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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밌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로컬 브랜드 나와야되는데... 재능있는 아티스트는 많으나, 패트론(patron)들은 거의 없다. 돈있느 사람은 많으나ㅡ 접점은 찾을 수 없고. 그래서 아쉽다. 말레이시아의 보잘것 없었던 구두 제작자만한 인재가 우리나라에도 있을 것 같고, 은행에 돈 쌓아두고서 어디 괜찮은 브랜드 없나 고민하는 이들은 많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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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명품에 관심이 많지 않다보니 ‘지미추‘라는 용어에 익숙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러한 명품 브랜드의 이야기라고 하니 쉽게 공감가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기도 했다. 지미추라는 명품 브랜드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와 인기 드라마인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서였다. 영화와 드라마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음에도 명품은 개인적인 관심도 밖이라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반면에 주변 여성 지인들은 역시나 지미추의 브랜드적인 선호와 관심이 상당했다. 더욱이 인기 영화와 드라마에서 유명 여배우들의 선호 브랜드로 나와서인지 그러한 파장은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파급효과가 있는 듯 했다. 그만큼 명품 세계에서 지미추 구두의 패션 아이콘으로써 위상과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개인적인 선호도와 흥미와는 별개로 책은 쉽게 읽혀졌다. 지미추의 탄생과 갈등, 확장 등의 역사와 더불어 지미추의 핵심 인물들의 개인사와 일화 등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상황에 따라서는 재미있기도 했다. 더욱이 지미추라는 브랜드의 시작과 사업적 운영, 마케팅 등은 단순히 스토리라는 개념을 떠나서 경영과 마케팅 사례로써도 상당히 흥미롭고 참고할만한 내용들이다. 또한 각 핵심 인물들의 구성과 갈등, 자금유치 및 인수 등의 전반적인 과정은 명품 브랜드라는 기업을 통해서 기업운영을 벤치마킹해볼 수 있는 유용한 사례로써도 가치가 있어 보인다.
지미추의 성공스토리에서 가장 큰 핵심적인 세 명이라면 말레이시아 이민자 출신의 지미추, 부유한 사업가의 딸로 태어난 타마라 멜론, 지미추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일등 공신인 전문경영인 로버트 벤수산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타마라 멜론이 지미추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사업을 시작하도록 자금을 지원해주고 초기 경영과 영업을 맡아온 뛰어난 사업가인 아버지 톰과 지미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디자인 전반을 맡았던 지미추의 처조카인 산드라 등도 지미추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다. 이러한 인물들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이력은 타마라 멜론과 타마라의 아버지 톰, 지미추의 성장과정이다. 톰과 지미추는 둘 다 가난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톰은 젊은 시절 대역 배우를 시작으로 여러 사람들과 인맥을 쌓으면서 사업적 능력을 키웠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부동산과 다방면의 사업을 통해서 규모를 키우며 뛰어난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훗날 비달 사순과 동업을 하고, 비달 사순을 실질적으로 성장시킨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지미추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손재주와 교육을 통해서 런던 뒷골목에 작은 공방을 차리고 맞춤구두를 만들었다.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그의 공방은 유명해졌고, 이후에 타마라와 동업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기성화 브랜드를 출시한다. 타마라 멜론은 아버지 톰의 사업적 성공을 통해서 어린 시절부터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젊은 시절 소위 날라리 보그걸로 불릴 정도로 파티걸로 유명했고, 마약에도 손을 대며 방탕하게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남다른 패션감각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사업가 기질로 지미추를 설득하여 지미추 기성화를 탄생시킨다. 그녀는 런던 사교계와 연예계 인맥을 총동원하여 유명인들에게 지미추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이러한 인물들의 강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시대적인 흐름이 타이밍이 되어 전통 명품 브랜드 시장에서 지미추는 짧은 기간에 명품 브랜드로써 성공적인 입지를 갖추게 되고 지금도 여러 변화를 거쳐 순항중인 상태다.
지미추 스토리는 지미추의 시작에서부터 발전, 갈등, 회복, 확장 등의 명품 브랜드 이전에 한 기업으로써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또한 기업을 이끌어갔던 각 핵심 구성원들의 성장배경과 일화를 통해서 그들의 역량과 능력의 배경도 조명해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이 교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간혹, 타마라 멜론의 경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유함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자신의 사업적 배경을 어느 정도 갖추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다소 공감대가 형성되지는 않았다. 다만, 지미추의 탄생과 성장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었던 그녀의 열정과 감각, 흐름을 읽는 혜안 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방황과 결혼생활의 파경도 겪었지만, 독립적이고 도전적인 열정은 그녀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성장과정과 성공스토리는 개인에게 삶의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고, 지미추라는 브랜드의 창업 성공기는 현재 기업들의 벤치마킹을 위한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각 구성원들의 이해 관계와 협력해가는 과정들은 팀 구성원과의 팀웍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지미추 스토리를 읽다보니, 한편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에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제작을 의뢰하여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직 국내 현실로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인프라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지만, 몇몇 기업들이 신중히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도 지미추와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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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의 그 유명한 장면. 바로 지하철 환풍구에서 마를린 먼로의 멋진 포즈를 기억하고 있다. 이 장면에 대한 기억을 추가하자면 그 장면에서 그녀가 신고있던 멋진 하이힐이 바로 페라가모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발에 편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했다던 페라가모의 열정도 함께 기억하고 있다.
