 시절의 카이넨과 이렇게 달라 보이는 걸까? 불과 6백년, 아니 20년 전의 머리 긴 카이넨은 매우 진지하고 인간관계에 서툴어 보이는데 현 시점의 머리 짧은 카이넨은 매우 느끼하고 사람을 마구 놀려먹을 줄도 알지 않은가. 대체 2만년 동안 배운 게 없다가 20년 만에 인간 관계술을 터득하기라도 했단 말인지? -_-; 뭐, 그래도 좋다. ^^ 하지만 머리 긴 시절의 진지한 카이넨이 더 맘에 들기에, 머리길어 진지하고 뻣뻣한 카이넨이 320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이 외전은 더더욱 마음에 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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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마스카 본편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옛날엔 마스카를 엄청 좋아했는데 요즘 옛날이랑은 달리 엄청 심각해지고(원래 작가가 처음부터 노린 바이긴 한듯 하지만)내용은 점점 꼬여간다. 물론 카이넨을 보는건 즐겁다;; 나는 윙크로 마스카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 9권을 기다릴필요없이 마스카를 계속 보고있는사람이다. 요즘 마스카 본편은 카이넨은 거의 죽어가며.. 아사렐라는 여전히 맘은 카이넨 몸은 엘리후, 엘리후는 빼앗길바엔 죽여버린다고 난리이다. 뒷내용이 궁금해서 열심히 보고있긴하지만.. 머랄까 나에겐 요즘 별로 내용이 공감이 가지않는다고해야하나.. 아사렐라의 행동이나 마음이 영 와닿지를 않는다. 이해가 좀 안되는 부분도 있고.. 캐릭터 성격상 독자입장에서 상당히 짜증(이라고 하긴 좀 심하나)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에비해 외전의 레아는 이쁘고(아사렐라보다 이쁘다;;)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여러면에서 아사렐라보다 맘에들었다. 카이넨은 본편과 똑같이 말없음 무관심 냉정 그자체인데.. 머리가 길어서 좀 어색하긴하다. 또 한명의 주인공 라킨은.. 엄청맘에든다~!! 레아가 아사렐라보단 어른스러운 편이라, 사랑이야기도 좀더 어른스럽다. 1권에 끝내야 하니까 사랑이야기도 마구 얽히지 않고 딱 삼각관계하나로 끝난다.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이다. 그리고.. 마스카 독자들은 외전을 읽어야한다;; 왜냐면.. 여기에 나오는 라킨이.. 마스카10권쯤에서부터 등장하는데.. 본편을 이해하려면 라킨과 레아와 카이넨의 관계를 알아야 하기때문이다;; 그리고 마스카본편을 읽지 않더라도 별로 상관이 없어서(엘리후 아사렐라 등장 안함)그냥 어른스런 사랑이야기 좋아하는 분들도 즐겁게 읽을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당신이 손만 내밀어도 너무 기뻐서 당신의 옷자락 끝에라도 달라붙을 것 같아. 하지만 이젠 진짜 안녕이야. 당신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내겐 절망이니까. 이젠 나는 당신 없이 그저.. 살아가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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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카라는 만화에 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해도 부담없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물론 그렇다면 몇가지 암시를 알아보지 못해서 답답하겠지만.;;) 이 외전은 마스카본편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해서 꾸며진 것이 아니라, 잠시 잠시 등장하는 단역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야기이다. 사랑이라는 것에 관해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레아와 라킨의 사랑이야기로 내용을 요약하고 싶다. 비록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답고,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생각한다. 라킨이라는 인물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책! [인상깊은구절] 나의 사랑은 내게 독(毒)이였지만 그의 사랑은 내게 해독제(解毒劑)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