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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탄 겟츠의 섹소폰은 찰리 파커와 좋은 대비를 보이는 듯하다. 찰리 파커가 섹소폰을 완전히 장악하고 통어하는 '섹소폰의 신'이라면, 스탄 겟츠는 섹소폰을 꿈꾸게 한다. 망고향 같은 강렬함은 아니지만 스탄 겟츠에게는 묘한 호소력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천사의 날개와 같은 부드러움'이라고 말했지만, 스탄 겟츠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어딘지 위로 받는 느낌이 든다. [The Girl from Ipanema]는 스탄 겟츠의 명연주에다 조앙 질베르토와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듀엣을 들을 수도 있다. 고도 자폐증 환자처럼 낮게 웅얼거리는 조앙 질베르토와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백일몽 같은 음색이 묘하게 어울린다. 이 곡에 반해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베스트 음반을 듣게 되었는데 역시 조안 무언가 섭섭함을 느꼈는데, 나는 그것이 스탄 겟츠의 연주가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Doralice]의 가벼움, [O Grande Amor]의 카리스마, 모두 제각각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비가 오면 괜히 이 음반을 듣게 된다. 습기를 머금은 대기, 어두워진 하늘, 비가 내리는 거리 같은 것들과 스탄 겟츠의 연주는 잘 섞이는 게 아닐까. 이 음반은 재즈 초심자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왜냐하면 연주가 모두 그리 길지 않은 것들이어서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다. 녹음 상태도 최상급인 데다가 조빔의 피처링도 이만저만 좋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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