패션을 전공하고 10년 넘게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신발에 대한 상식은 그저 이 정도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저 유명한 미드 '섹스 앤더 시티'에서 주인공이 '내 지미추'라고 외칠때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몇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지미추는 잊혀지기는 커녕 마놀로 블라닉이나 크리스챤 루부탱과 함께 다른 어떤 럭셔리 브랜드보다 더 자주 들리는 이름이 되어갔다.
그러던 중 얼마전 누군가의 서재에서 '지미추 스토리'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도 느꼈지만 자주 출간되지 않는 패션 관련 도서는 꼭 읽어주는 게 나름의 도리라 생각하고 있던 터라 망설임없이 예스24에서 검색을 시작했다. 굳이 예스24를 거론하는 이유는 현재 '지미추 스토리'와 '랄프 로렌 스토리','샤넬 No5'라는 세권의 책을 묶어 상당히 헐값? 에 판매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함이다. 언제 완판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정수량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서두르시길.
책은 말레이시아 이민자 출신의 구두장인 지미추의 변두리 작업장과 그 작업장을 통해 어떻게 런던의 상류사회 단골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다이애나비의 구두를 제작하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훨씬 더 큰 비중으로 부유한 사업가의 딸인 타마라라는 멋진 여성이 어떻게 '지미추'라는 브랜드의 미래를 꿰뚫어 보았으며 어떻게 불과 10여년만에 세계 정상의 럭셔리 브랜드로 키워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환상적인 스토리를 제시한다.
그와 더불어 함께 궁금했던 '마놀로 블라닉'과 '크리스챤 루부탱'을 비롯해 현재 유럽의 럭셔리 구두 시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들의 명과 암, 그리고 M&A현황 및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소위 명품 브랜드 본사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또한 행운이라 생각한다.
- 독서 노트 -
■ 말레이시아 이민자 출신의 지미추는 런던 뒷골목에 작은 공방을 차리고 맞춤구두를 만들었다.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그의 공방은 유명해졌고 타마라와 동업하여 그의 이름을 딴 기성화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다. 그러나 기성화 브랜드 출시 이후에도 지미추 본인은 맞춤구두에만 전념하였으며 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난 뒤에는 주식회사 지미추와 완전 결별하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구두명인 지미추에게 귀족의 작위를 부여하였다.
■ 그 때 비달 사순 뉴욕 헤어살롱에는 조셉 솔로몬이라는 헤어드레서가 일하고 있었는데, 그는 경영진에게 비달 사순이라는 이름으로 헤어케어 제품을 출시하자고 제안하였다. 당시에는 대부분이 헤어케어 제품의 출시를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하도 헤어케어 제품의 출시를 고집하자, 너무나 귀찮아진 윗사람들은 “그래 어디 너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봐라”하면서 그에게 5만 달러를 던져주었다.
■ 타마라가 지미의 공방으로 와서 자신이 원하는 구두 스타일을 설명하면 산드라는 그에 따라 스케치를 했다. 그러면 지미가 중간 중간 공방 안을 걸어 다니며 그 스케치를 보고 코멘트를 했다. 물론 부정적인 코멘트가 대부분이었다.
■ 유행을 따르려고 했다면 갈리아노 드레스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특별한 순간에 내가 주저 없이 선택하는 드레스는 언제나 발렌티노이다.
■ 에르메스 1837년, 버버리 1856년, 불가리 1884년, 루이비통 1854년, 샤넬 1909년, 프라다 1913년, 펜디 1925년, 디오르 1946년, 발렌티노 1959년, 입생로랑 1961년, 아르마니 1975년, 베르사체 1978년, 마크 제이콥스 1984년
■ 솔직히 LVMH 그룹이 1996년 마크 제이콥스의 절대 지분을 인수하기 전까지 마크 제이콥스는 언론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 외부 투자 세력이 끼어드는 경우, 대부분 전세계에 판매 매장을 오픈하며 네트워크를 넓히고자 시도하는데, 그 경우 고정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출 이자와 마찬가지로 매장 임대료는 매출이 얼마인가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족끼리 운영을 해온 중소 명품회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경제 침체시기를 대비하여 고정적인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로버트는 마놀로 블라닉이 니만 마커스 백화점과 체결한 독점 파트너십 계약처럼 지미추도 삭스 피프스 애비뉴측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 원했다.
■ 이제 구두는 과거처럼 의상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상품이 아니었다. 구두 자체가 새로운 럭셔리 상품으로 크게 부상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과거에 비싼 돈을 주고 핸드백을 구입했듯이, 이제는 거액을 주고 구두를 구입하고 있었다.
■ 그런데 이 모든 프랑스 브랜드들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그리고 더 거세게 지미추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 브랜드는 바로 “빨간 공포”로 유명한 크리스찬 루부탱이라는 브랜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