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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은 후 미니 감상평 ♣ 어릴 적 읽었던 <큰바위 얼굴>이 나다니엘 호손이 쓴 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최근에 읽었던 반기문 총장의 삶을 담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읽다 우연히 발견하고 다시 읽게 되었다. 그런데 반갑게도 영원한 고전 <주홍글씨>의 저자였던 것이다. 영화로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책으로도 너무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라 개인적으로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다니엘 호손의 집안은 17세기의 청교도를 선조로 모신 엄격한 청교도 가정이었다. 집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청교도 사상과 생활 태도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종교를 바탕으로 사람의 내면을 세밀히 관찰하여 묘사해 놓았다. <큰바위 얼굴>은 미국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자연현상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탄생시킨 미국 뉴햄프셔주프랑코니아 주립공원 내 자연 암석인 ‘산과 노인’이 폭풍우로 소실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책이 남아 있으니 책을 통해 영원히 자상하고 온화한 <큰바위 얼굴>을 볼 수 있어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영감을 받고 있기에 더욱 기쁘다. 몇 개의 거대한 바위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진 큰바위 얼굴은 먼 곳에서 보면 마치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큰바위 얼굴은 보기만 해도 얼마나 고결하고 온화해 보이는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그 골짜기의 땅은 유독 다른 곳에 비해 기름지고 비옥한 땅이었다. 어린 시절 어니스트는 그렇게 큰바위 얼굴을 보고 자랐고 어머니로부터 들은 큰바위 얼굴의 전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갔다. 그후 세월이 흘러 골짜기에서 태어난 훌륭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 큰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사람으로 지목된 사람은 부자 사업가 개더골드였다. 개더골드는 우리말로 ‘금을 모으는 사람’이란 뜻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어니스트는 그의 얼굴에서 큰바위 얼굴의 숭고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두 번째로 지목된 사람은 전쟁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고 돌아온 올드 블러드 앤 썬더(‘폭력과 유혈을 불러온 사람’의 뜻)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니스트는 큰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라면 전쟁보다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일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세월이 또 흘러 어니스트 역시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큰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타날 거라 생각하며 목사가 되어 소박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앞서서 등장했던 큰 부자의 돈과 장군의 칼 보다 더욱 강한 혀를 가진 정치가가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에게서 큰바위 얼굴의 자상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큰바위 얼굴의 꿈을 먹고 자란 어니스트도 이제는 하얀 백발의 노인이 되어 유명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얀 머리와 함께 그의 지혜와 이해심은 점점 깊어져 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멀리서 정치가, 문학가, 교수 등이 찾아 왔다. 모든 사람이 어니스트를 보고 생각은 소박하고 얼굴은 고결하고 몸은 온화함과 진지함이 베어 있다고 말을 했다. 그때까지도 어니스트는 멀리서 보이는 큰바위 얼굴을 보며 예언이 실현되기를 바랐지만 그때마다 실망만 더할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그 골짜기와 큰바위 얼굴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남긴 시인이 어니스트를 찾아왔다. 어니스트는 그 사람이야말로 큰바위 얼굴을 닮은 인물일거라 생각하지만 그가 쓴 글과 삶이 일치되지 못함을 보고 슬퍼한다. 시인과 대화를 마친 어니스트는 어김없이 늘 하던 대로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려고 밖으로 나왔다. 어니스트는 진심을 다해서 자기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었고 그의 말은 그의 생각 그리고 행동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말들은 그가 살아왔던 매일의 삶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참으로 진실해 보였다. 시인은 어니스트야말로 이제까지 사람들이 기다렸던 큰바위 얼굴이라며 드디어 예언이 실현됐다고 소리친다. 겸손한 어니스트는 자신보다 더 지혜롭고 훌륭한 사람이 나타날 거라 굳게 믿으며 또 다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큰바위 얼굴을 보고 자란 어니스트는 어느새 그 얼굴과 모양새까지 큰바위 얼굴을 닮아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2의 큰바위 얼굴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알지 못했다. 어니스트의 삶을 보며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꿈을 가슴에 품고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예로 링컨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을 했다. 경찰서에 붙여진 현상수배범 카탈로그를 보면 하나같이 범죄자처럼 생겼다.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인품, 성격, 마음이 얼굴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 성형으로 그전보다 더 예쁜 얼굴은 가질 수 있지만 고결한 얼굴, 자상한 얼굴, 온화한 얼굴은 절대 돈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니스트처럼 나의 사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그 숭고한 생각이 지혜의 말로 나타나고 온화한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고결한 영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일매일 영혼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니스트처럼 위대한 사람을 닮기 위해 노력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