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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경제원론 교과서로 그레고리 맨큐의 책을 어린 학생들이 많이 읽는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 살면서 그 뼈대와 살을 이루는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대략이라도 알려면 경제학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맨큐 교수의 책은 정확한 직관의 바탕을 일궈 주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각종 시험 통과를 위한 준비 과정에 실질적인 기초를 쌓아 줄 지는 좀 의문이 들곤 하죠. 한국의 현실에는 그에 걸맞은 수험서 같은 교과서가 당장 닥친 고민을 보다 쉽게 해결해 주는 길동무 구실을 하는 게 보통입니다(그게 바람직한 현실이건 아니건 간에). 이준구 교수님은 자신이 졸업하고 교편을 잡은 학교에서 문이과 계열 통틀어 손에 꼽는 수재였고 석학이었습니다. 하버드를 졸업한 공저자(후속세대) 이창용 교수님은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미 학창 시절부터 명석한 두뇌로 평판이 자자했죠. 이 외에도 (이 책과는 무관하나 같은 학교 안에서) 김태성 교수님이 수리경제학의 대가로 일찍부터 학계의 기대를 모았는데 아깝게도 요절하신 일이 있습니다. 여튼 이 두 분이 미시와 거시를 각각 맡아 집필하신 이 책은 드림팀의 업적이라 불려도 별반 지나친 바 없습니다. 각종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서로서 이 책이 적합한지는 사용자마다 입장이 갈릴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 때 자신의 논리로 생각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습관이 든 사람은 이런 책이 더 마음에 들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일단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이해가 충분하든 아니든 최소 점수를 따는 게 목적인 이들은 다른 책(정보가 망라적으로 실리고 편집이 더 깔끔한)을 더 선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헷갈려하는 게(한둘이 아니겠지만) 평균비용곡선과 한계비용곡선이 교차할 때, 평균비용곡선의 최저점(극점이자 변곡점)을 끊고 지나가는 게 어떤 이유에서냐는 거죠. 실전 시험에서는 결론만 알아도 문제 풀이에 큰 지장이 없으므로 그냥 외우는 이들도 많습니다. 사실 선험적으로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고, 애초에 한계비용곡선을 그런 함수식으로 세팅했기에 그리되는 것입니다. 한계비용곡선이 그런 방정식이므로 평균비용곡선도 그에 맞게 고안되니 당연한 결과(토톨로지)일 뿐입니다. 이렇게 방정식을 다분히 인위적으로 설정하여 이론 체계를 구성하는 걸 "모델화"라고 하는데, 견강부회가 아니라 현실을 그나마 근사하게 설명하는 함수식을 가져오는 게 모든 이론적 규명의 첫걸음입니다. 사회 현상에 이 정도나마 수식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감탄스러운 지적 작용입니다. 거시 파트에서 하나 토픽을 잡자면, 이른바 통화승수라는 게 왜 꼭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하는지 이해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건 이 책을 봐도 어느 정도 정형화한 서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독자로서 제가 주관적인 해석을 좀 하자면.... 우선 본원통화는 싹을 틔우고 자신은 결국 죽는 역할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가계에서 죽는 돈)+(은행에서 죽는 돈)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하 나오는 표현들은 이 책에 나오는 표현이 아니라, 독자인 제가 주관적으로 고안한 말들일 뿐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본원통화 말고는 파생통화가 있는데, 요거는 모두 은행에서 새로이 창출한 신용입니다. 가계에서 빚는 부분은 없습니다(그런 가계가 있다면 이미 가계가 아니라 은행입니다. 무허가 대부업자이든 아니든 간에요). 현금통화는 집에서 죽는 부분(?)입니다. 이것과 본원통화 사이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예금통화는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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