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을 읽고 난 느낌은 마치 상징과 의미로 잘 짜인 메이트릭스 같았다. 예전에 외국 손님들과 함께 경복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밋밋하지는 않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들을 데리고 갈 만한 데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반 궁여지책으로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자신, 우리 것에 대한 무지함으로 인해 이방인들에게 아무런 것도 전해주지 못했었다는 뒤늦은 깨달음 때문이다. 1년간 미국 시애틀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시애틀은 미국 내에서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살기로 유명한 도시로,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인해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그만큼 예술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시애틀의 스타벅스에 앉아 있으면 이 커피 가게가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미술과 음악을 함께 판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하이테크 산업 자체가 예술과 비즈니스의 절묘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숨겨진 보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정말 그렇게도 특별한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너무나 치밀하고 조화롭게 짜여 숨겨져 있는 정신 문화 말이다. 경복궁 곳곳에는 하늘을 우러르고 백성을 생각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 책에서 예로 든 중국의 자금성처럼 왕궁들은 왕조의 권위와 통치 수단으로 의미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 궁궐은 겸손하고 친근하다. 베풀 수 있는 넉넉함이 있다. 물질이 아닌 정신적 풍요로움이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리라 생각한다. 우리에겐 남을 해치고 경쟁에 이겨 승리자가 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서 어우러져 사는 조화로움의 미덕이 있음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우리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이 우리의 깊숙한 무의식에 계승, 발전되어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정신 문화가 경제와 산업의 바탕의 된다면 우리도 이제 남이 미처 흉내낼 수 없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갖게 되리라는 자부심과기 기대를 가지며 글을 마친다 |
| 아는만큼 보인다. 너무 흔한 말인듯 싶으면서도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이말만큼 확실한 말이 없다는 생각에 언제나 고개를 끄덕거린다. 지난 21일 친구들이 서울에 놀러와 뭐 색다른 구경이 없을까 하다 여섯명이서, 이 추운 겨울에 경복궁으로 겨울소풍을 나서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복원 공사중인지라 한 나라의 정궁이라하기에 약간은 초라한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가 어디인가. 조선총독부 건물이 광화문을 막고 있던 시절보단 훌륭하지. 하지만 그저 '소풍'나온 기분으로만 경복궁을 둘러보기엔 경복궁에 대한 앎이 부족했다. 적어도 모든 경험이 나의 지식으로 채워지길 바랬기에. 아쉬운 마음에 경복궁 관련 서적을 한권 고르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경복궁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잘 설명해 놓아 훌훌 돌아다니며 눈으로 대략 보아왔던 부분들까지 사진과 함께 보며 되새김질했다고 해야하나? 경복궁에 가면서 이런 책한권 들고갔다면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텐데=하는 뒤늦은 후회가 들기도 하였다. 경복궁 가기전 나만의 가이드로 이 책을 선택해보는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